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의학 건강 이야기

매증(呆症, 치매, 알츠하이머병)의 한방치료

林 山 2009. 4. 4. 17:43

한의학에서 매증(呆症)은 정신이 똑똑치 않아 바보같고 홀로 중얼거리며, 잠을 못 자거나 계속 자기만 하는 병증이다. 현대의학에서 매증은 치매(癡呆, dementia)에 해당한다. 노인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예전에는 65세 이상의 노령에 발생한 치매를 노망(老妄, dotage), 노령 이전의 40~50대에 발생한 치매를 초로치매(初老癡呆) 또는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이라고 불렀다.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뇌신경이 파괴됨으로써 의식의 장애 없이 기억력과 지적 기능 등 인지기능의 다발성 장애를 초래하는 만성 또는 퇴행성 뇌질환 증후군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치매를 뇌의 만성 또는 진행성 질환에 의해 기억력, 사고력, 지남력, 이해, 계산, 학습능력, 언어, 판단력 등 대뇌피질 기능의 다발성 장애로 생긴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치매의 진단은 기억장애, 실어증, 실행증, 실인증, 실행능력의 장애 등을 동반한 장애가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어 개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적 직업적 활동에도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때 내려진다.

치매는 뇌신경의 손상에 의해 일차적으로 기억장애(記憶障碍, memory disorder), 언어장애(言語障碍, language disturbance), 지남력장애(指南力障碍, disorientation), 주의력장애(注意力障碍, attentional disturbance), 실인증(失認症, Agnosia), 실행증(失行症, apraxia), 시공간기능장애(時空間機能障碍, impaired visuospatial function), 전두엽수행능력이상(abnormal frontal executive function) 등의 신경인지기능장애(神經認知機能障碍)가 나타난다. 치매가 진행이 되면 이차적으로 불안장애(不安障碍, anxiety disorder), 조증(躁症, mania), 우울증(憂鬱症, depression), 심한 감정굴곡(感情屈曲, emotional lability) 또는 감정실조(感情失調, emotional continence), 무감동(無感動, apathy), 이자극성(易刺戟性, irritability) 등의 정동장애(情動障礙, affective disorder)를 비롯해서 망상(妄想, delusion), 환각(幻覺, hallucination), 행동이상(行動異常, behavioral disturbance), 인격장애(人格障礙, personality disorder) 등의 정신의학적 증상을 동반한다.

신경인지기능이 손상되면 일상생활수행능력(Activity of daily living, ADL)의 장애가 나타난다. 치매가 진행되면서 초기에는 가사와 경제활동 및 여가활동에 필요한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Instrumental ADL, IADL)이 저하되고, 이어서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체적 일상생활수행능력(Physical ADL, self-care ADL, PADL)의 장애가 발생한다. 치매환자는 인지기능장애와 정신장애로 인해 자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렵게 된다.

치매의 정확한 발병원인과 치료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노화와 유전의 원인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체 치매환자의 10~20%는 비타민이나 호르몬 결핍, 영양실조, 약물의 부작용, 우울증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 조기에 원인치료를 하면 완치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치매는 퇴행적이고 진행성이어서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치매는 원발성 치매와 속발성 치매가 있다. 원발성 치매는 치매를 일으킬 만한 다른 특별한 질환이 없는 경우로, 치매 그 자체가 질병이다. 원발성은 대부분 비가역적이어서 잘 치료되지 않는다. 속발성 치매는 다른 질환에 의해 2차적으로 치매가 발생하는 것이다. 속발성은 가역적이어서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치매의 진행을 막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

신경해부학적 발생부위에 따라 치매는 피질성 치매(皮質性癡呆, cortical dementia)와 피질하 치매(皮質下癡呆, subcortical dementia)로 나눈다. 피질성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AD)과 피크병(Pick's disease), 전측두엽성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FTD)가 있다. 피질하 치매는 특발성 대뇌기저핵석회화(特発性大腦基底核石灰化, idiopathic basal ganglia calcification),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arkinsonism),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 선조체흑질변성(線條體黑質變性, striatonigral degeneration) 등 추체외로증후군(錐體外路症候群, EPS, Extrapyramidal symptoms)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과 시상경색(視床梗塞, thalamic infarction), 빈스방거병(Binswanger's disease), 열공경색(裂空梗塞, lacunar infarction, 소경색, 라쿤경색) 등 혈관성 질환으로 나눈다.

피질성 치매는 대뇌피질(大腦皮質, cerebral cortex)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치매다. 피질성 치매는 주로 언어장애와 기억장애, 실인증, 실행증 등 피질성 신경심리기능장애가 나타난다.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운동계의 장애 즉, 근육의 강도나 힘, 자세, 보행, 반사 등의 신경증(神經症, neurosis)이 잘 발생하지 않으며, 발성장애나 구음장애도 심하지 않다.

피질하 치매는 대뇌백질(白質, white matter)이나 대뇌기저핵(大腦基底核, basal ganglia), 시상(視床, thalamus), 뇌간(腦幹, brain stem) 등의 손상으로 발생한다. 피질하 치매 중 혈관성 치매에서는 신경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의 강도와 힘, 자세, 보행, 반사기능 등 운동계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진전(振顫, tremor)이나 무도병(舞蹈病, chorea), 틱증(tic), 무정위운동증(無定位運動症, athetosis) 등의 운동항진증(運動亢進症, hyperkinesia, 운동과잉증)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발성장애(發聲障碍, dysphonia)나 구음장애(構音障碍, dysarthria)가 나타날 수도 있다. 서동증(徐動症, bradykinesia, 운동완만증), 경직(硬直, rigidity), 운동실조증(運動失調症, ataxia), 협조운동장애(incoordination) 등의 운동이상 증상도 동반된다. 정신증상으로는 주로 주의력장애와 기억장애, 기억회상 결함, 기분변화, 인격변화, 정신지둔(精神遲鈍, bradyphrenia), 전두엽수행능력이상 등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피질성 신경심리 기능장애가 발생하지 않는다.

치매는 또 원인에 따라 퇴행성 치매(degenerative dementia),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 대사성 치매, 감염성 치매, 중독성 치매, 결핍성 치매, 외상성 치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퇴행성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AD), 피크병, 전측두엽성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병, 루이소체치매(Lewy Body Dementia), 특발성 대뇌기저핵석회화, 선조체흑질변성 등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피질 혈관성 치매(皮質血管性癡呆, cortical vascular dementia)와 피질하 혈관성 치매(皮質下血管性癡呆, subcortical vascular dementia), 피질 피질하 혼합 혈관성 치매(mixed cortical and subcortical vascular dementia)로 나눌 수 있다. 피질 혈관성 치매에는 다발성 뇌경색 치매(多發性腦硬塞癡呆, multi-infarct dementia, 다발뇌경색 치매), 전략적 뇌경색 치매(戰略的腦硬塞癡呆, strategic infarct dementia, 전략뇌경색 치매)가 있고, 피질하 혈관성 치매에는 시상경색, 빈스방거병, 열공경색 등이 있다.

대사성 치매 질환에는 윌슨병(Wilson's disease)과 갑상선기능저하증(甲狀腺機能低下症, hypothyroidism)을 비롯해서 저산소증(低酸素症, hypoxia), 저혈당증(低血糖症, hypoglycemia), 간성 뇌병증(肝性腦病症, hepatic encephalopathy), 요독증(尿毒症, uremia) 등이 있다. 감염성 치매 질환에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t-Jacob's disease, CJD),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뇌병증(HIV encephalopathy), 바이러스성 뇌염(viral encephalitis), 신경매독(神經梅毒, neurosyphilis) 등이 있다. 중독성 치매에는 알코올 중독, 중금속 중독, 일산화탄소 중독, 약물 중독 등이 있다.

결핍성 치매는 베르니케-코르샤코프 증후군(Wernicke-Korsakoff Syndrome)이 대표적이다. 비타민 B12(cyanocobalamine) 결핍이나 엽산(folic acid, pteroylglutamic acid, folacin, 프테로일글루탐산) 결핍, 아연 결핍도 결핍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그외 피질하 사르코이드증(subcortical sarcoidosis), 정상압수두증(定常壓水頭症,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NPH), 뇌종양(腦腫瘍, brain tumor, encephaloma), 외상으로 인한 두부손상도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들이다.

먼저 퇴행성 치매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퇴행성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AD)을 비롯해서 피크병, 전측두엽성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병, 루이소체치매(Lewy Body Dementia), 특발성 대뇌기저핵석회화, 선조체흑질변성 등이 있다. 전체 치매 환자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이 50%, 루이소체 치매와 전측두엽성 치매, 파킨슨병이 2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은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괴사로 인해 대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뇌회(腦回, cerebral gyrus)가 위축되어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AD 치매는 전체 치매환자의 약 50%를 차지한다. AD가 발병하면 대개 2년에서 15년 이내에 사망한다. 1906년 독일의 신경병리학자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1864~1915)는 자신이 부검한 55세 치매환자의 뇌에서 두 가지 비정상적인 신경염성 판(senile plaques)과 신경원섬유덩어리(neufibrillary tangles)를 발견하고 이 새로운 질병의 실체를 정의했다.

AD는 초로치매와 노인성 치매의 주원인 중 하나로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65세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그 이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운동기능 장애를 비롯한 신경학적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심한 단기기억상실과 언어장애, 시공간기능장애, 지남력장애 등의 신경인지기능장애가 서서히 발생하여 점차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신경인지기능장애와 함께 망상, 환청(幻聽, auditory hallucination), 행동장애(行動障碍, conduct disorder), 성격변화, 수면장애 등의 정신증상이 동반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나 직업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집을 나와 길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다.

AD의 진단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환자들은 뇌파검사나 MRI, CT, 병리검사에서 정상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환자의 일부 뇌에서는 신경전단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ACH)이 정상치에서 40~9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ACH의 결핍이 이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했다. 일부 학자들은 바이러스와 유사한 원인물질의 존재나 뇌조직의 비정상적인 알루미늄 농도와의 관련성을 제기했다. 1980년대 후반 학자들은 이 병이 상염색체 우성형질로 유전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유전에 의해 발병하는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10%에 이르며,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사람은 상당히 빠른 50~60대에서 이 병이 나타난다.

학자들은 AD가 21번 염색체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 결과 이 병은 21번 염색체의 돌연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다운증후군(Down's syndrome)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거의 모든 성인에서 AD의 전형적인 뇌병변을 가지고 있다. AD가 발병한 가족에서도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정상인들보다 3~4배 정도 많다.

다운증후군은 출생아 800명 가운데 1명의 확률로 생기는 선천성 질환이다. 염색체 배열에서 21번염색체가 3개일 때 나타나는 장애라고 해서 21삼염색체성(trisomy 21), 몽고인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해서 몽고증(蒙古症, mongolism)이라고도 한다. 이 장애를 가진 아이는 천사처럼 봉사정신과 인내심이 강하기 때문에 일명 천사병이라고도 불린다. 1866년 영국의 의사 존 랭던 다운(John Langdon Down, 1828~1896)이 최초로 학계에 보고했으며, 1959년에는 프랑스의 소아과 의사이자 유전학자인 제롬 르죈느(Jerome Lejeune, 1926~1994)가 이 증후군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염색체 수를 발견하였다. 다운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존 랭던 다운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다운증후군 신생아는 특히 15살 미만의 어린 부모나 35세 이상의 여자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이 증후군은 신체장애와 인지발달장애가 동시에 나타난다. 키는 작고 얼굴은 넓고 편평하다. 눈꼬리는 외상방으로 치켜올라가 있고, 내안각췌피(內眼角贅皮, inner epicanthal fold, Mongolian fold)가 있다. 근시나 원시가 많고, 백내장이나 사시도 흔히 나타난다. 홍채의 반점(Brushfield 반점)이 있다. 귀와 코가 작다. 입술과 혀가 크고 턱은 기울어져 있다. 치염이 많이 생기고 위축되어 소아기 후반부터 이가 잘 빠진다. 50% 정도는 한 손 혹은 두 손의 손금이 일자로 생긴다. 지문도 정상인과 다르다. 단지증(短指症, brachydactyly)으로 손과 발이 작다. 십이지장 폐쇄증, 갑상선 질환, 전도성 난청이 흔하다. 신장 또는 심장의 기형이 많다. 심장비대증을 가진 환아는 한쪽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가슴이 푹 꺼지거나 볼록 나온 새가슴이 되기도 한다. 수술로 치료할 수 없는 심장기형 환자 외에는 대부분 어른이 될 때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노화가 빨라서 수명은 짧은 편이다. 대부분 정신지체나 치매 등 현저한 지능장애가 있다.

AD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없다. AD의 치료에는 타크린(tacrine, 상품명 Cognex), 도네페질(donepezil, 상품명 Aricept),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상품명 Exelon), 갈란타민(galantamine, 상품명 Reminyl, Nivalin, Razadyne, Razadyne ER) 등의 아세틸콜린분해억제제(acetylcholinesterase inhibitor, anticholinesterase, 항콜린제)와 메만틴(memantine, 상품명 Namenda, Ebixa, Axura, Akatinol, Abixa, Memox) 같은 신경펩타이드보정제 등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효과가 일시적이고 미약하며 매우 강한 독성작용을 나타낸다.

타크린의 부작용은 오심, 구토, 설사, 소화불량, 식욕부진, 위장관출혈, 유연증(流涎症, salivation), 발한, 근육통, 서맥, 저혈압, 쇠약, 운동실조증, 발작 등이다. 이 약물은 간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타크린 제제에는 코그넥스(Cognex)가 있다. 도네페질은 오심, 구토, 식욕부진, 피로감, 설사, 복통, 서맥, 근육경련, 현훈, 불면증, 배뇨장애, 생생한 꿈, 환각, 실신, 발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도네페질 제제에는 아리셉트(Aricept)가 있다. 리바스티그민의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식욕부진, 소화불량, 설사, 복통, 무력증, 현훈, 흥분 등이 있다. 피부에 붙이는 패취가 경구용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바스티그민 제제에는 엑셀론(Exelon)이 있다.

갈란타민은 오심, 연하곤란, 구토, 소화불량, 저칼륨혈증, 우울증, 초조감, 불면증, 폐렴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갈란타민 제제에는 레미닐(Reminyl), 니바린(Nivalin), 라자딘(Razadyne, Razadyne ER) 등이 있다. 메만틴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정신착란, 의식장애, 현기증, 졸음, 두통, 불면증, 흥분, 환각 등이 있다. 그외 구토, 불안, 긴장항진, 방광염, 성욕항진 등의 부작용도 있다. 메만틴 제제에는 나멘다(Namenda), 에빅사(Ebixa), 악슈라(Axura), 아카티놀(Akatinol), 아빅사(Abixa), 메목스(Memox) 등이 있다.

다운증후군은 예방법이 없고 완전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뇌의 대사를 촉진시키고 정신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물요법을 쓰는 수준이다. 가바길항제(GABA antagonist)로 중추신경흥분제인 펜틸렌테트라졸(pentylenetetrazol, PTZ, 상품명 Metrazol)을 동물에게 투여하여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펜틸렌테트라졸(PTZ)은 정신질환 치료제로 처방되다가 발작을 유발하는 위험성 때문에 1982년 FDA가 퇴출시켰던 약물이다. PTZ는 전신경련발작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PTZ 제제에는 메트라졸(Metrazol)이 있다. AD 치료제인 도네페질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운증후군은 한의학에서 오연증(五軟證)에 해당한다. 따라서 다운증후군의 치료는 오연증에 준하여 주로 간장과 신장을 보하는 처방을 사용한다. 오연증의 처방에는 해동산(海桐散), 녹용사근환(鹿茸四斤丸), 양각산(羊角散), 육미환(六味丸), 신기환(腎氣丸), 양각환(羊角丸), 양간환(凉肝丸), 의이환(薏苡丸), 삼귀용탕(蔘歸茸湯) 등이 있다.

피크병(Pick's disease, Pick disease, PiD)은 주로 뇌의 전두엽(frotal lobe) 피질과 후상방 영역을 제외한 측두엽(temporal lobe) 피질의 퇴행성 위축으로 인해 조로증(早老症, progeria)을 보이는 질환으로 뇌국한성 위축(circumscribed brain atrophy)이라고도 부른다. 1892년 체코의 정신의학자 아놀드 픽(Arnold Pick, 1851~1924)이 처음으로 환자를 발견하였다. 피크병(PiD)은 45~65세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며, 전두엽성 치매의 약 20%를 차지한다. 발병 후 평균 생존기간은 10년이다. 대뇌위축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의 부어오른 뇌신경세포에서 피크체(Pick body)라는 비정상적인 물질이 발견되면서 PiD와의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다. PiD가 상염색체의 우성형질로 유전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성(性)염색체로 유전되지는 않는다.

PiD의 증상은 초로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하지만 발병률은 훨씬 낮다. 초기에는 인격, 통찰력, 판단력 등의 장애증상이 나타난다. 또, 자극과민성이 증가하여 과식행동, 성욕과잉증 같은 부적절한 행동이나 시각실인증(視覺失認症, visual agnosia)이 발생할 수 있다. 진행이 되면 기억장애와 언어장애 등 신경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난다. 실어증이나 함구증, 우울증, 편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PiD의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다.

전측두엽성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 FTD)는 알츠하이머병(AD)과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피질성 치매로 전두엽과 측두엽이 병변에 의해 손상되거나 위축되어 발생한다. FTD는 AD보다 이른 40~50대에 다발하고,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 노스웨스턴 대학 웨인트라우브 박사팀은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에게서 FTD의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FTD는 가족력을 가지며, 발병 후 사망까지 2~10년이 걸린다. 증상에 따라 FTD를 전두엽 퇴행형, 피크형, 운동신경원성 질환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전두엽 치매는 전두엽변성(frontal lobe degeneration)이 80%, 피크병이 20%를 차지한다. 전두엽 치매는 피크병과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피크체의 유무를 확인해야만 한다.

FTD의 증상은 전두엽과 측두엽의 손상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FTD는 기억장애 등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기 2년전부터 성격의 변화가 먼저 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초기부터 기억장애와 시공간기능장애를 보이는 AD와 FTD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FTD의 초기증상은 성격변화, 판단능력 결여, 이상한 행동이다. 또, 충동적 행동을 보이거나 무관심하고, 말이 없어지거나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여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억력은 여전한데 성격이 변했다.'는 말을 듣는다. 사회적 위축이나 의욕상실, 우울증도 나타날 수 있어 정신병과 혼동되기도 한다.

전두엽은 수의운동에 관여하는 운동중추인 제1차 운동령과 운동전령, 주의와 사고 또는 의욕에 관여하는 전두전령, 연합령의 대표적인 영역인 안와령, 대화와 관련된 운동성 언어중추 등이 있어 사고와 판단 등 고도의 정신작용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전두엽이 손상되면 일반적으로 다행증(多幸症, euphoria), 무관심(apathy, 무감정, 무감동), 잦은 풍기문란행위, 판단력과 억제력의 결여, 반복적인 강박행위, 위생관념의 결여, 병식의 상실, 사고와 행동에 대한 인식결여 등 행동과 성격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측두엽은 기억력, 자율신경반응, 운동감각반응과 연관된 영역으로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중추다. 측두엽이 손상되면 언어에 대한 인식장애와 표현장애가 나타난다. 측두엽의 장애로 일차성 진행성 실어증(primary progressive aphasia, PPA)에 걸리면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하고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또 문맥에 맞는 말을 적절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의미치매(sementic dementia, 어의성 치매)도 올 수 있다.

피질기저변성(corticobasal degeneration, CBD)으로 인해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장애가 초래되면 진전(振顫, tremor), 근육경련(筋肉痙攣, spasm), 근육의 경직(硬直, rigidity), 근육간 협조운동장애, 균형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생긴다. 두 손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외계인손증후군(alien hand syndrome)도 나타날 수 있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筋萎縮性側索硬化症,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데제린형, 루게릭병)과 유사한 운동신경장애가 일어나면 허약감이나 근육위축(muscle weakness), 근육경련, 연하곤란(嚥下困難, dysphagia) 등의 증상이 출현한다.

