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9일 중국(中國) 지린성(吉林省) 방문 이틀째 되는 날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최고봉이자 조선민족(朝鮮民族, 한겨레)과 만주족(滿洲族)의 영산(靈山)인 흰머리뫼(백두산, 白頭山, 2,744m) 북파(北坡) 천문봉(天文峰, 2,620m)에 올랐다. 신령한 하늘연못(천지, 天池) 북쪽에 우뚝 솟은 천문봉 기슭에 끝없이 펼쳐진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에는 두메양귀비, 좁은잎돌꽃, 천지괭이눈, 바위구절초, 구름송이풀, 두메자운, 구름범의귀, 호범꼬리, 나도개미자리, 하늘매발톱, 두메분취, 나도황기, 씨범꼬리, 바위솜나물, 바위돌꽃, 노랑만병초, 담자리꽃나무, 구름국화, 좀참꽃, 둥근범꼬리, 고산봄맞이 등 온갖 뫼꽃 들꽃들이 피어나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고산봄맞이를 마지막으로 천문봉 정상부에서 조금 내려와 헤이펑커우(黑風口)로 자리를 옮겼다. 한자어로 '흑풍구(黑風口)'라 불리는 곳이다. '헤이펑(黑風)'은 '폭풍(暴風), 광풍(狂風)', '펑커우(風口)'는 '바람받이, 바람이 통하는 곳, 바람구멍'을 뜻한다. 곧 '강풍 또는 미친 바람이 부는 바람받이'라는 뜻이다. 지명처럼 헤이펑커우에는 사람을 날려버릴 듯한 강풍이 불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헤이펑커우에서 바라보는 비룡폭포(飛龍瀑布, 白頭瀑布)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선경(仙境)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중국인들은 비룡폭포를 창바이푸부(長白瀑布)라고 부른다.
헤이펑커우에는 천문봉 정상부와는 또 다른 야생화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헤어펑커우에서는 고본(藁本), 가는다리장구채, 오랑캐장구채, 긴개싱아 등을 만났다. 긴개싱아를 마지막으로 헤이펑커우를 떠나 비룡폭포 대협곡과 소천지(小天池)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이르렀다. 전망대 근처에서 설령쥐오줌풀에 이어 선명한 붉은색 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패랭이꽃을 만났다. 남한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자라는 패랭이꽃을 백두산에서도 만나니 몹시 반가왔다. 마치 타향에서 정든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백두산에 오기 위해 남의 나라 중국(中國) 땅을 거쳐 참으로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백두산은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가면 단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지름길을 두고도 남의 나라로 돌아서 가야만 하는 상황에 치미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남한과 북한이 상호불가침협정(相互不可侵協定)을 체결하고, 대사 교환(大使交換)을 한 뒤 민간인 자유 왕래를 실현했더라면 이렇게 남의 나라 땅을 통해 빙 돌아서 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아직도 같은 민족끼리 오가지도 못하는 못난 민족이다. 남북간 민간인 자유 왕래를 가로막는 세력이 영원히 사라지기를 천지신명(天地神明)님께 빌고 또 빈다. 민간인 자유 왕래 실현을 가로막는 악(惡)의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시대의 명령이 아닐까 한다.
패랭이꽃에 얽힌 전설이 전해 온다. 아주 먼 옛날 어느 시골에 힘이 세고 용감한 장사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뒷산에 있는 바위의 악령인 석령(石靈)이 밤마다 마을로 내려와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마을사람들은 석령 때문에 밤마다 두려움에 떨었다. 석령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람들은 마을을 떠나기까지 했다. 석령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한 장사는 이웃마을 용한 무당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무당은 장사에게 석령을 바위에 가둬서 나올 수 없게 하는 부적을 써 주었다. 장사는 활과 화살을 챙겨 석령이 나온다는 뒷산의 큰 바위를 찾아갔다. 그리고, 대나무 화살에 부적을 묶고서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밤이 되자 바위가 붉은 빛으로 변하면서 그 속의 거대한 석령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장사는 바위 속 석령을 행해 있는 부적이 묶인 화살을 쏘았다. 화살은 석령바위 깊숙이 박혔고, 이내 바위는 움직임을 멈추고 제 빛을 되찾아 갔다. 이후 마을에는 더이상 석령이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기쁜 마음에 석령바위를 찾아 뒷산에 올랐다. 화살이 석령바위에 박혔던 자리에는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풀이 자라나 진홍색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꽃을 '돌에서 자라난 대나무를 닮은 풀꽃'이란 뜻으로 석죽화(石竹花)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다.
