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백두산 야생화] 긴개싱아

林 山 2024. 12. 10. 17:04

2024년 7월 19일 중국(中國) 지린성(吉林省) 방문 이틀째 되는 날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최고봉이자 조선민족(朝鮮民族, 한겨레)과 만주족(滿洲族)의 영산(靈山)인 흰머리뫼(백두산, 白頭山, 2,744m) 북파(北坡) 천문봉(天文峰, 2,620m)에 올랐다. 신령한 하늘연못(천지, 天池) 북쪽에 우뚝 솟은 천문봉 기슭에 끝없이 펼쳐진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에는 두메양귀비, 좁은잎돌꽃, 천지괭이눈, 바위구절초, 구름송이풀, 두메자운, 구름범의귀, 호범꼬리, 나도개미자리, 하늘매발톱, 두메분취, 나도황기, 씨범꼬리, 바위솜나물, 바위돌꽃, 노랑만병초, 담자리꽃나무, 구름국화, 좀참꽃, 둥근범꼬리, 고산봄맞이 등 온갖 뫼꽃 들꽃들이 피어나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고산봄맞이를 마지막으로 천문봉 정상부에서 조금 내려와 헤이펑커우(黑風口)로 자리를 옮겼다. 한자어로 '흑풍구(黑風口)'라 불리는 곳이다. '헤이펑(黑風)'은 '폭풍(暴風), 광풍(狂風)', '펑커우(風口)'는 '바람받이, 바람이 통하는 곳, 바람구멍'을 뜻한다. 곧 '강풍 또는 미친 바람이 부는 바람받이'라는 뜻이다. 지명처럼 헤이펑커우에는 사람을 날려버릴 듯한 강풍이 불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헤이펑커우에서 바라보는 비룡폭포(飛龍瀑布, 白頭瀑布)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선경(仙境)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중국인들은 비룡폭포를 창바이푸부(長白瀑布)라고 부른다.    

헤이펑커우에는 천문봉 정상부와는 또 다른 야생화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헤어펑커우에서 가장 먼저 반겨 준 뫼꽃은 고본(藁本)이었다. 고본, 가는다리장구채, 오랑캐장구채에 이어 긴개싱아를 만났다. 연두색 꽃을 피워올린 긴개싱아는 줄기가 매우 강건해 보였다. 강건하지 않으면 동토의 땅 백두산 그것도 태풍급 바람이 불어오는 헤이펑커우에서 살아남지 못했으리라. 긴개싱아는 함경도 등 한강토 북부 지방의 고산지대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볼 수 없는 북방계 식물이다. 지금은 분단으로 북한을 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개싱아를 만나려면 중국령 백두산 등 둥베이(東北) 지방까지 가야만 한다.  

긴개싱아를 만나기 위해 남의 나라 중국(中國) 땅을 거쳐 참으로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백두산은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가면 단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지름길을 두고도 남의 나라로 돌아서 가야만 하는 상황에 치미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남한(南韓, 대한민국, 한국, 남조선)과 북한(北韓,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조선)이 상호불가침협정(相互不可侵協定)을 체결하고, 대사 교환(大使交換)을 한 뒤 민간인 자유 왕래를 실현했더라면 이렇게 남의 나라 땅을 통해 빙 돌아서 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아직도 같은 민족끼리 오가지도 못하는 못난 민족이다. 남북간 민간인 자유 왕래를 가로막는 세력이 영원히 사라지기를 천지신명(天地神明)님께 빌고 또 빈다. 민간인 자유 왕래 실현을 가로막는 악(惡)의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시대의 명령이 아닐까 한다. 