FTD 환자의 50% 정도는 유전으로 인해 발병한다. 현재 3개의 특정염색체가 FTD와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FTD로 사망한 환자의 뇌해부를 통해서 전두엽과 측두엽의 신경세포 감소, 신경세포에 손상된 단백질의 축적, 전두엽과 측두엽의 위축 등이 확인되었다. FTD 환자의 25% 정도에서는 피크체라는 비정상 단백질이 축적되어 있었고, 치매의 원인물질인 타우(Tau) 단백질이 뇌세포 사이에 꼬여 있었다. 피크체의 축적과 타우 단백질의 꼬임현상이 신경세포간의 정상적인 신호전달을 방해하고 세포의 괴사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러한 꼬임현상은 AD에서도 볼 수 있다. 루게릭병에서 보이는 또 다른 비정상 단백질인 TDP-43은 FTD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두 질환은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FTD는 현재 근본적인 치료법이나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은 없다. 다만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만 있을 뿐이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arkinsonism)은 추체외로계 증상을 야기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자발적 운동을 조절하는 뇌신경의 퇴화로 점진적 운동장애가 일어난다. 1817년 영국의 내과 의사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 1755~1824)이 '진전마비(振顫痲痺)에 관한 소고(Essay on the Shaking Palsy)'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파킨슨병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파킨슨병은 1차 파킨슨병 또는 진전마비로, 이 병을 유발하는 신경퇴행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여 특발성 파킨슨병이라고도 부른다. 2차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을 초래하는 원인이 밝혀져 있다. 1915∼1926년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졌던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기면성 뇌염(嗜眠性腦炎, encephalitis lethargica)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가운데 일부에서 파킨슨병이 나타났다. 치사량에 가까운 일산화탄소, 망간, 시안화물에 중독된 사람들 가운데 일부도 파킨슨병에 걸렸다. 잭 뎀프시나 무하마드 알리가 걸렸던 권투선수 파킨슨병은 머리에 가해진 충격이 원인이다. 뉴런을 파괴하는 MPTP(1-methyl-4-phenyl-1,2,3,6-tetrahydropyridine)라는 신경독소에 오염된 헤로인을 사용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파킨슨병이 나타났다. 소아형(juvenile form)은 유전성의 경향을 보인다. 파킨슨-플러스병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에 다른 증상이 추가적으로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50~65세 사이에 다발하며, 발병 평균 연령은 57세이다. 초기에는 손이 떨리는 증상으로 시작되어, 10∼20년에 걸쳐 점차 악화되다가 결국 사망하게 된다. 주요 사망원인은 흡인성 폐렴과 요로감염이다. 파킨슨병의 4징은 사지의 진전, 근육의 경직, 서동증(徐動症, bradykinesia), 운동저하증(運動低下症, hypokinesia)이다. 진전은 안정시 진전(resting tremor)이 특징이며, 스트레스로 인하여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경직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경직이 발생하는 톱니바퀴경직(cogwheel rigidity)의 양상을 보인다. 경직이 심하면 수동운동에 대해 심한 저항을 나타내고, 구부정한 자세(flexion posture)를 동반하기도 한다. 얼굴 표정은 굳어 있고 눈깜박임 횟수가 감소하며, 글씨 크기가 작아진다. 연하곤란증과 구음장애, 보행장애도 생긴다. 체위성 저혈압, 발기불능, 변비 등 자율신경계 증상(autonomic symptoms)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매발생률은 35~55% 정도, 우울증은 40~6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정도는 경도 또는 중등도이다.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黑質, substantia niqra)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뉴런에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도파민은 골격근의 운동을 제어하는 심층부 신경세포집단인 대뇌 기저핵에 신호를 보내는 기능을 한다. 도파민은 대뇌에서 명령하지 않은 운동, 즉 불수의운동(不隨意運動, involuntary movement)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도파민 생성 뉴런이 손상되면 도파민의 농도가 감소하여 정상적인 신경신호체계가 무너진다. 도파민 생성 뉴런의 60∼80%가 파괴될 때까지 파킨슨병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외과적 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은 도파민의 전신인 레보도파(levodopa, L-dopa, 3,4-dihydroxy-L-phenylalanine)와 말초에서 레보도파의 대사를 억제하는 카비도파(carbidopa, MK-486, 상품명 Lodosyn)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효능이 떨어진다. 레보도파의 부작용은 오심, 구토, 식욕감퇴, 위장관 출혈, 저혈압, 빈맥, 부정맥, 호흡곤란, 탈모, 혼란, 불안, 환각 등이 있다. 장기간 레보도파를 사용하면 운동동요(motor fluctuation, 운동변동)와 운동불능증(akinesia) 같은 운동장애(dyskinesia), 인지장애(cognitive disturbance), 행동장애(behavioral disturbance)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카비도파를 레보도파와 함께 사용하면 레보도파의 부작용이 많이 감소된다. 카비도파 제제에는 로도신(Lodosyn)이 있다.

또 다른 약물에는 도파민 파괴 지연제인 셀레길린(selegiline, 상품명 L-Deprenyl, Eldepryl, Zelapar, Anipryl), 도파민 유사효과가 있는 브로모크립틴(bromocryptine, 상품명 Parlodel)과 퍼골라이드(pergolide, 상품명 Permax)가 있다. 셀레길린은 간질, 고혈압, 고열, 정신상태 변화 등의 부작용이 있다. 셀레길린 제제는 파킨슨병 외에도 우울증이나 노인성 치매의 치료에도 사용한다. 셀레길린 제제에는 엘-데프레닐(L-Deprenyl), 엘데프릴(Eldepryl), 젤라파(Zelapar) 등이 있다. 애니프릴(Anipryl)은 동물에게 사용하는 약이다. 젖 말리는 약으로도 유명한 브로모크립틴은 고혈압, 경련, 뇌졸중, 심근경색, 기립성 저혈압, 오심, 두통, 피로감, 복통, 비충혈, 변비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브로모크립틴 제제에는 팔로델(Parlodel)이 있다.

퍼골라이드는 심장판막을 손상시켜 혈액이 역류되어 호흡곤란이나 피로, 부정맥, 심계항진, 심부전을 일으키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미국 FDA에 의해 퇴출되었다. 퍼골라이드 제제에는 퍼맥스(Permax)가 있다. 이 약은 그동안 한국에서 씨랜스(Celance)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어 왔다. 외과수술방법으로는 대뇌반구 심부의 렌즈핵 내측에 있는 회백질로 운동신경 제어에 관계하는 담창구(淡蒼球, globus pallidus)를 제거하는 담창구절리술(pallidotomy)과 6∼10주 된 태아로부터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조직을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태아조직이식이 있다.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은 헌팅턴무도병(Huntington's chorea)의 다른 이름이다. 1967년 미국의 포크송 가수 우디 거트리(Woody Guthrie)가 이 병으로 죽은 뒤 우디거트리병(Woody Guthrie disease)이라고도 부른다. 치매를 유발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상당히 희귀하고 치명적인 유전병이다. 이 병의 원인은 대사작용의 유전적인 결함으로 인한 뇌조직의 퇴화 때문이다. 관련 유전자는 상염색체상에서 우성(優性, dominant)으로 유전되는 4번 염색체다. 4번 염색체 단완의 16.3(4p16.3)부분에 위치한 헌팅턴병 유전자의 CAG 반복서열이 일정 회수 이상 나타나면 반드시 이 병이 발병하게 된다. 즉, CAG 반복서열의 증가에 의해 새로운 기능을 얻게 되는 돌연변이가 발병원인이다. 정상인의 CAG 반복서열은 10∼30번 정도 반복되는데, 헌팅턴병 환자는 36~121번까지 증가된다. CAG 반복서열 길이가 길수록 발병연령은 낮아진다.

헌팅턴병은 보통 30세 이후에 발병하지만, 20세 전이나 60세 후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70세가 넘으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발병 후 사망까지는 12~20년 정도 걸린다. 주된 사망원인은 폐렴, 질식, 영양실조, 사고, 자살 등이다. 발병시기부터 신체 여러 부분의 근육군이 무목적, 불규칙, 불수의 운동을 하는 무도병 증상과 함께 치매, 인격변화와 정동장애를 포함한 정신증상을 동반한다. 근육경련으로 인한 무도병은 잠을 잘 때만 멈추며 마침내 완전히 무력해진다. 초기에는 초조, 불안, 침울, 무력감, 무감동, 신경과민, 충동성, 구음장애로 인한 말투의 변화, 망각으로 시작해서 점차 인격변화가 온다. 주의력장애, 시공간기능장애, 기억장애, 수행능력장애 등 인지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환자의 50%에서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 등 정동장애가 발생한다. 망상, 정신병적 행동 등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신증상은 운동장애나 인지장애가 발생하기 전에 나타날 수도 있다.

헌팅턴병의 진단은 CT와 MRI를 이용하여 뇌 미상핵(caudal nucleus)의 쇠약을 보는 방법과 양전자방사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으로 뇌 미상핵의 포도당 대사의 쇠퇴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또 분자유전학적 진단법으로 CAG 반복서열의 연장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헌팅턴병은 아직 완전한 치료법이 없다. 약물치료는 각각의 증상에 대한 약물 투여에 국한되어 있다. 물리치료와 심리치료, 대화요법도 병행한다.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Dementia with Lewy Body, DLB) 또는 미만성 루이소체 치매((Diffuse Lewy body dementia)는 알츠하이머병(AD), 혈관성 치매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발병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퇴행성 치매 중 20%를 차지한다. 루이소체 치매(DLB)는 AD와 파킨슨병의 치매증상과 연관이 있다. 루이소체(Lewy bodies)는 손상된 신경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덩어리로 파킨슨병 환자의 주요 병변부위인 뇌간의 흑질에서 주로 분포하지만, 대뇌피질 특히 해마와 신피질의 노인반(Senile plaque)에서도 관찰된다. 그러나 DLB는 파킨슨병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파킨슨병은 초기에 치매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루이소체가 대뇌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경우에는 AD와 유사한 치매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DLB는 AD와 질병의 진행과정이 다르다. 또, DLB는 AD에 비해 내측두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DLB는 주의력장애나 기억장애 등 인지기능의 심한 변화에 이어 자발적 운동증상 또는 파킨슨병과 같은 추체외로계증상(EPS)이 나타나면서 반복적이고 생생한 환각이나 망상, 후각상실증(anosmia), 우울증, 수면장애(REM sleep disorder) 등의 정신증상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DLB의 초기에는 증상의 기복을 보이다가 진행이 되면서 점점 심해진다. 환각은 비환시성이고 망상은 체계화되어 있다. 환자들은 환각증상이 나타날 때 그것이 실제인지 환각인지 구별하는 것이 어렵다. 뇌간과 자율신경계의 손상으로 실신(syncope)이나 졸도, 일시적 의식소실 등 의식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운동장애는 서동증, 근육경직, 구부정한 자세(stooped posture), 짧은 보폭(short step), 안정시 진전 등 파킨슨병의 특징을 보인다.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나기 전에 적어도 1년전부터 운동장애가 나타났다면 파킨슨병이고, 1년 미만이거나 인지기능장애가 운동장애보다 먼저 시작되었으면 DLB다.

DLB는 AD의 경우처럼 질병자체의 치료는 불가능하다. 다만 각 증상의 완화를 위한 치료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콜린성 신경장애에는 AD의 치료에 쓰는 아세틸콜린분해억제제(항콜린제)인 타크린,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을 사용한다. 인지기능장애, 환각, 흥분(agitation), 섬망(譫妄, delirium) 등의 증상에는 도네페질, 행동장애 증상에는 리바스티그민을 사용한다. 파킨슨병에 쓰는 엘-도파(L-dopa) 약물에 대한 반응은 부분적이다. 환각과 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도파(dopa)계 약물이 가진 정신증상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정신증상의 완화를 위해 정신분열증 치료제인 정신안정제(Neuroleptic, 신경이완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인격장애를 가진 환자에게는 항우울제(抗憂鬱劑, antidepressant)인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SRI)를 사용할 수도 있다. SSRI에는 시탈로프람(citalopram, 상품명 Celexa, Cipramil, Emocal, Sepram, Seropram), 다폭세틴(dapoxetine, 미국 FDA의 승인을 아직 얻지 못함),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 상품명 Lexapro, Cipralex, Esertia), 플루옥세틴(fluoxetine, 상품명 Prozac, Fontex, Seromex, Seronil, Sarafem, 유럽의 Fluctin, 뉴질랜드의 Fluox), 플루복사민(fluvoxamine, 상품명 Luvox, Faverin, Dumyrox), 파록세틴(paroxetin, 상품명 Paxil, Seroxat, Aropax, Deroxat, Rexetin, Xetanor, Paroxat), 서트랄린(sertraline, 상품명 Zoloft, Lustral, Serlain), 지멜리딘(zimelidine, 상품명 Zelmid, Normud) 등이 있다.

SSRI는 많은 국가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항우울제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효력과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SRI는 공통적으로 이갈기, 체중증가, 수면장애, 성기능장애, 주간 졸음, 두통 등을 유발한다. 투약을 중단하면 초조, 불안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 중독성의 문제가 있다.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환자가 복용할 경우 자살충동과 자살기도에 대한 위험성이 증가한다. 그래서 미국 FDA는 모든 SSRI 약품에 25세 이하의 사람이 복용할 경우 자살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붙이도록 하였다.

시탈로프람 제제에는 셀렉사(Celexa), 시프라밀(Cipramil), 에모칼(Emocal), 세프람(Sepram), 세로프람(Seropram) 등이 있다. 시탈로프람은 피로감, 졸음, 구강건조증, 다한증, 떨림증, 두통, 현기증, 수면장애, 불면증, 심부정맥(心不整脈, cardiac arrhythmia), 환각, 혈압변화, 오심, 구토, 설사, 불감증(여성), 발기부전 또는 사정곤란(남성) 등의 부작용이 있다. 드물게는 알레르기반응, 경련, 조울증, 불안증, 정신착란증도 유발한다. 다폭세틴은 정신과적인 문제와 피부반응, 체중증가, 정력감퇴, 오심, 두통, 소화불량, 쇠약 등의 부작용으로 미국 FDA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다. 에스시탈로프람 제제에는 렉사프로(Lexapro), 시프랄렉스(Cipralex), 에서티아(Esertia)가 있다. 에스시탈로프람은 흔히 오심, 졸음,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많은 환자들에서 성적 부작용도 나타난다. 이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면 뇌경련으로 알려진 전기충격증이나 현기증, 과민증 같은 금단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플루옥세틴 제제에는 프로작(Prozac), 폰텍스(Fontex), 세로멕스(Seromex), 세로닐(Seronil), 사라펨(Sarafem), 플럭틴(Fluctin, 유럽), 플루옥스(Fluox, 뉴질랜드) 등이 있다. 플루옥세틴은 오심, 불면증, 졸음, 식욕감퇴, 불안증, 신경과민, 무력증, 진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소아에게는 조증(躁症, mania)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발진, 두드러기, 혈관염, 루푸스유사증후군, 정좌불능 등이 있다. 심각한 정좌불능증은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드물게는 급성 근긴장 부진증, 지발성 안면마비(만발성 동작장애) 등이 있다. 불감증, 성욕감퇴,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도 올 수 있다. 임신기간에 사용하면 신생아에게 적응장애증을 유발할 수 있다. 플루옥세틴 특히 프로작은 식욕감퇴와 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이용하여 비만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이다.

플루복사민 제제에는 루복스(Luvox), 파베린(Faverin), 두미록스(Dumyrox)가 있다. 플루복사민은 성기능장애, 졸음, 피로감, 설사, 현기증, 변비, 두통, 오심, 구토, 위통, 속쓰림, 식욕상실, 구강건조증, 신경과민, 수면장애, 다한증, 진전, 심각한 피부발진, 손발이 저려서 따끔거리는 증상, 미각이상, 심박동 항진, 체중의 증가 또는 감소, 비정상적인 멍, 호흡곤란을 초래하는 알레르기, 고열, 정신착란, 심각한 쇠약, 과도한 흥분이나 불안증, 경조증(輕躁症), 조증, 발작 등 상당이 많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SSRI들과는 달리 사정의 지연이나 불감증 등 성기능장애는 매우 드물다.

파록세틴 제제에는 팍실(Paxil), 세로자트(Seroxat), 아로팍스(Aropax), 데로자트(Deroxat), 렉세틴(Rexetin), 크세타노르(Xetanor), 파로자트(Paroxat) 등이 있다. 파록세틴은 흔히 오심, 졸음, 사정장애, 발기부전, 무력증, 발한, 현기증, 불면증, 구강건조증, 변비, 진전, 정좌불능증, 활성화증후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투약을 중단하면 반동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2004년 유럽의약품국(European Medicines Agency, EMEA) 산하 인체용의료제품위원회(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 CHMP)는 파록세틴을 어린이에게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환기시켰다. CHMP는 또 이 약물이 성인에게 자살충동과 자실기도를 유발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FDA도 이 약물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가진 소아나 청소년에게 자살기도를 증가시킨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파록세틴은 금단증상이 있으므로 약을 중단할 때는 서서히 줄여야 한다. 오심, 설사, 전율, 발한, 동공확장(산동), 근육경직, 근긴장 항진, 간대성 근경련, 반사항진, 발작, 과활동성 장명음, 심박동의 증가, 고혈압, 이상고열, 쇼크, 과잉각성(과각성), 흥분, 흥분성 섬망, 대사성 산증, 횡문근용해증, 신부전증, 파종성 혈관내응고증, 정신착란, 경조증, 환각, 두통, 혼수 등 심각한 세로토닌증후군도 드물지만 나타날 수 있다. 파록세틴은 남녀 모두에게 성적인 부작용을 유발한다. 파록세틴의 가장 흔한 금단증상은 반복적인 뇌와 전신의 전기충격증, 현기증, 화끈거림, 공황증상, 자살충동 등이다. 파록세틴을 복용한 산모는 심방심실중격결손증 같은 심장혈관기형을 가진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성이 증가한다.

서트랄린 제제에는 졸로프트(Zoloft), 루스트랄(Lustral), 설레인(Serlain)이 있다. 서트랄린은 오심, 설사, 사정곤란, 불면증, 구강건조증, 졸음, 현기증, 진전, 성욕감퇴, 미세형 대장염, 불안증이나 자살을 동반한 정좌불능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투약중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오심, 설사, 불면증이다. 우울증이나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OCD) 환자들은 체증이 증가할 수도 있다. 서트랄린을 복용한 산모는 제대탈장, 항문폐쇄, 사지결손, 중격결손 등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 성적 부작용으로는 흥분장애, 불감증, 사정장애, 발기부전 등이 있다. 25세 이하의 청소년이 서트랄린을 복용할 경우 자살충동이나 자살기도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서트랄린의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면 과민증, 흥분, 현기증, 두통, 신경과민, 울부짖음, 정서불안정, 악몽, 분노, 주요우울일화와 연관된 기분장애, 불면증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멜리딘 제제에는 젤미드(Zelmid), 노르무드(Normud)가 있다. 지멜리딘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강건조증, 인두와 비강 건조증, 다한증, 현기증 등이 있다.

특발성 대뇌기저핵석회화(idiopathic basal ganglia calcification, Fahr disease, Fahr’s Syndrome)는 대뇌피질과 기저핵 등 운동을 조절하는 뇌영역에 비정상적인 칼슘의 축적으로 인해 신경계의 장애를 일으키는 병증으로 파르병 또는 파르증후군(Fahr disease, Fahr’s Syndrome)이라고도 한다. 이 병은 기저핵의 석회화로 세포가 손상되면서 퇴행성 신경계 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1930년 독일의 신경과 의사 칼 테오도르 파르(Karl Theodor Fahr, 1877~1945)가 최초로 이 병에 대해 기술했다. 파르병은 우성으로 유전되는 매우 희귀한 질병이며, 대부분 특발성이다. 부갑상선기능저하증(副甲狀腺機能低下症, hypoparathyroidism), 가성부갑상선저하증(假性副甲狀腺機能低下症, pseudohypoparathyroidism, Albright's syndrome), 사립체세포병증 등으로 초래된다.

파르병의 주요 증상은 운동기능의 저하(deterioration of motor function), 정신병적 치매(psychosis dementia), 경련발작(seizures), 두통, 구음장애, 사지의 강직(spasticity), 강직성 마비(spastic paralysis), 시력손상(eye impairments), 불수의 무정위운동 등이다. 또, 진전, 근육경직, 가면은 쓴 것처럼 굳은 표정(mask-like facial appearance), 발을 끄는 듯이 걷는 보행장애(shuffling gait), 손가락의 환약말기 동작(pill-rolling motion) 등 파킨슨병의 증상도 나타난다. 환자의 40%에서 인지장애 또는 정신의학적 소견과 함께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근긴장이상증(dystonia)과 무도병(舞蹈病, chorea)도 흔하게 발생한다. 발병연령은 주로 40~50대이지만, 청소년기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나이나 뇌에 칼슘이 침착되는 양과 신경학적인 장애 사이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 석회화의 출현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기 때문에 55세 이하의 환자들에서 유전자 전달체는 CT상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신경학적인 퇴화가 점차 진행되면 사망하게 된다.