중국에도 패랭이꽃에 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아주 먼 옛날 중국 둥베이(東北) 지방 깊은 산속에 약초를 캐며 가난하게 살아가는 싀씨(石氏) 노부부가 있었다. 노부부에게는 싀주(石竹)라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었다. 어느 날 싀 노인은 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다가 죽었다. 아들 키우는 일을 혼자 떠맡은 싀주모(石竹妈, 石竹母)는 매일 산에 들어가 캔 산나물과 약초를 곡식과 바꿔 나물과 함께 죽을 끓여 먹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싀주의 나이도 어느덧 17,8세의 총각이 되었다. 그런데, 싀주에게는 어려서부터 고질병이 있었다. 싀주모는 날마다 싀주를 치료할 약초를 캐러 험한 산을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싀주를 치료할 약초는 몇 년이 지나도 찾지 못했다. 어느 날 싀주모가 바위에 앉아 쉬고 있을 때 너무나 슬픈 나머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때 기적이 일어났다.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 바위틈에서 갑자기 꽃 한 송이가 피어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싀주모가 깜짝 놀라자 어디선가 한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는 "어머님, 이 꽃을 통째로 뽑아서 집에 가서 달여 먹이면 아드님의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라는 것이었다. 싀주모는 화선(花仙)이 일러준 대로 뿌리째 캐 온 꽃을 달여 싀주에게 먹였다. 약초 달인 물을 사흘 동안 연복(連服)하니 싀주의 병이 깨끗이 다 나았다. 병이 다 나은 싀주는 장가도 들고,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다. 싀주모가 만난 화선이 일러준 화초로 아들 싀주의 고질병을 고쳤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널리 퍼졌다. 싀주와 같은 고질병에 걸린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싀주모를 찾아와 그 화초를 찾게 해 달라고 간청을 했다. 사람들이 이 화초를 찾으려고 할 때마다 그 이름을 몰라 싀주모가 찾는 꽃이 병을 낫게 한다는 것만 알고, 그냥 '싀주모의 꽃(石竹妈的花, 石竹母之花)'이라고 부르다가 '싀주화(石竹花)'가 되었다고 한다.
패랭이꽃은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석죽아강(石竹亞綱, Caryophyllidae) 석죽목(石竹目, Caryophyllales) 석죽과(石竹科, Caryophyllaceae) 패랭이꽃속(Dianthus)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다음백과 국생관은 피자식물문 대신에 현화식물문(顯花植物門, Anthophyta)이란 분류명을 사용하고 있다. 피자식물문과 현화식물문은 같은 개념이다. 피자식물(被子植物, 속씨식물, Angiosperms)은 꽃이 피는 식물이다. 따라서, 진정한 현화식물(顯花植物, Phanerogams, flowering plants)은 피자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피자식물은 남극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 약 25만 종 이상이 퍼져 살고 있는 지구 최우점종(最優占種)이다.
