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uzspiel(크로이츠슈필)>은 1951년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1928~2007)이 오보에, 베이스 클라리넷, 피아노 및 4명의 타악기 연주자를 위해 작곡했다. 나중에 3명의 타악기 연주자를 위한 개정판이 나왔다. 이 곡은 스토크하우젠의 작품 목록에서 No. 7-1로 지정되었다.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reuzspiel(크로이츠슈필)
Daniel Bassin conducting the Slee Sinfonietta
Lippes Concert Hall, Slee Hall, UB North Campus. October 30, 2012
스토크하우젠은 <크로이츠슈필>를 자신의 음악 연구의 일부로 사용한 스타일 모방 연습과는 달리 최초의 독창적인 구성으로 간주했다. 그에 따르면,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의 <Mode de valeurs et d' intensités, 음가와 강세의 모드, 1949)>와 카럴 후이바르츠(Karel Goeyvaerts)의 <두 피아노 소나타 (1950)>의 영향을 받았으며 '포인트' 음악의 초기 사례 중 하나다. <코스프레>는 작곡가가 진행한 1952년 여름 다름슈타트 국제 하계 현대음악강좌(Darmstädter Internationale Ferienkurse)에서 초연되었다.
독일 서부 도시인 다름슈타트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현대 음악의 요람’으로 급부상한 곳이다. 스토크하우젠은 쇤베르크를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다름슈타트 음악강좌에 참석했지만 미국에 머물고 있던 쇤베르크는 노환으로 독일행을 취소했다. 그 대신 쇤베르크의 정신적 대변인을 자처했던 테오도르 아도르노가 참석해서 스토크하우젠의 작풍을 비판했다. 그러나 스토크하우젠은 아도르노에게 '당신은 추상화에서 병아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reuzspiel(크로이츠슈필)
Emily Hopkins, oboe. Timonthy Fitzgerald, bass clarinet. Kathryn Norring, piano
Stuart Gerber, Ryan Packard, Sayun Chang, percussion. Jeffrey Means, conductor
SICPP 2011: Summer Institute of Contemporary Performance Practice
New England Conservatory, Boston MA
스토크하우젠은 다름슈타트에서 그의 스승이 된 올리비에 메시앙을 만났다. 그는 메시앙의 피아노 곡 ‘음가와 강세의 모드’를 처음 듣고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프랑스의 음악비평가 앙투안 골레아는 '메시앙의 급진적 작품은 당시 무명의 젊은 작곡가 스토크하우젠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그 작품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는지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다. 스토크하우젠은 프랑스로 가 메시앙의 강의를 들었다. 메시앙은 스토크하우젠에 대해 로제타석의 고대 이집트 기록을 해석한 샹폴레옹에 비유했다. 제자의 음악적 천재성을 알아본 것이다.
1950년대 젊은 작곡가들은 기존의 음높이에만 적용하던 12음 기법의 원칙을 음의 길이와 강세, 음색에 모두 적용하기 시작했다. 총렬음악(total serialism)은 이렇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스토크하우젠은 작곡이 '음의 조직화'이며 작곡가의 과제는 '모든 음을 전체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모순 없이 통일적 법칙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reuzspiel(크로이츠슈필)
Ensemble SIXE (Suono Italiano per l'Europa). tutor Marco Angius
20 febbraio 2007 - Conservatorio Santa Cecilia, Sala Accademica
<크로이츠슈필>의 초연 이후 스토크하우젠은 총렬주의에 입각한 작품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총렬주의 작곡가들은 구조와 조직에 관심을 기울이는 음의 건축가, 음의 기술자였다. 이들은 음악에 수학을 도입했다. 음악적 전범이 사라진 1950년대의 음악적 실험은 총렬주의뿐만 아니라 우연성과 전자음악, 음향에 대한 재구성, 직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크로이츠슈필>은 '연속' 작곡이라고 설명했지만 반복적인 12음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순열 순차성'이라고도 하는 장치인 12요소(음의 높이, 지속 시간, 동역학 등) 세트의 상수 재배열을 사용했다. 또한 순열 7요소 시스템을 사용하여 음역을 제어했다.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reuzspiel(크로이츠슈필) 1/2
Auditorio Nacional(10.10. 2008, Madrid, Spain)
Stockhausen Project & Neopercusión. Nacho de Paz, conductor
카를하인츠 스토크하우젠(Karlheinz Stockhausen) - Kreuzspiel(크로이츠슈필) 2/2
Auditorio Nacional(10.10. 2008, Madrid, Spain)
Stockhausen Project & Neopercusión. Nacho de Paz, conductor
구성은 세 개의 무브먼트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무브먼트에서는 6개의 음은 가장 높은 음역에서 시작하고, 6개의 음은 가장 낮은 음역에서 시작된다. 이것은 전체 범위의 음고(音高)가 동 중앙에 도달할 때까지 4개의 중간 옥타브로 점차 이동한다. 이 시점부터 끝까지 과정이 뒤바뀌어 모든 음이 두 개의 극한 음역에 다시 도달하게 된다. 처음에는 상단에 있는 6개의 음만 하단에 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 무브먼트는 비슷한 과정을 밟는다. 단지 중간 음역에서 시작하여 7옥타브 모두로 퍼진다. 세 번째 무브먼트는 처음 두 개를 중첩시킨다. 두 번째 무브먼트에서 지배적인 요소는 음고인 반면, 이러한 모양의 구성 제어는 지속 기간의 매개 변수를 통해 첫 번째 단계에서 결정된다.(위키백과)
2018.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