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백두산 야생화] 눈개승마 '산양의 수염'

林 山 2025. 1. 6. 10:18

2024년 7월 19일 중국(中國) 지린성(吉林省) 방문 이틀째 되는 날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최고봉이자 조선민족(朝鮮民族, 한겨레)과 만주족(滿洲族)의 영산(靈山)인 흰머리뫼(백두산, 白頭山, 2,744m) 북파(北坡) 천문봉(天文峰, 2,620m)에 올랐다. 신령한 하늘연못(천지, 天池) 북쪽에 우뚝 솟은 천문봉 기슭에 끝없이 펼쳐진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에는 두메양귀비, 좁은잎돌꽃, 천지괭이눈, 바위구절초, 구름송이풀, 두메자운, 구름범의귀, 호범꼬리, 나도개미자리, 하늘매발톱, 두메분취, 나도황기, 씨범꼬리, 바위솜나물, 바위돌꽃, 노랑만병초, 담자리꽃나무, 구름국화, 좀참꽃, 둥근범꼬리, 고산봄맞이 등 온갖 뫼꽃 들꽃들이 피어나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고산봄맞이를 마지막으로 천문봉 정상부에서 조금 내려와 헤이펑커우(黑風口)로 자리를 옮겼다. 한자어로 '흑풍구(黑風口)'라 불리는 곳이다. '헤이펑(黑風)'은 '폭풍(暴風), 광풍(狂風)', '펑커우(風口)'는 '바람받이, 바람이 통하는 곳, 바람구멍'을 뜻한다. 곧 '강풍 또는 미친 바람이 부는 바람받이'라는 뜻이다. 지명처럼 헤이펑커우에는 사람을 날려버릴 듯한 강풍이 불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헤이펑커우에서 바라보는 비룡폭포(飛龍瀑布, 白頭瀑布)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선경(仙境)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중국인들은 비룡폭포를 창바이푸부(長白瀑布)라고 부른다. 

헤이펑커우에는 천문봉 정상부와는 또 다른 야생화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헤어펑커우에서는 고본(藁本), 가는다리장구채, 오랑캐장구채, 긴개싱아 등을 만났다. 긴개싱아를 마지막으로 헤이펑커우를 떠나 비룡폭포 대협곡과 소천지(小天池)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이르렀다. 전망대 근처에서 설령쥐오줌풀에 이어 선명한 붉은색 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패랭이꽃도 만났다.   

천문봉 기슭에서 자라는 들꽃 뫼꽃들을 보고 창바이산(長白山) 북파 산문(山門)으로 내려왔다. 천문봉을 오르는 관문인 북파 산문에는 창바이산빙설훈련기지(長白山高原氷雪訓鍊基地)가 있다. 이 기지는 말하자면 중국 국가대표팀 동계 훈련 선수촌이다. 선수촌 주변에는 천문봉 북파와는 또 다른 들꽃 뫼꽃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북파 산문에서 큰오이풀과 꿩의다리, 금매화(金梅花), 미역취, 나래박쥐나물, 귀박쥐나물, 어리곤달비, 좁은잎어수리, 도깨비엉겅퀴, 꽃쥐손이, 금방망이에 이어 눈개승마를 만났다. 눈개승마는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전역의 산지(山地)에 자생(自生)하기에 남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삼나물이라고도 하는 눈개승마는 맛과 향이 뛰어난 산나물이기도 하다. 타향에서는 고향 까마귀도 반가운 법이다. 머나먼 백두산에 와서 눈개승마를 만나니 무척이나 반가왔다. 

백두산에 오기 위해 남의 나라 중국(中國) 땅을 거쳐 참으로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백두산은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가면 단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지름길을 두고도 남의 나라로 돌아서 가야만 하는 상황에 치미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남한과 북한이 상호불가침협정(相互不可侵協定)을 체결하고, 대사 교환(大使交換)을 한 뒤 민간인 자유 왕래를 실현했더라면 이렇게 남의 나라 땅을 통해 빙 돌아서 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아직도 같은 민족끼리 오가지도 못하는 못난 민족이다. 남북간 민간인 자유 왕래를 가로막는 세력이 영원히 사라지기를 천지신명(天地神明)님께 빌고 또 빈다. 민간인 자유 왕래 실현을 가로막는 악(惡)의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시대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장백산빙설훈련기지(長白山高原氷雪訓鍊基地, 2024. 7. 19.)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은 눈개승마를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장미아강(薔薇亞綱, Rosidae) 장미목(薔薇目, Rosales) 장미과(薔薇科, Rosaceae) 개승마속(Aruncus) > 눈개승마종(dioicus) > 눈개승마변종(kamtschaticus)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하고 있다.  