다음백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패랭이꽃이 중심자목(中心子目, Centrospermae)으로 분류되어 있다. 켄트로스페르마에(Centrospermae, 중심자목)는 '씨앗이 중심(중앙)에 있다'는 뜻이며, 1878년 독일 식물학자 아우구스트 빌헬름 아이클러(August Wilhelm Eichler, 1839~1887)가 처음 발표한 식물 분류학의 목(目) 이름이다. 중심자목은 엥글러 체계(Engler system)와 베트슈타인 체계(Wettstein system)에서 사용되었다. 중심자목은 분류학적으로 크론퀴스트 체계(Cronquist system)의 석죽목과 매우 유사하다. APG III 체계와 이후 버전의 쿠비츠키 체계(Kubitzki system)에서 석죽목은 중심자목보다보다 훨씬 더 많은 종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제식물명색인(IPNI), 큐(Kew) 등재(登載) 패랭이꽃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디안투스 키넨시스 린네(Dianthus chinensis L.)다. 국생관의 원기재명(原記載名)은 Dianthus sinensis Link, Dianthus subulifolius Kitag., Dianthus pineticola Kleopow, Dianthus amurensis Jacq., Dianthus tataricus Fisch., Dianthus chinensis var. amurensis Kitag. 등이 있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디안투스(Dianthus)'는 그리스 신화의 주신(主神) '제우스(Zeus, 로마 신화의 쥬피터)'를 뜻하는 그리스어 소유격 '디오스(Dios)'와 '꽃(flower)'을 뜻하는 '안토스(anthos)'의 합성어다. 즉 '제우스의 꽃'이라는 뜻이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키넨시스(chinensis)'는 '중국의(Chinese)'라는 뜻의 라틴어 표기이다. 패랭이꽃이 처음 발견된 장소 또는 자생지가 중국이라는 뜻이다.
명명자(命名者) '린네(L.)'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e, 1707~1778)이다. 린네는 생물 분류학의 기초를 놓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여 현대 식물학의 시조로 불린다. 린네는 1753년 'Species Plantarum(식물의 종)'에서 패랭이꽃의 학명을 세계 최초로 출판했다.
국표 등재 학명 Dianthus chinensis L.의 국명(國名, Korean common name)은 패랭이꽃(추천명, 조선식물향명집, 정태현 등, 1937), 꽃패랭이(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꽃패랭이꽃(식물원색도감 과학백과사전, 김현삼 등, 1988), 난쟁이패랭이꽃(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누운패랭이, 누운패랭이꽃, 석죽(石竹), 패랭이(한국농식물자원명감, 안학수 등, 1982. 한조식물명칭사전, 한진건 등, 1982), 흰난쟁이패랭이꽃, 흰패랭이꽃, 두메패랭이꽃(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석죽화(石竹花, 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털패랭이꽃(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등이 있다. 다음백과 국생정과 국생관에는 남천축초(南天竺草), 참대풀이, 지여죽(枝如竹) 등의 이명이 실려 있다.
패랭이꽃은 옛날 민초들이 쓰던 모자인 패랭이를 뒤집어놓은 것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또, 패랭이꽃은 줄기에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어 석죽(石竹) 또는 석죽화(石竹花)라고도 부른다.
국표 등재 패랭이꽃의 영문명(英文名, English common name)은 레인보우 핑크(Rainbow pink,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 개정판, 국립수목원, 2022)다. 꽃색이 붉은색(赤色), 분홍색(桃色), 등나무색(藤色), 흰색(白色) 등 무지개처럼 다채롭게 나타나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영문명은 차이니즈 핑크(Chinese pink), 인디언 핑크(Indian pink), 하디 애뉴얼 다이앤서스(hardy annual dianthus), 레인보우 핑크(Rainbow pink) 등이 있다. 차이니즈 핑크(Chinese pink)는 종명을 반영한 것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패랭이꽃의 일본명(日本名, Japanese common name)은 가라나데시코(カラナデシコ, 唐撫子)이다. '중국(唐)에서 건너온 패랭이꽃(撫子)'이라는 뜻이다. 중국 원산의 식물이 일본에 도래한 것에서 유래했다. 일본에는 만요 시대(万葉時代, 629~759)에 들어왔다. 일본 고유종인 나데시코(撫子)와 구별하기 위해 가라나데시코(唐撫子)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85)에는 가라나데시코와 일본 나데시코를 나란히 심어 아름다움을 겨루는 것이 유행했다.
FOM 등재 패랭이꽃의 일본명은 세키치쿠(セキチク, 石竹)이다. 바위(石) 지대에 자생하고 줄기잎이 대나무(竹)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FOM 등재 별명(別名, Synonym)에는 세이요우나데시코(セイヨウナデシコ), 도우나데시코(トウナデシコ, 唐撫子), 가라나데시코(カラナデシコ, 唐撫子) 등이 있다.
