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롤랑가로스] '흙신' 라파엘 나달 1회전서 '독일전차' 즈베레프와 격돌

'흙신'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이 5월 26일 일요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 본선 1회전에서 독일의 4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나달은 강호 즈베레프와의 1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프랑스 오픈에 복귀하며, 그가 지배했던 토너먼트에 작별 인사를 고할 예정이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4회 우승자 라파엘 나달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14회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올해 말 은퇴할 계획이다. 27세의 즈베레프는 타이틀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주 이탈리아 오픈에서 우승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왕년의 빅4' UK 앤디 머리(Andy Murray)는 1회전에서 스위스의 노장 스탄 바브링카(Stan Wawrinka)와 대결한다. 37세의 머리는 2017년 이후 단 한 번만 롤랑 가로스 클레이에서 뛰었고, 4년 전 1라운드에서 바브링카에게 크게 패한 바 있다. 

남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의 1회전 상대는 프랑스의 와일드카드 피에르 위그 에르베르(Pierre-Hugues Herbert), 여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Iga Swiatek)은 아직 미정이다. 여자 단식 예선전이 끝나야만 상대가 정해진다. 조코비치는 두 번째 남자 타이틀 연속 우승, 슈피온텍은 세 번째 여자 타이틀 연속 우승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파리 클레이에서 UK 선수들의 성공은 수년 동안 드물었고, 오픈 시대에 UK에서 유일하게 싱글 챔피언으로 남아 있는 수 바커(Sue Barker)를 따라갈 수 있다면 그것은 기념비적인 성취가 될 것이다. 

UK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26번 시드 케이티 볼터(Katie Boulter)는 1회전부터 힘든 상대를 만났다.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볼터는 1회전에서 전 세계 랭킹 2위인 파울라 바도사(Paula Badosa)를 상대한다. 1회전을 통과하면 2회전에서는 전 US 오픈 챔피언이자 롤랑 가로스 준우승자인 슬론 스티븐스와 맞붙는다. 볼터가 2회전을 통과하더라도 3회전에서 벨라루스의 2번 시드 아리나 사발렌카(Aryna Sabalenka)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남자 단식에서는 32번 시드 캐머런 노리(Cameron Norrie)가 UK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리가 57위 파벨 코토프(Pavel Kotov)를 이기면 2회전에서 앤디 머리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댄 에반스(Dan Evans)의 1회전 상대는 덴마크의 13번 시드 홀게르 루네(Holger Rune)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슈피온텍이 압도적인 우승 후보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슈피온텍의 클레이 코트 군림을 끝낼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발렌카는 1회전에서 101위 에리카 안드리바(Erika Andreeva)와 맞붙는다. 

슈피온텍과 사발렌카는 진영이 달라 6월 8일 결승전까지 경기를 할 수 없다. 슈피온텍은 2회전에서 4회 메이저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와 맞붙게 된다. 오사카는 출산 휴가를 마치고 처음으로 롤랑 가로스에 돌아와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루치아 브론세티와 대결한다.  

USA의 3번 시드 코코 가우프(Coco Gauff)는 슈피온텍과 같은 진영에 배정되어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 로마 마스터스에서 4강전에서 슈피온텍에게 패한 가우프의 1회전 상대는 예선이 끝나지 않아 미정이다.   

남자 단식에서 이탈리아의 2번 시드 야닉 시너(Jannik Sinner)는 1회전에서 USA의 크리스 유뱅크스(Chris Eubanks)와 대결한다. 스페인의 3번 시드 까를로스 알까라스(Carlos Alcaraz)의 1회전 상대는 예선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목요일 조추첨식에서 LED 화면에 나달의 이름이 나타날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내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드를 위한 빈 공간 옆에 나달의 이름이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즈베레프가 나달의 1회전 상대로 결정되자 관중석에서는 충격에 휩싸인 듯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나달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 토너먼트에 결장했지만, 올해는 보호 순위로 복귀할 만큼 충분히 건강하다. 지난 18개월 동안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나달은 세계 랭킹 276위로 떨어졌고, 전 1위였던 나달은 처음으로 롤랑 가로스에서 시드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나달은 상위권 선수와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투어의 선두 그룹 선수 중 한 명이며 클레이와 하드 코트에 모두 능한 즈베레프와 만난 것은 거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앤디 머리는 2020년 시즌에 단 6승을 거두는 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바브링카를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두 선수는 2017년 롤랑가로스 준결승에서 만나는 등 한때 가장 큰 상금을 놓고 대결한 바 있다. 이 잔인한 경기는 스코틀랜드인 머리가 나중에 수술을 받아야 했던 엉덩이 부상을 더욱 악화시켰다.  

39세의 바브링카도 머레이처럼 3차례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다. 스위스 국적의 바브링카는 8월 US 오픈 이후 연속 투어 수준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머리도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롤랑가로스로 복귀하기 위해 파열된 발목 인대 수술을 피했고, 3월 마이애미 마스터스 이후 가진 단 3번의 경기에서 두 번 패했다.(BBC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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