파르병의 치료법은 아직 없으며, 증상에 따라서 대증치료를 한다. 할로페리돌(haloperidol, 상품명 Haldol)과 탄산리튬은 정신병적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할로페리돌은 부티로페논 계열의 강력한 신경안정제(진정제)로 정신분열증이나 어린이들의 뚜렛 증후군과 심각한 행동문제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할로페리돌은 혼수, 불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근긴장이상이나 연하곤란, 강직, 진전 등 심각한 추체외로계 증상도 생길 수 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는 부작용이 더 심하기 때문에 사용을 금한다. 할로페리돌 제제에는 할돌(Haldol)이 있다. 조울증의 치료와 기분이 급변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 쓰는 무기화합물인 탄산리튬은 골수의 생성과 모세혈관의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며, 세포독성요법(cytotoxic therapy)에 효과가 있다. 송이두통(duster headache)을 치료하고 알코올의 금단증상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정신분열증 환자의 경우에는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그외 다뇨증과 설사, 구토, 졸음, 발작, 부종 등의 부작용도 있다.

선조체흑질변성증(striatonigral degeneration)은 소뇌위축증 또는 다계통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MSA)이라고도 한다. MSA는 진전, 근육경직, 서동증, 자세불안정 등의 파킨슨병 4징과 함께 초기에 위장관 장애나 유연증(流涎症, 침흘림), 연하곤란(嚥下困難, dysphagia), 변비, 기립성 저혈압, 다한증, 배뇨장애, 성기능장애, 안구건조증 등의 자율신경계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 미세운동실조와 보행장애, 반복적인 넘어짐, 발음장애, 안구운동장애 등 소뇌증상을 동반한다. MSA는 파킨슨병 증상이 두드러진 선조체흑질변성증(striatonigral degeneration, SND, MSA-P), 자율신경계의 증상이 두드러진 샤이-드래거 증후군(Shy-Drager syndrome, SDS, MSA-A), 소뇌증상이 두드러진 올리브뇌교소뇌위축증(olivopontocerebellar atrophy, OPCA, MSA-C)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세 가지 유형에서 모두 아교세포질포함체(glial cytoplasmic inclusion)라는 병리현상이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병이 진행되면서 각 증상들이 서로 중복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 세 질환을 통합해서 다계통위축증이라고 부른다. MSA 초기에는 세 가지 가운데 어떤 특정한 증상이 뚜렷하게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다른 계통의 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증후군과 달리 초기에 인지기능장애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MSA는 50대에 다발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많다.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병은 아니다. 일부 OPCA 환자들은 유전적 소인으로 발병하지만, 이러한 유전성 MSA는 척수소뇌위축증(spinocerebellar atrophy)이라는 독립된 질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면서 초기에 두드러진 자율신경계증상이나 소뇌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MSA의 가능성이 높다. 또한, MSA 환자의 파킨슨병 증상은 전형적인 파킨슨병 환자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파킨슨병과는 달리 MSA 증상은 비교적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진행이 빠르며, 레보도파(levodopa)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다. 발병후 3~5년 후에는 단독보행이 어려워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고 마침내 사망하게 된다. 자율신경증상을 잘 치료하고 돌연사를 예방하면 좋은 경과를 보일 수도 있다.

MSA의 발병초기에는 MRI 촬영 뇌영상이 정상으로 해석되거나 정상과 이상의 경계부에 해당하는 이상징후만 관찰될 수도 있다. 그러나 MSA가 진행됨에 따라 MRI 영상에서 다른 질병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적인 영상이 관찰된다. 그 외에 자율신경계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MSA의 치료에도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를 사용하지만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으며, 부작용으로 안면근육의 긴장이상과 흡기성 협착음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기능의 향상을 위해 도파민 작동제인 팔로델, 퍼맥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는 뇌혈관의 출혈 또는 경색에 인한 뇌졸중(중풍)으로 뇌조직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치매다. 전체 치매 환자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알츠하이머병(AD)과 더불어 가장 흔한 치매다.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5배 이상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30~50%에서 발병 3개월 이후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병변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다. 같은 위치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혈관성 치매 환자는 치매증상 외에도 뇌졸중 증상인 언어장애나 감각이상, 오심, 구토, 현훈, 두통, 균형감각장애, 반신마비,서동증, 구음장애, 연하곤란, 시야장애, 방향감각상실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동반된다. 치매증상은 비교적 갑자기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서서히 좋아지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과를 보인다.

혈관성 치매에는 피질 혈관성 치매와 피질하 혈관성 치매가 있다. 피질 혈관성 치매는 다발성 뇌경색 치매(multi-infarct dementia, MID, 다발뇌경색 치매)와 전략적 뇌경색 치매(strategic infarct dementia, SID, 전략뇌경색 치매, 요충뇌경색 치매)로 나눈다. 피질하 혈관성 치매에는 시상경색, 빈스방거병, 열공경색 등이 있다.

다발뇌경색 치매(MID)는 내경동맥(internal carotid artery)이나 중대뇌동맥 (middle cerebral artery)의 죽상경화(粥狀硬化), 심장에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뇌에 도달하여 뇌혈관을 막아서 발생하는 뇌색전(cerebral embolism), 뇌혈관의 수축에 의한 저관류로 인해 대뇌피질에 다발성의 허혈성 뇌손상으로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난 것이다. MID는 단 한번의 뇌졸중으로도 병변의 위치에 따라서 심각한 인지기능장애가 초래되는 것을 말한다. MID를 유발하는 대뇌피질 병변의 위치는 주로 내측 전두엽(medial frontal lobe), 내하측 측두엽(infero-medial temporal lobe), 좌측 각회(angular gyrus)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피질하 부위의 시상이나 내포슬부(genu of internal capsule), 미상핵의 열공경색도 전략뇌경색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시상경색과 미상핵경색은 운동마비 또는 감각마비를 동반하지 않고 무감동증, 기억장애, 수행능력장애 증상만을 보일 수 있다.

혈관성 치매의 예방과 치료는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 재발방지가 핵심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우선 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해 혈소판의 기능을 억제하여 혈액의 응집을 막는 항혈소판제(抗血小板劑, antiplatelet),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항응고제(抗凝固劑, anticoagulant), 혈전을 용해하는 혈전용해제(血栓溶解劑, fibrinolysis)를 사용한다. 손상된 뇌세포의 활성화를 위해서 혈류순환 개선제나 뇌기능 개선제를 쓰기도 한다. 항혈소판제에는 아스피린(aspirin)과 티클로피딘(ticlopidine, 상품명 Ticlid),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 상품명 Plavix, Clopilet, Ceruvin), 실로스타졸(cilostazol, 상품명 Pletal), 압식시맙(abciximab, 상품명 ReoPro), 엡티피바타이드(eptifibatide, 상품명 Integrilin), 티로피반(tirofiban, 상품명 Aggrastat), 디피브로타이드(defibrotide), 디피리다몰(dipyridamole, 상품명 Persantine) 등이 있다. 항응고제는 헤파린(heparin)과 와파린(warfarin, 상품명 Coumadin, Jantoven, Marevan, Waran)이 대표적이다. 혈전용해제에는 알테플레이즈(alteplase, r-TPA), 유로키나제(urokinase, Abbokinase), 스트렙토키나제(streptokinase)가 있다.

아스피린은 살리실산의 유도체로서 두통이나 근육통, 관절통을 치료하는 비마약성 진통제로 아세틸살리실산이라고도 한다. 발열, 염증, 부종에도 효과가 있어 류머트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만성염증성관절염, 빈곤자관절염, 변형성관절염, 위축성관절염), 류머트열(rheumatic fever, 급성관절류머티즘), 가벼운 감염 등의 치료에도 쓰이지만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기간을 단축시키지는 못한다. 아스피린은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저해하는 작용으로 심장과 뇌 혈관을 막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여 협심증이나 뇌졸중, 심장발작 등을 치료하는 항응고제로도 사용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신경말단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시키는 생체화합물로 혈액응고에 관여한다.

아스피린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오심, 구토, 식욕부진, 속쓰림, 위통 등의 위장관장애다. 장기간의 복용은 위장관 출혈, 소화성 궤양, 위장천공을 유발한다. 특히 클로피도그렐이나 와파린의 병용은 위장관 출혈의 위험성을 훨씬 더 증가시킨다. 과민반응으로 인해 호흡곤란, 피부조홍, 혈관부종(血管浮腫, angioedema, 거대두드러기), 두드러기, 천식, 쇼크 등 아나필락시(anaphylaxis)양 증상이나 발진, 부종, 비염, 결막염 등 과민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명, 난청, 현기증, 두통, 흥분 등 정신신경계에 미치는 부작용도 있다. 2~16세 소아가 복용하면 급성 신경성 장애인 라이에증후군(Reye's syndrome)을 유발시킬 수 있다. 심하면 간의 지방변성과 치명적인 뇌부종을 동반하는 라이에증후군은 오심, 구토, 무기력, 혼돈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수시간 또는 며칠 안에 졸음, 혼동, 발작, 호흡정지, 혼수상태에 빠진다.

아스피린은 드물게 치명적인 리엘증후군(Lyell syndrome, toxic epidermal necrolysis, TEN, 중독성 표피괴사증), 스티븐스-존슨증후군(Stevens-Johnson syndrome, SJS, 피부점막안증후군), 박탈성 피부염(剝脫性皮膚炎, erythroderma, exfoliative dermatitis)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드물게 재생불량성 빈혈, 빈혈,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혈소판기능저하증도 나타날 수 있다. 간장애, 신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임신중에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

티클로피딘 제제에는 티클리드(Ticlid)가 있다. 티클로피딘은 과민증이나 이상출혈 질환, 심한 출혈, 심각한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금기약물이다. 외상, 수술, 소화성 궤양 병력이 있는 사람, 신장 또는 간 손상이 있는 사람, 노인이나 임신부, 18세 이하의 소아나 청소년에게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티클로피딘은 호중구감소증(neutropenia), 혈소판감소성 자반증(thrombotic thrombocytopenic purpura)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클로피도그렐 제제에는 플라빅스(Plavix), 클로필렛(Clopilet), 세루빈(Ceruvin) 등이 있다. 클로피도그렐은 심각한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위장관 출혈, 뇌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110개국에서 판매되는 플라빅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리는 약으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말초동맥성 질환, 죽상동맥경화성 증상의 개선에 처방되는 약이다. 플라빅스의 부작용으로는 비 출혈, 혈뇨, 안구 출혈, 복통, 소화불량, 위장염, 위궤양 등이 있다. 플라빅스와 아스피린은 심장질환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이점보다 해가 더 많다. 플라빅스는 아스피린보다 위궤양 유발 위험이 더 높다.

실로스타졸 제제에는 플레탈(Pletal)이 있다. 말초동맥질환 개선제인 실로스타졸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두통을 들 수 있다. 그외 설사, 이상분변, 심박동 증가, 심계항진, 진전, 두중감, 현훈, 불면, 졸음, 저림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압식시맙 제제에는 리오프로(ReoPro)가 있다. 압식시맙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출혈이다. 혈소판감소증은 드물지만 매우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엡티피바타이드 제제에는 인테그릴린(Integrilin)이 있다. 엡티피바타이드는 혈소판 수가 10만 이하인 혈소판감소증, 신부전증, 출혈경향, 알레르기, 고혈압, 임신, 수유기, 고령이나 소아 질환에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는 금기약물이다. 엡티피바타이드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출혈 특히 비뇨생식기 출혈이다. 혈소판감소증, 저혈압, 심혈관부전, 부정맥, 알레르기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티로피반 제제에는 아그라스타트(Aggrastat)가 있다. 티로피반의 주요 부작용은 뇌와 폐, 후복막 등에서의 출혈이다. 척추-경막외 혈종도 유발한다. 헤파린과 병용시 흔히 혈소판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오한, 미열, 출혈을 동반한 혈소판감소증이나 급성 아나필락시스 같은 과민증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정맥폐색성 간질환에 대한 희귀약인 디피브로타이드는 출혈, 멍, 주사부위의 국소적 염증, 오심, 구토, 속쓰림, 저혈압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디피리다몰 제제에는 퍼산타인(Persantine)이 있다. 디피리다몰의 주요 부작용은 협심증을 악화시키고 현기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드물게 저혈압, 고혈압, 빈맥, 두통, 발진, 복부 불쾌감,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

헤파린은 흔히 변비, 토혈, 객혈, 혈뇨, 잇몸 출혈, 멍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다른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흉통, 이상발기, 말초신경병증, 알레르기반응, 혈소판감소증, 간의 효소치 상승, 골다공증, 담마진 등이 있다. 피하주사시 드물게 국소적 궤양도 일어날 수 있다. 와파린 제제에는 쿠마딘(Coumadin), 잔토벤(Jantoven), 마레반(Marevan), 와란(Waran) 등이 있다. 와파린의 부작용으로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위경련, 설사, 발열, 발진, 출혈, 백혈구감소증, 원형탈모증, 피부괴사, 객혈, 무과립구증가증, 간독성, 신장손상, 구강궤양, 발톱의 청자색 변색 등이 있다.

알테플레이즈는 오심, 구토, 저혈압, 발열, 반상 출혈, 위장관 출혈, 비뇨생식계 출혈, 복막 출혈, 잇몸 출혈, 비 출혈 등 주로 출혈 부작용을 일으킨다. 유로키나제와 스트렙토키나제의 공통적인 부작용으로는 저혈압, 부정맥, 외상부위 출혈, 혈관신경성 부종, 기관지 경련, 안검부종, 아나필락시스 등이 있다. 그외 오심, 구토, 두통, 오한, 빈혈, 안 출혈, 비 출혈, 발진, 발한 들의 부작용도 있다. 특히 스트렙토키나제는 심각한 출혈 부작용으로 국내시판이 금지되었다.

피질하 치매 가운데 혈관성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에는 시상경색(thalamic infarction), 빈스방거병(Binswanger's disease), 열공경색(lacunar infarction) 등이 있다. 시상경색은 시상무릎(thalamogeniculate)동맥이나 후대뇌동맥(後大腦動脈, posterior cerebral artery)의 경색으로 발생한다. 시상은 부위마다 연결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므로 손상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시상경색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은 만성 감각성 통증질환인 시상증후군(視床症候群, thalamic syndrome, Dejerine-Roussy syndrome)이다. 이 증후군의 발생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시상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손상부위 반대쪽 몸과 얼굴에 가볍지만 지속적인 감각상실, 부전마비, 보행장애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 사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마비가 오는 쪽에 심하고 지속적인 통증과 함께 같은 쪽 팔다리에 무도병과 비슷한 통제불가능한 불수의운동이 발생한다. 통증은 보통 몇 주일 후에 나타나며, 불쾌한 이상감각과 함께 불에 덴 것처럼 쑤시고 아픈 통증이 동반된다.

시상경색은 시상증후군 외에도 운동실조, 안구운동장애 등의 운동기능이상이나 무관심증후군, 기억상실증, 치매 등의 정신기능장애를 유발한다. 시상질환은 시상의 손상부위에 따라 후외측증후군(posterolateral thalamic syndrome)과 내측증후군(medial thalamic syndrome), 전외측증후군(anterolateral thalamic syndrome)으로 나눈다.

후외측증후군은 시상무릎동맥의 경색이나 이 부위의 종양으로 후복측핵(ventral posterior nucleus)이 손상되어 주로 감각이상이 발생한다. 환자의 50%에서는 감각이상만 나타나는 순수감각혈관질환(pure sensory stroke), 나머지 50%에서는 운동기능장애를 동반한다. 시상증후군은 시상무릎동맥경색 중 10%에서만 나타난다. 내측증후군은 시상관통동맥(thalamoperforating artery)이 분포하는 시상하부의 배내측핵(dorsomedial nucleus)과 수질판내핵군(intralaminar nuclear group)의 손상이나 종양이 원인으로 주로 신경정신기능의 장애가 특징적으로 발생한다. 수질판내핵군이 손상되면 시상성 무관심증후군(thalamic neglect), 무운동무언증후군(akinetic mutism) 등의 의식장애, 배내측핵이 손상되면 시상성 기억상실증(thalamic amnesia)이 출현한다. 내측증후군에서는 안구운동장애로 인한 주시장애도 나타난다. 수질판내핵군이 안구운동 중추신경이기 때문이다. 언어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전외측증후군은 배측전핵(ventral anterior nucleus)과 배외측핵(ventral lateral nucleus), 전핵군(anterior nuclear group) 등 시상의 전방에 분포하는 시상융기동맥(thalamotuberal artery)의 경색이나 종양으로 인해 나타난다. 감각기능장애는 나타나지 않으면서 부전마비나 보행실조, 운동실조 등 주로 운동기능장애와 함께 언어장애를 동반한다. 무관심증후군이나 기억장애가 보일 수도 있다. 외측무릎체(lateral geniculate body)에 분포하는 후맥락얼기동맥(posterior choroidal artery)이 경색되면 부분적인 반맹(半盲, partial hemianopia) 같은 시야장애와 안구진탕(眼球震盪, optokinetic nystagmus) 같은 안구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시상증후군의 통증은 보통의 진통제는 효과가 거의 없다. 카바마제핀(carbamazepine, CBZ, 상품명 Tegretrol), 디페닐히단토인(diphenylhydantoin, Phenytoin, 상품명 Dilantin) 등의 항경련제나 클로르프로마진(chlorpromazine, CPZ, 상품명 Sepamin, Thorazine) 같은 정신분열증과 간질 치료에 사용하는 정신안정제(진정제)의 투여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다. 외과적 방법은 성공률이 낮다.

카바마제핀(CBZ) 제제에는 테그레톨(Tegretrol)이 있다. CBZ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졸림과 발진이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구 감소증 등의 혈액장애와 황달을 동반한 간장애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디페닐히단토인 또는 페니토인(phenytoin) 제제에는 딜란틴(Dilantin)이 있다. 페니토인은 오심, 구토, 치은비대증, 다모증, 혼란, 망상, 졸음, 복시, 운동실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안면이 거칠어지고, 가벼운 말초성 신경증과 비타민 D 대사에 이상을 초래하여 골연화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클로르프로마진(CPZ) 제제에는 세파민(Sepamin)과 쏘라진(Thorazine)이 있다. CPZ는 구강건조증, 현훈, 변비, 배뇨장애, 졸음, 기립성 저혈압, 추체외로계 증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빈스방거병 또는 피질하 백질뇌병증(subcortical Leukoencephalopathy)은 뇌동맥혈관의 경화로 대뇌백질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다발뇌경색 치매다. 이 병은 고혈압과 연관된 신경학적인 증후군 가운데 하나다. 발병연령은 50∼65세이고, 원인은 시체해부를 해야만 알 수 있다. 이 병에 걸리면 기억력과 지능의 저하, 감정의 변화, 진행성 치매가 나타난다. 1894년 오토 빈스방거(Otto Binswanger, 1852~1929)가 피질하백질뇌병증을 언급했고, 1902년에 알츠하이머가 처음으로 빈스방거병이라는 병명을 사용했으며, 1962년 올스제위스키(Olszewski)가 이 병증에 대해 명확하게 기술했다.

뇌경색이 발생한 대뇌백질에는 신경교육종(gliosis)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수초와 축삭이 불규칙하게 미만성으로 소실된다. CT 검사상 대뇌반구 심부백질에는 미만성 소실 소견이 보인다. 전두엽의 소규모 경색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경색은 심각한 아테롬성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에 의해 야기된 것일 수도 있다. 빈스방거병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고혈압, 우울증, 부정맥 등 각각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은 사용할 수 있다.

열공경색은 두개 내의 중대뇌동맥이나 후대뇌동맥의 근위부에서 분지하는 관통동맥(perforating artery)이라는 세동맥의 폐색으로 인해 피질하 영역에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작은 규모의 뇌경색이다. 열공경색은 기저핵, 시상, 뇌교(腦橋, pons), 내포(internal capsule), 내포슬부(genu of internal capsule), 미상핵(caudate nucleus), 방사관(corona radiata) 부위에 직경 1.5 cm 이하의 허혈성 병변을 일으킨다. 이들 부위에 열공경색이 발생하면 진행성 지능저하와 치매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시상이나 미상핵의 열공경색은 운동기능장애나 감각마비 없이도 무감동증, 기억장애, 수행능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열공경색의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따라서 열공경색 치매의 예방과 치료는 고혈압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사성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에는 윌슨병(Wilson's disease)과 갑상선기능저하증(hypothyroidism), 저산소증(hypoxia) 또는 무산소증(anoxia), 저혈당증(hypoglycemia), 간성 뇌병증(hepatic encephalopathy), 요독증(uremia) 등이 있다. 윌슨병과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의한 치매는 피질하 치매에 속한다.