중국식물지(中国植物志), FOM 등재 패랭이꽃의 중국명(中國名, Chinese common name)은 싀주(石竹)이다. 잎은 대나무(竹)처럼 푸르며, 줄기는 부풀어 오르고 대나무(竹)처럼 마디가 있다. 종종 바위(石)가 있는 산비탈에서 자라고 있어서 싀주(石竹)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본명과 그 유래가 같다.
중국식물지 등재 속명(俗名)은 쓰예싀주(丝叶石竹), 멍구싀주(蒙古石竹), 베이싀주(北石竹), 샨싀주(山竹子), 따쥐(大菊), 취마이(瞿麦), 취마이(蘧麦), 싼마이싀주(三脉石竹), 린셩싀주(林生石竹), 창바오싀주(长苞石竹), 랴오둥싀주(辽东石竹), 까오샨싀주(高山石竹), 쫜예싀주(钻叶石竹), 싱안싀주(兴安石竹) 등이 있다. 꽃말은 '순결한 사랑(纯洁的爱), 재능(才能), 열정(热心), 대담(大胆), 여성의 아름다움(女性的美)' 등이다.
중국에서 싀주(石竹)의 역사는 매우 길다. 일찍이 탕대(唐代)의 시선(诗仙) 리바이(李白)의 시에 '비단옷에 패랭이꽃을 수놓았네(石竹绣罗衣)'라는 구절이 있다. 탕대의 시인 루구이멍(陆龟蒙)의 자신의 시 '싀주화용(石竹花咏)'에서 리바이의 이 싯구를 인용한 바 있다.
패랭이꽃은 한강토, 중국, 러시아 극동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의 산야에 자생한다(국생정). 한강토 전역에서 자라며,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러시아 동북부, 유럽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세키치쿠(石竹)의 원산지는 조선(朝鮮,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이다(FOM). 싀주(石竹)의 원산지는 중국 북방(北方) 지역이다. 현재 남쪽과 북쪽에 널리 자라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와 조선(朝鲜, 한강토)에도 분포한다(중국식물지).
패랭랭이꽃의 뿌리는 줄기뿌리가 있고 거기에서 잔뿌리가 성글게 난다. 줄기 높이는 30cm 정도로서 하나 또는 여러 대가 같이 나와 곧게 자란다. 줄기는 가늘고 전체에 분백색(粉白色)이 돌고 털이 없으며 매끈하다. 마디는 부풀어 있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엽병(葉柄)이 없고 길이 3~4cm, 너비 7~9mm로서 선형(線形) 또는 피침형(披針形)이다. 잎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이 서로 합쳐져서 짧게 통처럼 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여 거치(鋸齒)는 없다.
꽃은 6~8월에 피며 줄기 끝부분에서 약간의 가지가 갈라져서 그 끝에서 한 개씩 핀다. 꽃받침은 원통형(圓筒形)이며 길이가 2cm에 5개로 갈라지고, 그 밑에 작은포는 보통 4개, 꽃받침통과 길이가 같거나 1/2정도 된다. 꽃잎은 5개이고, 기부(基部)는 가늘게 길며, 판연(瓣緣) 옆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지며 바로 그 밑에 짙은 무늬와 더불어 긴 털이 약간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삭과(蒴果)이다. 삭과는 원통형으로 9월에 익어 끝이 4개로 갈라지고 꽃받침으로 둘러싸인다. 종자(種子)를 구맥자(瞿麥子)라 한다. 삭과(蒴果)는 2개 이상의 심피(心皮, carpel)로 구성된 자방(子房, 씨방)이 성숙하여 형성된 속씨식물(피자식물)의 열매다. 열매가 익으면 과피(果皮)가 저절로 벌어져 종자가 산포(散布)되는 종류다. 난초과 식물의 열매도 삭과에 해당한다.
패랭이꽃은 정원에 심어 관상(觀賞)하며, 지피조경용(地被造景用)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분화용(盆花用)으로 재배하여도 좋다(다음백과 국생정). 싀주(石竹)는 지금 널리 재배되고 있다.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으며, 장식용으로 좋은 꽃이다(中国植物志).
