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슬램 챔피언을 4번이나 차지한 오사카 나오미(大坂なおみ, 26세, 일본, 세계 랭킹 134위)가 2024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루치아 브론제띠(25세, 67위)를 2시간 1분만에 2-1(6-1, 4-6, 7-5)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이는 오사카가 롤랑가로스에서 3년 만에 거둔 첫 승리다.
전 세계 랭킹 1위 오사카가 세트 스코어 1-1 상황에서 3세트 게임 스코어 4-0으로 앞서가고 있을 때까지는 경기가 쉽게 끝날 듯했다. 그 순간, 분위기가 순식간에 변했다. 브론제띠는 연속 5게임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게임 스코어 5-5까지 추격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오사카는 아기 엄마 투혼으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오사카는 31개의 위너와 45개의 실책, 브론제띠는 11개의 위너와 22개 실책을 각각 기록했다.
오사카는 지난 1월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다. 그랜드 슬램 복귀 후 호주 오픈 1회전에서 패한 오사카는 "정말 롤러코스터 같았다. 호주에서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여기서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것은 분명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사카는 2주 전 로마 마스스터스에서 세계 랭킹 20위권 선수들을 상대로 8경기 무승 행진을 마감하며 2019년 16강에 올라간 이후 처음으로 클레이 코트 3연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전 세계 1위는 메이저 대회에서 58승 19패, 롤랑가로스에서 8승 5패를 기록했다.
오사카의 출산 휴가 복귀는 1월에 시작되었지만, 2년 동안 그랜드 슬램에서 연속 패배를 당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사카는 2022 호주 오픈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에게 3회전에서 패한 이후 2022 롤랑가로스에서 아니시모바, 2022 US 오픈에서 다니엘 콜린스, 2024 호주 오픈에서 까롤린느 가르시아에게 3연속 1회전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오사카의 2회전 상대는 1번 시드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22세, 폴란드, 1위)이다. 자타공인 우승 후보 0순위 슈피온텍은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1회전에서 레올리아 쟝쟝(28세, 프랑스, 148위)을 1시간 1분만에 2-0(6-1, 6-2)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올라왔다.
오사카는 "임신했을 때 슈피온텍의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 솔직히 정말 흥분된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와 경기를 하는 것은 큰 영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나는 그것이 내 수준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확실히 느낀다. 그러나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나는 약자라고 생각하고 그런 상황에서 성공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사카와 슈피온텍은 이전에 두 번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2022년 이후로는 만난 적이 없으며, 특히 클레이 코트에서는 만난 적이 없다. 2022 마이애미 오픈 결승에서는 슈피온텍이 오사카를 이긴 반면, 오사카는 2019 캐나다 마스터스 첫 대결에서 승리한 바 있다.
한편, 9번 시드 옐레나 오스타펜코(26세, 라트비아, 11위)는 자클린 크리스티안(25세, 루마니아, 69위)을 1시간 34분만에 2-0(6-4, 7-5)으로 이기고 2회전에 올라갔다. 오스타펜코는 10대의 나이로 2017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코트 위에서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며 성급하기로 소문난 오스타펜코는 2회전에 진출한 후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17 롤랑가로스 우승 이후 그녀는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3회전을 넘기지 못했다.
코트 인터뷰에서 오스타펜코는 "물론 이제 난 더 성숙해졌다. 좋은 일이기도 하고 어쩌면 나쁜 일이기도 하다. 2017년에 뛰었을 때는 겁이 없었기 때문에 그걸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스타펜코의 2회전 상대는 클라라 타우손(21세, 덴마크, 72위)이다.
2021 롤랑가로스 챔피언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8세, 체코, 26위)는 스위스 세계 랭킹 76위 빅토리야 골루비치(31세, 스위스, 76위)에게 1시간 41분만에 0-2[6(3)-7(7), 4-6)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골루비치는 2021 롤랑가로스 우승자 24번 시드 크레이치코바를 물리침으로써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2회전에 진출했다.
프랑스의 희망이자 21번 시드 까롤린느 가르시아(31세, 프랑스, 23위)는 예선을 거쳐서 올라온 에바 리스(22세, 독일, 143위)에게 2시간 12분만에 2-1(4-6, 7-5, 6-2)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30번 시드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4세, 우크라이나, 32위)는 와일드카드 아일라 톰랴노비치(31세, 호주, 202위)에게 2시간 9분만에 2-1(3-6, 6-3, 6-3)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우크라이나의 18번 시드 마르타 코스튜크(21세, 20위)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브라질의 라우라 삐고시(29세, 119위)를 2-1[7-5, 6(4)-7(7), 6-4), 체코의 마리 부즈코바(25세, 42위)는 러시아의 29번 시드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27세, 러시아, 31위)를 2-0(6-2, 6-4)으로 꺾고 2회전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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