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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롤랑가로스] 우승 후보 시너, 세계 3위 알까라스 준준결승 동반 진출

林 山 2024. 6. 3. 14:27

올해 첫 그랜드 슬램 2024 호주 오픈 챔피언 야닉 시너(22세, 이탈리아, 세계 2위)가 2024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준결승전에 진출 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2번 시드 시너는 6월 2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4회전에서 홈 코트의 꼬렁땅 무떼(25세, 79위)에게 2시간 41분만에 3-1(2-6, 6-3, 6-2, 6-1) 역전승을 거두었다.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 공격을 퍼붓는 야닉 시너

 

무떼가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세계 2위 시너를 상대로 1세트를 6-2로 따내자 이변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떼의 선전(善戰)은 거기까지였다. 경기력을 회복한 시너는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시너는 상대를 압도하며 3세트 2게임, 4세트 1게임만을 허용하는 폭발적인 기량을 시전하며 세트 스코어 3-1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시너는 그랜드 슬램 10연승을 달렸으며, 시즌 성적도 32승 2패로 향상되었다.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시너는 올해 토너먼트 이후 세계 랭킹에서 조코비치를 능가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시너가 결승에 진출하면 자력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준결승에서 탈락하더라도 조코비치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면 시너가 1위에 오르게 된다.  

시너는 무떼와 맞붙기 전 올해 첫 그랜드 슬램 대회인 호주 오픈 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7세, 세르비아, 1위),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8세, 러시아, 5위)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세계 2위 시너는 무떼를 만나기 전까지는 롤랑 가로스 1회전부터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왔다. 그러나, 시너는 4회전 첫 세트에서 홈 코트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무떼에게 서브 게임을 3번이나 브레이크당하며 게임 스코어 0-5로 뒤지는 등 형편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시너는 "나에게는 매우 힘든 경기였다. 무떼는 첫 세트에서 아주 좋은 플레이를 했다.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그가 나보다 훨씬 더 잘해서 조금 적응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시너는 이어 "무떼는 이번 롤랑 가로스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많은 상대들과 다르게 플레이하고, 또한 왼손잡이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힘들었지만, 준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인 시절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상위 랭커들을 이겨 '이탈리아의 괴물 신예'라는 별명을 얻었던 시너는 사실 '코트의 신사'로 알려져 있다. 시너는 경기 전 코트에서 어린이가 코인 토스한 동전을 주워주는가 하면, 경기 후 세레머니에서 라켓으로 공을 쳐서 주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직접 관중석에 가서 어린이에게 볼을 건네주는 멋진 매너의 소유자다. 시너는 올 호주 오픈 준결승에서 자신에게 패한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가 가방을 싸는 사이 그를 배려해 관중들에게 조용히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너가 롤랑 가로스 8강에 진출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시너는 화요일 준준결승전에서 10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3세, 불가리아, 10위)와 맞붙게 된다. 10번 시드 디미트로프는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4회전에서 8번 시드 후베르트 후르카츠(27세, 폴란드, 8위)를 3시간 38분만에 3-0[7-6(5), 6-4, 7-6(3)]으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코트의 신사' 시너가 4회전에 진출하자 테니스 팬들의 관심은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와의 리턴 매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4 롤랑 가로스에서는 두 선수가 다른 진영에 속해 있어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다.    

3년 연속 프랑스 오픈 8강에 진출한 까를로스 알까라스

 

한편, 3번 시드 까를로스 알까라스(21세, 스페인, 세계 3위)는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4회전에서 필릭스 오거 알리아심(23세, 캐나다, 21위)을 3-0(6-3, 6-3, 6-1)으로 격파하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알까라스는 알까라스는 "오늘 경기에 정말 만족한다. 정말 높은 수준의 테니스를 쳤다고 생각한다. 나는 서브와 샷, 코트에서의 경기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2022 US 오픈, 2023 윔블던 챔피언 알까라스는 첫 프랑스 오픈 타이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팔뚝 부상을 입은 알까라스가 그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파리 토너먼트 초반에 자신이 여전히 팔뚝 부상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음을 인정했다. 

3회전에서 세바스찬 코르다(23세, USA, 28위)를 제치고 나서 알까라스는 "나는 이제 더 나 자신 같다고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오거 알리아심을 물리친 뒤 그는 "여기까지 리듬을 많이 타지는 않았지만 나 자신을 믿는다. 연습할 때마다, 경기할 때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아심은 2세트 초반에 근육 문제로 보이는 부상 치료가 필요했고, 남은 경기 동안 서브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알리아심은 알까라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2023 윔블던 챔피언 알까라스는 준준결승에서 9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세, 그리스, 9위)와 맞붙게 된다. 치치파스는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16강전에서 마테오 아르날디(23세, 이탈리아, 35위)를 3-1[3-6, 7-6(4), 6-2, 6-2]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그리스의 희망' 치치파스는 2021년 롤랑 가로스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한 바 있다. 치치파스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르날디는 3회전에서 6번 시드의 강호 안드레이 루블레프(26세, 러시아, 6위)를 3-0[7(8)-6(6), 6-2, 6-4]으로 격파해 테니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는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치치파스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치치파스는 동생 페트로스 치치파스(23세, 복식 랭킹 118위)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 경기에도 출전했다. 치치파스 형제 조는 14번 코트에서 열린 1회전에서 존 패트릭 스미스(35세, 호주, 1502위)-데니스 몰차노프(37세, 우크라이나, 복식 랭킹 64위) 조를 2-0[7(11)-6(9), 6-4]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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