불세출의 에스빠냐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36세)이 2023 프랑스 오픈(French Open)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 14번이나 우승함으로써 붉은 진흙과 쿠프 데 무스크떼르(Coupe des Mousquetaires) 트로피와 동의어나 다름없다. 하지만, 5월 28일 개막되는 2023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에서는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19년 만에 나달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나달은 2023 호주 오픈 2회전에서 US의 맥켄지 맥도널드와 경기 중 고관절을 다쳤다. 이후 그는 6주에서 8주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이틀 후 MRI 검사 결과 나달의 왼쪽 대요근(大腰筋)이 찢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달은 2022 프랑스 오픈에서 여러 번 맞은 진통제 주사 때문에 왼쪽 다리가 완전히 마비된 채 우승을 차지했다고 생각할 때 그의 불참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는 5월 17일 19년 만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롤랑 가로스 대회 불참을 발표하면서 2024 시즌을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2개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 보유자인 나달은 "내가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내 몸이 결정을 내렸다. 롤랑 가로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내년이 아마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 그게 내 생각이다. 내가 지금 이대로 계속 간다면 나는 그것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달은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메이저 대회 공동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ATP 투어 대회에서 70번 우승했고, 209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지금 경기를 잠시 쉬겠다는 나달의 계획은 그것이 두 달이 될지, 네 달이 될지 모른다. 무엇이든 그의 휴식은 가장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마지막 1년 동안 은퇴를 위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랑스 오픈이 끝나고 열리는 2023 윔블던 챔피언쉽에 나달이 출전할 수 있을지도 여전히 의문이다. 나달이 2008년과 2010년에 우승한 윔블던 대회는 7월 3일부터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시작하여 7월 16일까지 계속된다.
나달의 가장 큰 목표는 클레이 코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일 것이다.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많은 팬들과 대조적으로 "나와 함께 있든 없든 롤랑 가로스"라면서 "선수들은 잠시 머물다가 떠나도 토너먼트는 영원히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주 전 나달이 없는 프랑스 오픈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질문에 아멜리 모레스모 대회 감독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나달은 지난 20년간 토너먼트 역사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의 불참 소식은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2021년 롤랑 가로스에서 나달의 동상이 공개되었지만, 주최 측은 그가 은퇴할 때 그마저도 프랑스 오픈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에게 바치는 헌사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들은 이제 나달의 은퇴를 계획할 1년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고, 나달 자신도 비범한 경력을 마감하기 위해 15번째 타이틀로 축하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나달은 첫 출전한 2005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17년 동안 1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왼손잡이 선수가 롤랑 가로스에서 했던 것만큼 한 메이저 대회에서 단식 타이틀을 많이 획득한 선수는 없다. '클레이 코트의 제왕'으로 알려진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 115번의 경기 중 112번을 이겼다.
나달의 첫 패배는 2009년 스웨덴의 로빈 소더링에게 충격적인 4라운드 패배였고, 2015년과 2021년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에게 8강전 패배를 당했다. 36세 생일 이틀 후인 작년, 나달은 결승전에서 노르웨이의 캐스퍼 루드를 꺾고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됨으로써 타이틀을 되찾았다.
나달은 올해 1월 호주 오픈 이후 4개월간 투어를 떠나 있어 2023 롤랑 가로스 우승 후보로 꼽히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윔블던 8강전에서 그의 움직임을 심각하게 제한한 복부 부상 문제로 5세트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하여, 그가 고통 속에서 싸우는 것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롤랑 가로스에서 15번째 우승을 한다면 그는 남자 그랜드 슬램 단식 23회 우승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나달 대신 조코비치가 그 기록을 달성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몬테카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가장 최근에는 수요일 로마 마스터스에서 예상보다 일찍 탈락하는 등 클레이 코트에서 부진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부상으로 마드리드 토너먼트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에스빠냐의 까를로스 알까라스가 월요일 조코비치로부터 세계 1위 자리를 물려받았다. 또한, 그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연속 우승으로 강력한 프랑스 오픈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알까라스는 이탈리아 오픈에서 헝가리 예선전 32강 파비안 마로잔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프랑스 오픈 우승 후보로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지난해 스위스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은퇴를 선언한 이후 나달이 언제 그의 오랜 라이벌을 따라 은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많은 질문들이 있었다. '빅3'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는 거의 20년 동안 남자 테니스계를 지배해왔지만, '스몰3'와 까를로스 알까라스의 등장으로 서서히 상황이 바뀌고 있다.
비록 나달과 조코비치가 지난 19개의 메이저 대회 중 16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지난 3년간 그랜드 슬램에서 새로운 남자 챔피언이 출현했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 오픈 결승전에는 조코비치와 나달이 출전하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수요일 "세대교체가 마침내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탈리아 오픈 8강전에서 덴마크의 7번 시드 홀거 루네(20)에게 패한 뒤 "새로운 세대가 이미 왔다"면서 "알까라스는 월요일부터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분명히 그는 놀라운 테니스를 치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의 출현은 우리 스포츠에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여전히 그들 모두와 함께 견뎌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계속 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 내가 어디까지 뛸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알까라스는 소셜 미디어에 나달이 올해 롤랑 가로스에 없을 것이라는 소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고통스럽고 슬프다"고 썼다. 하지만 나달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2023 프랑스 오픈 우승자가 될까? 조코비치? 아니면 알까라스?
테니스 팬들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오픈에 불참한 나달이 내년 이맘때 파리에서 15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내년에 2024 호주 오픈, 인디언 웰스, 몬테카를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로마, 롤랑 가로스, 윔블던 챔피언쉽, US 오픈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한다. 나달의 팬들은 그가 또한 마지막으로 이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를 매우 바랄 것이다.
BBC 기사 원문
https://www.bbc.com/sport/tennis/65633576
https://www.bbc.com/sport/tennis/65597964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라파엘나달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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