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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여 1위 아리나 사발렌카 - 19세 '코코' 가우프 결승 격돌

林 山 2023. 9. 8. 18:13

2023 호주 오픈 우승자 아리나 사발렌카(세계 2위, 25세, 벨라루스)와 낭랑 19세 코리 '코코' 가우프(6위, 19세, US)가 2023 US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을 각각 통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두 선수는 결승전 진출과 함께 상금 150만 달러(약 20억 원)를 확보했다.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포효하는 낭랑 19세 코코

6번 시드 코코는 9월 8일 오전 8시(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2023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로 10번 시드를 받은 카롤리나 무초바(10위, 27세, 체코)를 2시간 1분 만에 2-0(6-4, 7-5)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올라갔다. 이날 경기 승리로 코코는 2022 프랑스 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결승, 첫 번째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1세트는 코코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홈 코트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코코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1로 달아났다. 이에 질세라 무초바도 코코의 서브 게임을 두 번 잡고 4-5로 바짝 따라붙었다. 무초바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범실 3개를 기록하는 난조를 보였다. 코코는 10번째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브레이크, 1세트를 6-4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았다.  

2세트도 코코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코코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서갔다. 궁지에 몰린 무초바는 코코의 서브 게임을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5로 균형을 맞추며 역전읋 노렸다. 전력을 가다듬은 코코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3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해 2세트를 7-5로 따내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서브를 넣는 카롤리나 무초바

무초바는 에이스(2-1)와 첫 서브 성공률(71%-67%), 위너(15-13)에서는 코코를 앞섰다. 하지만, 코코는 서비스 포인트(38-36)에서 무초바를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63%-51%)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72%-53%), 리시브 포인트(36-22)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더블 폴트는 두 선수 각각 2개를 기록했다. 무초바는 범실에서 코코보다 11개나 많은 36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15세의 코코는 2019 US 오픈 아서 애쉬 스타디움 데뷔전에서 당시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에게 패했다. 감정이 상했던 코코는 코트에서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코코를 격려했고, 오사카도 따뜻하게 코코를 위로했다.  

코코는 이날 관중석에서 오사카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초바를 물리친 뒤 4년 전처럼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패배의 눈물이 아니라 승리의 눈물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코코는 팬으로서 관중석 맨 앞줄에 앉은 오사카에게 그 순간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 말했다. 코코는 "나오미, 우리가 이 코트에 있었던 순간을 기억해요. 그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어요. 투어에 다시 모시게 되어 너무 기쁘고, 딸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엄마께도 인사드려요."라고 말했다. 오사카는 지난 7월 딸 샤이를 출산해 현재 테니스를 쉬면서 출산휴가 중이다.  

코코는 2001년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US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US 10대 소녀라는 기록을 세웠다. 코코는 세레나와 그녀의 언니 비너스, 슬론 스티븐스에 이어 금세기에 US 오픈에서 우승하는 네 번째 US 여성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환하게 웃는 '타이거' 아리나 사발렌카

코코-무초바 전에 이어  오전 11시 15분에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타이거' 아리나 사발렌카가 17번 시드 매디슨 키스(17위, 28세, US)를 2시간 32분 만에 2-1(0-6, 7-6, 7-6)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사발렌카의 선공으로 시작된 1세트에서 키스는 맹렬한 공격을 퍼부으며 상대를 압도했다. 키스는 12개의 위너를 작렬시키며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을 모조리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는 압도적인 경기 끝에 1세트를 6-0으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홈 코트의 관중들은 일방적으로 키스를 응원하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사발렌카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도 키스는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위기에 몰린 사발렌카는 키스의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5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키스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6-6이 되면서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사발렌카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사발렌카는 1-1 상황에서 상대를 1점에 묶어놓고 내리 6점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2세트를 7(7)-6(1)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키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브레이크한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1-1, 2-2, 4-4,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결국 또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사발렌카는 위너 4개를 작렬시키며 4-0으로 앞선 초반 우세를 9-3까지 이어갔다. 키스는 2점을 보태 5-9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사발렌카는 자신의 서브 포인트를 상대의 포스드 에러로 따내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상대의 공격을 포핸드로 되받아치는 매디슨 키스

키스는 첫 서브 성공률(85%-76%)과 서비스 포인트(63-60)에서는 사발렌카를 앞섰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에이스(12-5)와 첫 서브 득점률(65%-61%), 리시브 포인트(47-38), 위너(35-32)에서 키스를 앞서는 한편 두 번째 서브 득점률(60%-43%)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사발렌카는 더블 폴트에서 키스보다 1개 많은 4개, 범실에서도 상대보다 4개 많은 39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사발렌카는 2016년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한 시즌에 4개 그랜드 슬램에서 모두 준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사발렌카는 2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하고 1-2로 지자 좌절감으로 라켓을 집어던져 체어 엄파이어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사발렌카는 "나는 힘든 경기에서 많이 졌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되새겼다. 내 말은, 언젠가 그 모든 경기가 어떻게든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 생각이 힘든 경기에서도 버틸 수 있게 도와줬고, 이번 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계속 싸워야 한다는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6년 만에 US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던 키스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내 뒤에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언제나 놀랍다. 나는 확실히 오늘 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키스는 스포츠의 냉혹하고 치열한 전투에서 느꼈을 압박감에 대해 "내 정신 건강은 낮은 기대치로 플레이하고, 나 자신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고 게임에 임할 때 확실히 훨씬 더 좋아졌다. 경기에 집중하면서 정말로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발렌카와 코코는 상대 전적에서 코코가 3승 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3월에 열린 2023 인디언 웰스 마스터스 준준결승에서는 사발렌카가 2-0(6-4, 6-0)으로 코코를 완파한 바 있다.   

처음으로 시즌 50승을 달성한 사발렌카는 "코코는 믿을 수 없는 선수다. 그녀는 여기 US 오픈에서 정말 놀라운 테니스를 치고 있다. 대중은 그녀를 많이 지지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기대하는 것이다. 미친 게 아니다. 난 그냥 거기로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거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싸울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9월 9일에는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남자 단식 준결승전 두 경기가 열린다. 두 경기 다 메인 이벤트다. 오전 4시에는 그랜드 슬램을 23번이나 제패한 신기록 보유자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 대 193cm 장신의 '빅' 벤 쉘튼(47위, 20세, US)의 경기가 벌어진다. 전설적인 노장과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한 신예의 대결이다. 오전 8시에는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1위, 20세, 에스빠냐) 대 2021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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