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만델라 골드(Mandela's Gold)-남아공 커스텐보쉬 국립식물원

林 山 2008. 9. 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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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델라 골드(Mandela's gold strelit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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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델라 골드(Mandela's gold strelitzia) 

 

일명 '만델라 골드(Mandela's gold strelitzia, 학명 Strelitzia reginae Aiton 'Mandela's Gold')'라고 부르는 극락조화(極樂鳥花, Yellow bird of paradise, Bird of paradise flower)다. 이 꽃은 1994년에 처음으로 소개되어, 1996년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의 이름을 딴 품종명이 붙여졌다. 

 

'영구불변'이라는 꽃말을 가진 극락조화(Strelitzia reginae)는 외떡잎식물 생강목 극락조화과(Strelitzi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관상용 식물로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이다. 스트렐리트지아속(Strelitzia)에는 5종(種)이 있는데 모두 남아프리카 지방이 원산지이다. 극락조화의 크기는 높이 1~1.5m까지 자라며 꽃줄기는 잎과 높이가 비슷하다. 짙은 녹색의 긴 타원형의 잎은 모두 뿌리에서 나오는데 길이는 약 40cm, 너비는 약 15cm 내외다. 가장자리가 홍색인 배 모양의 녹색 포 안에서 5~6개의 꽃이 차례로 피어난다. 꽃받침조각은 3개이고 등황색이다. 꽃잎은 짙은 하늘색이다. 꽃은 곧고 뾰족한 꽃잎 2장과 5개의 수술로 이루어져 있다. 스트렐리트지아 레기나이 키트리나(S. reginae var. citrina)는 변종으로 노란색 꽃이 핀다.  

 

만델라 골드는 대가 없는 수풀 형태의 다년생 식물이다. 회색이 감도는 바나나와 비슷한 녹색의 잎을 가진 이 식물은 키가 1.5m까지 자라는데, 겨울에서 봄에 걸쳐 길고 튼튼한 가지 끝에 큰 새의 머리를 닮은  5∼6개의 꽃이 부채꼴의 선상꽃차례로 피어난다. 꽃받침은 노란색이고, 꽃잎은 짙은 하늘색으로서 여러 개의 꽃이 핀 모양은 마치 극락조가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을 연상케 한다. 

 

만델라 골드는 꽃의 구조와 수분과정이 매우 매혹적이다. 꽃은 새의 부리처럼 생긴 불염포(Spathe, 佛焰苞)에서 터져 나오듯이 피어난다. 불염포는 줄기에 직각으로 생기는데, 그 모양은 극락조의 머리와 비슷하다. 각각의 불염포는 4~6개의 꽃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 꽃들은 한 번에 하나씩 차례로 나오게 된다. 각각의 꽃은 노란 꽃받침 3개와 진한 보라색 꽃잎 3개로 이루어져 있다. 노란 꽃받침은 새 머리의 볏과 흡사하다. 3개의 꽃잎 중 2개는 수술과 함께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모여들고, 나머지 하나의 꽃잎은 크기가 다른 꽃잎보다 작다. 
 

화밀(花蜜, 꿀)은 꽃의 중심부에 있는 꿀샘에서 만들어진다. 꿀은 불염포의 면을 따라서 흘러 내린다. 꿀을 먹기 위해 날아든 새가 꽃에 접근할 때 꽃가루가 새에게 옮겨 간다. 그 새가 다른 꽃을 찾으면 묻혀온 꽃가루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진다. 어떤 새가 이 꽃의 중매쟁이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만델라 골드의 중매쟁이는 케이프 타운에 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수분을 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처음에는 저주로 다가왔으나 나중에는 커다란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 종자가 잡종이 생기지 않은 100% 순종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수분자가 그 지역에 살 경우에는 순종을 보존하기 위해서 인근의 비슷한 다른 품종으로부터 분리할 필요가 있다.

 

수작업에 의한 수분은 지팡이나 손가락으로 새를 흉내내어 진행한다. 손가락으로 보라색 꽃을 살짝 긁어서 떨어지는 꽃가루를 채취한 뒤 다른 꽃으로 옮기는 세심한 작업을 해야 한다. 수분이 완료되면 불염포의 캡슐이 부풀어 오르면서 튀어나오고, 색깔이 녹색에서 갈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마침내 윤이 나는 검은색 씨앗이 오렌지색 털과 함께 나타난다.

세실 로즈가 영국에서 데리고 온 회색 다람쥐들은 커스텐보쉬의 거의 모든 식물들을 갉아먹어 버려 숲이 파괴되는 재앙을 가져왔다. 특히 이 다람쥐들은 만델라 골드의 익어가는 녹색의 캡슐을 낚아채 가곤 하였다. 식물원은 수년간 만델라 골드의 씨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가느다란 철사를 감아서 깔때기처럼 만들어 꽃을 지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료제공-장수건강마을 http://cafe.daum.net/leemsa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