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벨라루스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셴코 "내 정적들은 망명이나 투옥 선택'

My opponents choose jail and exile, Lukashenko tells BBC. 

벨라루스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셴코 "내 정적들은 망명이나 투옥 선택'

어용 언론인들을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하는 벨라루스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셴코

 

나(스티브 로젠버그, BBC 러시아 편집자)는 많은 선거를 보도했다. 나는 총리와 대통령이 대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다음 기자의 몇 가지 질문을 받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나는 민스크의 478번 투표소에서 본 것과 같은 광경을 본 적이 없다. 

한때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는 오명으로 불린 벨라루스의 오랜 독재자 알렉산더 루카셴코는 투표를 하러 왔다. 그런 다음 벨라루스 국민이 아직 투표를 하는 동안 루카셴코 후보는 국영 TV에서 4시간 30분 동안 기자 회견을 생중계했다. 

루카셴코의 기자회견은 그의 반대자, 비판자, 정적들이 "가짜"라고 비난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투표에 대해 그에게 질문할 기회였다. 루카셴코는 "항상 그렇듯 어떤 비참한 질문을 준비했나요?"라고 물었다. 나는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좋은 아침입니다, 스티브."라고 인사했다.  

나는 "주요 경쟁자들이 감옥에 있거나 망명 중인데, 어떻게 이걸 민주적 선거라고 부를 수 있겠어요?"라고 물었다. 루카셴코는 "어떤 사람들은 감옥에 있고, 어떤 사람들은 망명 중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여기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감옥을 선택했고, 어떤 사람들은 망명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도 나라에서 강제로 내쫓지 않았습니다."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했다.  

사실, 2020년 대선 이후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잔혹한 탄압으로 인해 알렉산더 루카셴코의 가장 강력한 반대자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정치적 망명으로 벨라루스를 떠났다. 개인의 선택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나는 루카셴코에게 "당신은 최근에 '사람들의 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죠. 사람들을 침묵시켜서는 안 됩니다."라고 그에게 상기시켰다. 이어 나는 "하지만 당신의 경쟁자들은 단순히 투표에서 제외된 것이 아닙니다. 그들 중 일부는 투옥되었습니다. 현재 벨라루스에는 1,200명이 넘는 정치범이 있습니다. 감옥을 열고 그들을 풀어줄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세르게이 티카노프스키와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한숨을 쉬며 "당신은 계속해서 마리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좋아요,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감옥은 법을 어긴 사람들을 위해 입을 크게 벌린 곳입니다. UK와 US에는 감옥이 없습니까? 어느 나라에서든 법을 어기면 그에 따른 결과를 감수해야 합니다. 법은 엄격하지만 법입니다. 제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법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강변했다. 

내가 루캇카셴코의 말을 가로채며 "하지만 이 사람들은 당신을 비판해서 감옥에 있습니다. 법에 대한 무지가 당신을 그 법 앞에서의 책임에서 벗어나게 하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주요 야당 인사들은 출마가 허용되지 않았지만, 알렉산더 루카셴코의 이름만이 투표용지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다른 후보는 네 명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진지한 도전자라기보다는 둘러리 후보처럼 보였다. 

나는 루카셴코에게 "우리는 다른 후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인 공산당 대표는 당신을 공개적으로 지지합니다. 다른 한 명은 당신을 칭찬합니다. 이런 상대가 있는 이상한 선거죠."라고 지적했다.  

루카셴코는 방 안의 벨라루스 (어용)지역 언론인들의 웃음과 박수에 답하며 "스티브, 이건 당신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에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렇죠. 이런 선거는 처음 봤어요."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공산당의 정의에 기반한 정책은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과 똑같습니다. 그럼 왜 그들은 저에게 반대표를 던지겠어요?"라고 강변했다.   

유럽연합의 외교 정책 책임자인 카야 칼라스는 벨라루스의 이번 대선을 "민주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모욕"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알렉산더 루카셴코는 이런 비판에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지는 않다. 

루카셴코는 나에게 "맹세하건대, 당신이 우리의 선거를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벨라루스 국민이 그것을 인정한다는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보도 Steve Rosenberg, BBC Russia editor, Minsk
기사 https://www.bbc.com/news/articles/c23npdrj41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