 

백두산 천문봉 흑풍구(2024. 7. 19.)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긴개싱아가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석죽아강(石竹亞綱, Caryophyllidae) 마디풀목(Polygonales) 마디풀과(Polygonaceae) 싱아속(Aconogonon)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한강토에 자생하는 싱아속 식물은 모두 8종이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국생관, 국제식물명색인(IPNI), 왕립식물원 큐(Kew) 등재(登載) 긴개싱아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아코노고논 아자넨세 (레겔 & 틸링) H.하라[Aconogonon ajanense (Regel & Tiling) H.Hara]이다. 국생관 등재 원기재명(原記載名)은 Polygonum polymorphum var. ajanense Regel & Tiling이고, 이명(異名, synonymy)은 Pleuropteropyrum ajanense Nakai, Polygonum ajanense Grig. 등이 있다. 큐(Kew) 등재 이명은 Polygonum ajanense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아코노고논(Aconogonon)'은 '숫돌(whetstone)'을 뜻하는 그리스어 명사 '아콘(acon)'과 '씨앗(seed)'을 뜻하는 '고네(gone)'의 합성어다. 싱아속 식물의 거친 씨앗을 표현한 이름으로 보인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아자넨세(ajanense)'는 극동아시아 아무르 지역의 아얀(영어 Ayan, 독일어 Ajan, 러시아어 Аян)에서 유래 또는 발견되었음을 나타낸다. 아얀은 현재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방의 아야노마이스키 구의 행정 중심지로 오호츠크 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다. '-엔세(-ense)'는 일반적으로 '~에서 온' 또는 '~에 속하는'의 뜻으로 쓰이는 접미사다. 최초 발견지나 자생지가 아무르 지방임을 표현한 이름, 또는 아얀 지역의 마디풀과에 속하는 식물(knotweed)과 유사한 식물임을 암시한다. 어원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 안의 인명(人名)은 원명명자(原命名者)다. 속명 또는 종명을 변경할 때는 원명명자를 괄호 안에 넣은 다음 신명명자(新命名者)를 기재한다. '레겔(Regel)'은 독일 원예가이자 식물학자 에두아르트 아우구스트 폰 레겔(Eduard August von Regel, 1815~1892)이다. '틸링(Tiling)'은 지금의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러시아계 USA 의사이자 박물학자 하인리히 실베스터 테오도르 틸링(Heinrich Sylvester Theodor Tiling, 1818~1871)이다. 틸링은 1845년부터 1851년까지 시베리아 아얀에 있는 '러시아 북미 회사'에서 의사로 근무했다. 그는 아얀의 기온과 강우량을 매일 기록하는 한편 이 지역의 모든 식물을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식물원장인 레겔과 함께 설명했다.  

'H.하라(H. Hara)'는 일본 식물학자 하라 히로시(原寛, 1911~1986)이다. 하라는 도쿄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57년에는 도쿄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1968년~1971년 그는 새로 설립된 도쿄대학교 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이끼 전문가로 알려진 하라는 1966년 'Flora of Eastern Himalaya, The : results of the Botanical Expedition to Eastern Himalaya organized by the University of Tokyo 1960 and 1963. Tokyo'에서 긴개싱아의 속명과 종명을 변경한 학명을 출판했다. 

국표 등재 학명 Aconogonon ajanense (Regel & Tiling) H.Hara의 추천 국명(國名, Korean common name)은 긴개싱아(조선식물향명집, 정태현 등 1937), 비추천명은 애기싱아, 긴개승아, 애기개승아(이상 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등이 있다. 국생관 등재 이명에는 긴개승애, 애기개승아 등이 있다.  

긴개싱아는 잎이 길고, 싱아와 비슷하지만 싱아보다 변변하지 못하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개'는 서로 닮은 식물이 있을 때 구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원종보다 변변하지 못하다는 뜻에서 붙인다.  

국표 등재 긴개싱아의 추천 영문명(英文名, English common name)은 롱-립 노트위드(Long-leaf knotweed)이다. '긴 잎(Long-leaf) 마디풀과의 식물(knotweed)'이라는 뜻이다. 국명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이다.  

국표 등재 긴개싱아,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학명 Polygonum ajanense (Regel & Tiling) Grigorjev, 이명 Aconogonon ajanense (Regel et Tiling) H.Hara의 추천 일본명(日本名, Japanese common name)은 히메이와타데(ヒメイワタデ, 姫岩蓼)이다. '작고 귀여운(姫) 고산성(岩) 여뀌(蓼)'라는 뜻이다. FOM 등재 이명은 치시마히메이와타데(チシマヒメイワタデ, 千島姫岩蓼)이다. '쿠릴 열도(千島)에 나는 히메이와타데(姫岩蓼)'라는 뜻이다.  

