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 포트 타워(博多ポートタワー)는 후쿠오카(福岡) 하카타 만(博多灣)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1964년에 세워진 하카타 포트 타워는 하카타 항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Bayside Place HAKATA) 구역에 있다.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는 하카타 항 부두 여객 터미널과 일체화된 복합상업 시설이다. 후쿠오카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곳은 몰라도 하카타 포트 타워에는 꼭 한번 가보는 것이 좋다.
일본관광공사 후쿠오카 하카타 항 면세점
일본관광공사 후쿠오카 하카타 항 면세점(JTC福岡博多港免税店)은 후쿠오카 도시고속환상선(福岡都市高速環状線)과 베이사이드 가(Bayside Street)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하카타 포트 타워와는 100m 정도 떨어진 거리다.
면세점에 들러 일본 여행 기념으로 스코틀랜드 블렌디드 위스키 발렌타인(Ballantine's) 30년산(700ml) 1병과 코냑 헤네시(Hennessy) VSOP(700ml) 1병, 치약 2개를 샀다. 발렌타인 30년산은 기내 면세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다. 헤네시는 사본 적이 없어서 가격 비교를 못 하겠다.
치간솔도 사려고 했는데 깜빡 잊어버렸다. 국산 치간솔과 일본산 치간솔을 사용해보니 가성비로 보나 품질로 보나 일본산 제품이 훨씬 뛰어나다. 국산 치간솔은 몇 번 쓰다 보면 목이 부러져 쓸 수가 없다. 일제 치간솔은 솔이 닳아서 못 쓰지 목이 부러져서 못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카타 포트 타워
하카타 포트 타워
포트 타워 1층에 걸려 있는 하카타 2,000년 역사 도표
하카타 포트 타워는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 주차장 바로 옆 도로 건너편에 있다. 포트 타워의 전체 높이는 100m이고, 전망실은 높이 70m 지점에 있다. 1층 로비 엘리베이터 승강장 벽에는 하카타 2,000년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대형 도표가 걸려 있다.
포트 타워 남서쪽 나카가와 하구의 모터보트 경기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실로 올라가면 후쿠오카 시가지와 다양한 배들이 오가는 하카타 항, 하카타 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포트 타워 남서쪽에는 나카가와(那珂川) 하구에 마련된 모터보트 경기장이 있다. 보트 레이스 후쿠오카(Fukuoka motorboat race field, ボートレース福岡) 뒤에는 후쿠오카 시민회관(福岡市民会館)과 후쿠오카 현립 미술관(福岡県立美術館)이 있다.
포트 타워 서쪽 후쿠오카 도시고속환상선
하카타 항 부두 바로 남쪽 뒤로는 후쿠오카 도시고속환상선이 지나간다. 후쿠오카 도시고속환상선은 말 그대로 후쿠오카 시 츄오 구(中央區)를 중심으로 하카타 구(博多區), 미나미 구(南區), 조난 구(城南區), 니시 구(西區)를 통과해서 후쿠오카 시가지를 한바퀴 빙 도는 순환도로다.
나카가와 하구 서쪽 부두
나카가와 하구 서안의 부두에는 도호쿠 제분(東福製粉), 닛신 제분 그룹 후쿠오카 공장(日清製粉グループ 福岡工場), 다이요 제분(大陽製粉) 등 제분소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제이에이 기타큐슈 조합 사료(ジェイエイ北九州くみあい飼料) 본사와 기타큐슈 조합 사료(北九州くみあい飼料) 공장, 화물운수회사인 후쿠미즈 상사(福水商事), 여객운수회사인 다이슈 해운(対州海運)도 이곳에 있다. 제분소나 사료 공장들이 하카타 항에 자리잡은 것은 곡물을 수입하는 항구에서 바로 가공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 때문일 것이다.
포트 타워 북서쪽 하카타 만의 노코노시마, 겐카이시마, 시카노시마
포트 타워 앞에는 드넓은 하카타 만이 펼쳐져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풍경이다. 하카타 만 입구 왼쪽의 노코노시마(能古島)와 오른쪽의 시카노시마(志賀島), 그리고 그 뒤로 겐카이시마(玄界島)가 아스라이 보인다. 이들 세 섬은 하카타 항의 천연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카타 항에서는 규슈(九州) 북서부의 섬들인 쓰시마 섬(対馬島)을 비롯해서 이키시마(壱岐島), 히라도시마(平戸島), 우쿠지마(宇久島), 오지카지마(小値賀島), 나카도리지마(中通島), 와카마쓰시마(若松島), 나루시마(奈留島), 히사카지마(久賀島), 후쿠에지마(福江島) 등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오간다.