윌슨병은 구리의 대사이상에 의해 간과 뇌에 구리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간경변증과 함께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상염색체 열성 유전병으로 간렌즈핵변성(hepatolenticular degeneration)이라고도 한다. 순환경로 중에 구리와 결합하는 단백질인 세룰로플라스민(ceruloplasmin)의 결핍으로 생긴다. 세룰로플라스민이 부족하면 체내에 구리분자가 남아돌아 뇌와 눈, 간에 구리가 쌓이게 된다. 구리가 침착되면 대뇌 기저핵은 진행성으로 변성되고, 각막 주위에 녹갈색 고리(Kayser-Fleischer ring)가 형성되며, 간세포가 점차 섬유조직으로 변한다. 그 결과 간비대 또는 간경변증과 함께 유연증, 불수의적인 경련, 보행장애, 지능장애, 언어장애, 성격변화 등 신경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치매를 동반한다.

윌슨병의 치료는 고단백, 저동(低銅) 식이요법과 페니실라민(penicillamine, 상품명 Cuprimine, Depen) 같은 킬레이트 화합물을 투여하여 체내의 구리를 소변으로 배설하게 한다. 페니실라민 제제에는 쿠푸리마인(Cuprimine), 데펜(Depen) 등이 있다. 페니실라민 사용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발진, 두드러기, 소양증, 미각장애, 관절통 등이다. 그외 발열, 오한, 혈뇨,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도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천포창, 독성 표피괴사, 오심, 구토, 췌장염, 식욕부진, 근육약화, 근무력증, 피로, 황달, 간염, 이명증, 재채기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의 기능저하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질환이다. 갑상선기능부전이라고도 한다. 갑상선호르몬 구성 성분인 요오드의 부족, 갑상선호르몬 합성과정의 결함, 코발트나 레조르신(resorcin) 또는 시안산염(cyaan酸鹽) 등 요오드 대사를 방해하는 물질의 다량 섭취, 선천성 대사이상, 뇌하수체 전엽의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 부족, 자가면역에 의한 갑상선 항체가 있는 경우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보상기전에 의해 갑상선이 종대되는데, 이것을 지방병성(地方病性) 갑상선종 또는 콜로이드 갑상선종이라 한다.

어릴 때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크레틴병(cretinism, 소아점액수종) 환자가 된다. 크레틴병 환자는 발육이 부진하여 성인이 되어도 유아의 체격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지능의 발달이 늦어 정신지체 또는 저능이 된다. 생식기의 발육도 불량하다. 기초대사의 저하로 피부가 건조하고 점액수종(粘液水腫, myxedema) 상태가 된다. 성인에게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서 점액수종 상태가 되면 피하에 점성 물질인 뮤신(mucin)이 축적되어 혀가 붓고 전신의 피부가 두꺼워지는데, 특히 눈두덩과 다리 또는 손에 부종이 생긴다. 기력이 감퇴하고 졸음이 오며, 무감각해지고 추위를 몹시 탄다. 심장이 비대해지고 기초대사율이 저하된다. 탈모증세와 치매도 생길 수 있다. 남녀 모두 생식력이 떨어지는데, 남성은 성욕이 감퇴되고 정자의 생산이 감소되며, 여성은 월경이 불순해진다. 여성의 경우 원발성에서는 월경량이 많아지고 기간이 길어지며 주기가 단축된다. 속발성에서는 월경이 중단되어 무월경이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제인 레보티록신(levothyroxine, levothyroxine sodium, 상품명 Synthroid)에 의한 대상요법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신지로이드를 과량 투여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같은 상태가 되어 빈맥, 심계항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뼈의 칼슘이 혈액으로 흡수되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장기간 칼슘이 빠져나가면 골다공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신지로이드는 정신신경계의 부작용으로 진전, 불면, 두통, 현훈, 발한, 신경과민, 흥분, 불안, 조울증 등의 증상과 소화기계의 부작용으로 식욕부진, 구토, 설사, 복부경련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저산소증 또는 무산소증은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HIE)을 일으킬 수 있다. 질식이나 일산화탄소 중독, 호흡마비, 심근경색, 대량출혈, 패혈성 쇼크, 순환부전 등의 원인으로 5분 이상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면 신경세포가 괴사하여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이 발생한다.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에 걸린 신생아 가운데 약 20%는 사망하고 25%는 신경손상에 의한 영구적 장애를 초래한다. 경증이면 피로, 두통, 주의력장애, 집중력 결여, 혼돈, 판단장애, 경련, 가벼운 운동실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손상이 치명적일 경우 심각한 인지기능장애로 인한 치매나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

신생아의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은 뇌를 냉각시켜 인체를 약간 저온으로 유지함으로써 환자의 뇌손상을 예방하거나 줄이도록 설계된 장비인 올림픽쿨캡시스템(Olympic Cool-Cap system)을 이용하여 치료한다. 저산소증의 치료에는 빈혈치료제로 조혈생성촉진인자인 에리쓰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EPO) 제제를 사용한다. EPO 계열에는 다르베포에틴(darbepoetin, 상품명 미국 Aranesp, 일본 Nesp), 에포에틴(epoetin, 미국 Epogen, Procrit, 일본 Espo, 한국 Espogen)을 사용한다. 만약 신장병 환자의 헤모글로빈치가 13.0 g/dl 이상일 때 EPO를 사용하면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조산아에게 사용할 경우 실명을 초래하는 안질환인 미숙아망막증(Retinopathy of prematurity, ROP)이 발생률이 증가한다.

EPO 중 다르베포에틴 제제에는 아라네스프(Aranesp)와 네스프(Nesp, 일본)이 있다. 에포에틴 제제에는 에포겐(Epogen), 프로크리트(Procrit), 에스포(Espo, 일본), 에스포겐(Espogen, 한국) 등이 있다. 다르베포에틴 제제는 일본의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35%나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심각한 부작용은 뇌경색, 뇌출혈, 간기능장애, 황달, 고혈압성 뇌증, 과민성 쇼크, 심근경색, 폐색전 등이었다. 그외 혈압상승, 두통, 권태감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아라네스프와 에포겐, 프로크리트를 복용하는 암 환자들은 이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 혈전생성 위험이 11%, 사망위험이 5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혈당증(hypoglycemia)은 혈청 내 포도당의 농도가 정상 수준 이하로 감소하는 상태로 흔히 흔히 당뇨병 치료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혈당량이 일시적으로 감소되어도 심각한 뇌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에서 혈중 인슐린이 과다하여 당조절계가 작동하지 않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당뇨병 환자의 공복시 저혈당증은 치명적일 수 있다. 저혈당증은 중추신경계의 에너지 고갈을 일으켜 식은땀, 혼란, 경련, 기면증, 탈진,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뇌세포의 손상으로 치매나 영구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릴 위험성이 있다. 뇌조직이 심하게 파괴되면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사망할 수도 있다. 저혈당증의 진단은 혈당이 70mg/dl 이하일 때이다. 치료는 즉시 당분을 경구투여해서 혈당을 높여 주어야 한다. 응급시에는 포도당을 정맥으로 주사한다.

간성 뇌병증(hepatic encephalopathy, 간성 혼수)은 급만성 간질환에 의한 간손상이나 간부전으로 간문맥혈류가 폐쇄되어 장에서 흡수된 독성물질이 간대사를 통해 해독되지 않은 채 전신순환을 따라 뇌로 유입됨으로써 뇌중독을 일으켜 중추신경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뇌중독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독성물질은 암모니아다. 장에서 단백질 분해산물로 생성된 암모니아는 간에서 요소로 전환하여 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러나 간부전시 암모니아가 요소로 전환하지 못하고 혈중 암모니아가 상승하면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간성 뇌병증을 초래한다. 고단백식사, 고질소혈증, 위장관 출혈, 변비 등은 혈중 암모니아를 상승시키는 주원인이다.

유황을 함유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methionine)으로부터 생성된 메르캅탄(mercaptan=thiol), 속효성 지방산(short-acting fatty acid), 페놀(phenol), 위성신경전달물질인 옥토파민(octopamine) 또는 페닐에틸라민(phenylethylamine) 등의 대사산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 농도의 증가, 망간과다증도 간성 뇌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진통제나 진정제의 사용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혈액 내 암모니아를 배출시키기 위해 이뇨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저칼륨혈증을 유발하여 신장에서 암모니아 생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오히려 간성 뇌병증을 악화시킨다

간성 뇌병증은 정신착란, 기억력장애, 주의력장애, 판단력장애, 성격변화, 기분장애, 수면장애,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치매와 혼수상태에 빠진다. 주기성 근경직, 수지진전(Asterixis, liver flap, 간떨림증), 과호흡으로 인한 호흡성 알카리증, 호흡시 메틸메르캅탄(methylmercaptan)으로 인한 간성 악취(fetor hepaticus)도 나타날 수 있다. 황달과 출혈도 흔한 증상이다. 간경변증 환자의 아급성 간성 뇌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10~20%이고, 급성 간세포 괴사로 인한 간성 뇌병증의 사망률은 50~60%에 이른다.

간성 뇌병증의 치료는 우선 장내의 단백질을 감소시키고 저단백, 저지방, 고탄수화물, 고비타민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한다. 식이요법은 유제품이나 야채, 과일쥬스를 주로 섭취하고 정맥주사로 수분을 공급하여 식사에서 육류와 생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으면 장내 단백질이 축적되기 때문에 사리염(magnesium sulfate, MgSO4, 황산마그네슘)이나 마그네시아유제(milk of magnesia, 수산화마그네슘, 마그밀)를 사용하여 관장을 한다. 사리염은 신부전증 환자에게 고마그네슘혈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정맥으로 주사할 경우 전신열감이나 저혈압, 심기능저하, 중추신경억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곤란을 일으키면 사망할 수도 있다. 사리염 해독제로는 글루콘산칼슘이 있다. 마그네시아유제는 장기간 대량 복용시 설사, 혈압저하, 복통, 심폐기능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한 고마그네슘혈증을 유발한다. 다량의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고칼슘혈증이나 고질소혈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단백질 축적을 유발하는 위장관 출혈도 예방해야 한다. 위장관 출혈이 발생하면 락툴로스(lactulose) 관장으로 위장관에서 신속하게 혈액을 제거한다. 락툴로스는 갈락토스 대사장애가 있는 사람은 금기이며 당뇨병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락툴로스의 과용은 오심, 복통, 복부팽만,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암모니아를 생성하는 장내 세균도 감소시켜야 한다. 세균 감소를 위한 약물은 락툴로스와 네오마이신(neomycin)을 사용된다. 네오마이신은 순환계로 흡수되지 않으면서 암모니아를 생성하는 장내 세균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장점이 있다. 네오마이신은 화상이나 상처, 궤양, 감염된 피부병 등의 미생물에 의한 피부와 점막감염에 국소도포제로써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네오마이신의 국소도포시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부발진 등 과민성 반응이다. 상처나 장막강 세정 후 신경근 차단에 의한 호흡마비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주사로 투여시 나타나는 독성 작용은 신장애와 신경성 난청이다. 신장기능이 정상인 환자도 국소도포와 세정으로 이같은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네오마이신의 경구투여시 가장 중요한 부작용은 지방, 단백질, 포도당, 유당, 콜레스테롤, 카로틴, 나트륨, 칼슘, 시아노코발라민, 철분 등의 다양한 성분에 대한 흡수장애나 중복감염이다. 간혹 장내 세균의 감소로 인한 설사나 지방변, 질소변을 동반한 스프루우양증후군(sprue-like syndrome), 비타민 K 결핍증도 나타난다.

요독증(uremia)은 신장에서 질소 화합물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으로 유입됨으로써 이 물질의 혈중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서 생기는 독성 증상이다. 단백질대사의 최종산물인 질소 화합물은 혈액이 신장을 통과하면서 걸러지지만 신장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소변의 체외배출이 방해를 받으면 요독증이 발생한다. 요독증의 주원인은 브라이트병(Bright's disease, 사구체신염, 신장염), 고혈압, 당뇨병 등에 의한 신장기능의 손상이다. 요로결석이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요로장애로 요독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요독증의 초기에는 구강건조증, 구내염, 피로, 권태, 무력감, 정신집중 감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식욕감퇴, 오심, 구토, 위장카타르(점막의 염증)와 함께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면서 체중이 감소하고 쇠약해진다. 진행이 되면 피부소양증, 근육경련, 불수의운동도 동반된다. 빈혈로 인해 안색이 나빠지고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위장의 궤양으로 혈변이 나올 수도 있다. 피부는 건조해지고 쉽게 벗겨지며 황색 또는 황갈색으로 변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입에서 건조한 금속성 맛을 느끼며 호흡시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대사산물이 조직과 혈류에 축적되면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신경계의 장애를 유발하여 고혈압, 발작, 치매로 이어진다. 요독증이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이르고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요독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게 되므로 원인 질환을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 만성 신장염이나 고혈압에 의한 요독증은 치료가 어렵지만 중독이나 요로장애에 의한 요독증은 치료가 가능하다. 우선 요독증 환자는 안정과 보온을 취하고 단백질 섭취를 금지해야 한다. 전해질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링거액이나 포도당액을 주사한다. 신장이 비가역적으로 완전히 손상되었을 때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서는 이뇨제를 투여해서 치료한다. 이뇨제는 집합관계(collecting duct system) 이전에 작용하는 이뇨제와 집합관계에 작용하는 이뇨제 등 두 가지가 있다. 집합관계 이전에 작용하는 이뇨제는 알칼리증과 저칼륨혈증를 유발하고, 집합관계에 작용하는 이뇨제는 산증과 고칼륨혈증을 유발하는 등 대사성 산-염기 평형장애를 초래한다. 대사성 알칼리증이 심하면 무기력, 착란, 혼수를 일으킨다. 급성 대사성 산증이 심하면 피로, 착란, 혼미,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혈관확장과 심장수축력 감소로 저혈압과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대사성 산증은 대부분 신장기능장애에 의한 것으로 무증상 또는 식욕부진, 피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집합관 이전에 작용하는 이뇨제에는 아세타졸아미드(acetazolamide, 상품명 Diamox), 루프 이뇨제(loop diuretics, 성분명 furosemide, bumetanide, ethacrynic acid, torasemide), 티아지드(thiazide, 성분명 hydrochlorothiazide, bendroflumethiazide, hydroflumethiazide, chlorothiazide, polythiazide, trichlormethiazide) 등이 있다.

아세타졸아미드는 녹내장, 간질에서 나타나는 결신발작이나 근간대성 발작 등의 신경계 질환, 고혈압, 마르팡증후군(Marfan syndrome), 수면무호흡증, 급성 고산병, 여러 가지 부종(浮腫)의 치료에 쓰는 이뇨제다. 아세타졸아미드 제제에는 다이아목스(Diamox)가 있다. 아세타졸아미드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빈뇨(頻尿), 손발가락의 따끔거림과 감각마비, 착미증 특히 탄산음료에 대한 미각이상이다. 눈이 침침해지기도 한다. 옥살산칼슘과 인산칼슘 성분의 신장결석이 생기는 위험성도 증가한다. 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탈수증과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 항상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아세타졸아미드는 암페타민류 약물의 효과를 연장시킨다.

루프 이뇨제는 주로 심부전이나 간경변, 신부전, 신증후군(腎症候群, nephrotic syndrome, 엡스타인증후군)에 동반되는 부종, 고혈압, 신속한 배뇨가 필요한 대뇌 또는 폐 부종의 치료에 사용된다. 루프 이뇨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저나트륨혈증, 저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탈수증, 고요산혈증, 통풍, 현기증, 기립성 저혈압, 실신 등이다. 간혹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 혈장 크레아티닌 농도의 증가, 저칼슘혈증, 발진 등의 부작용도 나타난다. 드물지만 이독성(Ototoxicity)에 의한 심각한 이명증, 현기증, 이롱증(耳聾症)도 생길 수 있다.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NSAID)나 베나제프릴(benazepril) 같은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ngiotensin-converting enzyme inhibitor, ACEA inhibitor, CEi)를 루프 이뇨제와 병용하는 환자들은 일명 '삼중장애(삼중고)'라고도 하는 신부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루프 이뇨제에는 푸로세미드(furosemide, 상품명 Aisemide, Beronald, Delone, Detue, Desdemin, Discoid, Diural, Diurapid, Dryptal, Durafurid, Errolon, Eutensin, Frusetic, Frusid, Fulsix, Fuluvamide, Furesis, Furix, Furo-Puren, Furosedon, Hydro-rapid, Impugan, Katlex, Lasilix, Lasix, Lodix, Lowpston, Macasirool, Mirfat, Nicorol, Odemase, Oedemex, Profemin, Rosemide, Rusyde, Salix, Trofurit, Urex, Frudix, Fusid), 부메타니드(bumetanide, 상품명 Bumex), 에타크린산(ethacrynic acid, 상품명 Edecrin), 토라세미드(torasemide=torsemide, 상품명 Demadex) 등이 있다.

푸로세미드 제제는 본태성 고혈압, 신성 고혈압, 심성 부종(울혈성 심부전), 신성 부종, 간성 부종(복수), 말초혈관성 부종에 사용하는 부종 치료용의 강력한 이뇨제다. 푸로세미드 제제에는 다이유럴(Diural), 푸릭스(Furix, 한국명 후릭스), 라식스(Lasix) 등이 있다. 푸로세미드 제제의 부작용은 칼륨,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수분 등의 배설증가로 인한 탈수증과 전해질 불균형, 식욕부진, 위장장애, 신장손상, 이독성, 혈소판 감소, 빈혈, 재생불량성 빈혈, 혈액량 감소, 혈압저하, 기립성 저혈압, 저칼륨혈증을 일으키는 디곡신 독성(digoxin toxicity), 소양증, 두드러기, 발진, 발적, 수포성 유천포창(類天疱瘡), 다형홍반, 탈락성 피부염, 자반증, 급성 뇨저류, 기면증, 쇠약, 무력감, 혈청콜레스테롤 상승, 중성지방 상승, 요산수치 상승, 당뇨환자의 내당능 저하, BUN/Cr 상승 등이 있다. 심하면 발작, 혼수상태에 이른다. 푸로세미드는 화농성 질환 치료제인 설폰아미드(sulfonamide)계 약물에 대한 과민증, 신부전, 간장애, 무뇨증, 저나트륨혈증, 저칼륨혈증, 저혈압, 탈수증,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 pituitary pars intermedia dysfunction, PPID) 환자나 항히스타민제인 테르페나딘(Terfenadine, 판매금지) 또는 아스테미졸(astemizole) 투여 환자, 임산부, 수유부에게는 금기약물이다.

부메타니드는 푸로세미드보다 40배나 강력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심성 부종이나 신성 부종, 간성 부종, 암성 복수에 사용한다. 부메타니드 제제에는 부멕스(Bumex)가 있다. 부메타니드의 부작용으로는 쇠약, 현훈, 두통, 근경련, 저나트륨혈증, 저염소혈증, 저칼륨혈증, 고질소혈증, 고뇨산혈증, 뇌병증 등이 있다. 간성 혼수 같은 중증 간장애, 저나트륨혈증, 저칼륨혈증, 무뇨증, 저혈압, 설폰아미드계 약물 과민증 환자에게 부메타니드는 금기약물이다. 에타크린산은 울혈성 심부전 또는 간부전, 신부전에 의한 부종이나 고혈압에 사용하는 수종 치료용의 이뇨제다. 에타크린산 제제에는 에데크린(Edecrin)이 있다. 에타크린산의 부작용에는 빈뇨, 저칼륨혈증, 근육경련, 쇠약,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청력상실 또는 간손상, 내이신경독성(ototoxic) 등이 있다. 고용량의 복용은 설사,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토라세미드는 울혈성 심부전, 간경변, 신부전으로 인한 부종과 본태성 고혈압에 사용한다. 토라세미드 제제에는 데마덱스(Demadex), 토라드, 세토람(한국)이 있다. 토라세미드의 부작용은 같은 루프 이뇨제인 푸로세미드나 부메타니드와 대동소이하다.

