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그랜드 슬램 테니스 대회인 2020 호주 오픈(총상금 7천100만 호주달러, 약 566억4천만 원)도 8일째로 접어들었다. 대회 8일째인 1월 27일에도 남녀 단식 4회전이 펼쳐졌다.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세계 1위)은 홈 코트의 닉 키리오스(세계 26위)를 3시간 38분 만에 3-1(6-3, 3-6, 7-6, 7-6)로 제압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2017, 2019 호주 오픈에서 준우승한 나달은 최근 4년 연속 호주 오픈 8강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8강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호주 오픈 정상에 도전한다. 이로써 나달을 비롯해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세계 3위) 등 이른바 '빅3' 모두 8강전에 진출했다.
닉 키리오스를 꺾고 8강전에 진출한 라파엘 나달
키리오스는 이날 헬기 추락 사고로 갑자기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난 NBA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입장해서 워밍업을 했다. 키리오스는 서브 에이스를 25개나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막판 체력 저하와 잦은 범실로 끝내 나달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키리오스는 이틀 전 러시아의 카렌 하차노프(세계 17위)와 4시간 26분 동안 대접전을 벌인 탓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키리오스의 탈락으로 1976년 마크 에드먼슨 이후 호주 선수의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가엘 몽피스를 완파하고 준준결승전에 진출한 도미닉 티엠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티엠(세계 5위)은 프랑스의 가엘 몽피스(세계 10위)를 3-0(6-2, 6-4, 6-4)으로 완파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몽피스는 확실히 티엠보다 한 수 아래였다. 티엠은 강 서브와 예리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몽피스를 제압했다. 티엠은 그랜드 슬램 대회 남자 단식 우승 타이틀이 아직 없다. 2018년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나달과 티엠의 준준결승전은 1월 29일 수요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나달은 티엠과의 전적에서 9승 4패로 단연 앞서 있다. 최근 2년 연속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만나 모두 나달이 이겼다. 두 선수 모두 클레이 코트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두 선수는 13차례의 맞대결 가운데 2018년 US 오픈 8강전을 제외한 12번 모두 클레이 코트에서 이루어졌다. 나달-티엠 준준결승전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루블레프를 제압하고 준준결승전에 올라간 알렉산더 즈베레프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에서는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 7위)가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세계 17위)를 3-0(6-4, 6-4, 6-4)으로 완파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3회전에서 벨기에의 다비드 고팽(세계 11위)을 3-1로 꺾고 올라온 루블레프는 198cm의 장신 즈베레프가 고공에서 내려꽂는 강 서브와 강력한 스트로크에 밀려 무릎을 끓고 말았다.
다닐 메드베데프를 꺾고 8강 대열에 합류한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4회전에서 스위스의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세계 15위)는 '빅3'를 넘보는 20대 기수 선두주자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세계 4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6-2, 2-6, 4-6, 7-6, 6-2)로 힘겹게 물리치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에 올라갔다. 바브링카는 메드베데프의 강력하고 예리한 스트로크에 시종일관 고전했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지던 바브링카는 4세트 타이 브레이크에서 흔들린 메드베데프의 빈틈을 공략해 승기를 잡았다.
바브링카는 1월 29일 수요일 오후 12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준준결승전에서 즈베레프와 맞대결을 펼친다. 메드베데프, 티엠, 치치파스와 함께 20대 기수 중 한 명이다. 세계 랭킹에서는 즈베레프가 앞서지만 바브링카는 2014 호주 오픈과 2015 프랑스 오픈, 2016 US 오픈 남자 단식 우승 경험이 있다. 즈베레프-바브링카 전도 테니스 팬들의 흥미를 끌 만한 경기다.
엘리스 메르텐스를 꺾고 준준결승전에 진출한 시모나 할렙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4회전에서는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렙(세계 4위)이 벨기에의 엘리스 메르텐스(세계 16위)를 2-0(6-4, 6-4)로 완파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2018 호주 오픈 준우승자 할렙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16강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가 즈비아텍을 힘겹게 이기고 8강전에 올라간 아네트 콘타베이트
멜버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에스토니아의 아네트 콘타베이트(세계 28위)는 폴란드의 18세 소녀 이가 즈비아텍(세계 56위)을 장장 162분의 혈투 끝에 2-1(6-7, 7-5, 7-5)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두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콘타베이트는 생애 첫 그랜드 슬램 8강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아네트 콘타베이트는 1월 29일 수요일 오전 9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시모나 할렙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콘타베이트는 앞서 할렙과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한 바 있다. 콘타베이트는 2015년 US 오픈과 2018년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거둔 16강 진출이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이다. 반면에 할렙은 2018 프랑스 오픈, 2019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이다. 할렙이 2020 호주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젤리크 케르버를 누르고 8강전에 진출한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는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세계 30위)가 독일의 안젤리크 케르버(세계 17위)를 2-1(6-7, 7-6, 6-2)로 이기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는 스페인의 가르비네 무구루사(세계 32위)가 네덜란드의 키키 베르턴스(세계 9위)를 2-0(6-3, 6-3)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키키 베르턴스를 제압하고 준준결승전에 올라간 가르비네 무구루사
파블류첸코바와 무구루사의 준준결승전은 1월 19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파블류첸코바는 아직 그랜드 슬램 여자 단식에서 이렇다 할 전적이 별로 없다. 반면에 무구루사는 2016 프랑스 오픈, 2017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바 있다.
4회전을 통과한 선수들은 준준결승 진출 상금 52만5천 호주달러(약 4억1,800만 원)를 확보하게 된다. 탈락한 선수들은 4회전 진출 상금 30만 호주달러(약 2억3,800만 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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