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스마트키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林 山 2020. 3. 17. 09:58

집에서 일터까지 차를 타고 다니다가 얼마전부터 환경과 건강을 위해 걸어서 출퇴근을 하기로 했다. 집에서 일터까지는 걸어서 15분~20분 정도의 거리였다. 그동안 걸어서 출퇴근하느라 차를 주차장에 세워둔 지 한 달이 좀 넘었을까? 


주말에 갑자기 볼일이 생겨 차를 쓸 일이 생겼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차 문을 열려고 하니 도통 열리지가 않는다. 이상했다. 오래 세워둬서 그런가? 외출은 해야겠고, 차문은 아무리 용을 써도 열리지 않아 막막하기만 했다.


조수석 문도 열어보고, 뒤 오른쪽 문도 열어보았다. 역시나 열리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운전석 뒤 문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아니 이게 왠 일인가! 거짓말처럼 차문이 열렸다. 하지만 원래는 이 문도 열리지 않아야 정상 아닌가? 잠겨 있어야 할 문이 왜 열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문이 열렸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도둑놈처럼 뒷문을 열고 들어가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는 또 스마트키 인식이 안 된단다. 계기판 화면에서 스마트키를 박스에 넣으란다. 스마트키를 박스에 넣고 버튼을 누르니 비로소 시동이 걸렸다. 


차 제조사인 MB사 욕을 하면서 차를 몰고 외출에 나섰다. 마음속으로 '다시는 MB사 차를 사나 봐라! 사면 내 성을 간다'고 다짐을 하면서.....


월요일 출근해서 차량의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았다. 문제는 스마트키 배터리가 방전되어 차량이 먹통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기계치인 내가 너무나도 간단한 그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하도 어이가 없어 헛웃음마저 나왔다. 속으로 욕을 했던 MB사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교훈을 한 가지 얻었다. 스마트차가 먹통일 때는? 먼저 스마트키 배터리를 확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자!


2020.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