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忠州市) 목행동(牧杏洞) 한라비발디아파트 앞 목행산단5로와 미륵로가 만나는 마을 입구 옹벽 석굴암에는 미륵석불(彌勒石佛)이 안치되어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 길을 가끔 지나다녔는데도 목행동에 미륵석불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무심코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우연히 미륵석불이 눈에 띄었던 것이다. 이럴 때는 보물이라도 발견한 양 기쁘기 한량없다.
목행동 석굴암 미륵불
석굴암 미륵불
미륵불 정면
미륵불 우측면
미륵불 좌측면
이 미륵석불은 1831년 충주최씨(忠州崔氏)가 목행동 미륵마을의 수호신으로 마을 입구에 세웠다고 하는데, 불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장승의 형태에 가까운 매우 소략한 상이다. 이런 형태의 불상은 조선 후기 민간신앙과 불교신앙이 습합되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미륵석불이 원래 있던 자리는 알 수 없다.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이 미륵석불은 목행초등학교 정문 앞 벽돌집에 있었다. 그러다가 2005년 농수산물도매시장 진입로 공사를 하면서 미륵마을 입구 옹벽에 석굴암 형태의 굴을 만들고, 연화대석을 설치한 다음 이 석불을 옮겨와 안치하였다.
미륵석불의 석재는 화강암이며, 높이는 약 2.5m이다. 머리에는 보개가 있다. 얼굴 부분은 파손이 심하여 원래 모습을 알 수 없다. 세부적인 표현은 생략되었지만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합장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201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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