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할 때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정신인가 의심했었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윤창중 같은 사람을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중책에 절대로 기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사람인가는 그가 그동안 공식 또는 비공식 자리에서 내뱉은 언행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윤창중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었을 때 나는 그가 언젠가 큰 사건을 한 건 터뜨리고 말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나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수행원으로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방미 지원을 위해 주미대사관에서 파견된 인턴 여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의 숙소 인근 호텔 바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면서 인턴 여직원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추행이 아니라 성폭행이라고 봐야 한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에 수치심을 느낀 인턴 여직원은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여직원으로부터 사건 경위에 대해 진술을 받았으나 윤 전 대변인은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윤창중 성추행 사건을 주미대사관에 통보하는 한편 그에 대한 신병 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해임됐다. 그리고 도망치듯 서둘러 귀국했다. 미국에서 체포되면 감옥에 갈까 두려워 한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의 인턴 여직원 성추행은 박근혜 정부 초장부터 대한민국을 국제적으로 개망신시킨 사건이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되어 있다. 한국 경찰은 성추행 피의자 윤 전 대변인을 신속하게 체포해서 미국으로 인도하기 바란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국제적 망신을 더는 길이다.
성추행 사건이 터지자 윤 전 대변인이 1년 전에 쓴 칼럼이 화제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윤창중의 칼럼세상'에 쓴 '박근혜의 위기 관리능력, 그리고 새누리당의 본색'이라는 칼럼을 통해 과거 성추문을 일으킨 김형태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형태 의원을) 최강수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성폭행, 성추행범에 대해선 전자팔찌 채우는 법까지 만든 박근혜가 왜 우물쭈물하는가?'라고 썼다. 이제 그는 자신의 주장과 행동에 책임지는 일만 남았다.
윤창중 성추행 사건에 의한 국제적 망신은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 윤 전 대변인 같은 인격파탄자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기용한 것은 결국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의 실책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각료들은 이명박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전과자가 아닌 사람이 드물다. 불법 위장전입 전과는 차라리 애교로 봐줘야 할 정도다. 박 대통령 주변에는 인물이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 인사는 만사의 근본이다. 박근혜 정부는 윤창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정부기관의 고위직 인사를 임명할 때 보다 철저한 심사와 검증을 하기 바란다.
역대 독재정권 때처럼 불미스런 일로 대한민국이 해외토픽에 나오는 일은 제발 없도록 하자.
201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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