티아지드계 약물은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부종에 사용하는 고혈압 환자용 이뇨제다. 또, 골다공증의 치료에 쓰기도 한다. 티아지드계 약물에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ydrochlorothiazide, HCTZ, HCT, HZT, 제품명 Apo-Hydro, Aquazide H, Dichlotride, Hydrodiuril, HydroSaluric, Microzide, Oretic), 벤드로플루메티아지드(bendroflumethiazide, 제품명 Naturetin), 히드로플루메티아지드(hydroflumethiazide or saluron, 제품명 Diucardin), 클로로티아지드(chlorothiazide, 제품명 Diuril), 폴리티아지드(polythiazide, 제품명 Renese), 트리클로르메티아지드(trichlormethiazide, 제품명 Achletin, Diu-Hydrin, Triflumen) 등이 있다. 티아지드계 약물의 공통적인 부작용에는 쇠약감, 현훈, 중성 지방(triglyceride) 증가, 고지혈증, 내당능장애, 고혈당증, 당뇨병, 고요산혈증, 통풍, 저칼륨혈증, 발기부전, 요붕증 등이 있다. 장기간의 사용은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의 증가, 아테롬성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의 부산물인 독성 아미노산의 상승을 유발한다.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 HCT, HZT) 제제에는 아포히드로(Apo-Hydro), 아쿠아지드H(Aquazide H), 디클로트라이드(Dichlotride), 히드로디우릴(Hydrodiuril), 히드로살루릭(HydroSaluric), 미크로지드(Microzide), 오레티(Oreti) 등이 있다. HCTZ는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부종, 신결석 예방에 사용하는 이뇨제 겸 혈압강하제다. 또, 요붕증(nephrogenic diabetes insipidus, NDI), 고칼슘뇨증, 덴트병(Dent's disease),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에도 효과가 있다.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식욕부진, 설사, 변비, 현훈, 두통, 시력저하, 탈수, 전해질 손실, 무뇨증, 근경련, 근무력감, 심박동이상, 광선과민증, 저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고요산혈증, 통풍, 고혈당증, 고지혈증, 고칼슘혈증 등이 있다. 심하면 실신할 수도 있다.

벤드로플루메티아지드 제제는 고혈압 치료제다. 대량생산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벤드로플루메티아지드 제제에는 나투레틴(Naturetin)이 있다. 히드로플루메티아지드 제제는 이뇨제다. 이 제제에는 듀카르딘(Diucardin)이 있다. 클로로티아지드 제제는 울혈성 심부전, 고혈압, 말초성 부종, 호흡시 수포음(Rales)과 천명(Rhonchi) 등에 사용하는 이뇨제 겸 혈압강하제다. 이 제제에는 디우릴(Diuril)이 있다. 부작용에는 오심, 구토, 두통, 현기증, 다뇨증, 탈수증, 저칼륨혈증, 저마그네슘혈증 등이 있다. 폴리티아지드는 이뇨제로 제품에는 레네세(Renese)가 있다. 이 제제의 부작용은 다른 티아지드계 약물과 거의 같다. 트리클로르메티아지드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와 매우 유사한 약물로 효능과 부작용도 대동소이하다. 이 제제는 심부전, 간경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요법에 의한 부종이나 수종, 고혈압 치료제다. 제품에는 아클레틴(Achletin), 듀-히드린(Diu-Hydrin), 트리플루멘(Triflumen) 등이 있다.

집합관 이후에 작용하는 이뇨제에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 inhibitor, ACEi, 인자명 sulfhydryl-containing agents, dicarboxylate-containing agents, phosphonate-containing agents ), 아밀로라이드(amiloride), 스피로놀락톤(spironolactone) 등이 있다.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 inhibitor, ACEi)는 심혈관질환의 예방, 울혈성 심부전(CHF), 고혈압, 좌심실기능장애, 당뇨병성 신장병의 예방에 사용한다. 고혈압에는 티아지드와 병용하기도 하고, 만성 심부전에는 푸로세미드와 병용하기도 한다. ACEi와 티아지드 특히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합제하여 하나의 정제로 만든 제품도 있다. ACEi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저혈압, 기침, 고칼륨혈증, 두통, 현기증, 피로, 오심, 신장손상 등이다. 드물게는 발진과 미각장애도 나타난다. ACEi와 NSAID를 병용하면 일명 '삼중장애(삼중고)'라고도 하는 심각한 신부전증이 생길 수 있다. ACEi는 드물지만 장벽에 대한 효과로 심각한 알레르기반응과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어떤 환자들에게는 혈관신경성 부종(angioedema, 혈관부종, 거대두드러기)이 나타나기도 한다.

ACEi 계열에는 sulfhydryl-containing agents(성분명 captopril, zofenopril)과 dicarboxylate-containing agents(성분명 enalapril, ramipril, quinapril, perindopril, lisinopril, benazepril), phosphonate-containing agents(성분명 fosinopril) 등이 있다. sulfhydryl-containing agents에는 캡토프릴(captopril, 제품명 Capoten)과 조페노프릴(zofenopril)이 있다. 캡토프릴은 혈압 상승에 관여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혈압을 낮춤으로써 고혈압,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성 신장병의 예방에 혈압을 낮추는 고혈압 치료제다. 제품에는 카포텐(Capoten)이 있다. 캡토프릴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기침이다. 고용량에서는 저혈압도 유발된다. 고칼륨혈증, 사구체신염, 급성 범발성 농포증(acute generalized exanthematous pustulosis, pustular drug eruption, toxic pustuloderma)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조페노프릴은 심근경색과 고혈압 치료제로 아테놀올(atenolol)이나 에날라프릴(enalapril)보다 효과가 좋은 반면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dicarboxylate-containing agents에는 에날라프릴(enalapril, 제품명 Renitec, Vasotec), 라미프릴(ramipril, 제품명 Tritace, Ramace, Altace, Ramiwin), 퀴나프릴(quinapril, 제품명 Accupril), 페린도프릴(perindopril, 제품명 Coversyl, Aceon), 리시노프릴(lisinopril, 제품명 Lisodur, Lopril, Novatec, Prinivil, Zestril), 베나제프릴(benazepril, 제품명 Lotensin HCT, Lotrel)이 있다.

에날라프릴은 고혈압과 만성 심부전 치료제다. 제품에는 레니텍(Renitec)과 바소텍(Vasotec)이 있다. 부작용으로는 마른기침, 오심 설사, 피로감, 체중감소, 고칼륨혈증 등이 있다. 라미프릴은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심근경색, 심장발작과 심혈관 괴사의 예방, 혈관재생 등에 사용한다. 제품에는 트리타게(Tritace), 라마세(Ramace), 알타세(Altace), 라미윈(Ramiwin) 등이 있다. 라미프릴 제제는 입과 혀 또는 목의 종창, 마른기침, 현훈, 정력감퇴, 현기증, 피로, 쇠약, 구강건조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저혈당증으로 인해 발한이나 비틀거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

퀴나프릴은 고혈압과 울혈성 심부전 치료제다. 제품에는 아큐프릴(Accupril)이 있다. 이 제제는 현기증, 기침, 구토, 소화불량, 혈관부종, 피로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부, 간과 신장 기능 손상된 사람, 혈관부종, 퀴나프릴 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금기약물이다. 페린도프릴은 고혈압, 안정형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 치료제다. 제품에는 코버실(Coversyl), 에이스온(Aceon)이 있다. 페린도프릴 복용 초기에 간혹 가벼운 기침, 피로, 무력증, 두통, 기분장애,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식욕감퇴, 오심, 상복부 불쾌감, 복통, 발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 혈관부종, 헤모글로빈과 혈소판 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리시노프릴은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심장발작의 치료와 당뇨병성 신장합병증 또는 망막합병증의 예방에 사용한다. 제품에는 프리니빌(Prinivil), 텐소프릴(Tensopril), 리소두르(Lisodur), 제스트릴(Zestril), 로프릴(Lopril), 노바텍(Novatec) 등이 있다. 리시노프릴 제제는 오한, 감염, 갈뇨(dark urine), 핍뇨(oliguria), 혈관부종으로 인한 연하곤란과 호흡곤란, 알레르기반응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쉰목소리, 소양증, 체중증가, 위통, 황달,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복만, 복통, 흉통, 흉부압박감, 현훈, 현기증, 마른기침, 고열, 관절통, 발진, 졸음, 두통, 피로, 시야장애, 고칼륨혈증, 근육경련, 기분장애, 이상행동, 의식장애, 졸도, 실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때로 심각할 수도 있다. 베나제프릴은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만성 신부전 치료제다. 제품에는 로텐신(Lotensin)이 있다. 베나제프릴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기침과 두통이다. 아나필락시스와 혈관부종, 고칼륨혈증도 일어날 수 있다.

phosphonate-containing agents에는 포시노프릴(Fosinopril, 제품명 Monopril)이 있다. 포시노프릴은 고혈압, 만성 심부전 치료제다. 제품에는 모노프릴(Monopril) 이 있다. 포시노프릴의 부작용으로는 마른기침, 발진, 저혈압, 미각이상, 혈관부종 등이 있다.

아밀로라이드(amiloride)는 본태성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복수를 동반한 간경변 치료제다. 아밀로라이드는 구갈, 위장관장애, 피로, 무력감, 감각이상, 기립성 저혈압, 근육경련, 혼수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아밀로라이드에 대한 과민증, 고칼륨혈증, 무뇨증, 심기능 부전증, 신기능 부전증이 있는 사람은 금기약물이다. 스피로놀락톤(spironolactone, 제품명 Aldactone, Novo-Spiroton, Spiractin, Spirotone, Verospiron, Berlactone)은 고혈압, 콘증후군(Conn's syndrome,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저칼륨혈증, 울혈성 심부전, 간경변성 복수 치료제다. 스피로놀락톤 제제에는 알닥톤(Aldactone), 노보-스피로톤(Novo-Spiroton), 스피락틴(Spiractin), 스피로톤(Spirotone), 버로스피론(Verospiron), 벌락톤(Berlactone) 등이 있다. 스피로놀락톤은 위 십이지장 출혈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안드로젠과 스테로이드 수용체에 영향을 미쳐 여성형 유방과 월경불순, 고환위축, 성욕감퇴를 야기한다. 운동실조증, 발기부전, 기면증, 발진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다른 부작용에는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형증, 대사성 산증, 다모증, 두드러기, 두통, 사지마비감, 근육경련 등도 있다. 스피로놀락톤 과민증, 무뇨증, 급성 신부전, 중증 신기능장애, 중증 간부전, 고칼륨혈증, 에디슨병 환자는 금기약물이다.

감염성 치매 질환에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t-Jacob's disease, CJD),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뇌병증(HIV encephalopathy), 바이러스성 뇌염(viral encephalitis), 신경매독(神經梅毒, neurosyphilis) 등이 있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t-Jacob's disease, CJD)은 전염이 가능한 프리온(prion)에 의해 발병하는 매우 희귀한 지발성(遲發性) 퇴행성 신경성 질환이다. 일단 발병하면 반드시 사망하는 치명적인 전파성 해면상뇌병증(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 TSE)의 일종이다. CJD는 1920년대 독일의 신경학자 한스 게르하르트 크로이츠펠트(Hans Gerhard Creutzfeldt, 1885~1964)와 알폰스 마리아 야코프(Alphons Maria Jakob)가 뇌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사망한 환자를 해부하고 나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CJD 외에 프리온이 유발하는 질병으로는 쿠루병(Kuru, disease), 게르스트만-슈트로이슬러-샤인커병(Gerstmann-Sträussler-Scheinker syndrome, GSS)과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fatal familial insomnia, FFI) 등이 있다.

전파성 해면상뇌병증(TSE)에는 CJD와 소해면상뇌질환(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 이른바 인간광우병으로 알려진 변종 CJD(variant CJD, vCJD), 쿠루병이 있다. CJD는 원인불명의 산발성 CJD(sporadic CJD, sCJD)가 85%,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한 가족성 CJD와 수술도구 등으로 감염되는 의원성 CJD가 15%를 차지한다. 인간광우병은 병리학적으로 TSE와 유사하지만 임상적 또는 역학적, 병리조직학적 소견이 산발성 CJD와 달라 별도의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2001년부터 CJD와 vCJD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예방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시상의 개입은 sCJD에도 발견되지만 vCJD에서 더 크게 작용한다. CJD의 병변이 전핵군과 배외측핵, 내측핵군 등 시상에만 국한되어 있고, 피질은 정상이라 하더라도 진행성 치매가 나타날 수 있다. CJD가 발병하면 청장년층에서도 기억력 감퇴, 인격의 변화, 환각, 언어능력의 저하와 함께 치매가 급속하게 진행된다. 진전, 균형감각장애 증상도 나타나며, 심하면 혼수에 이르게 된다. 발병 후 몇 주 또는 몇 개월만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 급속히 진행되는 경련을 동반한 치매증상이 보이면 CJD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CJD에 대한 치료법은 현재 없다. 방광염(interstitial cystitis) 치료약인 다황화펜토산(pentosan polysulphate, PPS, 상품명 Elmiron)을 환자 뇌 속의 공동(ventricular system)에 투여하여 CJD 일부 증상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생존기간을 조금 연장할 수는 있었다. 그러나 CJD의 진행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으며, 뇌의 기능과 조직도 점점 소실되었다. 다황화펜토산(PPS) 제제에는 엘미론(Elmiron)이 있다. PPS는 설사, 속쓰림, 위통, 탈모증, 두통, 발진, 불면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또, 용혈(blood thinning)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항생제(항진균제)인 암포테리신 B(amphotericin B, 상품명 Fungilin, Fungizone, Abelcet, AmBisome, Fungisome, Amphocil, Amphotec)와 항종양성 항생물질(항암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 hydroxydaunorubicin, 상품명 Adriamycin, Adriamycin PFS, Adriamycin RDF, Rubex)도 CJD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

암포테리신 B는 1957년부터 칸디다증(candidiasis, 모닐리아증, 아구창)의 표준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암포테리신 B 제제에는 펀지린(Fungilin), 펀지존(Fungizone), 아벨셋(Abelcet), 앰비솜(Ambisome), 펀지솜(Fungisome), 암포실(Amphocil), 암포텍(Amphotec) 등이 있다. 암포테리신 B는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유명한 약이다. 의사들은 이 약의 부작용을 '암포끔찍(amphoterrible)'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암포테리신 B는 주사 1~3시간 뒤 흔히 식욕감퇴, 오심, 구토, 고열, 한전(shaking chills), 저혈압, 두통, 근육통, 호흡곤란, 빈호흡(頻呼吸) 등 심각한 급성 반응이 나타난다. 정맥주사시에는 복합적인 조직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간효소치 증가나 간장독성, 신장독성으로 인한 신장손상도 자주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과소칼륨혈증이나 과소칼슘혈증 같은 전해질 불균형도 일어날 수 있다. 여러 가지 형태의 빈혈, 백혈구감소증이나 혈소판감소증 같은 혈액이상, 심실세동(心室細動, ventricular fibrillation) 등의 심부정맥, 심부전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심각한 피부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

독소루비신은 유방암을 비롯한 폐암, 소화기암, 방광암 치료제다. 독소루비신 제제에는 아드리아마이신(Adriamycin), 액상 아드리아마이신(Adriamycin PFS), 동결건조 아드리아마이신(Adriamycin RDF), 루벡스(Rubex) 등이 있다. 독소루비신의 급성 부작용은 오심, 구토, 심부정맥이다. 또한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감소증과 완전탈모증, 식욕감퇴, 피로, 전신쇠약, 구내궤양, 체중증가, 월경변화,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도 유발한다. 특히 심장독성으로 심장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다른 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용량이 누적되면 울혈성 심부전, 확장성 심근병증(퇴행성 심장병) 등 심장에 대한 부작용으로 사망률이 증가한다. 일부 환자들은 손바닥의 발진과 발바닥의 팽윤, 통증, 홍반을 동반한 수족증후군(palmar-plantar erythrodysesthesia, PPE, hand-foot syndrome)이 나타나기도 한다. 독소루비신은 또 B형 간염을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독소루비신은 피부를 붉게 변하게 하는 부작용으로 '붉은 악마' 또는 '적사(red death)'라는 별명을 얻었다. 과학자들은 RNA 간섭을 통해 쥐의 스크래피(scrapie)의 진행을 줄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마리화나를 이용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쿠루병은 1950~1960년대 파푸아 뉴기니의 동부 고원지대에 거주하던 포어족에게 나타난 TSE다. 포어족은 가족이 죽으면 그 영혼과 함께 하기 위해 사자의 뇌와 살을 나누어 먹는 식인풍습이 있었다. 뇌조직은 특히 감염성이 높은 부위였다. 식인풍습은 코어족에게 치명적인 쿠루병을 가져왔다. 이 병에 걸리면 처음에는 관절통과 두통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균형감각 상실, 운동장애, 무력증, 경련, 치매로 진행이 되었다. 쿠루병에 걸린 코어족은 발병 후 2년 이내에 온몸을 떨면서 얼굴 근육이 마비되어 마치 웃음을 짓는 듯한 표정으로 죽어갔다. 파푸아 뉴기니에서 식인풍습이 법으로 금지된 지금 쿠루병은 발생하지 않는다.

게르스트만-슈트로이슬러-샤인커병(GSS)은 매우 희귀하고 치명적인 퇴행성 질병이다. GSS는 20~60세 사이에 발병하며, 가족성이 있다. 가족성 발생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과 관련이 있다. GSS는 현재 별다른 치료법과 예방법이 없다. GSS에 걸리면 보행장애, 근육경련, 무언증, 안구진탕증, 실명과 함께 치매가 나타난다. 또한, 근육공조작용이 불가능해지면서 근육이 튀어나오고 뻣뻣해진다. 사망의 주원인은 호흡근육의 손상으로 인한 폐렴이다.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FFI)은 변형 프리온이 시상하부(視床下部, hypothalamus)를 손상시켜 발생하는 아주 희귀하고 치명적인 뇌의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병이다. 1765년 11월 베네치아의 한 유대인 의사에게서 최초로 발병하였다. FFI의 우성 유전자는 전세계에서 28개의 가족들만 가지고 있다. 이 유전자를 한 부모만 가지고 있더라도 자녀는 50%의 확률로 발병하게 된다. FFI는 아직 치료법이나 예방법도 없다. 수면제 복용은 오히려 혼수상태를 일으킬 수 있다. FFI는 대체로 40대 이후에 발병하며, 대체로 네 단계를 거쳐서 병정이 진행된다. 처음에는 공황, 기괴한 공포증 등 정신의학적 증상을 동반한 불면증이 약 4개월에 걸쳐서 진행된다. 다음에는 진땀과 함께 환상이나 공황, 흥분 등의 증세가 약 5개월동안 지속된다. 다음 3개월 동안은 체중이 감소하면서 심한 불면증으로 잠을 자는 것이 불가능하다. 마지막 6개월은 극심한 불면증과 함께 치매가 오며, 무언증이 나타나면서 갑자기 사망한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뇌병증(HIV encephalopathy, HIV 뇌병증)은 후천성 면역결핍증(後天性免役缺乏症,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을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의 감염에 의해 치매증상이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에이즈(AIDS)는 HIV 감염으로 면역계가 손상되어 다양한 기회질환이 발생하는 치명적인 전염성 질병이다. HIV 감염자의 증상은 건강한 보균자로부터 각종 기회감염이나 악성종양, 신경계통의 합병증까지 매우 다양하다. HIV에 감염되면 단기간의 급성 HIV증후군이 출현한 뒤, 장기간의 잠복기에 들어간다. 잠복기에는 혈중의 HIV가 감소하는 반면에 림프조직에서의 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나 인체의 면역계를 파괴하지만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면역계의 파괴가 한계에 이르면 비로소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AIDS 환자는 말기에 이르면 HIV 감염 자체보다 감염이나 종양, 신경손상 등 합병증에 의해 사망하게 된다.

HIV에 감염되고 2~6주의 잠복기를 거친 후 AIDS 환자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급성 HIV증후군은 오심, 구토, 설사,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얼굴이나 팔 또는 몸통에 홍반성 반점이 생길 수도 있다. 구진, 구강궤양, 생식기궤양,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환자의 약 20% 정도는 수막염(meningitis), 말초신경증(peripheral neuropathy), 급성 뇌막염(acute encephalitis)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HIV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항체가 생기면서 1~2주일 이내에 소실된다.

수년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원인불명의 식욕부진, 오한발열, 식은땀, 설사, 체중감소, 전신무력감, 피로감, 불면증 등의 AIDS관련증후군(AIDS-related complex, ARC)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구강칸디다증이나 구강백반(oral hairy leukoplakia), 아프타성 궤양, 치주염 등의 구강병변, 지루성 피부염이나 포도상구균 감염증, 피부진균증 등 다양한 피부병변도 동반된다. 입술이나 생식기 또는 항문 주위에는 단순포진이나 대상포진, 전염성 연종(molluscum contagiosum)이 생긴다.