네이버백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은 목련강 대신 쌍자엽식물강(雙子葉植物綱, 쌍떡잎식물강, Dicotyledoneae)이라는 분류명을 사용하고 있다. 쌍자엽식물강은 속씨식물 중 떡잎이 두 장 나는 식물 분류군으로서 목련강과 같은 개념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제식물명색인(IPNI), 큐(KEW) 등재(登載) 눈개승마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아룬쿠스 디오이쿠스 (월터) 페르날드[Aruncus dioicus (Walter) Fernald]이다. 국생관 등재 학명은 아룬쿠스 디오이쿠스 바. 캄차티쿠스 (막시모비치) 히로시 하라[Aruncus dioicus var. kamtschaticus (Maxim.) H. Hara], 원기재명(原記載名)은 Aruncus sylvester var. kamtschaticus Maxim., 학명이명(學名異名, synonymy)은 Aruncus dioicus var. asiaticus Kitag.이다. 월드 플로라 온라인(World Flora Online, WFO)은 국생관의 학명 A. dioicus var. kamtschaticus (Maxim.) H. Hara를 국표 학명 A. dioicus (Walter) Fernald의 이명(異名, synonymy)으로 처리했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아룬쿠스(Aruncus)'는 '염소 또는 산양의 수염(beard of a goat)'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린고스(aryng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대 라틴어 명사다. 산양의 수염을 연상케하는 꽃을 표현한 이름이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디오이쿠스(dioicus)는 고대 그리스어 부사 '디스(dís, 영 twice, 두 번, 두 배로)'와 명사 '오이코스(oîkos, 영 house, 집)'의 합성어가 라틴어화된 형용사다.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그루에 피는 자웅이주(雌雄異株) 또는 자웅이체(雌雄異體), 암수딴그루임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원명명자(原命名者) '월터(Walter)'는 UK계 US 식물학자 토머스 월터(Thomas Walter, 1740~1789)이다. 월터는 린네 분류법을 적용해 1788년에 출판 북아메리카 최초의 식물지(植物誌) '플로라 카롤리니아나(Flora Caroliniana)'로 유명하다.   

괄호 안의 인명은 원명명자(原命名者)다. 린네가 창안한 이명법(二名法, binomial nomenclature)에서는 식물의 학명이나 속명이 바뀌는 경우 먼저 학명을 출판한 원명명자를 괄호 안에 기재한 뒤 신명명자(新命名者)를 기재해야 한다.  

신명명자(新命名者) '페르날드(Fernald)'는 온대 동부 북아메리카의 관다발식물 군집의 분류학과 식물지리학 분야 연구로 유명한 메릿 린든 페르날드(Merritt Lyndon Fernald, 1873~1950)이다. 페르날드는 1939년 'Rhodora; Journal of the New England Botanical Club. Cambridge, MA'에서 눈개승마의 속명 'Actaea(노루삼속)'을 'Aruncus(개승마속)'으로 변경한 학명을 출판했다. 

국표 등재 학명 Aruncus dioicus (Walter) Fernald의 추천(推薦) 국명(國名, Korean common name)은 눈개승마(대한식물도감, 이창복, 1980)이고, 비추천명(非推薦名)은 삼나물(우리나라식물명감, 박만규, 1949), 죽토자(竹土子, 우리나라식물명감, 박만규, 1949), 눈산승마(조선식물지, 임록재, 1996+) 등이 있다. 다음백과 국생정 등재 이명에는 고기나물, 삐뚝바리, 찔뚝바리 등이 있다.  

눈개승마는 '눈+개+승마(升麻)'로 분석할 수 있다. '눈'은 '누운'의 준말이다. '개'는 원종보다 못하거나, 흔할 때 붙이는 접두사다. '승마[학명 Actaea heracleifolia (Kom.) J.Compton, 이명 Cimicifuga heracleifolia Kom.]'는 본초학에서 해표약(解表藥) 중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에 속한다. '승마'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못하다고 해서 '개', 식물체가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눈'이 붙었다.  

승마는 중국(中國) 밍(明)나라 리싀전(李時珍)이 쓴 '뻰차오강무(本草綱目)'에 '其葉似麻,其性上升,故名.[잎은 삼베를 만드는 마(麻)를 닮았고, 성질은 위로 오르기(升)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나와 있다. 승마라는 이름이 들어간 대표적인 처방이 온병(溫病, 외감성 급성 열병)과 돌림감기(四時感冒)를 치료하는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이다. 