우리나라 동남부와 일본의 규슈 사이에 있는 해협이 대한 해협(大韓海峽, 국제 표준 명칭 Straits of Korea, Korea Strait)이다. 대한 해협은 황해(黃海, Yellow Sea, 국제 표준 명칭), 남해(南海), 동중국해(東中國海)와 동해(東海, East Sea, 국제 표준 명칭)를 연결하는 폭 200km 정도의 좁은 해협이다. 대한 해협 가운데에는 쓰시마 섬이 자리잡고 있어 서수도(西水道, Busan Strait, 부산 해협)와 동수도(東水道, Tsushima Strait, 쓰시마 해협)으로 나뉜다. 일본에서는 부산 해협(釜山海峽)을 조선 해협(朝鮮海峽)이라고 부른다.
대한해협에는 북동-남서 방향의 왕복성 조류와 북동쪽으로 쿠로시오 난류(黑潮暖流)의 지류인 쓰시마 난류(対馬暖流)가 흐른다. 또 창조류(flood current, 밀물)는 남서쪽, 낙조류(ebb current, 썰물)는 북동쪽으로 흐른다.
후쿠오카 현 무나카타 시(宗像市) 가네노 곶(鐘ノ岬)에서 시카노시마, 이토시마 반도(糸島半島), 가라쓰 만(唐津灣)을 거쳐 사가 현(佐賀県) 가라쓰 시(唐津市) 히가시마쓰우라 반도(東松浦半島)까지, 앞바다는 후쿠오카 현의 오시마(大島), 오키노시마(沖ノ島), 나가사키현(長崎県)의 이키시마, 쓰시마 사이의 해역을 겐카이나다(玄界灘)라고 한다. 겐카이나다(玄界灘)는 대한 해협의 동수도(쓰시마 해협), 즉 쓰시마 섬과 규슈 사이의 바다가 겐카이나다(玄界灘)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겐카이나다(玄界灘)를 현해탄(玄海灘)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현계탄(玄界灘)'과 '현해탄(玄海灘)'의 일본어 발음이 모두 '겐카이나다'로 같기 때문에 빚어진 오칭(誤稱)이다. 현해탄은 이토시마 반도와 히가시마쓰우라 반도 사이의 좁은 해역에 대한 명칭이다.
겐카이나다는 직역을 하면 '검은 바다'라는 뜻이다. 바닷물의 색이 검은색이라서 겐카이나다라고 했을까? 그게 아니다. 동양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오방색(五方色)과 사방신(四方神)이라는 것이 있다. 청룡(靑龍, 東), 백호(白虎, 西), 주작(朱雀, 南), 현무(玄武, 北)가 바로 그것이다. 규슈인들이 규슈 북서부의 바다 이름에 '겐(玄)'을 붙인 것은 동양에서 현무(玄武)가 북쪽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옛날에 겐카이나다를 겐카이요(玄界洋)라고 불렀다. 요즘에는 겐카이(玄界) 또는 겐요(玄洋げんよう)라고 약칭한다.
동해는 남한, 북한, 일본, 러시아 4개국이 공유하는 바다이므로 그 통로가 되는 대한해협은 국제항로다. 만약 한일 양국이 12해리(22.224km) 영해를 선포한다면 부산과 쓰시마 섬 사이 대한 해협 서수로의 공해는 단 1해리(1.852km)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양국 모두 대한 해협의 영해를 3해리(5.556km)로 정해 놓았다.
일본은 동해상의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獨島, Tok-to)를 일방적으로 자기네 영토임을 선언하고 이름도 다케시마(竹島, Take-shima)로 바꾸는 등 억지를 부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독도를 혼슈(本州) 주고쿠(中國) 시마네 현(島根県)에 편입시키고,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대대적인 기념식을 열고 있다.