말기에 이르면 세포매개성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원충에 의한 기회감염이 나타난다. 주요 기회감염으로는 식도칸디다증, 폐칸디다증, 폐결핵, 주폐포자충폐렴(pneumocystis carinii pneumonia, PCP), 톡소플라즈마증(toxoplasmosis), 폐외 효모균증(extrapulmonary cryptococcosis), 침습성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 virus, CMV) 감염증 등이 있다. 기회감염 외에 원발성 뇌림프종(CNS lymphoma), 면역아구성 림프종(immunoblastic lymphoma), 카포시육종(Kaposi's sarcoma, 특발성 다발성 색소성 출혈성 육종) 등의 악성종양도 생긴다. 일부 감염자는 원인불명의 체중감소, 30일 이상의 지속적인 설사와 발열 등 HIV소모성증후군(HIV wasting syndrome)이 나타난다.

AIDS 말기환자의 30%는 HIV 뇌병증을 나타낸다. HIV 뇌병증은 기억장애와 인지기능장애, 운동기능장애를 동반한다. 나중에는 보행장애와 함께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AIDS 치매로 진행된다. 뇌병증은 일차적으로 HIV 감염 자체에 의해 일어나기도 하고, 기회감염이나 종양에 의해 이차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기회감염이나 종양에는 결핵, 매독, 톡소플라즈마증, 효모균증, 다발초점성 백질뇌병증(PML),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증, 원발성 뇌림프종 등이 있다. 무균성 뇌막염도 발병할 수 있다.

AIDS 치매는 감염의 후반기에 환자의 약 65%에서 나타난다. 초기에는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장애, 우울증을 보인다. 또, 복잡한 일의 수행이 어렵게 된다. AIDS 환자의 약 20%에서는 AIDS 치매의 일부분으로써 척수질환이 나타난다. 그 결과 근육강직과 심부건반사가 증가되며, 이것은 발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또, 강직과 운동실조로 인한 보행장애, 대소변실금, 하지의 감각이상 또는 이감각증이 나타난다. HIV 뇌병증이 진행되면 무감동증, 실행증 등을 동반한 인지기능의 쇠퇴로 치명적인 치매에 이르게 된다. 일부 환자는 인지기능의 완전 소실로 식물인간이 되기도 한다.

HI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나 치료법은 아직 없다. 검사상 AIDS 양성이면 나이와 관계없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한다. 1995년부터 HIV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AIDS 치매의 치료를 위해 삼제병용요법(triple-drug therapy)을 원칙으로 한 고활성항바이러스요법(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 HAART요법) 일명 칵테일요법이 고안되었다. HAART요법은 뉴클레오시드역전사효소억제제(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 NRTIs) 계열과 비뉴클레오시드역전사효소억제제(non-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 NNRTIs), 단백질분해효소억제제(protease inhibitor, PI) 같은 항바이러스 제제를 혼합해서 사용한다. 예를 들면 2가지 NRTI 약물에 1~2가지 PI 약물을 함께 투여하거나, 2가지 NRTI 약물에 1가지 NNRTI 약물을 투여한다.

칵테일요법은 AIDS 치료제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 나타나는 내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칵테일요법이 내성을 줄일 수는 있지만, 각 치료제의 상호반응에 의한 부작용은 그 몇 배로 확대되어 나타날 위험성이 있다. 한가지 약의 부작용이 5%의 위험성에 불과하더라도 삼제병용을 함으로써 부작용 발생률은 2배, 3배, 4배로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AIDS 치료제는 공통적으로 말초신경병증, 췌장염, 간부전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한다. 또, 장기간의 치료제 복용은 심장마비 등 심장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실제로 많은 AIDS 환자들이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NRTIs나 NNRTIs 약제들은 역전사효소의 활동을 방해하여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NRTI 계열 약물에는 아지도티미딘(azidothymidine, zidovudine, AZT, 상품명 Retrovir)이나 라미부딘(lamivudine, 3TC, 상품명 Epivir), 디디옥시이노신(dideoxyinosine, didanosine, DDI, 상품명 Videx), 잘시타빈(zalcitabine, ddC, 상품명 Hivid), 스타부딘(stavudine, d4T, 상품명 Zerit), 아바카비어(abacavir, ABC, 상품명 Ziagen) 등이 있다.

제2의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라 불리는 아지도티미딘 또는 지도부딘(AZT, 레트로비르)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악성 종양(암), 유산, 기형아 출산이다. 또,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현훈, 오한발열, 심각한 피부발진, 호흡곤란, 수면장애, 황적뇨, 두통, 인후통, 근육통, 구강염, 설염, 근육소모성 근염, 복통, 손발톱 변색, 균형감각장애, 피하출혈로 인한 멍, 출혈, 골수세포 파괴, 골괴사, 빈혈, 백혈구감소증, 유산 산성증(lactic acidosis), 대사성 산증을 동반한 간의 지방변성 등의 부작용도 일으킨다. 뇌손상으로 인한 신경과민, 혼란, 언어장애, 치매 등의 부작용도 유발된다. AZT는 원래 항암제로 개발되었지만 부작용이 너무 심하여 퇴출되었다가 1987년 FDA로부터 최초의 AIDS 치료제로 공인받은 약이다. 라미부딘(3TC, 에피비르)은 기침, 오심, 구토, 두통, 설사, 복부경련, 복통, 관절통, 근육통, 혈청 아밀라제 증가, 간효소치 상승,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빈혈, 말초신경병증, 지각이상, 췌장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디디옥시이노신 또는 디다노신(DDI, 비덱스)은 오심, 구토, 설사, 두통, 발진, 유즙의 산성화, 신경증, 감각성 말초신경증, 시신경염, 망막변성, 중증 지방간 등의 부작용과 함께 심각한 췌장염을 유발한다. 잘시타빈(ddC, 히비드)의 일반적인 부작용은 말초신경병증이며 운동협조기능이상, 운동실조증, 안면신경마비, 현훈, 음성장애, 오한발열, 피로, 식욕부진, 오심, 구토, 연하곤란, 복부팽만, 변비, 신경증, 구강궤양, 식도궤양, 여드름, 대수포성 포진, 피부염, 홍조, 원형탈모, 사지냉감, 흉통, 부종, 과민증, 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스타부딘(d4T, 제리트)은 바이덱스와 병용하면 말초신경병증, 췌장염, 간부전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아바카비어(ABC, 지아겐)의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설사, 복통, 심각한 고열과 발진, 피로, 권태감, 두통, 기침, 호흡곤란, 인후통 등이 있다.

NNRTIs 계열의 약물에는 델라비르딘(delavirdine, 상품명 Rescripor), 네비라핀(nevirapine, 상품명 Viramune), 에파비렌즈(efavirenz, 상품명 Sustiva, Stocrin) 등이 있다. 델라비르딘(리스크립터)은 오심, 구토, 인후통, 복통, 두통, 발열, 부종, 호흡곤란, 현훈, 피하출혈로 인한 멍, 피부발진, 소양증,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췌장염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네비라핀(비라문)의 부작용에는 전격성 간염이나 치명적인 간독성으로 인한 심각한 간손상을 비롯해서 발열, 구진성 홍반성 피부발진, 두드러기, 소양증, 과민증, 맥관성 부종, 관절통, 근육통, 복통, 림프절 질환, 호산구증다증, 과립구감소증, 신장애,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tevens johnson syndrome, SJS, 피부점막안증후군, 중증다형삼출성 홍반), 독성 표피괴사(toxic epidermal necrosis, TEN) 등이 있다. 에파비렌즈(서스티바, 스토크린)는 환자의 52%에서 현훈, 불면증 또는 기면증 같은 수면장애, 집중력장애, 악몽, 망상, 행동장애, 불안증, 우울즐 등 중추신경계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다른 부작용으로 피부발적, 두통, 피로감 등과 함께 대사작용의 감소로 인한 치명적인 부정맥, 호흡장애 등이 올 수 있다.

단백질분해효소억제제(PI)는 큰 단백질을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작은 단백질로 분해하는 단백분해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 PI는 HIV가 세포속에서 분열한 후 세포밖으로 나오는 것을 억제하여 AIDS의 진행을 최소한 일시적으로 차단한다. PI 계열의 약물에는 로피나비르(lopinavir, 상품명 Kaletra)와 앰프레나비르(amprenavir, 상품명 Agenerase), 인디나비르(indinavir, 상품명 Crixivan), 사퀴나비르(saquinavir, 상품명 Invirase, Fortovase), 리토나비르(ritonavir, 상품명 Norvir), 아타자나비르(atazanavir, 상품명 Reyataz), 넬피나비르 메실레이트(nelfinavir mesylat, 상품명 Viracept) 등이 있다.

로피나비르(칼레트라)는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두통, 피로감, 수면장애, 고지혈증, 간손상, 췌장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앰프레나비르(아제너레이즈)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두통, 복부팽만감, 갈증, 소변량 증가, 피부발적, 구순감각이상, 입주위의 얼얼한 느낌,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발진 등이 있다. 또, 설파제(sulfa)에 대한 알레르기반응, 흡수장애, 당뇨, 혈액질환, 간질환, 신장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 인디나비르(크릭시반)는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두통, 전신쇠약, 불면증, 위산과다증, 변비, 복부팽만감, 불안, 기침, 시야장애, 신결석, 지방이양증(lipodystrophy), 부정맥, 급성 빈혈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사퀴나비르(인비레이즈, 포토베이즈)는 오심, 설사, 기침, 위경련, 위장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고혈당, 간기능장애, 지질대사이상, 체지방분포이상 등의 부작용이 있다.

리토나비르(노르비르)는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두통, 전신쇠약, 식욕부진, 구강과 손발의 감각이상, 시야장애, 현훈, 균형감각장애, 근육통, 관절통,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증가, 간효소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 아타자나비르(레야타즈)는 당뇨, 고혈당증, 고빌리루빈혈증, 간독성, 간부전, 혈우병, 유산증증후군(LAS) 등의 부작용이 있어 중증 간부전 환자에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넬피나비르 메실레이트(비라셉트)는 설사, 고혈당, 지질대사이상, 콜레스테롤치 상승, 비정상적인 심장박동 등의 부작용이 있다. 또, 간독성이 있어 간기능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주의해야 한다.

2000년대 들어서는 RTI와 P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새로운 기능을 가진 약물이 개발되었다. 2007년에 나온 마라비록(maraviroc, 상품명 Selzentry)은 HIV 숙주세포에서 감염에 관여하는 수용체의 작용을 억제하며, 랄테그라비르(raltegravir, 상품명 Insentress)는 HIV 바이러스에서 역전사된 DNA가 숙주세포의 유전자 안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억제한다. 마라비록의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기침이나 고열 또는 상기도 감염 등의 감기 유사증상, 헤르페스, 발진, 현기증, 근골격계 증상, 복통 등이 있다. 또, 간독성과 심부전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어 간질환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랄테그라비르는 오심, 설사, 두통, 소양증 등의 부작용이 있다.

바이러스성 뇌염(Viral encephalitis)은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일본 뇌염,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 헤르페스) 뇌염을 비롯한 모든 뇌염을 일컫는다. 증상은 감염 바이러스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감염성 단핵구증에 의한 뇌염 등은 증상이 경미하여 가벼운 발열과 두통이 나타났다가 수일만에 사라진다. 예전에 홍역, 볼거리 등 소아 감염성 질환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던 뇌염이나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은 예방접종의 발달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영구적인 뇌손상을 남기거나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뇌염은 일본 뇌염 같은 말뇌염(equine encephalitis)이나 단순포진 바이러스(HSV) 뇌염이다. 특히 HSV 뇌염은 AIDS 환자에서 많이 나타난다. 급성 바이러스성 뇌염은 24~72시간에 걸쳐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발병하면 고열, 심한 두통, 오심, 구토, 전신쇠약, 졸음 또는 기면증, 항강증, 마비, 경련, 발작, 언어장애, 청각장애 등의 증상이 출현한다. 심하면 의식장애, 정신장애를 동반한 치매와 혼수상태에 이르게 된다. 뇌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면 뇌수막염(Encephalomeningitis)이 된다. 헤르페스에 의한 뇌수막염은 치사율이 70%나 된다. 발병하면 가벼운 감기 증세로부터 시작해서 고열, 두통, 구토, 복통, 광선 과민증, 항강증, 홍반성 발진, 착란, 졸음 또는 기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하면 경련, 의식저하, 치매, 혼수상태에 이르고 사망할 수도 있다.

HSV 뇌염의 치료는 항바이러스제인 아시클로비어(Aciclovir, Acyclovir, 제품명 Cyclovir, Herpex, Acivir, Zovirax, Zovir)를 사용한다. 제품에는 시클로비어(Cyclovir), 헤르펙스(Herpex), 아시비어(Acivir), 조비락스(Zovirax), 조비르(Zovir) 등이 있다. 아시클로비어는 HSV 뇌염을 비롯해서 성기단순포진, 구순포진, 대상포진(Herpes zoster, shingles),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의 급성 수두와 급성 피부점막 감염, 단순포진성 각막염과 안검염, 벨마비(Bell's Palsy) 등 HSV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VZV) 감염증의 치료에 사용된다.

아시클로비어의 전신적 치료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오심, 구토, 설사, 두통 등이다. 고용량에서는 환각, 고용량을 정맥으로 빠른 시간에 주사시 신장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사시 국소적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간혹 흥분, 현기증, 정신착란, 의식장애, 현훈, 부종, 수종, 관절통, 인후염, 변비, 복통, 발진, 전신쇠약도 발생한다. 드물게는 식욕부진, 피로, 호중구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 결정뇨(結晶尿, crystalluria), 간염,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중독성 피부괴저병, 아나필락시스, 뇌병증, 발작, 혼수 등의 부작용도 일어난다.

아시클로비어의 국소적 치료시 보통 피부 건조증이나 박탈증, 일시적 자통(刺痛), 작열감 등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는 홍반, 소양증도 나타난다. 눈에 바르면 일시적이고 가벼운 자통이 생긴다. 드물게는 점상 각막염이나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다량의 아시클로비어를 경구투여시 급성 독성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임신부에게는 금기약물이다. 뇌의 염증 치료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 부신피질호르몬)를 쓸 수도 있다. 경련에는 페니토인이나 카바마제핀, 페노바비탈(phenobarbital), 프리미돈(primidone), 에토숙시마이드(ethosuximide) 등의 항간질제(抗癎疾劑, antiepileptic)를 투여한다.

신경매독(neurosyphilis)은 매독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디움(Treponema pallidum)이 신경조직을 침범하여 일어나는 질환이다. 뇌매독(腦梅毒, brain syphilis), 매독성 수막뇌염(梅毒性隨膜腦炎, syphilitic meningoencephalitis), 정신이상마비(paralysis of the insane), 마비성 치매(痲痺性癡呆, dementia paralytica)라고도 한다. 매독균은 감염 후 수주일에서 수개월 이내에 신경계를 침범한다. 무증상 신경매독은 감염 후 10년간 약 20%에서 나타난다. 유증상 신경매독은 뇌막형, 뇌막혈관형, 뇌실질형 등 세 가지가 있다. 신경매독 가운데 뇌막형은 감염 후 1년 이내에 발병하며, 구토나 두통 또는 항강증, 경련,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뇌막혈관형은 감염 5~10년 후에 나타난다. 두통, 불면, 현기증 등의 전구증이 발생한 뒤에 뇌졸중(중풍)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뇌실질형은 감염 후 20년 후에 나타나는데, 전반적인 신경계 기능의 장애로 진행마비 또는 전신마비(general paresis)가 일어난다. 일명 광인마비라고도 하는 진행마비는 신경매독의 가장 심각한 증상으로 만성 치매를 유발하여 2~3년 안에 사망한다. 환자들은 보통 진행성의 성격변화, 기억상실, 집중력저하, 판단력장애, 방향감각 상실, 무감각 증상을 보인다. 드물게는 정신병, 우울증, 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염 후 25~30년 후에는 척수 후주(posterior column)의 탈수초성 병변으로 척수로(脊髓癆, tabes dorsalis) 또는 진행성 보행성 운동실조증(progressive locomotor ataxia)이 나타나 감각상실, 신경-근육 조정능력 상실, 반사능력 상실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다리의 일시적 자통 후에 전신이 쇠약해지면서 경련을 동반한 보행장애가 생긴다. 이어 다리 위치나 통증, 온도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배뇨장애, 발기부전, 심한 족부궤양과 함께 장의 조절능력도 잃어버린다. 또, 신경병성 관절증(神經病性關節症, neurogenic arthropathy, 샤르코 관절, 신경장애성 관절장애)이 유발되어 무릎과 골반에 골관절염이 생기며, 신경계의 퇴행성 장애로 인해 빛의 변화에 반응하지 못한다. 다만 척수로는 치명적이지는 않다.

매독은 초기의 잠복성이거나 1~2기일 경우 1회의 벤자틴 페니실린(Benzathine benzylpenicillin, benzathine penicillin) 240만 단위를 근육주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후기 잠복성 매독으로 중추신경계 침범이 없다면 페니실린 240만 단위를 1주일 간격으로 3회 근육주사하면 치료된다. 선천성 매독은 프로카인 페니실린(procaine penicillin) 5 릿병 kg를 매일 10일간 근육주사하거나 벤자틴 페니실린 G 5만단위/kg를 1회 근육주사한다. 눈과 귀를 침범한 매독을 포함한 신경매독은 수용성 결정성 페니실린 G(penicillin G, benzylpenicillin)를 10~14일간 계속해서 4시간에 걸쳐 정맥으로 주사하여 치료한다. 정맥주사가 어려우면 매일 수용성 프로카인 페니실린(procaine penicillin, procaine benzylpenicillin)의 근육주사와 프로베네시드(probenecid)의 복용을 2주일간 시행한다. 프로카인 페니실린의 근육주사는 매우 고통스럽다. 페니실린 과민증 환자는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 또는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tetracycline hydrochloride)를 투여한다.

만기 잠복성 매독은 신경매독에 대한 2주일간의 치료과정을 마친 후에 3주일간 벤자틴 페니실린 G를 투여한다. 신경매독에 대한 항생제의 경구투여는 효과가 없다. 벤자틴 페니실린의 대용약은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제품명 Rocephin)을 2주일간 매일 근육주사하는 것이다. 신경매독 치매의 치료를 위한 다수의 비정형 항정신제들은 환자의 이상행동을 억제하는 데 제한적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 신경매독은 전통적으로 뇌의 기질성 장애로 분류하지만 흔히 뇌매독이라 부른다.

흔히 페니실린 G라고 부르는 항생제 벤질페니실린은 유일한 천연 페니실린으로 화농성 염증인 봉와직염(蜂窩織炎), 세균성 심내막염, 세균성 뇌수막염, 흡인성 폐렴, 폐농양, 전격성 폐렴, 어린이 패혈증, 감염성 관절염, 임질, 매독 치료제다. 염산에 의해 불활성화되므로 경구투여하지 않는다. 벤자틴 페니실린의 적응증은 류머티스열이나 초기매독, 잠복성 매독이다. 이 약물도 근육주사로 투여한다. 프로카인 벤질페니실린은 프로카인 페니실린이라고도 하며, 벤질페니실린과 국소마취제인 프로카인의 혼합체이다. 근육주사로 투여한다. 적응증은 봉와직염, 급성 열독병증인 단독(丹毒), 호흡기 감염증, 매독 등이다. 페니실린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피부발적이나 담마진(두드러기), 종창, 아나필락시 등의 과민반응과 알레르기 쇼크가 있다. 경증의 부작용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로 사라지지만 대부분의 부작용은 교대투약이 최선이다.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성 쇼크는 즉시 에피네프린을 투여해야 한다.

프로베네시드는 신장의 세뇨관에서 유기산의 수송을 방해하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페니실린이 소변으로 손실되지 않도록 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다량을 사용하면 요산의 배출이 증가되어 만성 통풍성 관절염의 관절부종에 효과가 있다. 부작용으로 배뇨통, 신결석, 요로결석, 신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에리트로마이신은 고름을 생성하는 황색포도상구균, 인후감염을 유발하는 연쇄상구균, 폐렴을 유발하는 폐렴쌍구균 등에 대해 정균성이나 살균성을 갖는다. 그러나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장애를 유발하는 부작용으로 1차적 선택약물이 아니다. 에리트로마이신의 좀더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지만 부정맥과 가역적인 이롱증이다. 드물게 알레르기반응으로 두드러기나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 간혹 담즙분비장애, 스티븐슨-존슨증후군, 중독성 표피괴사증(toxic epidermal necrolysis, TEN)도 유발될 수 있다. 장기간 복용한 산모의 모유수유는 유아에게 비후성 유문협착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정신장애, 악몽(가위눌림), 도한(식은땀) 등의 부작용도 야기할 수 있다. 경구용 피임약과 병용하면 효과가 바뀔 수도 있다.

