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2020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100만 호주달러, 약 570억 원)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호주의 희망 닉 키리오스(세계 23위)가 4시간 26분에 걸친 대접전 끝에 러시아의 카렌 하차노프(세계 16위)를 세트 스코어 3-2(6-2, 7-6, 6-7, 6-7, 7-6)로 물리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나자 키리오스는 탈진한 듯 코트 바닥에 드러누웠다.
카렌 하차노프를 힘겹게 이기고 4회전에 진출한 닉 키리오스
키리오스는 2014년 윔블던과 2015년 호주 오픈 8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코트 안팎에서 기행을 일삼아 '코트의 악동'으로도 유명한 키리오스는 1976년 마크 에드먼슨 이후 44년 만에 호주 선수로 이 대회 남자 단식 정상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호주 선수로는 유일하게 남자 단식 16강에 오른 키리오스는 이날 하차노프와의 경기에서도 홈 코트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았다.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세계 1위)은 같은 나라의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세계 27위)를 3-0(6-1, 6-2, 6-4)로 가볍게 완파하고 16강전에 올라갔다. 나달은 마치 연습 경기를 하듯 부스타를 여유있게 물리쳤다. 부스타는 시종일관 무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카레뇨 부스타를 완파하고 16강전에 올라간 라파엘 나달
2019 호주 오픈에서 준우승한 나달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호주 오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을 제패한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0번째 정상에 올라 로저 페더러(3위, 스위스)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나달과 키리오스는 1월 27일 16강전에서 격돌한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도 비교적 팽팽하다. 나달이 4승 3패로 앞서 있지만, 지난해에는 1승 1패였다. 하드 코트에서는 오히려 키리오스가 2승 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나달과 키리오스는 지난해 윔블던 2회전에서 만나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키리오스가 나달의 몸을 겨냥한 샷을 날렸고, 경기 종료 후에도 자신의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나달은 키리오스의 보디 샷에 대해 상대 선수나 심판, 관중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키리오스는 2회전 경기 도중 서브를 넣는데 주어진 시간을 다 썼다는 지적을 받자 나달의 복잡한 서브 동작을 흉내 내며 걸고넘어지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달-키리오스의 16강전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알렉세이 포피린을 가볍게 누르고 4회전에 올라간 다닐 메드베데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세계 4위)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호주의 알렉세이 포피린(세계 96위)을 세트 스코어 3-0(6-4, 6-3, 6-2)으로 가볍게 누르고 4회전에 진출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윔블던에서도 포피린과 맞붙어 3-1로 승리한 바 있다. 20대 선수들의 선두 주자인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9월 US 오픈 결승에 올라 나달과 팽팽한 승부를 펼친 바 있다.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등 이른바 '빅 3'에 이어 메드베데프도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의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세계 15위)는 3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미국의 존 이스너(세계 19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16강전에 올라갔다. 바브링카가 1세트를 6-4로 따내고, 2세트에서도 4-1로 앞선 상황에서 이스너의 부상으로 경기가 중단되었다. 이스너의 경기 포기로 바브링카는 귀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존 이스너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두고 4회전에 진출한 스탄 바브링카
바브링카는 1월 27일 4회전에서 메드베데프와 맞붙는다. 바브링카는 2014 호주 오픈, 2015 프랑스 오픈, 2016 US 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메드베데프는 아직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 타이틀이 없다.
테일러 프리츠를 격파하고 16강전에 진출한 도미닉 티엠
20대 기수 중 한 명인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티엠(세계 5위)은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세계 29위)를 세트 스코어 3-1(6-2, 6-4, 6-7, 6-4)로 격파하고 4회전에 진출했다. 티엠이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프리츠의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강 서브를 주무기로 하는 프리츠는 20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면서도 위너 포인트에서 5개 뒤져 티엠에게 무릎을 꿇었다. 범실은 티엠이 4개 더 많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포인트를 따내는 능력은 프리츠보다 한 수 위였다. 티엠은 아직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 타이틀이 없다.
어네스트 굴비스를 꺾고 4회전에 진출한 가엘 몽피스
프랑스의 가엘 몽피스(세계 10위)는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라트비아의 어네스트 굴비스를 세트 스코어 3-0(7-6, 6-4, 6-3)으로 꺾고 16강전에 올라갔다. 2011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몽피스는 아직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 몽피스는 1월 27일 티엠과 4회전 맞대결을 벌인다.
