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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음악 57 - 英雄本色 III - 夕陽之歌(영웅본색 3) '夕陽之歌(시양쯔거)'

林 山 2018. 12. 10. 12:20

徐克(쉬커) 감독이 1989년에 메가폰을 잡은 '英雄本色 3 - 夕陽之歌(A Better Tomorrow 3 : Love & Death in Saigon, 잉숑벤쓰 3 - 시양쯔거)는 '英雄本色(잉숑벤쓰)' 시리즈 중에서  세 번째이자 최종작이다. 국내에서는 '영웅본색 3'이란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잉숑벤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지만 시간대는 시리즈 1, 2편에 앞선 1974~5년이다. '잉숑벤쓰 2' 이후의 이야기가 아닌 '잉숑벤쓰'의 배경으로부터 12년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경도 홍콩이 아니라 패망 직전의 부패한 독재자 구엔 반 티우가 통치하던 남베트남의 사이공이다. 사이공을 배경으로 애절한 사랑과 뜨거운 의리, 영웅이 된 세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잉숑벤쓰 3'은 '牒血街頭(Bullet In The Head, 지에쉐지에터우)'와 자매작이다. '잉숑벤쓰 3'을 제작할 때의 일화다. 吳宇森(우위썬) 감독은 송자호(狄龙, 티룽 분)의 프리퀄(prequel)을 만들려고 했고, 쉬커 감독은 마크의 프리퀄을 만들려고 했다. 두 사람 사이에 의견 조율이 안되자, 우위썬 감독은 '잉숑벤쓰 3' 프로젝트와 결별하고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牒血街頭(지에쉐지에터우)'를 만들었고, 쉬커는 다른 각본가를 고용하여 '잉숑벤쓰 3'을 만들었다. 


英雄本色 III 主题曲 - 夕陽之歌


1974년 남베트남 패망 직전 홍콩인 마크 리(Mark Lee, 李馬哥, 周潤發, 쩌우룬파 분)는 사이공에서 도자기 가게 인애당(仁愛堂)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부 쏭수(松叔, 石堅, 싀지엔 분)와 이종사촌 짱즈민(張志民, 梁家輝, 량자후이 분)을 홍콩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사이공으로 온다. 쏭수는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팻(鄭衛倫, 쩡웨이룬 분)을 양아들 겸 직원으로 두고 있다. 남베트남에 오자마자 부패한 세관 관계자에게 곤혹을 치르다가 홍콩 무기 밀매 조직의 보스 주잉졔(朱英傑, 梅艶芳, 메이옌팡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온다. 


英雄本色 III 主题曲 - 夕陽之歌


마크와 즈민은 사이공의 나이트클럽에 놀러갔다가 주잉졔와 만나 무기밀거래에 동참한다. 부패한 남베트남군 장군(南燕, 난옌 분)은 무기는 안 주고 돈만 빼앗으려다가 주잉졔 조직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게 된다. 주잉졔는 마크와 즈민의 도움을 받아 남베트남 장군 병력을 전멸시킨다. 이 일을 계기로 마크와 지민은 잉졔와 친해지고, 사격술도 배우게 된다. 마크의 설득으로 쏭수와 즈민은 주잉졔의 도움을 받아 홍콩으로 이주하고, 팻은 고향에 남는다. 


英雄本色 3 主题曲 - 夕阳之歌


어느 날 홍콩에서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하는 마크와 즈민 앞에 베트남에서 헤어졌던 잉졔가 나타난다. 세 사람이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것도 잠시, 그들 앞에 3년 동안 행방불명 되었던 무기 밀매 조직의 보스 중일 혼혈 허장칭(何長靑, 時任三郞, 키토 사부로 분)이 홍콩에 돌아온다. 잉졔와 마크, 즈민의 관계를 알게 된 허장칭은 질투심에 불타 그들을 죽이려 한다. 장칭은 쏭수의 가게를 폭탄으로 날리는데..... 쏭수만 죽고 마크와 즈민은 목숨을 건지지만 마구 두들겨 맞는다.



