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의 노래

弔詩

林 山 2004. 11. 22. 11:24
너는
백두대간이 좋아
백두대간에 살다가
이제는 영원히
백두대간으로 돌아 갔구나.

너는 죽어서 백두대간의 품이 되고
나는 살아서 너의 따뜻한 품에 안긴다.
너는 그렇게 죽어 백두대간의 등이 되고
나는 이렇게 살아 너의 넓은 등에 업힌다.

먼 훗날
백두대간 그 어느 등성이에서
한 그루 청청한 소나무를 만나거든
살아 푸르른 마음으로 살던 너의 혼백으로 알련다.
백두대간 그 어느 고개마루에서
널찍하고 듬직한 바위를 만나거든
살아 속깊은 마음으로 살던 너의 혼백으로 알련다.

이승과 저승이 한 걸음이거늘
너와 나는 서로 그림자가 되어
언제나 백두대간에서 노닐자꾸나.
언제나 백두대간에서 살자꾸나.

이제는 너를 내 가슴속에 묻어야 하는구다.
너는 다시 태어나 조선의 북쪽 백두대간이 되어라.
우리 거기서 눈물겹도록 반가운 해후를 하자꾸나.
몇 날 몇 일이고 눈물 펑펑 쏟으며 반가운 해후를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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