중국식물지(中国植物志, FRPS) 등재 학명 Polygonum ajanense (Regel & Tiling) Grig., 이명 Pleuropteropyrum ajanense, Aconogonon ajanense, Polygonum polymorphum var. ajanense의 중국명(中國名, Chinese common name)은 아양랴오(阿扬蓼)다. '아얀(阿扬, 영어 Ayan, 독일어 Ajan, 러시아어 Аян)에서 나는 여뀌(蓼)'라는 뜻이다. 종명을 반영한 이름이다. Flora of China(FOC), FOM 등재 학명 Polygonum ajanense (Regel & Tiling) Grigorjev, 이명 Aconogonon ajanense (Regel & Tiling) H. Hara의 중국명은 아양션쉬에닝(阿扬神血宁)이다. '아얀(阿扬)에 나는 싱아속(神血宁屬, Aconogonon) 식물'이라는 뜻이다.  

 

흑풍구에서 바라본 비룡폭포(2024. 7. 19.)

 

긴개싱아는 함경도 산지에 분포한다. 사력지(砂礫地)에서 자란다(국생정). 긴개싱아는 한강토 양강도 백두산, 함경남도 차일봉, 황해북도 장수산 등에 나며, 러시아 극동부, 시베리아, 몽골 북부, 일본, 중국 만주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히메이와타데(姫岩蓼)의 원산지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조선(朝鮮, 한강토), 중국 네이멍구(内蒙古), 러시아이다. 해발 600m 지대의 풀밭에서 자란다(FOM). 아양랴오(阿扬蓼)는 초원 산비탈 해발 약 600m 지대에서 자란다. 네이멍구 동북부, 일본, 조선, 러시아 극동 지방, 시베리아 동부 지역에서 자란다(FOC).  

긴개싱아의 줄기는 높이 10~30c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추서지만 다소 굽으며 가지가 갈라지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피침형(披針形), 넓은 피침형(廣披針形) 또는 난상 피침형(卵狀披針形)이고 양끝이 좁으며 양면에 누운 털이 다소 있고 길이 3~6cm, 너비 4~10mm이지만 길이 12cm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엽병(葉柄)은 거의 없으며 마디 사이가 짧고 잎집의 탁엽(托葉)은 건막질(乾膜質, scarious)이며 갈색(褐色)이다. 

꽃은 7~8월에 연한 녹색(軟綠色)으로 핀다. 가지 끝에 원뿔 모양의 이삭꽃차례(圓錐狀穗狀花序, 국생정) 또는 원뿔 모양의 총상꽃차례(圓錐狀總狀花序, 국생관)로 달리고 끝이 처진다. 껓 길이는 3~4mm이다. 꽃받침은 5장, 수술은 8개,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수과(瘦果, achene)이다. 수과는 화피(花被, perianth)로 싸여 있고 세모진 넓은 달걀 모양(三角狀廣卵形)이며 광택이 나고 길이 3~3.5mm로서 검은 황갈색(黑帶黄褐色)이다. 열매는 8월에 맺는다.  

 

긴개싱아(백두산 흑풍구, 2024. 7. 19)

 

국표 등재 긴개싱아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산바위싱아[Aconogonon limosum (Kom.) H.Hara ex W.T.Lee], 싱아[Aconogonon alpinum (All.) Schur], 얇은개싱아[Aconogonon mollifolium (Kitag.) H.Hara], 왜개싱아[Aconogonon divaricatum (L.) Nakai], 좀싱아[Aconogonon ochreatum (L.) H.Hara], 참개싱아[Aconogonon microcarpum (Kitag.) H.Hara], 털싱아[Aconogonon brachytrichum (Ohwi) Soják] 등 7종이 있다.    