일본은 동해의 국제 표준 명칭도 일본해(日本海)으로 바꾸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해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서는 조선동해(朝鮮東海, East Sea of Korea), 일본과 러시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 사회에서는 일본해(にほんかい, Sea of Japan, 러시아어 Японское море)로 부른다. 동해에 대한 국제 표준 명칭을 대한민국은 동해, 북한은 조선동해, 일본은 일본해로 할 것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2007년 대한민국 외교통상부가 세계 75개국에서 발간된 353개 지도를 분석해 동해 수역 표기 현황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353개 지도 중 동해를 단독 표기한 지도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경우는 전체의 74.2%, 동해ㆍ일본해를 병기한 경우는 23.8%였다. 동해를 단독으로 표기한 지도는 대한민국 지도뿐이었다. 하지만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지도는 약간 늘어나 2011년에는 그 비율이 28.2%까지 올라갔다.
최근 한일 간 대한 해협을 가로지르는 해저 터널을 건설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 식민지 시대 제국주의 일본은 이미 군수물자를 대륙으로 신속하게 수송하기 위하여 해저 터널의 건설을 계획한 적이 있다. 대한 해협에 해저 터널이 개통되고 남북한 간 자유왕래가 실현되면 한일 간의 교통이 훨씬 더 빠르고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나아가 극동 아시아 일본에서 유럽의 영국, 아프리카의 남아공까지 논스톱 욱로로 연결될 수 있다. 해저 터널은 한일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한 해협 해저 터널 건설에 찬성한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전제 조건이 있다. 일본은 조선의 식민지 지배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함께 실질적인 배상을 해야 한다. 또, 편협한 소인배 근성과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리고 한일 간의 관계 뿐만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에 진정 이바지하려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만 한다.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인도주의 측면에서 전범들을 처벌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실질적인 배상을 하고 있는 독일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본은 영원한 2류 국가 대접밖에 받지 못할 것이다.
포트 타워 북동쪽 부두의 하카타 항 국제여객 터미널
하카타 만 북쪽으로 후쿠오카 시 히가시 구(東区) 나타(奈多)로부터 시카노시마로 이어지는 백사장과 방파제가 긴 띠처럼 보인다. 북동쪽 부두에는 하카타 항 국제 터미널(博多港国際ターミナル)이 있다. 부산과 하카타 사이에는 정기항로가 개설되어 있다. 2006년 7월부터 여객선이 매일 부산과 하카타를 정기운항하고 있다. 부산에서 하카타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 걸린다.
포트 타워 동쪽 부두의 마린 멧세 후쿠오카(マリンメッセ福岡)
동쪽 부두에는 컨벤션 센터인 마린 멧세 후쿠오카(Marine Messe Fukuoka, マリンメッセ福岡)와 중앙 부두 박람회장(Central Pier event Bath, 中央ふ頭イベントバース)이 나란히 붙어 있다. 마린 멧세 후쿠오카에는 콘서트 전용 홀이 있다. 부두 뒤로 미카사가와(御笠川)가 하카타 만으로 흘러든다.
포트 타워 남동쪽의 후쿠오카 국제 센터, 선팔래스 호텔, 컨벤션 센터
남동쪽 후쿠오카 도시고속환상선 뒤로 후쿠오카 국제 센터(福岡国際センター), 후쿠오카 선팔래스 호텔&홀(福岡サンパレス ホテル&ホール), 후쿠오카 컨벤션 센터(福岡コンベンションセンター, 福岡国際会議場)가 동서로 나란히 붙어 있다. 이 세 곳을 아울러 후쿠오카 컨벤션 지구라고 한다. 후쿠오카 국제 센터는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 홀로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다. 프로 스모 대회도 여기서 열린다. 후쿠오카 선팔레스 호텔의 숙박비는 136,800원이다. 이 호텔에도 총좌석수 2316석의 콘서트 홀이 있다. 후쿠오카 컨벤션 센터는 숙박 기능을 갖춘 복합 회의장 시설이다. 이 센터에는 메인 홀, 다목적 홀, 국제회의실, 중소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카타 포트 타워에서 필자
하카타 포트 타워는 전망이 매우 좋은 곳이다. 후쿠오카에 또 오게 된다면 하카타 포트 타워에 꼭 다시 한번 올라가 불 생각이다. 하카타 항이여 사요나라(さようなら, 然様なら, 左様なら)!
2018.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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