싀주(石竹)는 공기 중의 이산화황을 흡수하고 염소를 정화해 공장이나 광산 지역의 공기를 정화하고 생태환경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孔卫晨, 智能温室条件下石竹的栽培基质筛选研究及应用). 싀주가 내뿜는 향기는 포도상구균(葡萄球菌), 폐렴구균(肺炎球菌), 결핵균(结核球菌)의 성장과 번식을 현저히 억제할 수 있다(陈亚慧编著, 健康花草大全集).
패랭이꽃의 꽃을 포함한 전초(全草)를 구맥(瞿麥)이라 하며 약용한다. 소염(消炎), 청열이수(淸熱利水), 파혈통경(破血通經)의 효능이 있다. 소변불통(小便不通), 혈뇨, 신염(腎炎), 임병(淋病), 수종(水腫), 무월경, 옹종(癰腫), 목적장예(目赤障翳), 침음창독(浸淫瘡毒)을 치료한다(다음백과 국생정).
싀주(石竹)는 뿌리와 전초를 약으로 쓴다. 청열이수(清热利尿), 파혈통경(破血通经), 산어소종(散瘀消肿)의 효능이 있다(中国植物志). 취마이(瞿麦)는 중의학(中醫學)에서 주로 청열이수(清热利水), 통림약(通淋药)으로 사용한다. 션눙뻰차오징(神农本草经)에는 중품(中品) 약으로 기록되어 있다. 얼야(尔雅)에는 취마이(蘧麦), 쥐꺼우마이(巨句麦)라고 했다. 르화뻰차오(日华本草)에는 싀주(石竹), 뻰차오강무(本草纲目)에는 초부(草部) 습초류(隰草类)로 기록되어 있다(谢宗万编著, 中药材品种论述).
싀주(石竹)의 지상부 식물체를 건조한 것을 취마이(瞿麦)라고 하며, 약으로 쓴다. 약성(药性)은 쓰고(苦) 차다(寒). 이뇨통림(利尿通淋), 활혈통경(活血通经)의 효능이 있어 열림(热淋), 혈림(血淋), 석림(石淋), 소뱐불통(小便不通), 임력삽통(淋沥涩痛), 경폐어조(经闭淤阻) 등의 병증(病症)을 치료한다(中华人民共和国药典).
구맥(瞿麥)은 술패랭이꽃(瞿麥)과 패랭이꽃(石竹)의 지상부를 건조한 것이다. 이명에는 거구맥(巨句麥), 대란(大蘭), 산구맥(山瞿麥), 남천축초(南天竺草) 등이 있다. 구맥은 이수삼습약(利水滲濕藥) 중 이뇨통림약(利尿通淋藥)에 속한다. 성질은 차고 독이 없으며(寒無毒), 맛은 쓰다(苦). 심(心), 소장경(小腸經)으로 들어간다. 이수통림(利水通淋), 활혈통경의 효능이 있어 열림, 혈림, 석림, 소변불통, 임력삽통, 월경폐지(月經閉止) 등을 치료한다(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
구맥(瞿麥)의 성질은 차고(寒) 독이 없다. 맛은 쓰고 매우며(苦辛), 혹은 달다(甘). 관격(關格)된 것을 낫게 하며 여러 가지 융폐(癃閉)와 오줌이 나가지 않는 데 쓰고 가시를 나오게 한다. 옹종을 삭이고 눈을 밝게 하며 예막(翳膜)을 없애고 유산시킨다. 심경(心經)을 통하게 하며 소장(小腸)을 순조롭게 하는 데 매우 좋다. ○ 일명 석죽(石竹)이라고 하는데 곳곳에 다 있다. 입추 후에 씨와 잎을 함께 뜯어 그늘에서 말린다. 씨는 보리(麥)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구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본초]. ○ 줄기와 잎은 쓰지 않고 다만 씨의 껍질을 쓴다[입문]. ○ 관격과 여러 가지로 오줌이 막혀 나가지 않는 병을 낫게 한다. 오줌이 나가지 않는 것을 잘 나가게 하며 방광의 사열(邪熱)을 몰아내는 데 주약(主之劑)으로 쓰인다[탕액]. 구맥자는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을 치료하며 혈괴(血塊)를 헤치고 고름을 빨아낸다(排)[본초]. 구맥엽은 회충을 죽이고 치질, 눈이 붓고 아픈 것, 침음창(浸淫瘡), 부인의 음부에 헌데가 생긴 것을 낫게 한다[본초](동의보감 탕액편).