산바위싱아(Mountain knotweed)는 한강토 함경북도 관모봉, 두류산, 함경남도 가일봉 등에 나며, 러시아 극동부, 우수리, 중국 지린 등에 분포한다. 키는 1.0~1.8m 정도이다. 북방계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줄기는 굵고, 땅속에 깊게 들어가며, 원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고, 난상 타원형(卵狀楕圓形), 난상 피침형, 선단부(先端部)는 뾰족한 예두(尖銳頭), 기부(基部)는 둥근 원저(圓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양면에 털이 있다. 꽃은 6~7월에 녹백색(綠白色)으로 피는데, 총상처럼 보이는 원추꽃차례(總狀圓錐花序)에 헐겁게 달린다. 꽃차례는 꽃이 피었을 때에는 곧추서나 열매가 맺었을 때에는 밑으로 처진다. 꽃받침은 5장, 수술은 8개,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수과이며, 세모지고, 꽃받침보다 2배 크다. 종자는 7~8월에 익는데 갈색이고, 광택이 난다. 꽃차례에 꽃이 헐겁게 달리며 꽃의 수가 적다는 점에서 참개싱아와 비슷하지만, 키가 1m 이상으로 크고 잎의 기부가 둥근 점에서 다르다. 어린순은 식용한다. 산바위승아, 산바위승애라고도 한다.  

싱아(Alpine knotweed, Giant Fleeceflower, コウアンイワタデ, 高山神血宁)는 한강토 전역에 나며, 러시아 시베리아, 코카서스, 몽골, 일본, 중국, 유럽 등에 분포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키는 1m까지 자란다. 전체에 털이 없다. 턱잎에는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난상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長楕圓形)으로 길이 10~15cm, 너비 3~5cm이고 끝은 좁아진다. 잎집이 막질로 되어 있다. 꽃은 6~8월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서 총상으로 달리는 원추꽃차례에 흰색으로 핀다. 화피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수술은 8개이다. 열매는 수과, 9월에 익으며 세모지고 황색을 띠며, 윤이 난다. 아랫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위아래로 퍼져 둥글며, 턱잎에 털이 없는 왜개싱아와 구별된다. 잎과 어린순은 식용한다. 승애라고도 부른다.  

얇은개싱아(Thin-leaf knotweed, ケコバノイワタデ, 毛小葉の岩蓼, 별명 ウスバイワタデ)는 평안북도, 함경남북도 등 북부 지역에 분포하는 한강토 고유종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다소 연질(軟質)이며, 가지를 치고 높이 80m에 달하며 잎을 제외하고는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며 난상 장타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양 끝이 좁아지고 끝은 길게 뾰족하며 질이 종잇장처럼 얇고 양면과 가장자리에 흰색의 긴 털이 있다. 잎자루가 있다. 꽃은 7~8월 총상꽃차례에 연한 녹백색으로 핀다. 작은꽃자루는 중부 이하에 관절이 있다. 화피는 5열, 수술은 8개,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흑갈색의 수과로 세모진 넓은 타원형이고 윤채가 있다. 뿌리줄기가 굵지 않으며, 잎은 질이 얇고 작은꽃자루는 중부 이하에 관절이 있으며, 열매는 꽃받침보다 약간 길므로 참개싱아와 구별된다. 봄철에 어린순을 식용한다. 털산승애, 엷은개승애, 얇은잎싱아라고도 한다. 

