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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日本) 규슈(九州) 여행 - 오이타 현(大分県) 온천 휴양지 유후인(湯布院)

林 山 2018. 3. 9. 16:46

일본 북 규슈(九州) 여행 이틀째의 첫 일정은 오이타 현(大分県) 유후 시(由布市)의 온천 휴양지 유후인(湯布院)이었다. 벳푸 시(別府市)의 서쪽에 있는 유후 시는 후쿠오카 시(福岡市)에서 기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벳푸에서는 오이타 자동차 도로(大分自動車道)를 타고 가면 된다. 


유후 시에는 유후인 온천(湯布院温泉), 유노히라 온천(湯平温泉), 쓰카하라 온천(塚原温泉) 등이 있다. 또, 유후가와 협곡(由布川峽谷), 긴린코(金鱗湖), 야마시타코(山下湖), 규슈 자동차 역사관(九州自動車歴史館), 유후인 이륜차 박물관(由布院二輪車博物館), 진야 마을(陣屋の村) 등이 있다. 


유후인은 일본 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온천지 전국 3위 이내에 매년 선정되고 있는, 규슈 최고의 온천 휴양지다. 단체 수련회나 패키지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다른 곳의 대규모 료칸(旅館)과는 달리 유후인의 료칸은 고풍스런 개성을 살린 객실 수 5~20개 정도의 소규모 료칸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후인의 료칸들은 무엇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유후인 지도(출처 네이버 미까사 'cinna76')


유후인은 온천 휴양지이기에 패키지 여행객들처럼 바람처럼  왔다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한바퀴 돌아보고 가는 그런 곳이 아니다. 세파로 인해 쌓인 피로와 찌든 때, 스트레스를 힐링하기 위해 조용하고 한적한 자연 속에서 며칠 동안 푹 쉬러 오는 곳이다. 


1995년 유후인초(由布院町)와 유노히라무라(湯平村)가 합병하면서 '유노히라((湯平)'의 앞 글자 '유(湯)'와 '유후인((由布院)'의 뒷 두 글자 '후인(布院)'을 따서 지금의 유후인(湯布院)이 되었다. 2005년 10월에는 유후인쵸와 하사마마치(挾間町), 쇼나이마치(庄内町)가 합병해서 유후 시(由布市)가 탄생했다. 


유후인이 오늘날 일본 최고의 온천 휴양지로 거듭난 것은 결코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1970년대 초 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을 주도한 전통 료칸 카메노이 벳소(龜の井別莊)의 주인 나카야 겐타로(中谷健太郞)와 유후인 다마노유(由布院玉の湯)의 주인 미조구찌 군뻬이(溝口薰平)는 유후인 주민들을 이끌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이들은 100년이 걸려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한 유럽의 온천 휴양지를 견학하고 돌아와 이를 유후인에 벤치마킹했다. 


나카야 겐타로와 미조구찌 군뻬이 등 유후인 살리기 운동 핵심 멤버들은 환경을 보전하는 한편 료칸과 지역 농가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소규모 미술관, 갤러리 유치, 음악제와 영화제 등의 이벤트를 열었다. 유후인에서는 매년 5월의 유후인 문화 기록 영화제(ゆふいん文化 · 記録映画祭), 7월의 유후인 음악제(ゆふいん音楽祭) 등 다양한 축제가 열려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후인 주민들은 지역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촌닭운동, 순무 계약재배, 재래식 된장 계약생산, 소 한 마리 목장운동(牛一頭牧場運動) 등도 전개했다. 1975년부터 유후인에서는 농가와 도시의 소 주인들을 연결한 이벤트 '쇠고기 먹고 고함지르기 대회(牛い絶叫大會)'가 열리고 있다. 도시와 농촌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된 생산과 소비 체계는 유후인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큰 힘이 되었다.  


유후인 살리기 운동의 일등공신은 바로 료칸이었다. 료칸에서는 손님이 두부를 먹고 싶다고 하면 맛 좋은 두부가게로 안내해주고, 쇠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면 질 좋은 쇠고기를 파는 정육점으로 안내를 해준다. 이처럼 상생(相生)과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오늘날의 유후인이 있게 된 것이다.


해안형 관광 레저 도시 미야자키(宮崎) 씨가이아의 도산은 대규모 관광 개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서 관광지를 개발해도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유후인은 바로 상생과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유후인(湯布院) 유노츠보(湯の坪)에서 바라본 유후다케(由布岳)


유후인 최고봉 유후다케(由布岳, 1,583m)는 활화산(活火山)이다. 유후다케 남서쪽 기슭 해발 약 450m 지대의 유후인분지(由布院盆地)에 자리잡은 유후인은 후쿠만잔(福万山), 카루토야마(カルト山), 노이네다케(野稲岳), 다카오산(高尾山), 조가다케(城ケ岳), 구라키야마(倉木山) 등이 빙 둘러싸고 있어서 아늑한 느낌을 준다. 