국표 등재 패랭이꽃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갯바위패랭이꽃(Dianthus koreanus D.C.Son & K.H.Lee), 구름패랭이꽃(Dianthus superbus L. var. alpestris Kablík. ex Čelak.), 꽃패랭이꽃(Dianthus superbus L.), 수염패랭이꽃(Dianthus barbatus L. var. asiaticus Nakai), 술패랭이꽃(Dianthus longicalyx Miq.), 장백패랭이꽃(Dianthus repens Willd.) 등 6종이 있다.
갯바위패랭이꽃(Korean pink)은 2017년 국립수목원에서 처음 발견한 다년생 초본식물로 울진 지역에 자란다. 해안 지역 갯바위에서 자라기 때문에 갯바위패랭이꽃이라 이름 붙여졌다. 갯바위패랭이꽃은 다른 패랭이꽃 종류에 비해서 잎이 거꾸로 뒤집어진 피침형이거나 긴 타원형(長楕圓形)으로 두꺼우면서 회백색이다. 꽃은 7~8월에 핑크색으로 피며, 꽃받침통 밑에 달리는 포가 3쌍으로 타원형(楕圓形) 또는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넓은 거꿀달걀형(廣倒卵形)이며 끝이 뾰족한 특징이 있다.
구름패랭이꽃(Alpine pink, タカネナデシコ, 高嶺撫子, 高山瞿麦)은 한강토 북부 지방에 나며, 러시아 극동,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높은 산 풀밭에 자란다. 줄기는 모여나고 곧게 자라며 키는 높이 30cm 정도이다. 잎은 마주나고 선형 또는 선상 피침형(線狀披針形), 밑은 줄기를 감싼다. 꽃은 6~7월에 보라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달리며, 지름 4.5~5.0cm다. 꽃받침은 긴 원통형, 끝은 5갈래로 갈라진다. 포잎은 끝이 길어져서 꽃받침통의 1/2에 이른다. 꽃잎은 5장, 끝이 가늘고 길게 갈라진다.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2개다. 열매는 삭과, 긴 원통형, 7~8월에 익는다. 끝이 4갈래로 갈라지며 꽃받침통 속에 들어 있다. 원변종인 참술패랭이꽃에 비해 포가 타원형이며 꽃잎이 보다 넓고 큰 특징으로 구분된다.
꽃패랭이꽃(Intermediate fringed pink, fringed pink, large pink, エゾカワラナデシコ, 蝦夷河原撫子, 瞿麦)은 강원도 철원의 묘장동에 난다. 특히 꽃잎의 끝이 날카로운 톱니 모양으로 갈라져 패랭이꽃과 술패랭이꽃의 중간형이고, 기공(氣孔)의 크기가 두 종의 기공보다 크게 나타난다. 패랭이꽃과 술패랭이꽃의 자연 잡종으로 추정된다.
수염패랭이꽃(Asian pink, ホソバヒゲナデシコ, 細葉髭撫子, 石竹)은 한강토 북부 지방 함경도에 나며, 러시아 극동, 중국 동부 등에 분포한다. 줄기는 곧게 자라며 높이 30~60cm, 각이 진다. 잎은 마주나고, 피침형으로 길이 4~8cm, 폭 1cm쯤이며, 끝은 뾰족하고 밑은 길고 뾰족하게 흘려내려 줄기를 감싸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꽃은 6~8월에 피는데 붉은 자주색으로 줄기 끝에 여러 개가 모여 취산꽃차례(聚繖花序)를 이룬다. 꽃싸개잎은 4개, 난형(卵形)으로 꽃받침보다 길고 끝은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다. 꽃받침은 통 모양으로 길이 1.5cm쯤이고, 끝은 얕게 5갈래로 갈라진다. 꽃잎은 5개, 끝은 톱니 모양이며, 밑에는 긴 털이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대는 2개다. 열매는 삭과로 꽃받침잎으로 싸여 있으며, 길이 1.8cm쯤이고, 끝은 4갈래로 갈라진다. 패랭이꽃에 비해 꽃 크기가 작고 줄기 끝에 여러 개가 빽빽하게 모여 달려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구분된다.
