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25.BBC] 미얀마 혁명을 위해 목숨 걸고 정글로 들어가는 카렌니 젊은이들

Young people leaving lives behind for secret jungle missions. (Quentin Sommerville, Karenni State, Myanmar)

미얀마 혁명을 위해 목숨 걸고 정글로 들어가는 카렌니 젊은이들(쿠엔틴 썸머빌 특파원의 미얀마 잠입 르뽀 기사)

 

미얀마 카렌니 주 정글에 있는 바 양곤 바이브스(Yangon Vibes)

 

미얀마 동부 카렌 주(Karenni State)의 한적한 정글 마을 데모소(Demoso)는 혁명의 열정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마을의 주요 도로 옆에 있는 그을린 붉은 땅에 변화가 진행 중이다. 대나무와 나무로 새로 지은 상점과 카페가 생겨났고, 그 모든 곳에서 이야기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민 아웅 흘라잉 일당의 군부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이다.

수십 년 동안 미얀마 소수민족들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통치해 온 군사반란 정권에 맞서 싸워왔다. 3년 전 민 아웅 흘라잉 일당의 군사 쿠데타로 인해 민주주의로의 전환이 중단되었으며, 그 이후 이 도시는 미얀마의 젊은 전사와 활동가들을 끌어들이는 곳이 되었다.

처음으로 민주적 자유를 맛보지 못한 그들은 거리로 나와 시민 불복종 저항 운동에 가담했다. 그들은 독재정권의 군경에 의해 폭력과 체포를 당했다. 많은 사람들이 양곤과 다른 주요 도시를 떠나 이 외딴 정글 전초기지로 가서 시골을 휩쓸고 있는 혁명 대열에 합류했다.

새로운 바인 양곤 바이브스(Yangon Vibes)에서는 장발 래퍼 노벰 쑤(Novem Thu, 33세)가 두 번째 칵테일을 마시고 있다. 이곳의 특산품은 일렉트릭 블루 마르게리타이지만 노벰 쑤는 더 어두운 것을 선호한다. 그의 주변에는 혁명군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미얀마 혁명 반군 장발 래퍼 노벰 쑤

 

래퍼 노벰 쑤는 최전선에서 미얀마 혁명군 전사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고 한다. 노벰은 "군부 독재정권의 군대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플랜 A밖에 없다. 플랜 B는 없다."라고 말한다. 그는 군인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최전선에서 혁명 저항군과 함께 보낸다. 그는 "내 임무는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노벰의 음악은 소름이 끼칠 정도이며, 비디오에서 그는 무기를 휘두른다. 그는 그 무기가 형이 준 장난감 총이라고 말했다. 

일몰 후 양곤 바이브스는 미얀마 군부 독재정권 군대의 드론과 전투기를 피하기 위해 바의 밝은 조명 위에 암막 블라인드를 친다. 이 지역은 정기적으로 폭격을 받았다. 혁신적인 라디오 방송국인 페더럴 FM(Federal FM)은 공습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모바일 송신기를 사용하여 도시 외부에서 방송한다.

카렌니 주의 대부분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모바일 네트워크도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 미얀마 군사 정권은 두 가지를 모두 차단했다. 하지만 바에서는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며, 위성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를 통해 주요 도로를 따라 있는 카페에서도 무료 인터넷을 제공한다. 이들은 연결을 유지하기를 좋아하고 정글 속에서 민첩하고 효과적인 저항 전쟁을 펼치는 세대다. 그들의 혁명 반란은 수년 만에 미얀마 군부 독재정권의 통치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는 과소보고된 충돌이다. 미얀마 독재정권의 군부는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수백 명의 언론인을 투옥했다. 군사 정부 승인 방문을 통해서는 이 이야기의 저항적인 측면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우리는 미얀마로 가서 카렌니 주 전역에서 싸우는 혁명 저항군과 함께 한 달을 보냈다. 데모소 외곽의 비포장도로에서 우리는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안식처인 은신처를 방문했다. 작은 대나무 야영지에는 최근 도착한 15세에서 23세 사이의 젊은이 8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먼 양곤에서 밤에 시골길을 따라 여행했다.

독재정권의 군 징병법에 반대하는 이들을 위해 미얀마 주요 도시에 '지하철도'가 설치됐다. 은신처와 안내인을 거쳐 카렌니 및 기타 저항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비밀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일부는 자동차로 왔고 일부는 오토바이나 보트를 타고 왔다. 이들은 독재정권의 검문소를 피하기 위해 야외에서 밤을 보냈다. 한 번은 정부군 군인들이 모든 젊은이들에게 차에서 내리라는 말을 한 뒤 서류를 확인하고 휴대폰을 확인했다. 젊은이들은 이것을 예상하고 휴대폰에서 혐의가 있는 모든 것을 삭제했다. 그들은 통과가 허용되었다.

