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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롤랑가로스] '흙신' 라파엘 나달 1회전 탈락, '독일전차' 즈베레프에 0-3 패

林 山 2024. 5. 28. 11:28

2024 프랑스 오픈을 통해서 복귀한 '살아있는 전설' 라파엘 나달(37세, 스페인, 세계 랭킹 275위)이 1회전에서 탈락하며 그동안 정들었던 롤랑가로스 클레이 코트에 작별을 고했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에서 112승 4패 대기록을 세운 라파엘 나달

 

그랜드 슬램 22회 우승에 빛나는 나달은 27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독일전차' 알렉산더 즈베레프(27세, 4위)에게 3시간 5분만에 0-3[3-6, 6(5)-7(7), 3-6]으로 완패했다. 나달의 현역 복귀 가능성은 독일의 4번 시드 즈레베프라는 장애물을 만나면서 사실상 끝났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을 14번이나 제패해 롤랑가로스와 동의어가 된 나달은 열렬히 응원하는 관중 앞에서 전성기 시절 파리 클레이에서 보여주던 무적의 경기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나달은 2023 프랑스 오픈을 놓쳤을 때 2024년 시즌이 그의 투어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이 클레이 코트 메이저에서의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고 말했지만, 그의 현역 복귀는 '큰 가능성'으로 남아 있었다.  

전 세계 1위 나달이 그의 선수 경력에서 가장 멋진 순간의 현장인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 입장하자 입추의 여지가 없는 관중석에서는 그를 환영하는 우레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노장 나달은 즈베레프라는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달은 이날 즈베레프에게 패함으로써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116번의 단식 경기에서 네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즈베레프는 2009년 로빈 쇠델링, 2015년과 2021년 노박 조코비치에 이어 롤랑가로스에서 나달을 이긴 세 번째 선수가 되었다. 

경기가 끝난 뒤 나달은 코트 인터뷰에서 "이번이 내가 여러분 앞에 서는 마지막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동안 행복했다. 관중들은 일주일 내내 놀라웠다. 내가 느꼈던 것처럼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는 것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나달의 패배가 확정되자 관중석의 일부 팬들은 흐느껴 울기도 했다. 나달이 코트를 걸어나가자 관중들은 토너먼트 최고의 챔피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기립 박수를 보냈다. 

야닉 시너의 프랑스 오픈 최고 성적은 2020년 대회 8강 진출

 

한편, 2024 호주 오픈 챔피언 야닉 시너(22세, 이탈리아, 2위)는 2시간 9분만에 크리스토퍼 유뱅크스(28세, USA, 46위)를 3-0(6-3, 6-3, 6-4)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시너는 롤랑 가로스 출전을 위한 빌드업 과정에서 엉덩이 부상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그는 서브를 넣을 때만 약간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시너는 더블 폴트로 상대 선수에게 브레이크 포인트 2점을 내준 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너는 유뱅크스를 상대로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33개의 위너를 기록했다. 그는 10개의 브레이크 포인트 중 9개를 살려내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시너는 "엉덩이 상태가 좋다. 그래서, 난 매우 행복하다.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팀은 매일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이룬 것이 행복하다. 목표는 매일 발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7세, 세르비아, 1위)가 준결승에 오르지 못하면 파리에서 시너는 세계 랭킹 1위가 된다. 시너의 2회전 상대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홈 코트의 리샤르 가스케(37세, 124위)다.   

러시아의 5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28세, 5위)는 도미니크 코퍼(30세, 독일, 65위)를 3시간 8분만에 3-1(6-3, 6-4, 5-7, 6-3)로 격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스의 9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세, 9위)도 이날 비로 인해 경기가 지연됐지만 마르톤 퍼소비치스(32세, 헝가리, 54위)를 2시간 20분만에 3-0[7(9)-6(7), 6-4, 6-1]으로 꺾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의 노장 가엘 몽피스(37세, 37위)는 치아구 세이보트 위우드(24세, 브라질, 58위)를 3-1(6-2, 3-6, 6-3, 6-4)로 이기고 2회전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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