후지산(富士山)이 한국의 백두산과 같은 존재라면, 유후다케는 유후인의 후지산이라고 할 수 있다. 유후다케 정상에는 최고봉인 서쪽 봉우리와 동쪽 봉우리가 솟아 있다. 산 모양이 월뿔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후다케를 분고후지(豊後富士)라고도 한다. 유후다케에서 발원하는 오이타가와(大分川)는 유후가와 협곡을 거쳐 남동쪽으로 흘러 세토 내해(瀬戸内海)의 벳푸 만(別府灣)으로 들어간다.


유후다케는 봄철의 미야마키리시마(深山霧島, 철쭉)와 가을철의 단풍이 유명하다. 정상에서는 유후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벳푸 만과 구쥬산(久住山, 1,787m) 연봉들도 감상할 수 있다. 또, 태양을 등지고 섰을 때 자신의 그림자가 전방의 구름과 안개로 거대하게 비치고, 그 주위에 색깔 있는 빛 고리가 보이는 이른바 '브로켄 현상'을 체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산이기도 하다. 


긴린코(金鱗湖) 동쪽의 토요노쿠니(豊の国) 펜션


긴린코(金鱗湖) 남쪽의 다케모토 공원(岳本公園)과 구라키야마(倉木山)


긴린코(金鱗湖) 다케모토 공원(岳本公園)에서 바라본 유후인(湯布院) 유노츠보(湯の坪)


긴린코(金鱗湖)는 유후인의 상징과도 같은 호수다. 유후다케로부터 내려온 물줄기와 따뜻한 온천수가 만나 호수를 이룬 긴린코는 물안개가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신비한 풍경을 연출한다. 수심이 깊지 않아서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물고기 떼를 볼 수 있다.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뛰어오를 때마다 비늘(鱗)이 햇빛에 반사되어 황금색(金)으로 빛나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킨린코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수 주변을 뒤뚱거리며 걷는 거위들도 볼거리다. 


긴린코 동쪽 호반에는 토요노쿠니(豊の国) 펜션 료칸이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 뒤로 뻗은 능선은 유후다케 정상으로 이어진다. 호수 남쪽 다케모토 공원(岳本公園)에는 텐소 진쟈(天祖神社)가 있다. 텐소 진쟈는 호수 속에 세워진 도리이(鳥居)가 유명하다. 다케모토 공원 뒤로 눈 덮힌 구라키야마(倉木山)가 바라보인다.   


카메노이 벳소(龜の井別莊)


카메노이 벳소(亀の井別荘)는 유후인 다마노유(由布院玉の湯), 산소 무라타(山荘無量塔)와 더불어 유후인 3대 료칸 중 하나다. 1921년 아부라야 쿠마하치(油屋熊八, 1863~1935)가 저명인사 접대용 별장으로 지은 카메노이 벳소는 긴린코 바로 서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9천여 평의 넓은 숲속에 둘러싸여 있어 '숲의 별장'이라고도 불린다. 지금은 건물을 새롭게 재정비해서 별채 15실, 본관 양실 6실을 갖춘 명품 료칸으로 재탄생했다. 카메노이 벳소 곳곳에는 당시의 고풍스런 가구와 장식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카메노이 벳소에서 유명한 것은 저녁 식사로 제공되는 요리다. 저녁 식사는 가이세키 요리(會席料理)와 주방장 특별요리인 유노타케안(湯の岳庵)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요리에 사용되는 식재료들은 직접 계약한 농가에서 유기농법으로 수확해 당일 공급받는다. 숙박 요금은 1인당 아침, 저녁 식사 포함 기준 45,000엔이다.


유후인 다마노유(由布院玉の湯)는 카메노이 벳소 서쪽 가까운 거리에 있다. 13개 동의 별채 하나레(離れ, 객실)와 2개 동에 5개의 객실이 넓은 부지에 흩어져 있어 최상의 프라이빗을 보장하고 있다. 총 18개의 객실 모두 히노키(檜木) 온천이 딸려 있으며, 객실은 일반적인 다다미 객실이 아닌 다다미와 서양식 침대로 이루어진 와요시쓰(和洋室)이다. 숙박 요금은 34,800엔이며, 외래 입욕은 불가능하다. 