젊은 혁명 반란군이 잊혀진 전쟁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들은 이 광야에서 거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스타링크 덕분에 휴대폰을 확인하면서 세련된 장비를 지급받았고, 매미는 주변 숲에서 윙윙거린다. 한 사람은 그가 정부군 검문소에서 발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도시 복장을 숨기고 마을 주민으로 변장했다고 말했다.

독재정권 지역을 탈출해 혁명군 진영으로의 여정은 힘들었다. 쑤라(Thura)는 "그날 밤은 두려움에 떨며 잠을 자야 했다. 그곳은 내가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알려진 적도 없는 곳이었다. 그 후 아침에 나를 데리러 온 안내인이 무사히 여기까지 데려다 주었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말한 사람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도시에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 사이에는 불타는 배신감이 있다. 그들은 반세기가 넘는 군부 일당의 군사 통치 이후 2015년 시작된 미얀마의 민주화 전환기에 성장했다. 그러나 2021년 군사반란으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간정부가 무너지면서 자유에 대한 약속은 물거품이 됐다.

이들 대부분은 이곳에서 활동하는 혁명 반군 무장세력인 카렌니민족방위군(KNDF)이 제공하는 한 달간 기초군사훈련을 이수했다. 민 아웅 흘라잉 일당의 쿠데타 이후 KNDF가 설립되었으며, 이질적인 집단을 모아 저항의 구심점으로 삼았다. 카렌니 저항세력과 소수민족은 군사 정권의 군대를 주의 90%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한다.

나는 한 전사인 티하에게 왜 그가 무기를 들기로 결정했는지 물었다. 그는 독재정권의 군대를 위해 싸우거나 혁명군에 합류하는 것 외에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내가 군사정권의 정부군을 위해 싸우면 내 동족을 괴롭히고 죽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혁명에 헌신하기로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 무더운 날, 우리는 두꺼운 정글 캐노피 아래 언덕길을 따라 이동하여 민간인과 혁명군을 모두 치료하고 있는 비밀 병원에 도착했다. 내가 본 의료시설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외부에는 오두막과 대피소가 무작위로 모여 있지만 내부에는 스캐너, 엑스레이 기계 및 60개의 병원 침대가 있다.

속임수는 필수적이다. 이전 병원은 독재정권의 군대에 의해 폭격을 받았다. 요리 박사(Dr Yori)는 혁명 반군이 점령한 정글에 숨겨진 비밀 병원에서 일한다.

나는 1년 전 이곳으로 도망친 28세 의사 요리를 만났다. 새로 심은 식물이 지붕을 덮고 있는 작은 회색 건물처럼 보이는 곳은 알고 보니 지하 수술실의 입구였다. 민 아웅 흘라잉 일당의 군사 정권의 비행기가 폭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숨겨져 있다고 그는 말했다.

팔다리를 잃은 남성과 여성 중 다수가 회복 병동의 흙바닥 침대에 누워 있었다. 유엔은 미얀마가 세계에서 가장 지뢰가 많은 국가 중 하나이며 쿠데타 이후 부상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군부 독재정권의 전쟁으로 인해 수만 명이 사망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어린이였다. 정부군은 민간인과 저항군을 구별하지 않고 그들을 테러리스트로 분류하고 둘 다 표적으로 삼았다. 인근 한 마을에서는 내가 병원을 방문하기 며칠 전 정부군의 공습으로 가족 6명이 숨졌다. 두 살짜리 아이와 여섯 살짜리 아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병동에서는 아기 울음소리가 정글에서 들려오는 매미들의 울음소리를 뚫고 들려온다. 이곳에서도 아기를 출산한다. 전쟁 이전 젊은 혁명가들이 도착할 때까지 카렌니 주에는 의료 시설이 부족했다. 여기 의료진은 모두 현지인이 아니고 전국 각지에서 왔다.

요리의 약혼자 트레이시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수술실에서 포격으로 부상당한 남자의 수술을 하고 있었다. 요리 부부는 의과대학을 졸업할 기회가 없었다. 그들은 양곤의 의과대학 마지막 학년 학생이었고 민 아웅 흘라잉 일당의 쿠데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레이시는 학생 리더였다. 군부 독재정권은 그녀와 요리 모두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처음에 그들은 무기를 들 것을 고려했지만 자신들의 의료 기술이 카렌니 주에서 더 유용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병원은 설립된 지 이제 3개월이 되었고 직원은 35명이며 대부분이 30세 미만이다.

임시 병원 매점에 앉아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그들이 정글 생활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그들이 치료하는 끔찍한 부상에 정신적으로 대처하는지 물었다. 

요리는 "환자들의 정신은 오늘 아침에 봤을 거다. 그들은 매우 강한 사람들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팔다리가 절단된 혁명 군인들도 여전히 싸우고 있는데 왜 우리가 그만둬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트레이시는 동의했다. 그녀는 "하루종일 울어도 괜찮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 우리가 없으면 누가 저 환자들을 치료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트레이시와 요리는 이미 두 번이나 결혼 계획을 연기했다.

미얀마 혁명 대의 때문에 결혼을 두 번이나 연기한 의사 요리와 트레이시 커플

 

커피를 마시고 나니 그들이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고,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분쟁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얀마의 전쟁이 잊혀졌다고 생각하는가?

