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드디어!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4천9백60만 유로, 약 696억 원) 남자 단식 결승 진출자가 가려졌다. '빅3'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6세, 세계 3위)는 '차세대 흙신'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20세, 1위, 에스빠냐 발음 까를로스 알까라스), 4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24세, 4위)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6세, 27위)를 각각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와 루드는 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115만 유로(약 16억 원)를 확보했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 메인 스타디움인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6월 9일(한강토 시간) 밤 늦게 시작되어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진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1위 알카라스를 3-1(6-3, 5-7, 6-1, 6-1)로 격파했다. 알카라스는 3세트 초반부터 온몸에 경련과 쥐가 나면서 컨디션이 급전직하(急轉直下) 무력하게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36세, 15위)의 불참으로 대회 초반부터 알카라스와 함께 우승 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현재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대회 타이틀 기록에서 22회로 나달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조코비치는 2022 윔블던 챔피언쉽을 제패한 뒤 올해 1월에 열린 2023 호주 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코비치가 롤랑 가로스를 제패하면 나달을 제치고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23회 제패라는 위대한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루드는 아직 그랜드 슬램 타이틀이 없다. 루드는 지난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게 2시간 20분 만에 0-3(3-6, 3-6, 0-6)으로 완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루드가 2023 프랑스 오픈을 제패하면 자신의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조코비치-알카라스의 준결승전은 블록버스터 경기라는 점에서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게임 스코어 4-2로 앞서갔다. 7번째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이 승부의 고비였다. 알카라스는 다섯 번의 듀스 게임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두 번이나 맞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고 게임 스코어 2-5로 끌려갔다. 알카라스는 서브 게임 하나를 지켜 3-5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9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세계 1위의 기선(機先)을 제압했다. 알카라스는 9번째 게임에서도 한 번의 브레이크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놓쳤다.
알카라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 두 선수는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3-3까지 균형을 이뤘다. 이때 알카라스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5-3으로 달아나며 승기(勝機)를 잡았다. 이에 뒤질세라 조코비치도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5-5로 쫓아갔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가 맞이한 세 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극복하고 10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는 무서운 괴력(怪力)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자산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잡아 2세트를 7-5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조코비치는 11번째 상대 서브 게임에서 맞이한 브레이크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세트를 잃는 결과를 가져왔다.
3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가 게임 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이었다. 이때 갑자기 알카라스가 팔과 다리에 쥐가 나고 온몸에 경련이 일어난다고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다. 코트 닥터의 치료를 받은 후에도 알카라스의 컨디션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무력한 알카라스를 몰아붙여 나머지 게임을 모두 가볍게 이겨 3세트를 6-1로 따내고 다시 앞서갔다. 조코비치는 3세트에서 러브 게임을 두 개나 잡았다.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된 4세트도 3세트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알카라스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에서 맞은 두 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주었다. 조코비치는 무력한 알카라스를 가볍게 몰아붙이며 4세트를 또다시 6-1로 따내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알카라스의 컨디션 조절 실패로 2023 프랑스 오픈 최고, 최대의 메인 이벤트이자 사실상의 남자 단식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던 이 경기는 결국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알카라스에게는 불운이었고, 조코비치에게는 행운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매우 기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다른 시합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 롤랑 가로스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것은 진정한 꿈이며, 나는 일요일에 우승하기 위해 최고의 수준으로 경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또 "무엇보다도 카를로스에게 불운이었다. 선수들이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그랜드 슬램 후반기 동안 경련과 신체적 문제다. 그래서 나는 그가 불쌍하다. 나는 그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고 그가 곧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네트에서 그에게 '넌 아직 어리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대회에서 꼭 우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선수이고, 믿을 수 없는 경쟁자다. 그가 경기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투지를 발휘하고 마지막까지 버텨준 그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를 존중하며, 그에게 큰 존경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코비치-알카라스 전에 이어 6월 10일 새벽에 열린 경기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24세, 4위)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6세, 27위)를 3-0(6-3, 6-4, 6-0)으로 완파했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던 애초의 예상은 빗나갔다. 루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즈베레프를 물리치고 지난 대회에 이어 또다시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루드는 루드는 "나는 내가 결승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난 한 번에 한 경기씩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결승전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와의 결승전에 대해 묻자 루드는 "힘들 경기가 될 것이다. 작년에는 라파를 상대했고, 올해는 노박을 상대해야 한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두 사람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다. 가기에 비하면 난 약자일 뿐이다. 오늘처럼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즐기려고 노력한다. 노박은 최고가 되기 위해 뛰고 있다. 노박은 23번째로 가고, 나는 처음으로 간다. 그것은 상당한 차이다. 우리 둘 다 팬들이 바라는 모든 것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루드의 결승전은 6월 11일 밤 10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다. 조코비치가 23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루드가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을 제패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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