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푸(別府) 유노하나(湯の花) 채취장, 일명 유황(硫黃) 재배지는 네베야마(鍋山) 동쪽 기슭 규슈 횡단도로인 500번 도로 바로 옆 묘반온센 유노사토(明礬温泉湯の里, 大分県 別府市 明礬温泉 6組)에 있다. 근처에는 묘반 야마노유(明礬 山の湯), 묘반온센(明礬温泉), 유노사토로텐부로(湯の里露天風呂, 노천탕) 등이 있다.
유노하나 채취장(湯の花採取場)에서 바라본 오히라야마(大平山)와 츠루미다케(鶴見岳)
유노하나 채취장 입구 500번 도로변에서는 오히라야마(大平山, 扇山, 792m)와 츠루미다케(鶴見岳, 1,375m)의 산봉우리가 바라다보인다. 오히라야마는 동쪽 산기슭이 부채꼴처럼 생겨서 오기야마(扇山)라고도 부른다. 해마다 4월1일 오히라야마를 불태우는 오기야마 불축제(扇山火まつり)가 열린다. 해 저물녘 오기야마가 불타오르는 모습은 제주도에서 대보름날 오름을 불태우는 것처럼 장관일 것이다.
유노하나 채취장(湯の花採取場)
묘반온센 유노사토(明礬温泉湯の里)의 유노하나 채취장에서는 온천수나 수증기가 땅 위에 깐 지푸라기를 통과할 때 응결된 유황을 채취한다. 유황을 재배한다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야기다. 재배라기보다는 사실 채취(採取)가 맞는 말이다.
유노하나에는 유황을 비롯해서 산화칼슘, 산화나트륨, 산화마그네슘, 산화철, 산화알류미늄, 산화망간, 산화실리콘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런 성분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유노하나를 이용해서 각종 의약품을 만들고 있다. 유노사토 매점에서도 유황 입욕제(入浴劑)를 비롯해서 각종 유황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유노사토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뭐니뭐니해도 유노하나 입욕제다. 유노하나 입욕제 한 봉을 욕조의 물에 풀어서 사용하면 된다. 유노하나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발진, 무좀, 버짐 등의 피부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근육통,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노하나 채취장
유노하나 견학동(湯の花見學小屋)
유노하나 채취장은 짚이나 억새로 지붕을 이은 움막으로 되어 있다. 채취장 입구에는 '重要無形民俗文化財(중요무형민속문화재)'라는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묘반온센 유노사토에서는 여러 동의 유노하나 채취장 가운데 맨 앞쪽에 있는 채취장을 견학동으로 개방하여 방문객들이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유노하나 견학동(湯の花見學小屋) 내부
유노하나(湯の花)
움막 안 바닥에는 노르스름한 유노하나가 응결되어 있었다. 지하에서 유황 수증기가 솟아나와 땅 위에 꽃처럼 응결되어 있어 유노하나(湯の花)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에도(江戸, 1603~1868)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같은 유노하나 채취 기술은 2006년 일본 국가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유노하나 채취장 곳곳에 한글 안내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임을 알 수 있다.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자유여행객들은 '아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올 수는 있겠고, 유황으로 만든 입욕제를 구입하기 위해 올 수도 있겠다. 벳푸산 유노하나 입욕제는 한국에서도 직구로 구입할 수 있다.
2018.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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