술패랭이꽃(Long-calyx pink, カワラナデシコ, 河原撫子, ナデシコ, 撫子, 长萼瞿麦)은 한강토 전역에 나며,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며, 선형 또는 선상 피침형이고, 줄기를 감싼다. 꽃은 7~8월에 피는데 가지와 줄기 끝에 취산꽃차례로 달리며 분홍색이다. 꽃잎은 5장, 가운데까지 가늘고 길게 갈라진다. 꽃잎 아래쪽에 수염털이 난다. 꽃받침통은 원통형으로 기부에 6~8개의 넓은 난형(廣卵形)의 꽃싸개잎 조각이 둘러싼다. 꽃싸개잎 조각은 꽃받침통의 1/5 정도의 길이에도 미치지 못하며, 끝부분만 뾰족하고, 전혀 젖혀지지 않는다. 열매는 삭과이며, 길이 2~3cm, 9~10월에 익는다. 꽃잎은 도란형으로 거의 기부까지 깊게 많이 갈라져 선형이고, 기부에 짙은 자주색의 줄무늬가 없는 점에서 패랭이꽃과 구별된다. 전초는 약용한다.
장백패랭이꽃(Northern pink, アムールナデシコ, 簇茎石竹)은 한강토 북부 지방에 자생하며,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중국 내몽골, 북미 등에 분포한다. 높은 산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가지를 친다. 줄기는 모여나며, 높이 30cm, 전체에 털이 없다. 잎은 줄기의 마디에서 마주난다. 잎은 긴 피침형(長披針形), 길이 3~5cm, 너비 2~3mm, 끝은 점차 뾰족해지고 밑은 점점 좁아지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줄기 아래의 잎은 보통 일찍 시든다. 가운데 잎맥이 뚜렷하다. 꽃은 6~7월에 피는데 줄기 끝에서 1~2개가 달리며, 붉은 보라색이다. 꽃받침은 원통 모양, 끝이 5갈래로 갈라진다. 꽃받침 아래에 달리는 꽃싸개잎은 항상 2장이며, 선형 또는 타원형이다. 꽃잎은 5장, 도란형, 가장자리는 잔 톱니 모양이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2개이다. 열매는 삭과, 7~8월에 익는다. 난쟁이패랭이꽃에 비해 줄기는 연약하고 꽃싸개잎은 항상 2개이므로 구별된다.
국표 등재 패랭이꽃의 유사종 재배식물(栽培植物, cultivated plants)은 가는잎패랭이꽃, 고산패랭이꽃, 그리스바위패랭이꽃, 그리스패랭이꽃, 글라베르패랭이꽃, 미크롤레피스패랭이꽃, 버진패랭이꽃, 세귀에리패랭이꽃, 수바카울리스패랭이꽃, 스쿠아로수스패랭이꽃, 스피쿨리폴리우스패랭이꽃, 시물란스패랭이꽃, 실베스트리스패랭이꽃, 아나톨리쿠스패랭이꽃, 아레나리우스패랭이꽃, 지면패랭이꽃, 초원패랭이꽃, 카네이션, 칼리조누스패랭이꽃, 콜리누스패랭이꽃, 쿠션패랭이꽃, 크나피패랭이꽃, 큰패랭이꽃, 페트라이우스패랭이꽃, 폰테데라이패랭이꽃, 피레네바위패랭이꽃, 피레네패랭이꽃, 해변패랭이꽃, 향패랭이꽃, 유럽패랭이꽃 등이 있다.
2024. 12. 18.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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