국표 등재 눈개승마의 추천 영문명(英文名, English common name)은 캠채커 고우츠비어드(Kamchatka goatsbeard,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 개정판, 국립수목원, 2022)이다. '캄차카(Kamchatka) 반도에서 나는 눈개승마(goatsbeard)'라는 뜻이다.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영문명은 브라이즈 페더스(bride's feathers), 벅스-비어드(Buck's-beard) 등이 있다. 고우츠-비어드(goat's-beard) 등이 있다.   

국표, FOM 등재 눈개승마의 추천 일본명(日本名, Japanese common name)은 야마부키쇼우마(ヤマブキショウマ, 山吹升麻)이다. '황매화나무(山吹)를 닮은 승마(升麻)'라는 뜻이다. 야마부키쇼우마(山吹升麻)는 잎의 소엽(小葉) 모양, 입맥(葉脈)), 거치(鋸歯) 등이 황매화나무 또는 죽도화나무(山吹)와 비슷하고, 꽃과 잎이 범의귀과(ユキノシタ科) 도리아시쇼우마(トリアシショウマ, 鳥足升麻) 또는 아카쇼우마(アカショウマ, 赤升麻)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식물지(中国植物志, FRPS) 등재 눈개승마의 학명이명 Aruncus sylvester Kostel. ex Maxim., FOM 등재 눈개승마의 중국명(中國名, Chinese common name)은 쟈셩마(假升麻, 中国种子植物科属辞典)이다. '가짜(假) 승마(升麻)'라는 뜻이다. 개승마의 이름 유래와 비슷하다. FRPS 등재 속명(俗名)에는 까오량차이(高凉菜), 띠탕셩마(棣棠升麻) 등이 있다.  

 

장백산빙설훈련기지간개석(長白山高原氷雪訓鍊基地簡介石, 2024. 7. 19.)

 

눈개승마는 한강토, 중국 동북부, 일본, 러시아 동북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지 고산 지대에서 자란다. 표고 500m 이상, 반그늘 조건의 동북사면에서 잘 자란다(국생정). 눈개승마는 제주도를 제외한 한강토 전역에 나며, 중국 동북부, 일본, 러시아 동북부에 분포한다. 울릉도에서는 삼나물이라 하며 나물로 재배한다(국생관).  

야마부키쇼우마(山吹升麻)의 원산지는 일본, 조선(朝鮮, 한강토), 몽골, 러시아, 인도, 부탄, 시킴, 네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튀르키예, 유럽, 북아메리카이다. 산지(山地) 사면(斜面)의 혼합림(混合林), 계곡(渓谷)에 난다(FOM). 

쟈셩마(假升麻)는 중국국 헤이룽쟝(黑龙江), 지린(吉林), 랴오닝(辽宁), 허난(河南), 간쑤(甘肃), 샨시(陕西), 후난(湖南), 쟝시(江西), 안후이(安徽), 저쟝(浙江), 쓰촨(四川), 윈난(云南), 광시(广西), 시장(西藏)에 난다. 해발 1,800~3,500m의 계곡과 언덕의 혼합림 아래에서 자란다. 러시아 시베리아, 일본, 조선(朝鲜)에도 분포한다(FRPS). 

눈개승마의 근경(根莖)은 목질화(木質化)되어 굵어지고 밑부분에 비늘조각이 몇 개 있다. 줄기는 높이 30~100(300)cm이며 곧추선다. 잎은 2~3회 깃 모양 겹잎(羽狀複葉)이다. 잎이 노루오줌의 잎과 비슷하다. 소엽은 좁은 달걀 모양(狹卵形) 또는 난상 원형(卵狀圓形)이고 끝이 뾰족하거나 꼬리처럼 길게 뾰족해지며, 가장자리에 결각(缺刻)과 톱니가 있고 때로는 우상(羽狀)으로 갈라지며 길이 3~10cm, 폭 1~6cm로서 흔히 윤채(潤彩)가 있고 긴 엽병(葉柄)이 있다. 

꽃은 이가화(二家花)이고, 6~8월 원뿔 모양 꽃차례(圓錐花序, panicle)에 황록색(黃綠色) 또는 노란빛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2~4mm, 원뿔 모양 꽃차례는 길이 10~30cm로서 짧은 털과 짧은 꽃자루가 있다. 꽃받침은 끝이 5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5개이며 거꿀 달걀 모양(倒卵形)이고, 길이 1mm이다. 수꽃은 20개의 수술이 있으며, 꽃잎보다 훨씬 길다. 암꽃에는 주걱 모양, 3~4개의 암술이 있고, 곧게 선 3개의 씨방이 있다. 수꽃이 암꽃보다 조금 크다.  

열매는 골돌(蓇葖)이다. 골돌은 갈색(褐色)이며 타원형(楕圓形) 또는 긴 타원형(長楕圓形)이고 길이 2.5mm 가량이다. 열매는 익을 때는 윤채가 있고 밑을 향하며 암술대가 짧다. 종자(種子)는 7~8월에 익는다.  

