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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US 오픈] 남 '빅3' 노박 조코비치 - '스몰3' 다닐 메드베데프 결승 격돌

林 山 2023. 9. 9. 20:37

'스몰3' 다닐 메드베데프(3위, 27세, 러시아)가 2023 US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을 통과해서 그랜드 슬램을 23번이나 제패한 신기록 보유자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36세, 세르비아)와 2년 만에 결승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시드 배정도 받지 못한 채 참가해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강까지 올라온 신예 벤 쉘튼(47위, 20세, US)을 2시간 41분 만에 3-0(6-3, 6-2, 7-6)으로 물리치고 먼저 결승전에 올라갔다. 메드베데프는 결승전 진출과 함께 상금 150만 달러(약 20억 원)를 확보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는 노박 조코비치

메데베데프는 9월 9일 오전 8시(한강토 시간) 뉴욕 동부 퀸즈 플러싱 메도우스 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준결승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까를로스 알까라스(세계 1위, 20세, 에스빠냐)를 3시간 19분 만에 3-1(7-6, 6-1, 3-6, 6-3)로 물리치고 생애 3번째 이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다. 메드베데프는 2019년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1년 결승전에서는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하며 '전설'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 기록 달성을 저지했다.

2023 시즌 초, 메드베데프는 5번 연속 하드 코트 결승전에 진출해 4번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가 거둔 24승 1패의 성적은 마이애미 마스터스 우승으로 끝났다. 메드베데프는 올 시즌 인디언 웰스 마스터스 결승전과 윔블던 준결승에서 알까라스에게 연패를 기록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다닐 메드베데프

알까라스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1세트 초반부터 두 선수는 용호상박(龍虎相搏), 막상막하(莫上莫下)의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며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1-1, 2-2에 이어 3-3까지 접전은 이어졌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상대를 3점에 묶어놓고 내리 4점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하며 1세트를 7(7)-6(3)으로 가져갔다.   

메드베데프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는 '스몰3'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메드베데프는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1로 따내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승부의 추가 서서히 메드베데프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3세트는 알까라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심기일전(心機一轉)한 챔피언은 12개의 위너를 작렬시키며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는 메드베데프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메드베데프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순식간에 5-2로 달아났다. 알까라스가 게임 스코어 2-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한 자신의 서브 게임을 7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당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메드베데프 쪽으로 기울었다. 챔피언은 서브 게임을 지켜 3-5로 추격한 뒤 5번의 듀스가 이어진 메드베데프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메드베데프는 마지막 포핸드 스매쉬 위너를 작렬시키며 4세트를 6-3으로 따내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메드베데프는 챔피언을 상대로 그야말로 100점 만점에 120점짜리 경기를 펼쳤다.    

패배 후 쓸쓸하게 퇴장하는 까를로스 알까라스

메드베데프는 에이스(9-0)에서 알까라스를 압도했지만, 더블 폴트에서는 상대보다 하나 더 많은 10개를 기록했다. 챔피언은 첫 서브 성공률(70%-68%)과 위너(45-38)에서는 메드베데프를 앞섰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서비스 포인트(91-83)에서 챔피언을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82%-69%)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75%-48%), 리시브 포인트(50-38)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범실은 챔피언이 6개 더 많은 38개를 기록했다.  

메드메베프는 총알 서브와 끈질긴 베이스라이너의 탁월함을 결합하여 성난 황소처럼 강타를 날리는 알까라스의 파워 테니스에 맞섰다. 메드베데프의 깊숙하고 예리한 위치 선정은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면서 서브 앤 발리 네트 공격을 유도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는 계속해서 알까라스에게 힘든 발리 샷을 하도록 강요했고, 그는 마지막 두 번의 발리 샷을 실패했다. 알까라스의 반복되는 네트 공격으로 인해 몇 번 멋진 장면이 연출되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는 경기 내용에 대해 "이 경기는 정말 놀라웠다. 그가 게임 포인트(총 7개)를 잡을 때마다 나는 '이 게임을 이길 수 있다. 이길 수 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몇 번 놀라운 점수를 얻었다. 믿기지 않는 플레이로 우리 둘 다 관중들의 호응을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이어 "3세트를 제외하고 10점 만점에 12점짜리 경기를 했다. 그것이 (알까라스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는 너무 어려서 이미 두 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고, 몇 주 동안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솔직히 믿기지 않는 일이며, 그 이전에는 누구도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를 이기려면 자신보다 더 나아져야 하는데 나는 그것을 해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가 24번째 메이저 싱글 타이틀 기록을 세우는 것을 막기 위해 메드베데프는 또 다른 특단의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매치업에 대해 "도전은 23번의 그랜드 슬램을 획득한 남자와 플레이하는 것인데 나는 단 한 번만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결승에서 그를 이겼을 때 나는 나 자신보다 더 잘 플레이할 수 있었고, 다시 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9월 10일 오전 5시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는 여자 단식 결승전 2023 호주 오픈 우승자 아리나 사발렌카(세계 2위, 25세, 벨라루스) 대 낭랑 19세 코리 '코코' 가우프(6위, 19세, US)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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