테트라사이클린(제품명 Sumycin, Terramycin, Tetracyn, Panmycin, Actisite)은 몇 종의 스트렙토미케스(Streptomyces) 세균이 합성하는 6개의 항생물질(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 옥시테트라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 메타사이클린, 데메틸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가운데 하나로 미생물이 특정 필수단백질을 생산하는 능력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며 항균범위가 넓다. 안구질환이나 티푸스, 로키산홍반열, 폐렴 등을 일으키는 미생물에 대해서도 항균작용이 있다. 테트라사이클린은 주로 심상성 좌창(尋常性 挫創, 여드름), 주사비(코나 이마 또는 볼에 생기는 만성 피지선 염증), 세균 감염에 의한 궤양의 치료에 사용한다. 테트라사이클린은 치아변색, 광선과민증, 약물 유발성 루푸스와 간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호흡곤란이나 아나필락시스 쇼크도 유발된다. 임신부나 12세 이하의 어린이, 신장 기능이 나쁜 사람은 금기약물이다. 임신 중기 이후에 사용하면 태아의 치아와 뼈에 결합하여 치아변색, 에나멜 성장저하, 뼈의 성장장애, 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 모체에게는 간과 췌장, 신장 독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세프트리악손은 폐렴, 기관지염, 세균성 뇌수막염, 영유아 패혈증, 라임병(Lyme disease), 장티푸스(Typhoid Fever), 임질, 클라미디아(chlamydia), 요로 감염증 치료에 사용하는 항생제 가운데 하나다. 부작용으로는 GOT(glutamic oxaloacetic transaminase)와 GPT(glutamic pyruvic transaminase, 구아노신삼인산)의 증가, 빌리루빈 증가, 용혈성 빈혈, 황달, 알칼리 포스파타제(Alkaline Phosphatase ALP) 증가 등이 있다. 신생아에게는 폐와 신장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칼슘이나 칼슘을 함유한 제품과 병용해서는 안된다. 고빌리루빈혈증인 신생아에게는 금기약물이다. 특히 미숙아는 핵황달이 유발될 위험성이 증가한다.

중독성 치매에는 일산화탄소나 알코올, 중금속, 약물 등에 중독되어 유발된다. 일산화탄소중독에 의한 치매는 저산소증 또는 무산소증으로 유발되는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HIE)에서 이미 다룬 바 있다. 여기서는 알코올중독(alcoholism)과 중금속중독에 의한 치매만 다루고 약물중독에 의한 치매는 생략한다.

알코올중독은 음주자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신체와 정신에 손상을 입을 정도로 알코올 음료를 섭취하는 증상이다. 알코올중독은 급성 간염, 간경변, 췌장염, 간질, 다발성 신경병증(polyneuropathy), 심장병, 영양결핍, 암, 성기능부전 등의 증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알코올중독자의 수명은 평균 10~12년 정도 단축된다. 치매 등 심각한 인지기능장애도 흔하게 나타난다. 알코올중독에 의한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10%에 달한다. 일시적 혈당결핍에 심리적인 요소가 결합되면 갑자기 성격변화가 오기도 한다. 오랜 기간에 걸친 알코올의 남용은 뇌기능을 손상시켜 특히 불안, 우울증 등의 정신장애를 유발한다. 알코올중독자의 25%가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다. 만성 알코올중독은 정신분열증, 정신착란, 의식장애, 기질성 뇌증후군(organic brain syndrome), 공황장애를 일으킨다. 이러한 정신적 증상들은 알코올 금단증후군에 의해 더욱 악화된다. 극단적인 금단증세로 망상 또는 환각, 진전 등을 동반한 음주가섬망(飮酒家贍妄, alcoholic delirium), 급성 뇌질환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알코올중독증의 치료는 무조건 단주가 최선의 방책이다. 치료법은 입원 프로그램, 심리학적인 재활치료법, 자가치료 모임, 약물의 사용, 비타민이나 호르몬 주사, 혐오요법((aversion therapy) 등이 있다. 알코올중독증 치료약물에는 디설피람(disulfiram, 제품명 Antabuse, Antabus, 알코올스톱, 알코올빙), 날트렉손(Naltrexone, 제품명 Revia, Depade, Vivitrol, 날트렉신정, 레비아정, 트락손정),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 제품명 Campral, 아캄프롤),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제품명 Topamax), 티아프라이드(tiapride, 제품명 프리달) 등이 있다.

디설피람은 일명 '술이 싫어지는 약' 또는 '술 끊는 약'으로 혐오요법에 사용된다. 제품에는 안타부스(Antabuse, Antabus), 알코올스톱, 알코올빙 등이 있다. 디설피람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물질에는 코프린(Coprine), 칼슘 카바마이드(calcium carbimide, 제품명 Temposil), 그리세오풀빈(Griseofulvin, Grisovin, 제품명 Grifulvin V, Gris-PEG, S-Fulvin)이 있다. 디설피람은 알코올의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에 대한 극심한 부작용으로 심한 오심, 구토, 현훈, 박동성 두통, 호흡곤란, 피부홍조, 시력장애, 빈맥, 심계항진, 순환허탈증, 정신착란, 체위성 실신 등을 유발한다. 따라서 디설피람을 복용할 때는 절대로 술과 알코올을 함유한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면 안된다. 또, 이 약물은 복용한 뒤 2주일간 몸속에 남아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복용 후 2주일 동안은 금주해야 한다. 디설피람의 과다복용은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간질 환자에게는 주의해서 투여해야 하며, 임신부나 허혈성 심장질환자에게는 금기약물이다. 또, 복용 후 음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어 최근에는 사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위약-대조 임상 실험에서도 디설피람은 알코올의존증 치료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프린과 칼슘 카바마이드는 디설피람과 같은 작용을 한다. 칼슘 카바마이드 제제에는 템포실(Temposil)이 있다. 칼슘 카바마이드는 디설피람과 효과면에서 유사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드물게 백혈구증가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유발한다. 그리세오풀빈은 백선 또는 버짐, 무좀, 진균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균제다. 제품에는 그리풀빈V(Grifulvin V), 그리스-펙(Gris-PEG), S-풀빈(S-Fulvin) 등이 있다. 그리세오풀빈의 부작용으로 피로, 발진, 두드러기, 소양증, 오심, 구토, 설사, 미각상실, 위막성 후두염, 아구창, 종창, 상복통, 두통, 손발의 따끔거리는 통증, 현기증, 광선과민증, 알코올과민증, 일상활동 수행능력 저하, 불면증, 정신착란, 의식장애 등이 나타난다. 또, 임신중에 복용하면 돌연변이를 유발하여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날트렉손은 모르핀이나 페치딘 등 아편계 마약의 급성중독 치료에 사용되는 마약길항제다. 이 약물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엔돌핀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마약성 진통제의 효과를 차단하는 모르핀 치료제였다. 최근에는 주로 알코올중독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메사돈과 달리 중독성은 없다. 이 약물은 금주 이후에 나타나는 알코올중독증의 금단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의 다행감 또는 쾌감(high), 즐거운 기분을 차단하여 음주에 대한 욕구를 줄여준다. 날트렉손 제제에는 레비아(Revia), 디페이드(Depade), 비비트롤(Vivitrol), 날트렉신, 트락손 등이 있다.

날트렉손은 약물중독, 알코올중독 치료제로 허가된 사항 외에 저용량으로 HIV/AIDS나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암 등을 포함한 면역 관련 질환,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크론씨병, 궤양성 대장염, 하시모토 갑상선병 등의 자가면역질환, 그리고 중추신경계 질환의 실험적 치료에도 사용된다. 이 약물은 심인성 발기부전 환자의 새벽 지속발기증 또는 음경강직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날트렉손은 자해행동이나 헤로인중독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금연 보조약물로 사용되기도 한다. 날트렉손의 가장 흔한 오심, 구토, 두통, 피로, 불안이다. 그외 간효소치 상승, 간독성, 현훈, 불면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주사부위 농양, 부종, 통증,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캄프로세이트도 금주 이후에 나타나는 알코올중독증의 금단증상 완화제다. 이 제제에는 캄프랄(Campral)과 아캄프롤이 있다. 아캄프로세이트는 감마아미노부티르산(γ-aminobutyric acid) 수용체 활성제와 N-메틸-D 아스파르트산염(N-methyl-D-aspartate, NMDA) 수용체 길항제로 작용하여 알코올에 의해 교란된 가바(GABA), 글루타민, 세로토닌, 도파민, 내인성 오피오이드(opioid)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정상화시켜 준다. 알코올에 민감한 신경전달물질이 정상화되면 금단증상의 초기에 나타나는 음주에 대한 갈망과 충동이 감소한다. 아캄프로세이트가 일으키는 심각한 부작용에는 알레르기반응, 부정맥, 고혈압 또는 저혈압 등이 있다. 그외 설사, 복통, 두통, 불면증,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약물에 대한 알레르기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금기약물이다.

토피라메이트는 간질에 대한 항전간제, 우울한 리얼리즘(Depressive realism)에 대한 항우울제다. 또, 어린이의 발육부진과 발작을 야기하는 레녹스-가스타우트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심한 편두통이나 송이두통의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미국 FDA의 허가사항 외에도 양극성 장애(조울증)와 폭식에 의한 비만, 알코올중독증의 치료에도 쓰인다. 그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영아연축(경축), 저산소성 허혈성 손상으로 인한 조산아의 백질연화증, 신경성 과식증, 강박장애, 금연, 가성 뇌종양, 신경병증성 통증의 치료에도 쓴다. 토피라메이트 제제에는 토파맥스(Topamax)가 있다.

토피라맥스로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는 환자는 흔히 낱말찾기장애와 단기기억상실을 포함한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나며, 단조로운 정동도 보인다. 편두통 환자에 대해서는 오심, 설사, 소화불량, 구강건조증, 피로, 손발가락의 따끔거림, 현훈, 피부감각 저하, 언어지둔, 체중감소, 미각 저하 및 변화, 기면증, 건망증, 집중력장애, 주의력장애,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 불안증, 감정기복, 우울증, 시력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토피라맥스의 일반적인 주요 부작용은 식욕감퇴, 피로, 설사, 두통, 정신운동 저하, 기억장애, 정신착란, 의식장애, 기면증 또는 불면증, 감각이상(저림증이나 따끔거림), 상기도 감염증 등이다. 일시적 또는 영구적 실명, 급성 근시, 속발성 폐쇄각녹내장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골다공증, 어린이 구루병(골연화증)과 발육부진, 이상고열 등이 있다. 드물게 혈전, 시력의 흔들림, 안통, 땀의 감소, 대사성 산증도 유발된다. 이 약물은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므로 특히 여성 편두통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도파민(D2) 길항제인 티아프라이드는 항불안약물이다. 이 약물은 알코올의 유희 또는 흥분 효과를 감소시킴으로써 알코올중독증과 금단증상의 치료제로 사용된다. 도파민 길항제들은 흑질선조체계에 대한 영향으로 파킨슨병, 추체외로계에 대한 효과로 고프로락틴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도파민 길항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지발성 안면마비가 올 수 있다.

치매를 유발하는 중금속에는 알루미늄과 아연 등이 있다. 양은냄비나 겔 형태의 제산제, 정수제인 황산화 알루미늄, 정크푸드의 포장지, 호일, 산성비에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된 식품 등을 장기간 사용하면 알루미늄에 중독될 수 있다. 알루미늄에 중독되면 골연화증, 빈혈, 현훈, 운동기능 저하, 자폐증,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치매환자의 뇌를 해부한 결과 뇌점막과 뇌수에 일반인보다 3배나 많은 알류미늄이 존재하였다. 이 발견으로 알루미늄과 치매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제기되었다. 산화아연이나 염화아연의 연무상 분말을 흡입하거나 캔 음료를 장기간 마시면 아연에 중독될 수 있다. 아연에 중독되면 오한, 발열, 기침, 두통, 피로, 발한, 구토, 설사, 위통, 근육통, 궤양성 피부병, 빈혈, 뇌졸증, 치매 등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 유발물질로서의 알루미늄과 아연에 의한 논란은 아직 진행중이다. 인지기능장애를 초래하는 약물에는 항정신병제, 항콜린성약, 일부 고혈압 치료제 등이 있다. 이 약물들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여러 가지 인지기능장애를 일으킴으로써 치매에 걸리게 한다.

결핍성 치매는 베르니케-코르샤코프증후군을 비롯해서 비타민 B12 결핍이나 엽산 결핍, 아연 결핍 등으로 유발된다. 베르니케-코르샤코프증후군은 일명 습뇌(wet brain), 코르사코프정신병(Korsakoff psychosis), 알코올성 뇌병증(alcoholic encephalopathy), 베르니케병(Wernicke's disease)이라고도 한다. 티아민 결핍증(thiamine deficiency) 또는 베리베리병(beri-beri, 각기병, 비타민 B1 결핍증)으로 초래되는 증후군이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의 남용에 의해 속발성으로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시력장애, 운동실조증(ataxia), 기억손상 등이다.

베르니케-코르샤코프증후군은 러시아의 세르게이 코르사코프(Sergei Korsakoff, 1854~1900)와 독일의 칼 베르니케(Carl Wernicke, 1848~1905)가 코르사코프정신병과 베르니케뇌병증을 결합시켜서 명명한 것이다. 티아민(비타민 B1)의 심각한 급성 결핍으로 발생하는 베르니케뇌병증의 특징은 운동실조, 안구진탕증(nystagmus), 안근육마비(ophthalmoplegia), 동공부동증(anisocoria), 운동실조, 동공둔반사(sluggish pupillary reflexes), 정신착란, 의식장애, 혼수 등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한다. 코르사코프정신병은 베르니케뇌병증의 만성 신경학적 후유증이다. 순행성 기억상실(anterograde amnesia)과 역행성 기억상실(retrograde amnesia), 작화증(作話症, confabulation), 환각 등의 증상이 특징적이다.

영양이 불량한 만성 알코올중독자나 비타민 B1의 보충이 없는 수액치료를 장기간 받은 사람,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비타민 B1이 풍부한 씨눈을 완전히 도정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은 신경계병인 베리베리병에 걸리게 된다. 비타민 B1이 결핍된 사람이 다량의 포도당을 섭취하면 뇌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베르니케-코르샤코프증후군은 알코올중독자에 있어서 뇌의 특정한 부위, 특히 다양한 기억회로(memory circuit)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유두체의 위축증과 관련이 있다. 뇌의 다른 영역으로는 시상의 앞쪽 부위, 내배측 시상, 전뇌기저부, 내측과 배측 봉선핵(縫線核, raphe nuclei) 등도 포함된다. 대표적인 기억회로는 파페즈회로(Papez circuit)다. 베르니케-코르샤코프증후군의 치료는정맥 또는 근육을 통한 주사와 경구투여로 티아민을 보충해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비타민 B12와 엽산의 결핍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 B12 또는 엽산의 결핍은 체내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의 농도에 영향을 미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호모시스테인은 신경독성(neurotoxic effect)을 일으켜 세포괴사나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B12는 고등동물의 적혈구 생성에 도움을 주는 항악성 빈혈인자(抗惡性貧血因子, anti-pernicious anemia factor)다. 사람과 동물의 소화와 영양분 흡수에 필수적이며 악성 빈혈을 예방한다. 사람은 매일 3㎍의 비타민 B12가 필요하다. 수용성인 이 비타민은 야채에는 존재하지 않고 동물에서만 발견되는 영양소로 계란, 육류, 유제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따라서 완벽한 채식주의자는 비타민 B12 결핍증에 걸리기 쉽다. 또, 촌충이나 장의 세균에게 이 비타민을 빼앗겨도 결핍증이 생길 수도 있다. 몇 가지 형태의 코발라민(cobalamin)으로 존재하는 비타민 B12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아노코발라민이다.

비타민 B12가 결핍되면 혀의 유두 형성이 부족해져서 비정상적으로 매끄러운 혀가 되며, 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소화불량이나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발생한 손발가락의 무감각증이나 자통 등의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보행 불안정, 마비가 올 수도 있다. 비타민 B12 결핍증에 엽산이나 철분의 부족이 겹치면 만성 복강질환, 열대성 스프루(tropical sprue), 회장염(回腸炎) 등 소장의 흡수능력을 저하시키는 원발성 장질환에 걸리기 쉽다. 비타민 B12의 심한 결핍증은 거대적아구성 빈혈(Megaloblastic anemia)과 아급성 연합성 척수변성(subacute combined degeneration of spinal cord)을 포함한 심각하고 비가역적인 신경계 손상을 초래한다. 척수변성으로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퇴화되고, 신경계의 손상으로 치매가 올 수 있다. 비타민 B12 결핍증의 치료는 이 비타민을 신속하게 보충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엽산은 비타민 B9 또는 비타민 M 이라고도 부른다. 수용성 비타민으로 빛에 의해 변하기 쉽다. 사람에게는 핵산을 합성하고 적혈구를 생성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또, 태아의 신경과 혈관의 발달에 중요하므로 임신전이나 임신 초기인 여성은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엽산의 하루 권장량은 어린이 12 mg, 청소년, 15mg, 성인 0.4mg이다. 엽산은 과일, 잎을 가진 야채류, 동물의 간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어떤 동물은 위장관에 있는 세균들이 엽산을 합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동물에게 비타민 합성을 저해하는 술폰아미드계 약물을 투여하면 엽산 결핍증세를 보인다.

엽산의 결핍은 보통 비타민 B12의 결핍과 함께 나타난다. 간이나 채소의 섭취 부족, 위장병이나 음주로 인한 장의 흡수장애, 임신이나 수유기의 엽산 요구량의 증가, 엽산의 과도한 배설, 흡연, 신장투석, 간질환 엽산의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페니토인이나 프리미돈 등의 항경련제, 제2형 당뇨병의 혈당을 조절하는 메트포민(metformin), 크론씨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또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이뇨제인 트리암테렌(triamterene), 백혈병 등에 쓰는 항암제지만 크론씨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또는 류머티스 관절염의 치료에도 사용하는 메토트렉사트(methotrexate)의 투여에 의해서도 엽산이 결핍될 수 있다. 또, 임신 후기 3개월 동안이나 심한 용혈성 빈혈이 있는 사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유아의 경우에는 영양분이 보충되지 않은 염소젖이나 분유를 먹일 때 엽산이 결핍될 수 있다.

엽산이 결핍되면 식욕부진, 체중감소, 전신쇠약, 설염, 구순염, 인후염, 식도염, 두통, 심계항진, 만성 설사, 위와 장의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과민증이나 우울증, 행동장애, 치매도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B12 결핍증처럼 성인에게는 거대적아구성 빈혈을 초래할 수있다. 거대적아구성 빈혈은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골수에서의 혈액형성 장애, 진행성 위장관장애를 동반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혈액검사시 골수에는 거대적아구가 나타나고 혈액에서는 거대적혈구가 발견된다. 임신부의 엽산 결핍은 태아의 신경관 손상(Neutral tube defects)과 척추갈림증(Spina bifida, 이분척추, 척추피열), 피부의 비정상적인 색소, 발육부진을 초래한다. 신경관 손상은 태아 발달시 신경관의 형성에 결함이 생긴 것이다. 태아의 신경관이 손상되면 학습능력 상실, 요실금,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갈림증은 태아의 신경관이 닫히는 임신 21~28일 사이에 모체의 엽산 결핍으로 발생한다. 태아는 척수 또는 척추 말단이 부풀거나 무뇌아로 태어난다. 무뇌아일 경우에는 출생 직후에 사망한다. 엽산 결핍증의 치료는 엽산의 신속한 경구투여가 최선이다.

아연의 과잉섭취도 치매를 유발하지만 부족해도 문제가 생긴다. 아연은 가수분해효소인 히드롤라제(hydrolase), 이성질화효소인 이소머라제(isomerase), 탈탄산효소군인 리아제(lyase), 산화환원효소인 옥시도리덕타제(oxidoreductase) 같은 효소들에 작용하여 여러 가지 신진대사에 관여한다. 이 효소들은 아연이 충분한 상태에서만 활성화된다. 아연은 육류, 해산물, 치즈, 곡물, 콩 등에 많이 들어 있고 채소나 과일에는 거의 없다. 육류에 함유된 아연이 체내 흡수율이 곡물보다 월등하게 높다. 아연은 단백질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식주의자들은 아연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유아에게 있어 아연의 주요 공급원은 모유다. 우유에는 철과 아연이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아연의 1일 권장량은 7~9세 어린이 4.5㎎, 성인 15~17㎎이다.