夕陽之歌(告别) - 梅豔芳


허장칭은 잉졔와 함께 남베트남으로 돌아가 무기 밀매 사업을 다시 재개하려다가 남베트남 장군에게 체포되어 위기에 처한다. 장칭은 장군과 거래를 하려 하는데..... 마크와 즈민은 장칭의 폭탄에 죽은 쏭수의 복수를 위해 사이공에 온다. 하지만 사이공은 겹겹이 베트남민족해방전선(Vietnamese National Liberation Front, NLF)과 베트콩산(Viet Nam Cong San) 병력에 포위되어 함락이 임박한 상태였다. 잉졔는 몰래 중국계 도교 사당으로 즈민을 불러 비행기표 두 장을 주면서 마크와 함께 빨리 사이공을 떠나라고 한다. 이때 NLF 병력이 현장을 습격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잉졔는 빠져나왔지만 즈민은 큰 부상을 입는다. 



梅艷芳 - 夕陽之歌


한편, 현장을 빠져나온 주잉졔는 허장칭과 함께 남베트남 장군과 거래하기 위해 접선하는데..... 장군은 또다시 잉졔와 장칭을 죽이려고 하면서 양측간에 또다시 교전이 벌어진다. 여기에 장칭에게 복수를 하러 온 마크까지 가세하면서 3각 총격전이 벌어지게 된다. 허장칭은 장군 손에 죽고, 잉졔도 장칭 부하의 오인사격으로 큰 부상을 당한다. 마크는 잉졔를 안고 탈출하려 하지만, 장군은 다시 탱크를 몰고와서 두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 이때 마침 즈민과 팻이 나타나 마크는 총류탄으로 탱크를 박살내고, 네 사람은 병원으로 가지만 항생제도 없는 열악한 현실을 목격하고 공군기지로 이동한다.


사이공 공군기지는 남베트남을 탈출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다. 네 사람은 잉졔의 통행증으로 헬기에 탑승하지만, 팻은 최후의 순간에 고향에 남겠다고 선언하며 헬기에서 내린다. 그 사이에 주잉졔는 죽게 되고, 마크는 헬기에서 해가 지는 석양을 바라본다.



2013. 12. 30. 夕陽之歌 - Anita Mui(梅艷芳) 10週期 思念音樂會(曾志偉及張學友主催)


'英雄本色 3 - 夕陽之歌(잉숑벤쓰 3 - 시양쯔거)'는 전작들에 비해 흥행 성적이 떨어졌지만, 메이옌팡이 부른 주제곡 '夕陽之歌(시양쯔거)'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석양의 노래..... 가사도 애절하다. 자궁암 시한부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메이옌팡이 고별공연에서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이기도 하다. 고별공연에서 메이옌팡도 눈물을 흘렸고, 그녀를 보러온 팬들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 


'夕陽之歌(시양쯔거) - 석양의 노래' 가사


斜陽無限無奈只一息間燦爛(석양은 무한하지만 순간의 찬란함은 어쩔 수 없네요.)/隨雲霞漸散逝去的光彩不復還(구름을 좇아 점점 흩어져 사라진 빛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遲遲年月難耐這一生的變幻(더딘 세월에도 이 일생의 꿈은 견디기 어렵네요.)/如浮雲聚散纏結這滄桑的倦顏(뜬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지면 지루함과 고달픔으로 쌓여)/漫長路驟覺光陰退減(머나먼 인생길 갑자기 빛은 사라지네요.)/歡欣總短暫未再返(기쁨은 잠시일 뿐이라 되돌릴 수 없어요.)/那個看透我夢想是平淡(그것은 나의 꿈임을 깨달았지요.)/曾遇上幾多風雨翻(여러 번의 비바람을 만나)/編織我交錯夢幻(나의 꿈은 엇갈렸음에도)/曾遇你真心的臂彎(그대의 진심으로)/伴我走過患難(나는 역경을 이겨냈지만)/奔波中心灰意淡(혼란 속의 마음은)/路上紛擾波折再一彎(길을 잃어 다시 어지러움이 닥치니)/一天想想到歸去但已晚(언젠간 돌아가리라 했으나 이미 늦었네요.)/啊… 天生孤單的我心暗淡(아… 타고난 고독의 이 마음은 암담해져)/路上風霜哭笑再一彎(다시 길 위에 바람과 서리로 가득하니)/一天想想到歸去但已晚(언젠간 돌아가리라 했으나 이미 늦었네요.)


2018.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