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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남 '전설' 노박 조코비치 결승 진출, 신예 벤 쉘튼 3-0 격파

林 山 2023. 9. 9. 09:51

그랜드 슬램을 23번이나 제패한 신기록 보유자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가 2023 US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을 통과, 통산 10번째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는 결승전 진출과 함께 상금 150만 달러(약 20억 원)를 확보했다.  

결승전 진출이 확정되자 포효하는 '전설' 노박 조코비치

금세기 최고의 가장 위대한 테니스 선수 조코비치는 9월 9일 오전 4시 15분(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준결승 경기에서 시드 배정도 받지 못한 채 참가해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한 신예 벤 쉘튼(47위, 20세, US)을 2시간 41분 만에 3-0(6-3, 6-2, 7-6)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 승리로 전설은 그랜드 슬램 24회, US 오픈 4회 제패에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전설은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냈다. 전설은 1세트에서 러브 게임을 세 개나 기록하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193cm의 장신 쉘튼은 최고 시속 240km를 넘나드는 강서브와 위력적인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했지만 전설은 인내심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이를 무력화시켰다.    

2세트는 왼손잡이 쉘튼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2세트에 들어서자 더 펄펄 날았다. 전설은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고 상대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쉘튼은 7번째 게임에서 두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3세트도 쉘튼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4-2로 달아났다. 쉘튼도 강력한 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쉘튼은 짧은 공을 치고 네트로 돌진해서 상대의 실수를 강요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전설의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4-4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두 선수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부는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조코비치는 위너 두 개를 작렬시키며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쉘튼은 전설의 범실 두 개에 힘입어 3점을 내리 따내 4-5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설은 상대를 4점에 묶어놓고 3점을 내리 이겨 3세트를 7(7)-6(4)으로 따내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벤 쉘튼

쉘튼은 첫 서브 성공률(71%-67%)과 위너(30-28)에서 조코비치를 앞서는 한편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38%)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설은 첫 서브 득점률(83%-60%)과 리시브 포인트(45-32), 서비스 포인트(67-57)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에이스는 두 선수가 각각 5개를 기록했다. 더블 폴트는 쉘튼이 2개 많은 5개를 범했다. 쉘튼은 범실에서 전설보다 무려 18개나 많은 43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신예 쉘튼은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전설과 자웅을 겨룰 맞출 만큼 일관성 있는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경기가 끝난 뒤 조코비치는 코트 인터뷰에서 "이런 경기는 내가 잘하는 경기다. (쉘튼 같은) 젊은 선수들은 내가 계속 열심히 실력을 갈고 닦도록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일요일 결승전을 앞두고 전설은 "아직도 왼쪽 다리에 뭔가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나는 아직도 스포츠에 뭔가 기여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2015년 이후 23번의 메이저 토너먼트 준결승 중 22번의 승리를 거두었다. 그의 유일한 준결승 패배는 2019 롤랑 가로스에서 도미닉 티엠에게 패한 것이다. 100번째 US 오픈 단식 경기에서 전설은 빌 틸든과 함께 역대 최다 결승전 진출 기록(10회)을 세웠다. 하지만, 결승전 기록은 3승 6패로 저조한 편이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통산 1,070승을 거두었다.

 

또, 36세의 조코비치는 1991년 그의 유명한 경기에서 39세였던 지미 코너스 이후 US 오픈 준결승에 출전한 가장 나이 많은 남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전설은 오픈 시대 US 오픈 단식 최장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전설은 생애 통산 95개의 ATP 타이틀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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