아연결핍증은 아연 함유량이 적은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장관의 흡수불량, 과다한 배설, 임신 등의 원인으로 일어난다. 선천적인 경우는 췌장에서 장관으로 분비되는 아연결합 인자의 결핍으로 발생한다. 피틴(Phytin)이나 식물단백, 칼슘, 인산염, 카드뮴 등 아연의 흡수를 저해하는 물질에 의해서도 결핍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아연이 결핍되면 단백합성이 저하되고 황을 함유한 아미노산 대사의 이상으로 소변 중 유황성분의 배설이 증가한다. 아연의 결핍은 다양한 증상을 초래한다. 머리털이 부석부석해지고 손발톱이 잘 부러지며,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전신의 피부가 거칠어지고 구내염, 인후염, 위장염, 여드름, 건선, 신경성 피부염, 탈모증, 야맹증, 뇌하수체분비결핍증이 생길 수도 있다. 입과 코 또는 귀 주위의 국부적인 각질현상, 얼굴과 팔다리, 관절, 항문, 입 주위에 홍반성 또는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미각과 후각, 식욕, 성기능도 저하된다. 임신부의 유산, 태아의 기형도 유발될 수 있다. 어린이는 골성장의 장애와 발육부진으로 심하면 난쟁이가 될 수도 있다. 학습능력의 저하, 행동지연, 활동력 저하, 우울상태 등의 신경정신증상도 나타난다. 심하면 우울증, 의지결여증(abulia), 정신분열증, 치매로 진행될 수 있다.

아연결핍증은 황산아연의 경구투여나 정맥주사하여 치료한다. 황산아연은 아연의 황산염으로 아연을 묽은 황산에 녹여서 만드는 무색의 가루다. 공기 중에 잘 풍화되고 물에 녹으면 산성을 띤다. 황산아연은 최토제나 방부제, 리토폰(lithopone) 같은 안료(顔料), 점안약 같은 의약품, 농약, 도금 등에 사용된다. 현대의학에서는 아연과 히스티딘(Histidin)의 복합체로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한다. 히스티딘은 단백질의 가수분해로 얻어지는 아미노산이며, 특히 헤모글로빈에 많이 들어 있다. 체내 합성이 안되므로 음식물로 섭취해야 하는 아미노산으로 유아에게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탈탄산반응(카르복시기 이탈반응)이나 부패 또는 발효에 의해 히스티딘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인 히스타민이 생성된다.

피질하 사르코이드증, 정상압수두증(NPH)도 치매를 유발한다. 그외 뇌종양이나 외상으로 인한 두부손상에서도 치매가 올 수 있다.

피질하 사르코이드증은 피질하 부위에 생긴 유육종증(類肉腫症, sarcoidosis, 뵈크유육종, 베스니에뵈크병, 양성림프육아종증)으로 치매가 나타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유육종증은 전신의 여러 장기를 침범하여 염증세포가 모인 비건락성 유상피성 육아종(肉芽腫)을 형성하고 침범된 장기의 정상조직을 파괴하는 원인불명의 매우 희귀한 난치성 전신질환이다. 20~40대에 다발한다. 유육종증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6주~3개월까지 열이 지속되기도 하며, 심각하지 않은 증상의 기복이 있다가 2~3년 안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 중 65% 정도는 완전히 회복되지만 3% 정도는 치명적으로 심각한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재발률은 15~20% 정도이다.

유육종증은 드물게는 몇 주에 걸쳐 급성 또는 아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수개월간 증상이 없다가 만성으로 진행되어 여러 해에 걸쳐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급성은 기침, 발열, 식은땀, 체중감소, 피로감, 관절부위의 통증, 정강이에 통증이 있는 결절성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은 기침이 나면서 호흡곤란이 점점 더 심해진다. 급성과 만성 모두 눈의 포도막염으로 인한 충혈, 시력감퇴, 반점구진상 발진이나 피하결절 같은 피부병변, 폐문림프절종창(BHL), 신경증상, 이하선종, 골병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오심, 변비,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히 침범되는 장기는 폐로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폐유육종증이 심해지면 기관지확장증이나 폐섬유화 등의 합병증과 함께 호흡부전이 발생하게 된다. 폐 다음으로 피부와 눈, 림프절을 침범한다. 포도막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다. 신경계나 심장을 침범한 경우에는 심부전, 부정맥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대뇌피질하 부위에 유육종증이 생기면 치매가 유발된다.

유육종증을 완전하게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corticosteroid,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쓰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이 약물은 포도막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종류와 사용기간, 용량, 누적총량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상압수두증(NPH)에 의한 치매는 수두증(뇌수종)성 치매 가운데 하나다. 수두증은 뇌실이나 지주막하강(蜘蝴幕下腔, subarachnoid space)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고인 뇌척수액(腦脊髓液, cerebrospinal fluid, CSF)이 뇌에 압력을 가하여 발생하는 질병이다. 주로 CSF 순환통로의 폐쇄나 대뇌 정맥동(靜脈洞, venous sinus)에서 뇌척수액(CSF)의 흡수장애로 일어나며, 드물게는 종양 등으로 인한 CSF의 과잉생산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비교통성(폐쇄성) 수두증(은 뇌종양이나 뇌의 염증으로 인한 뇌실계의 통로폐쇄가 원인이다. 정상압수두증(NPH) 또는 교통성(비폐쇄성) 수두증은 두부외상이나 지주막하강 출혈, 뇌염, 뇌막염 등으로 뇌-지주막하강 통로가 폐쇄되어 지주막(arachnoid, 거미막)에서 CSF의 정맥배류가 폐쇄되어 발생한다. 노인의 경우 뇌실질의 위축으로 CSF가 두개강내에 과다하게 저류되어도 뇌척수액의 압력은 정상일 때가 대부분이다.

수두증에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선천성 수두증의 70%는 제4뇌실의 상부 특히 뇌도수관의 폐쇄로 발생한다. 그외 아놀드-키아리기형(Arnold-Chiari's malformation), 댄디워커씨(Dandy-Walker)낭종, 뇌혈관기형, 지주막낭종, 뇌종양, 모체의 매독이나 알코올중독 등으로도 올 수 있다. 선천성 수두증의 45% 정도는 교통성 수두증이다. 선천성 수두증은 대부분 영아기에 발생한다. 수두증 영아는 생후 머리가 점차 커지다가 2~3개월 정도 지나면 전두부 대천문(숨구멍)이 부풀어 오르고 두개골 봉합선이 벌어지면서 기형이 뚜렷해진다. 두피는 얇아지고 이마와 두피의 정맥이 확장된다. 안구가 아래로 눌려 시력도 나빠진다. 진행이 되면 뇌실질이 압력을 받아 납작하게 위축되기 때문에 발육부진, 지능저하, 강직성 사지마비가 일어난다. 외전신경의 마비로 눈이 안으로 몰리거나 두 눈이 아래를 바라보는 현상도 나타난다. 심하면 구토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후천성 수두증은 2세 이상에서 나타난다. 대부분 수막염이나 혈관염, 외상성 두개강내출혈, 뇌종양 등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2세 이상의 유아는 두개골이 굳어져서 머리가 별로 커지지는 않는다. 급성 수두증은 뇌압이 상승하다가 혼수상태에 빠지지만, 아급성인 경우에는 신경학적 증상이 없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보행장애와 뇨실금을 동반한 치매로 진행된다. 특히 전두엽의 기능장애로 인하여 운동장애 중 보행장애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동시에 근신전반사나 신근족저반사 또는 하악반사가 항진될 수도 있고, 주둥이반사(snout reflex), 파악반사(grasp reflex, 쥐기반사) 같은 원시적 반사를 보인다. 진행이 되면 두통, 구토, 강직성 사지마비, 내분비장애, 시력장애, 기억력장애, 지능발육저하, 뇌신경마비, 치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외전신경의 마비로 안구운동 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치매는 주의력장애와 기억장애, 정신지둔, 전두엽수행능력이상 등 피질하 치매의 양상을 보인다. 또한 지남력장애, 추상적 사고장애, 무감동증, 자발성 상실, 우울증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수두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다. 수두증의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효과가 일시적일 뿐이고,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이 심하다. 따라서 수술요법이 긍극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수술은 흔히 과도한 뇌척수액을 배류시키기 위해 뇌실과 복강을 연결하는 뇌실-복강간 단락술을 실시한다.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측뇌실을 천자한 뒤 복부절개로 복강을 연 다음 피부밑으로 한쪽으로만 흐르도록 된 단락관을 삽입하여 양쪽을 터널처럼 연결하면 뇌척수액이 복강으로 유입된다. 단락술은 단락관의 삽입으로 감염의 가능성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수술로 외실벽의 일부를 개방시켜 지주막하강으로 뇌척수액을 배류시키기도 한다. 이 수술은 지주막하강의 순환과 흡수가 정상적일 경우에만 실시하는데, 몸안에 단락관을 삽입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단락술보다 성공률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뇌종양(encephaloma)은 두개골 내의 뇌나 뇌막, 뇌혈관, 뇌하수체, 뇌신경 등 뇌 주변의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뇌종양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뇌종양은 구성 세포에 따라 신경교종(glioma), 수막종(meningioma), 신경초종(neurilemmoma), 뇌하수체종양(pituitary tumor, hypophysoma) 등으로 구분한다. 성인은 대뇌 신경교종과 수막종이 많고, 소아는 소뇌 신경교종과 두개인두종(craniopharyngioma)이 많다. 남성은 송과체종(pinealoma), 혈관종(angioma), 수모세포종(medulloblastoma)이 많고 여성은 신경초종과 수막종이 많다.

뇌종양은 원발성과 전이성, 악성과 양성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뇌종양은 뇌조직이나 뇌막 등 뇌 자체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이는 다시 주변의 신경조직을 침범하는 신경교종과 침범하지 않고 압박하는 비교종성 종양으로 나눈다. 대부분의 원발성 뇌종양세포는 다른 신체기관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원발성 뇌종양은 신경교종이 40%, 수막종이 20%, 뇌하수체선종(macroadenoma of pituitary gland)이 15%, 신경초종이 15% 정도를 차지한다. 수모세포종은 림프절과 골수, 폐 등으로 전이되기도 하지만 신경계 밖으로는 거의 퍼지지 않는다.

전이성 또는 이차성 뇌종양은 다른 암으로부터 종양세포가 혈류를 타고 뇌에 도달하여 발생한다. 종양세포는 대부분 회백질의 경계부위에서 멈춘다. 따라서 전이성 뇌종양은 회백질 경계부위에서 다발하는 경향이 있다. 전이성 뇌종양의 원발성 암으로는 융모상피암, 흑색종 같은 피부암, 폐암, 유방암, 신장암, 위암이나 췌장암 또는 대장암 같은 소화기암 등이 95%를 차지한다. 소화기암은 뇌전이가 비교적 드물다. 원발성 암에서 뇌전이가 일어나는 기간은 폐암이 4개월, 유방암이 3년, 신장암이나 소화기암은 말기다. 전이성 뇌종양은 남성에서 다발하는데, 그 원인은 폐암의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다. 두개골이나 경막을 통해서 종양세포가 뇌에 도달하여 전이성 뇌종양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종양은 대개 다발성으로 나타난다. 두개골이나 경막으로의 전이는 전립선암, 임파종, 유방암, 흑색종,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 골원성 육종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종양성 수막염은 주로 백혈병, 비호치킨성 임파종, 유방암 등에서 전이된다.

뇌종양은 악성도에 따라 악성과 양성 뇌종양으로 나눈다. 악성 뇌종양에는 악성 신경교종, 교모세포종(glioblastoma), 수모세포종, 뇌전이암 등이 있다. 악성 뇌종양은 빠른 성장과 증식으로 정상 뇌조직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양성 뇌종양에는 수막종, 청신경초종(acoustic neuroma, vestibular schwannoma), 뇌하수체종양, 양성 신경교종 등이 있다. 양성 뇌종양은 성장속도가 매우 느리다. 때로는 종양의 성장이 멈추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종양이 다른 뇌조직을 압박해서 증상을 유발할 정도로 커지기까지 수년~몇 십년이 걸린다. 생명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뇌간과 척수내의 종양은 작더라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조직학적으로는 양성이지만 임상적으로는 악성과 같다.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의 종류와 성장속도,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종양이 점차 커지면 두개내압고진증((頭蓋內壓高進症)으로 오심, 구토, 두통, 유두부종(시신경부종)이 유발된다. 특히 오심과 구토를 동반한 두통은 뇌종양 환자의 70%가 경험하는 증상이다. 두통은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지속적이다. 시신경부종이나 후두엽종양은 시력저하와 시야장애를 유발한다. 종양이 주위 뇌조직을 압박하면 안면마비, 사지마비 등 신경마비 증상이 발생한다. 뇌피질이 자극을 받으면 경련이나 발작 등의 간질증과 의식장애, 정신장애, 치매 등의 인지기능장애가 나타난다. 대소변장애도 흔히 볼 수 있다.

청신경초종은 이명, 이롱, 심하면 안면마비, 안면경련, 안면통증 등을 초래한다. 뇌하수체의 종양은 시신경을 압박하여 시야장애와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무월경과 유즙분비증, 남성의 경우에는 무기력증과 성기능장애가 나타난다. 뇌간의 종양은 복시, 청력상실, 안면마비, 사지마비, 반신불수 등을 야기한다. 소뇌와 뇌교각의 종양은 안면통증, 안면마비, 이명, 청력저하, 현훈 등의 증상을 초래한다. 두정엽에 종양이 생기면 감각장애, 운동장애, 언어장애 등이 나타난다. 전두엽의 종양은 성격변화, 우울증, 기억장애, 치매 등 정신증상을 야기한다. 소아 뇌종양은 백혈병 다음으로 많은 질병으로 대부분 악성이고 소뇌에 다발한다. 소뇌의 종양은 뇌척수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수두증을 유발한다. 또, 뇌간과 뇌신경을 압박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뇌종양의 치료방법은 수술, 방사선, 화학요법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그외 실험적으로 유전자 치료나 면역요법, 광역학 치료법 등도 시도되고 있다. 수술은 신속하게 종양을 최대한으로 제거하고 뇌압을 감소시킴으로써 뇌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뇌기능을 보존할 목적으로 시행한다. 수술법에는 미세수술법, 정위수술법, 내시경수술법 등이 있다. 방사선치료법은 이전에는 정상 뇌에도 영향을 주어서 그 부작용이 심각하였다. 최근에는 뇌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사선수술법이 개발되어 있다. 방사선수술법에는 감마나이프법과 선형가속기를 이용한 방법이 있다.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와 양성자치료술은 보다 진보된 치료법이다.

항암화학요법은 악성이나 재발성 뇌종양의 치료에 사용한다. 환자에 따라서 화학요법을 정확하게 선택하면 효과적일 수 있지만 크고 작은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때로는 부작용이 심각할 수도 있다. 화학요법은 크게 항암제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전신요법과 동맥이나 종양에 투여하는 국소요법으로 나눈다. 항암화학요법의 방법에는 연속정맥내 항암화학요법, 동맥내 항암화학요법, 신보조 항암화학요법, 국소 항암화학요법, 골수이식을 이용한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그외 유전자치료법, 광역학치료법, 온열요법 등도 있다.

뇌종양의 항암화학요법은 백금제제인 시스플라틴(cisplatin, CDDP)과 알킬화제제(Alkylating agent)인 니트로조우레아(nitrosourea)를 주로 사용한다. 시스플라틴(CDDP)은 육종, 폐암, 림프종, 난소암과 고환암 같은 생식세포종(germ cell tumor) 등 다양한 암의 치료에 사용된다. 시스플라틴의 부작용으로는 심한 오심, 구토, 신장독성, 신경독성, 이독성(청력상실), 탈모증, 저마그네슘혈증, 저칼륨혈증, 저칼슘혈증 등이 있다. 신경독성은 말초신경염을 초래하여 손발이 저리고 심하면 감각이상이 올 수 있다.

니트로조우레아는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다형성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같은 뇌종양의 치료제로 쓰인다. 이 계열의 약물에는 카르무스틴(carmustine, BCNU), 로무스틴(lomustine, CCNU, 제품명 CeeNU), 세무스틴(semustine), 에틸니트로조우레아(ethylnitrosourea, ENU), 스트렙토조토신(streptozotocin, STZ) 등이 있다. 카르무스틴(BCNU)은 신경교종이나 다형성교모세포종 또는 수모세포종 등의 뇌종양, 다발성 골수종, 호지킨병(Hodgkin's disease)과 버키트림프종(Burkitt's lymphoma) 같은 림프종에 사용한다. 이 약물은 구내염, 폐독성으로 인한 폐섬유화증, 혈액독성으로 인한 골수기능저하, 골수이형성증, 혈소판감소증, 백혈구감소증, 급성 백혈병, 빈혈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위장독성으로 인한 오심과 구토, 간독성으로 인한 트랜스아미나제(GOT, GTP)와 빌리루빈, 알칼리 포스파타제(alkaline phosphatase, ALP)의 상승, 신장독성으로 인한 진행성 고질소혈증과 신장위축, 신부전, 신장손상 등의 부작용도 일어날 수 있다.

로무스틴(CCNU)은 뇌종양, 악성 림프종의 치료에 사용한다. 로무스틴의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구내염, 설사, 골수기능저하, 탈모, 발진, 간독성, 신장독성 등이 있다. 스트렙토조토신(STZ)은 로무스틴과 같은 계열의 약물로 췌도세포암 같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서 발생한 암의 치료와 동물에 대한 1형 당뇨병을 유도하는 데 쓰인다. 세무스틴도 구조적으로 로무스틴과 비슷하다. 세무스틴은 간혹 결장암이나 직장암의 치료에 5-FU와 병용약물로 사용되기도 한다. 에틸니트로조우레아는 매우 강력한 돌연변이인자로 고용량에서 독성작용을 나타낸다.

개방성 두부외상이나 뇌좌상 또는 뇌진탕 등 외상으로 인한 두부손상도 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 머리에 충격을 자주 받아 뇌손상이 축적되어 나타나는 권투선수치매는 대표적인 외상성 치매다. 두부외상 후 치매는 뇌손상의 정도에 따라 불안, 성격변화 등 정신증상과 기억장애, 판단력장애 등 인지기능의 장애가 나타난다. 심하면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시대에 들어와 새로운 치매증후군이 생겼으니 이른바 디지털치매다. 컴퓨터나 전화, 계산기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디지털치매증후군이 나타난다. 노래방 기기가 없으면 가사를 기억하지 못해 노래도 부르지 못하고, 피디에이(PDA)가 없으면 생일이나 기념일도 챙기지 못하게 된다. 가까운 사람의 이름도 잊어버리고 심지어는 자신의 집 전화번호도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도 어색해지고 계산기가 없으면 암산은 물론 간단한 계산조차도 못할 때가 있다.

1. 여러 가지 치매-축매탕(逐呆湯). 백복신 56.3, 백출 37.5, 인삼 겨자 토사자 18.8, 반하 9.4, 백미 주사(水飛) 5.6, (製)부자 1.9
*위의 약을 물에 달인 다음 주사를 타서 하루 3번에 나누어 식간에 먹는다.

2. 비위와 폐기가 허하여 잘 먹지 않으면서 멍청해 있는 치매-황모탕(黃茅湯). 인삼 11.3, 백복령 건강 감초 7.5
*위의 약을 물에 달여 식간에 복용한다.
*하초가 찬 증세-加 부자(법제) 산초 3.8
*간기울체-加 계지 목단피 5.6
*폐기울체로 숨이 찬 증상-加 진피 행인 5.6

3. 몸이 전반적으로 허랭하면서 소화가 잘 안되어 잘 먹지 않고 멍청해 있는 증상. 전신쇠약증, 신기부족으로 오는 유정, 몽설, 음위증, 복냉증을 동반한 소화불량증-치매환(治呆丸, 무기환2). 백하수오 적하수오 건강 양강 진피 청피 인삼 녹용 익지인 향부자 용골 모려 금액단(법제유황) 150
*위의 약을 가루내어 밀가루풀로 반죽해서 1.5g 되게 제환한다. 한번에 7~8환씩 하루 2번 공복에 온수나 데운 술로 복용한다.

 

 

 

*처방은 반드시 한의사의 변증이 필요합니다.

 

자료제공-장수건강마을 충주 임종헌한의원 http://cafe.daum.net/leemsa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