다마노유 내 브도우야(葡萄屋)는 레스토랑이다. 낮시간에는 계절의 신선함을 담은 메뉴와 저녁에는 숙박객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를 기본으로 하는 메뉴가 있다. 농가에서 계약재배한 야채와 일본산 콩으로 만든 두부 등 엄선된 식재료를 이용하고 있다. 여름에는 삼나무 테이블, 겨울에는 일본식 화로 이로리(囲炉裏)를 둘러싼 고타쓰(炬燵)에서 식사를 제공한다. 고타쓰는 테이블 밑에 난방 장치가 있고, 이불로 덮인 일본식 상이다. 


다마노유 티룸 니콜(ティールーム 二コル)은 전면 유리를 통해 정원의 울창한 숲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여기서는 사과 파이를 매일 한정된 수량만 판매하고 있다. 신선한 과일과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룬 크림 안미쓰(クリームあんみつ), 일본의 고급 커피 중 하나인 고베 니시무라 커피(神戸にしむらのコーヒー)도 있다. 티룸 니콜은 저녁이 되면 니콜스 바(二コルズバー)로 운영된다. 여기서는 샴페인, 칵테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바텐더의 현란한 칵테일 쇼는 즐거운 볼거리다. 평일 17:30~19:00시는 해피 아워로 칵테일에 한해 50% 할인을 하고 있다. 유후인이치(由布院市)는 잼과 드레싱 등 자가 제조 식재료를 중심으로 규슈의 자기, 오이타의 죽제품 등을 판매하는 토산품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계절 과일로 만든 잼이다. 


산소 무라타(山荘無量塔)는 긴린코 북쪽, 유후다케 남서쪽 계곡에 있는 료칸이다. 유후인 3대 료칸 중 가장 늦은 1992년에 생겼다100년 이상된 고가를 개조한 12개의 별채 객실은 각각 거실, 일본식 다다미 객실, 침실, 실내 또는 노천온천(露天溫泉) 등을 갖추고 있다. 부지 안에는 미술관, 레스토랑, 바 등이 있으며, 유노츠보(湯の坪) 거리에 롤케이크 전문점 B-speak도 운영하고 있다. 숙박 요금은 48,300엔이고, 외래 입욕은 할 수 없다. 


산소 무라타 내 공상의 숲 아르테지오 뮤지엄(空想の森 artegio Museum)은 음악을 테마로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시각과 청각을 이용해 보다 깊고 편안하게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2층에 마련된 티룸에서는 B-speak의 롤케이크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미술 관련 서적이 있는 도서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공상의 숲 아르테지오 다이닝(空想の森 artegio dining)은 아르테지오 뮤지엄과 함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 외에는 카페로도 운영되고 있다.


데오무라타(Théomurata)는 수제 초콜릿 전문점이다. 스위스의 초콜릿과 유후인의 명물인 유자를 이용한 유즈토류후(柚子トリュフ)와 찻잎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일본풍의 초콜릿 차바초코라(茶葉チョコラ)를 비롯한 6~7종의 초콜릿이 있다. 갤러리 무라타 정동주 작품실(ギャラリー 無量塔 チョントンジュ作品室)은 테오무라타 오른편에 위치한 작은 갤러리로 오이타 출신의 재일교포 예술가 정동주(鄭東珠)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입관료는 없다. 무라타 후쇼안(Murata 不生庵)은 야외 테이블에서 유후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소바 전문점으로 무라타에서 가장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명물은 이틀간 푹 곤 검은 돼지고기가 들어간 구로부타소바(黒豚そば)이다.


유노츠보(湯の坪)에서 바라본 구라키야마(倉木山)


하치미츠노모리(はちみつの森) 비 하니(ビーハニー)에서 바라본 유노츠보 거리(湯の坪街道)


유후인 역(由布院駅)에서부터 킨린코까지 이어지는 거리를 유노츠보 거리(湯の坪街道) 일명 유후미도리(由布見通り, 유후인을 보는 거리)'라고 한다. 유노츠보 거리에는 전통 료칸을 비롯해서 다양한 수공예품 상점과 잡화점, 시골의 정취를 살아 있는 레스토랑, 카페, 제과점, 소규모 미술관, 갤러리 등이 늘어서 있어 여행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쥬와리소바 료칸(十割蕎麦温川, 좌)과 누루카와 료칸(御宿めるかわ溫泉, 우)