눈개승마는 식용작물로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국생정). 잎과 줄기는 식용한다(다음백과 국생관). 교목(喬木) 하부의 지피녹화용(地被綠化用) 소재로 이용할 만하다.말려서 나물로 식용하면 고기 맛이 나며 풍미가 뛰어나다. 연변에서는 어린순을 쉬나물이라고 이르며 식용한다. 근경과 전초(全草)는 보신(補腎), 수렴(收斂), 해열(解熱) 작용이 있으며 타박상(打撲傷)과 피곤으로 근골(筋骨)이 아픈 데 쓴다(다음백과 국생정). 

눈개승마를 나물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2007년도 4월 말 울릉도에 가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성인봉을 오르다가 산기슭에서 눈개승마를 대규모로 재배하는 밭을 만났다. 전에는 눈개승마를 울릉도에서만 재배했었는데, 요즘은 전국 각지에서 재배한다고 한다.  

울릉도에서는 눈개승마를 삼나물이라 부른다. 눈개승마는 맛과 향이 뛰어난 고기맛이 난나고 해서 고기나물이라고도 한다. 이른 봄 연한 새싹을 데친 다음 말리면 아주 맛좋은 묵나물이 된다. 갖은 양념을 해서 무치면 특유의 맛과 향이 입맛을 돋운다. 찌개를 끓일 때 고사리와 함께 넣어도 좋고, 비빔밥에 넣어도 좋다. 전으로 부치거나 간장에 절여 장아찌로 먹기도 한다. 울릉도에서는 어린순을 육개장을 만들 때 넣기도 한다. 육개장 등의 국물 요리에 넣으면 씹는 맛이 살아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볜 조선족 자치주(延边朝鲜族自治州)에서는 눈개승마를 쉬나물이라고 한다. 봄에 잎이 다 벌어지기 전에 눈개승마를 채취해 밑동의 질긴 부분을 제거한 후 데쳐서 물에 우려내고 무침나물로 먹거나 튀김, 볶음으로 먹는다.    
쟈셩마(假升麻)의 어린 줄기와 잎은 먹을 수 있으며, 맛이 좋고 독특한 풍미가 있다. 헤이룽샹성의 귀중한 산나물이다. 뿌리 또는 전초를 약으로 쓴다. 맛은 약간 시고(微酸), 성질은 평(平)하다. 보허(补虚), 수렴(收敛), 해열(解热)의 효능이 있어 주로 노손(劳损), 근골동통(筋骨疼痛)을 치료한다(百度百科). 

 

눈개승마(백두산 북파 산문, 2024. 7. 19.)

 

국표 등재 눈개승마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한라개승마[Aruncus dioicus (Walter) Fernald var. aethusifolius (H.Lév.) H.Hara] 1종이 있다. 

한라개승마(영 Korean goatsbeard, dwarf goat's-beard, 일 タンナショウマ, 耽羅升麻, 별명 タンナチダケサシ, 丹那乳茸刺)는 한강토 고유종으로 제주도 한라산에 자생한다. 해발고도 900m 이상의 한라산 계곡 주변 또는 냇가 바위틈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키는 높이 15cm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넓은 삼각형으로 2회 깃꼴겹잎이고, 소엽은 난형으로 끝이 꼬리처럼 뾰족하며 깃 모양 또는 결각상으로 갈라진다. 꽃은 8월에 황백색(黃白色)으로 피는데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総状花序)가 모여 원추꽃차례를 형성하며 백색 털이 있다. 총포(総苞)는 선형(線形)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꽃자루는 곧추서고 열매가 달린 꽃자루는 처지기도 한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열편(裂片)은 반원형(半圓形), 꽃잎은 5개로 도피침형(倒披針形)이고 꽃받침보다 길다. 수술은 다수로 꽃잎보다 길다. 열매는 골돌로 윤채가 있다. 씨는 2개씩 들어 있다. 씨로 번식한다. 눈개승마에 비해 잎 가장자리가 열편의 주맥(主脈) 근처까지 깊게 파이고, 꽃잎이 거의 흰색을 띠는 점에서 구별된다. 한라산승마아재비라고도 부른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국표 등재 눈개승마의 유사종 재배식물(栽培植物, cultivated plants)은 중국눈개승마[Aruncus sinensis (Engl.) P.C.Boyce], 눈개승마 '크네이피'(Aruncus dioicus 'Kneiffii'), 눈개승마 '미스티 레이스'(Aruncus 'Misty Lace') 등 3종이 있다. 

 

2025. 1. 10.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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