왜개싱아(Spreading knotweed, Divaricate knotweed, コバノイワタデ, 小葉の岩蓼, 별명 シベリヤイワタデ, オオイワタデ, 叉分神血宁)는 한강토 중부 이북의 산지에서 자란다. 키는 1m까지 자란다.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사방으로 퍼지고,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밑부분은 잎자루가 있으나 위로 갈수록 없어지고, 난상 긴 타원형 또는 피침형으로서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에는 털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총상으로 달리지만 전체가 큰 원뿔 모양의 이삭꽃차례로 달린다. 꽃자루는 짧으며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길이 3mm 정도로서 깊게 5개로 갈라진다. 8개의 수술은 화피보다 짧고, 암술은 1개이며 끝이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로 세모지고, 양끝이 좁으며 꽃받침으로 싸여 있으나 꽃받침보다 2배 정도 길고, 광택이 있는 갈색이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전체에 털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좀싱아(Small-leaf knotweed, ホソバオヤマソバ, 細葉雄山蕎麦, 白山神血宁)의 원산지는 중국 지린성과 네이멍구, 몽골, 러시아다. 해발 1400~2500m의 풀이 우거진 경사면, 축축한 계곡에 자란다. 줄기는 직립하고, 높이 30~40(50)cm, 기부로부터 분지하며, 드물게 털이 있거나 없고, 가는 가로줄이 있다. 가지는 퍼진다. 잎자루는 길이 3~5mm다. 잎은 피침형 또는 선상 피침형, 길이 4~7cm, 너비 5~8mm, 양면에 거친 털이 있고, 기부는 좁은 쐐기형, 가장자리는 매끄러우며, 짧은 연모(縁毛)가 있다. 턱잎집(托葉鞘)은 원통형, 막질이며, 드문드문 거친 털이 있고 맥이 있다. 꽃차례는 원뿔형이며, 조밀하게 꽃이 붙고, 가지는 퍼진다. 포(苞)는 좁은 달걀 모양으로, 털이 있거나 없으며, 각각 1개 또는 2개의 꽃이 붙는다. 작은 꽃자루(小花柄)는 길이 2~2.5㎜, 앞에 관절이 있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화피(花被)는 흰색이고 5개로 심열(深裂)한다. 화피편(花被片)은 타원형, 길이 2.5~3mm, 수술은 8개, 암술대(花柱)는 3개이고, 짧다. 암술머리(柱頭)는 머리 모양이다. 수과는 오래 남아 있는(宿存) 화피에 포함되어 튀어나오지 않고, 광택이 있으며, 달걀형, 삼능형이고, 길이 3~3.5㎜이다. 열매는 8~9월에 익는다. 

참개싱아(Small-fruit knotweed, コウライイワタデ, 高麗岩蓼)는 함경남도 차일봉, 부전고원, 강원도 금강산과 사창리, 경기도 소요산과 남한산 등 중부 이북에 분포하는 한강토 고유종이다. 뿌리는 굵고 땅속에 깊게 박힌다. 줄기는 직립하고 가지가 많이 뻗으며 높이는 50cm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난상 타원형 또는 난상 피침형에 양 끝이 좁아지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양면에 털이 있다. 잎자루는 밑부분에는 있으나 위로 올라갈수록 없어진다. 꽃은 7~8월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푸른빛을 띤 흰색의 꽃이 총상으로 달려서 전체가 원추꽃차례를 형성한다. 꽃받침은 5장, 꽃잎은 없으며, 수술은 8개, 암술대가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 삼각상 난형으로 길이 4mm 정도, 갈색이며 윤채가 있다. 어린잎은 식용한다. 좀산승애, 알산승애, 참싱아, 개승애라고도 부른다.  

털싱아(Hairy knotweed)는 함북 무산령, 고무산 등에 분포하는 한강토 고유종이다. 높이 1m 이상 자란다. 가지를 많이 쳐 곧추서고, 전체적으로 잔털이 밀생한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는 길이 0.5~1cm이다. 잎몸은 난형 또는 긴 난형으로 길이 7~15cm, 너비 2~5cm, 끝이 점차 뾰족해지고, 양면에 잔털이 있다. 꽃은 7~8월 가지 끝이나 그 근처의 잎겨드랑이에서 총상으로 달려 전체적으로 원추형으로 보이는 꽃차례에 다소 빽빽이 흰색으로 핀다. 꽃차례에는 털이 밀생한다. 작은꽃자루는 꽃받침과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 꽃받침은 5개, 수술은 8개이다. 열매는 삼각상 난형으로 길이 4mm 정도이고, 오래 남아 있는 꽃받침의 2배 정도로 길어 밖으로 노출된다. 식물체가 대형으로 전체적으로 잔털이 밀생하고, 열매가 오래 남아 있는 꽃받침 밖으로 드러나는 점으로 다른 종들과 구별한다. 어린순을 식용한다. 털바위여뀌 또는 털개승애라고도 한다.  

2024년 12월 12일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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