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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올림픽 테니스] 중국 세계 7위 정친원 여자 단식 결승 진출, 슈피온텍 2-0 격파

林 山 2024. 8. 2. 15:09

중국의 6번 시드 정친원(郑钦文, 7위)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波瀾)을 일으키며 단숨에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2024 호주 오픈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는 정친원은 이제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큰 타이틀을 획득할 기회를 얻었다. 

이가 슈피온텍에게 승리를 거둔 뒤 활짝 웃으며 기뻐하는 정친원

 

정친원은 8월 1일 12시(현지 시간) 스타드 롤랑 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폴란드의 세계 1위 이가 슈피온텍을 1시간 51분 만에 2-0(6-2, 7-5)으로 격파했다.  

슈피온텍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1세트 초반부터 두 선수는 브레이크를 주고받으며 게임 스코어 1-1에 이어 2-2까지 균형을 이루었다. 하지만, 먼저 균형을 깨고 나선 선수는 정친원이었다. 정친원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상대를 2게임에 묶어놓은 채 내리 4게임을 따내 1세트를 6-2로 가볍게 가져갔다.  

2세트도 슈피온텍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레벨을 올린 슈피온텍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잡고 4-0으로 앞서나갔다. 이번에는 반대로 정친원이 레벨을 올려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잡고 4-4에 이어 5-5 타이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정친원은 이어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더 잡은 뒤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7-5로 따내고 대망의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울상을 지은 이가 슈피온텍

 

이날 경기 패배와 함께 슈피온텍의 파리 클레이 코트에서 달성한 25연승 행진도 끝났다. 2022년부터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을 3년 연속 제패한 슈피온텍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장소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는 오랫동안 세계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5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 보유자 슈피온텍은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압도적인 금메달 후보였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약 한 시간쯤 뒤에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슈피온텍은 눈에 띄게 화가 난 표정이었다.

정친원의 결승전 상대는 크로아티아의 13번 시드 도나 베키치(37위)다. 정친원과 베키치의 결승전은 8월 3일 12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다. 베키치는 준결승에서 슬로바키아의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67위)를 2-0(6-4, 6-0)으로 격파하고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