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2월이 오면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야생화가 있다. 바람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변산바람꽃이다. 가끔 눈속에서 피어난 변산바람꽃을 만나기도 한다. 언땅을 뚫고 올라와 귀엽고 예쁜 꽃을 피워올리는 변산바람꽃을 볼 때마다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곤 한다. 변산바람꽃은 복수초(福壽草)와 함께 봄소식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보춘화(報春花) 가운데 하나다. 2025년 3월 5일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예산 가야산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겨울 추위 때문인지 가야산 변산바람꽃은 예년과 달리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때 충남 금산에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체없이 발길을 돌려 금산으로 향했다. 운하산 기슭에는 지난해 만났던 그 자리에 활짝 피어난 변산바람꽃이 수줍은 듯 반갑게 맞아 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