유후인 유노츠보 거리에는 소바 전문점이 몇 군데 있다. 소바에는 네모진 어레미나 대발에 담아 김을 얹어 내는 자루소바(笊蕎麦), 김을 얹지 않은 모리소바(盛(り)蕎麦)가 있다. 유후인에서는 쥬와리소바(十割蕎麦)와 니하치소바(二八蕎麦)를 맛볼 수 있다. 쥬와리소바는 100% 메밀가루, 니하치소바는 메밀가루 80%, 밀가루 20%를 반죽해서 면발을 뽑아낸 소바다. 쥬와리소바 료칸(十割蕎麦温川)에서는 쥬와리소바를 맛볼 수 있다. 소바 매니아라면 꼭 한번 맛봐야 한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쥬와리소바를 구경조차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모리소바를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병에 담겨 나온 쯔유(つゆ, 맑은장)를 무채와 겨자를 넣은 그릇에 부어서 메밀면을 찍어 먹으면 된다. 일본인들은 메밀면의 거친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쥬와리소바를 선호한다. 면 자체의 맛을 즐기려면 그냥 면만 먹거나 면에 소금을 쳐서 먹기도 한다. 소바를 다 먹은 뒤에는 메밀국수를 삶아낸 물인 소바유(僑麥湯)가 나온다. 소바를 찍어 먹고 남은 쯔유에 소바유를 부어서 마신다. 이는 메밀의 소화를 돕고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누루카와 료칸(御宿めるかわ溫泉)에는 객실에 딸린 노천탕이 있다. 누루카와 료칸은 가성비가 좋은 대신 이불을 편다거나 하는 것 등은 스스로 해야 한다. 미식 여행의 필수 코스인 가이세키는 없지만 음식은 정갈한 편이다. 비용 부담 없이 일본 전통 료칸의 분위기를 느끼려면 누루카와 료칸 같은 곳이 좋다.   


코시키데우치소바 이즈미 긴린코텐(古式手打ば 泉 金鱗湖店)


코시키데우치소바 이즈미 긴린코텐(古式手打ば 泉 金鱗湖店)은 유노츠보 거리에 있다. 이즈미 소바는 창가 쪽으로 양식 테이블이 놓여 있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좌식 테이블도 있다. 2층에서는 긴린코가 바라다보인다. 이즈미 소바는 세이로소바(蒸籠蕎麦)와 카모세이로소바(鴨蒸籠蕎麦)가 유명하다. 세이로소바는 세이로(蒸籠)라는 용기에 담아내는 소바로 먹는 방법은 자루소바나 모리소바와 같다. 카모세이로소바는 말 그대로 오리고기를 넣어 만든 세이로소바다.


유노츠보 중심가의 고양이 테마 상점 네코야시키(猫屋敷)와 강아지 테마 상점 이누야시키(犬家敷)는 붙어 있다. 두 상점은 각각 고양이와 개를 테마로 인형이나 도자기, 시계, 장난감 등의 기념품을 팔고 있다. 네코야시키와 이누야시키는 유후인에서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가게다.   


오르골 전문 상점 오르골의 숲(オルゴールの森)은 네코야시키 건너편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스위스 오르골 전문회사인 류제(Reuge) 사의 최고급 오르골에서 1,000엔 정도의 저렴한 오르골에 이르기까지 1,500여 종의 오르골이 있는 전문점이다. 오르간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Orgel’에서 유래한 오르골(オルゴール)은 음악을 연주하는 상자 태엽이 돌면서 저절로 곡을 연주하는 장난감 악기(Music Box)다. 스스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자명금(自鳴琴)이라고도 부른다. 목조로 된 매장의 앞마당에는 폭스바겐의 구형 비틀이 전시되어 있고, 1층에는 유리 공예 전문점인 가라스노모리(ガラスの森)가 있다.


하치미츠노모리(はちみつの森) 비 하니(ビーハニー)


유후인에 가면 줄을 서야 사먹을 수 있다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바로 벌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하치미츠노모리(蜂蜜の森) 비 하니(ビーハニー)다. 하치미츠노모리(蜂蜜の森)는 벌꿀의 숲이라는 뜻이다. 비 하니에서는 벌꿀이 들어간 모든 제품을 팔고 있다.    


킨린코(金鱗湖)에서 필자


유노츠보 거리(湯の坪街道)를 한바퀴 돌아본 다음 유후인 산스이칸(ゆふいん山水館) 레스토랑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산스이칸 레스토랑에서는 갓 구운 빵과 신선한 해산물, 육류, 야채 요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뷔페 스타일의 식사를 제공한다. 산스이칸 레스토랑의 매력은 유후인 맥주관(由布院麥酒館)에서 제조한 4종류의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후인 맥주관에서 만든 맥주는 내가 지금까지 맛본 맥주 중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였다.  


산스이칸은 유후다케가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료칸으로, 대욕장 2개와 노천온천 2개, 사우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가족탕은 없다. 특히 노천온천에서는 유후다케가 한눈에 바라보일 정도로 전망이 매우 좋다. 객실은 화실(和室)화양실(和洋室), 양실(洋室) 등 세 가지가 있다. 산스이칸은 유후인 맥주관, 레스토랑 외에도 베이커리, 기념품 매장도 있다. 


2018.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