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7. BBC 월드 뉴스 헤드라인

1. Brexit: EU and UK reach deal but DUP refuses support. A Brexit deal has been agreed between the UK and EU before a meeting of European leaders in Brussels.

영국 - EU 브렉시트 새 합의안 타결,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은 반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영국과 유럽연합(EU)이 17일 마침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초안에 합의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새 합의안이 통제권을 회복할 훌륭한 합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다른 현안에 집중할 수 있게 영국 의회가 새 합의안을 오는 19일까지 승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에 드디어 합의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또 새 합의안이 영국과 EU 모두에 공정하고 균형 잡힌 내용이라면서 EU 정상들에게 이를 승인해 줄 것을 권고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은 영국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 오는 31일까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방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영국은 합의안 없이 EU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의회는 그동안 브렉시트 합의안을 여러 차례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영국 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당수는 새 합의안이 이전에 나온 것보다 더 나쁘게 들린다면서 국민투표에 회부할 것을 요구했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도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연정파트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의 EU 내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제 공은 영국 의회로 넘어갔다. 새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은 오는 19일 영국 의회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승리를 확정지으려면 최소 318표가 필요하다. 일부 의원들이 투표에 불참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제1야당인 노동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은 모두 이번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연정 파트너인 DUP조차 이번 합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존슨 총리가 마련한 합의안이 메이 전 총리가 만들었던 것보다 더 나쁘다고 혹평했다. BBC는 의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집권 보수당은 어느 때보다 분열돼 있다. 지난달 존슨 총리가 자신에게 반기를 든 의원 21명을 축출하면서다. 현재 보수당은 650석 가운데 288석을 차지하고 있다.

만일 합의안이 부결된다면 그는 앞서 의회가 마련한 법안에 따라 브렉시트를 2020년 1월31일까지 연기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EU에 보내야 한다. BBC는 존슨 총리가 이 경우에 대비해 만일 영국이 법안에 따라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더라도 이를 거절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 Turkey to suspend Syria offensive 'to allow Kurdish withdrawal'. Turkey has agreed to a ceasefire in northern Syria to let Kurdish-led forces withdraw.

터키와 미국 시리아 휴전 합의, 쿠르드 국경지역 철수 조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17일(현지시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열고 쿠르드 민병대의 철수를 위해 시리아 북동부에서 5일 간 휴전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 수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4시간 이상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터키 측은 120시간 동안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의 안전지대 철수를 위해 ‘평화의 봄’ 작전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군은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에 테러 집단의 주둔을 막고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목적이라며 공격을 시작했다. 작전명 ‘평화의 봄’이라고 명명된 이 군사작전은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가 터키 내 분리주의 쿠르드 노동당(PKK)과 독립 추진을 위해 연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프라테스 강 동부 국경에서 30㎞ 깊이 안전지대 밖으로 몰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과 합의한 휴전 조건대로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가 안전지대 밖으로 떠나면 터키로서는 목적을 100% 이루게 된다. 이번 합의로 에드로안은 사실상 터키 영토를 시리아 북부로 늘린 큰 승리를 얻었지만 쿠르드족은 트럼프의 배신으로 이슬람국가(IS)와 전쟁에 1만여명이 숨지며 지켰던 고향을 잃게 되었다.

미-터키 회담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펜스 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시리아 특사 제임스 제프리 등 미국 고위 대표단을 이끌고 터키 수도 앙카라에 도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80여분 간 일대일 회담을 벌였다. 이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고위급 대표단이 합류해 협상은 4시간 넘게 계속됐다.

미국 측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반면 터키 측은 ”테러조직과의 협상이나 공격 작전을 후퇴하는 것은 이번 회담의 의제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터키 정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보낸 편지는 아무 효과도 없었다”며 “분명한 것은 터키는 국경지대에 테러 조직을 원하지 않으며 공격 계획은 다가올 어떤 조치에 의해서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회담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터키 대통령에게 시리아를 침공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미 폭스뉴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터프가이가 되지 마라”며 “당신은 수천 명의 학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을 것이고, 나도 터키 경제를 파괴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터키의 시리아 공격은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에 “미군 50명이 철수했다. 미국은 여러 단체가 수백 년 간 전쟁을 벌인 중동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중동에서 발을 뺄 계획을 시사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군이 시리아에서 ‘평화의 봄’ 작전을 개시했다”며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호부대(人民守護部隊, YPG)에 대한 침공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철수 발언은 터키의 시리아 침공을 사실상 묵인한 것이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경제를 제재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터키 압박에 나섰지만 터키는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그는 터키와 쿠르드의 휴전 중재를 위해 펜스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터키에 급파했다.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는 성명을 내고 “터키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18명을 포함해 민간인 2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650명 이상이라고 쿠르드 자치정부는 덧붙였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 북동부에서 3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터키의 시리아 공습이 시작된 지 9일만에 휴전은 이루어졌다. 휴전 조건은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에서 YPG의 완전한 철수다. 하지만 YPG가 철수하지 않는다면 조건부 휴전 합의는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IS 격퇴에 쿠르드족을 이용한 뒤 매정하게 토사구팽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면하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조건부 휴전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는 명분쌓기용으로 끝날 수도 있다.

2019.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