요리는 "조금 그럴 수도 있다. 세계 다른 지역의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서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단지 내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싸우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기본적 인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다가오는 정부군의 공세로 인해 병원이 사상자로 가득 차게 되어 결혼을 연기했다. 이달 두 번째 결혼식도 같은 이유로 미뤄졌다. 요리는 "아마 올해 12월이 될 것 같다."고 말하자 트레이시도 웃으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렌니의 공식 주도인 로이코(Loikaw)는 전쟁 때문에 거의 버려졌다. 작년 11월부터 KNDF와 민 아웅 흘라잉 일당의 독재정권의 정부군은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4월의 더운 날, 도시의 대로와 공원은 조용하지만 까마귀 소리와 가끔씩 들려오는 총소리만 들린다. 정부군의 공습, 무장 드론, 박격포와 포격으로 동네 전체가 파괴되었다.

도시의 주요 정부군 군사 기지는 군인들로 가득 차 있으며 여전히 헬리콥터로 재보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지상에서는 혁명 반군 세력이 그들을 포위했다.

샘과 코브라는 둘 다 20대 초반으로, 13년 동안 서로 알고 지냈으며 로이코에서 함께 학교를 다녔다. 그들은 전국 가라데 챔피언이 되었고 양곤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의 로이코로 돌아왔다. 무장 혁명가가 되는 그들의 길은 KNDF의 젊은 전사들 사이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민 아웅 흘라잉 일당의 군사반란 이전에 코브라는 가라테에서 종합 격투기로 옮겨갔고 양곤에서 트레이너로서 돈을 잘 벌고 있었다. 그는 "쿠데타 이후 우리는 평화롭게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정부군은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죽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샘은 가라테 대회를 통해 해외로 나가기 전까지는 결코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일본에 있을 때 내 조국이 예전과 같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친구인 미얀마 가라테 챔피언 샘과 코브라

 

코브라는 방탄복을 입고 있는데, 미얀마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놀랐다. 내가 만난 다른 무장 저항군 중 그런 장비를 가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는 진짜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내부 플레이트 캐리어를 열어 집에서 만든 철판을 보여주었다. 그는 "총알을 막을 수는 없지만 여기 부상의 대부분은 파편으로 인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분대원 모두가 부상을 입었고 일부는 여러 번 부상을 입었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무장 저항 세력과 소수 민족 집단이 힘을 합쳐 민 아웅 흘라잉 일당의 군부 독재 통치에 도전하면서 정부군은 국토의 절반에서 3분의 2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

그러나 많은 측면에서 카렌니의 저항 세력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대부분의 저항은 깊은 정글 캠프와 기지의 눈에 띄지 않는 어두운 숲 길을 따라 숨겨져 있다.

미얀마 혁명 반군 음악가 모우 흐프라이 미아르

 

모우 흐프라이 미아르(Maw Hpray Myar) 선생은 미얀마 정글의 아이들을 위해 음악을 사용하여 전쟁의 소음을 없애준다. 이곳 지뢰는 끊임없는 위협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러나 한 외딴 길을 따라 불확실하게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모차르트의 소리가 들렸다. 바이올리니스트는 집을 떠난 26세의 모우 흐프라이 미아르다. 그녀 주위에는 수십 명의 학생들이 각자의 악기를 따라 연주하고 있었다.

음악은 혁명 반군 미아르의 무기이고, 황금꽃음악학교는 전쟁의 소음이 사라진 아이들의 안식처였다. 그 중 35명의 아이들은 14세부터 20세까지 다양했다.

전쟁은 너무나 많은 삶을 파괴했다. 미아르는 이것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주변의 고통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는 그녀의 혁명적인 봉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투를 무시할 수는 없다. 나는 그녀에게 그녀의 학생들 중 일부가 최전선으로 떠나기로 선택한 것에 대해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미아르는 "그들은 자신의 몸과 팔다리, 생명을 희생한다. 그리고 그들은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남겨두고 최전선으로 가야 한다. 그것은 그들의 헌신적인 마음과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나는 항상 동지들을 존경하고 존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들은 결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비교적 안전한 장소에 있는 혁명 반군 아이들

 

아이들은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비교적 안전한 장소에 있다. 오전 수업이 끝나면 미아르는 아이들을 영어로 'Nowhere To Go'라고 부르는 노래로 인도한다. 

We need peace 우리는 평화가 필요해/We need justice like a river 우리는 강 같이 흐르는 정의가 필요해/The grief of this war must end, must end 전쟁의 슬픔은 끝나야 해. 끝나야 래

지금은 광야의 시대다. 내가 카렌니 주에서 만난 사람 중 누구도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잠복 생활을 하고, 병자와 아이들을 돌보고, 무장 투쟁에 참여하는 등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들은 생명과 가족을 남겨두고 떠났지만 약속된 미얀마를 건설하는 것은 가치 있는 희생이라고 그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