페르난도 베르다스코를 완파하고 16강전에 올라간 알렉산더 즈베레프
20대 기수 중 한 명인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 7위)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스페인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를 세트 스코어 3-0(6-2, 6-2, 6-4)로 가볍게 제압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도 아직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
다비드 고팽을 이기고 4회전에 진출한 안드레이 루블레프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세계 17위)는 1573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벨기에의 다비드 고팽(세계 11위)을 세트 스코어 3-1(2-6, 7-6, 6-4, 7-6)로 이기고 4회전에 올라갔다. 루블레프도 아직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 루블레프는 1월 27일 즈베레프와 4회전에서 만나 맞대결을 벌인다.
율리아 푸틴체바를 완파하고 16강전에 진출한 시모나 할렙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렙(세계 4위)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율리아 푸틴체바를 2-0(6-1, 6-4)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4회전에 진출했다. 할렙은 2018 프랑스 오픈과 2019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캐서린 벨리스를 누르고 4회전에 올라간 엘리제 메르텐스
벨기에의 엘리제 메르텐스(세계 16위)는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미국의 캐서린 벨리스를 2-1(6-1, 6-7, 6-0)로 이기고 16강전에 올라갔다. 메르텐스는 2019 US 오픈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것 외에는 아직 그랜드 슬램 대회 단식 우승 타이틀이 없다. 메르텐스는 1월 27일 할렙과 4회전에서 만나 8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카롤리나 플리스코바를 꺾고 16강전에 진출한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세계 30위)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세계 2위)를 2-0(7-6, 7-6)으로 힘겹게 이기고 4회전에 진출했다. 두 선수 모두 호주 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챔피언 출신이지만, 이전까지는 플리스코바가 파블류첸코바를 6번 만나 모두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파블류첸코바는 처음으로 플리스커바에게 1패를 안겨 주었다.
카밀라 조르지를 격파하고 4회전에 진출한 안젤리크 케르버
독일의 안젤리크 케르버(세계 17위)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이탈리아의 카밀라 조르지를 2-1(6-2, 6-7, 6-3)로 물리치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케르버는 2016 US 오픈, 2018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케르버는 1월 27일 파블류첸코바와 4회전에서 만나 자웅을 겨룬다.
자리나 디야스를 꺾고 16강 대열에 합류한 키키 베르턴스
네덜란드의 키키 베르턴스(세계 9위)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자리나 디야스를 2-0(6-2, 7-6)으로 격파하고 4회전에 올라갔다. 베르턴스는 아직 그랜드 슬램 대회 여자 단식 우승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완파하고 4회전에 올라간 가르비네 무구루사
스페인의 가르비네 무구루사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세계 5위)를 2-0(6-1, 6-2)로 가볍게 완파하고 16강전에 진출했다. 무구루사는 2016 프랑스 오픈에 이어 2017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무구루사는 1월 27일 베르턴스와 4회전에서 맞붙는다.
벨린다 벤치치를 완파하고 16강전에 진출한 아네트 콘타베이트
에스토니아의 아네트 콘타베이트(세계 28위)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스위스의 벨린다 벤치치(세계 6위)를 2-0(6-0, 6-1)으로 손쉽게 격파하고 4회전에 올라갔다. 폴란드의 18세 소녀 이가 즈비아텍은 크로아티아의 테니스 여신 도나 베키치(세계 19위)를 2-0(7-5, 6-3)으로 이기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즈비아텍은 1월 27일 콘타베이트와 4회전에서 만나 맞대결을 벌인다.
도나 베키치를 꺾고 4회전에 올라간 18세 소녀 이가 즈비아텍
3회전을 통과한 선수들은 4회전 진출 상금 30만 호주달러(약 2억3,800만 원)를 확보하게 된다. 탈락한 선수들은 3회전 진출 상금 18만 호주달러(약 1억4,300만 원)를 받는다.
3회전 진출에 실패한 송민규(왼쪽), 남지성(오른쪽) 복식조
7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복식 2회전에서 대한민국의 남지성, 송민규 조는 카자흐스탄의 알렉산드르 부블리크, 미하일 쿠쿠쉬킨 조에게 1-2(7-6, 4-6, 5-7)로 패해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남지성, 송민규 조는 2회전 진출 상금 3만8천 호주달러(약 3천만 원)를 받았다.
2020.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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