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소식

[2021 윔블던 3회전 둘째날] '황제의 귀환' 로저 페더러 3-1 노리 격파, 16강 진출

林 山 2021. 7. 4. 10:59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3-1 카메론 노리 격파, 16강 진출

 

7월 3일 밤 10시 4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The All England Lawn Tennis Club)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2021 윔블던 챔피언쉽(총상금 3천501만6천 파운드, 약 549억7천만원) 남자 단식 3회전 둘째날 경기에서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에 빛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가 홈 코트의 카메론 노리(영국)를 3-1(6-4, 6-4, 5-7, 6-4)로 격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로저 페더러

2017년 이후 4년 만에 윔블던 챔피언 복귀에 도전하는 페더러는 이날 경기 승리로 4회전 진출 상금 18만1천파운드(2억8,530만원)를 확보했다. 또,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윔블던에 22차례 출전해 18번이나 16강에 오르게 됐다. 이전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 최다 출전 기록도 자신의 기록 17회였다. 2위는 지미 코너스(은퇴, 미국)의 16회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는 69번째 단식 16강에 진출이며, 개인 통산 1,250승 고지에도 올랐다.

 

페더러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윔블던 단식 9번째 우승으로 자신이 보유한 최다 기록을 하나 더 늘린다. 페더러는 현재 메이저 대회 타이틀 획득 20회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페더러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우승 횟수도 21회가 되면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는 페더러와 나달에 이어 메이저 단식 19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페더러는 또 1975년 켄 로즈월(호주) 이후 46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4회전에 진출한 최고령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1981년 8월생인 페더러는 만 39세 11개월, 1975년 로즈월은 40세 7개월이었다. 당시 로즈월도 16강까지 진출했다. 

 

페더러는 1, 2세트에서 노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각각 6-4, 6-4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 들어 홈 코트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분전한 노리는 게임 스코어 5-5를 만든 뒤 내리 2게임을 따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4세트를 6-4로 이겨 노리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노리는 서브 에이스에서 12-7로 페더러를 앞섰으며, 서비스 포인트에서는 81-81로 호각지세 (互角之勢)를 보였다. 퍼스트 서브 성공률(66%-68%)과 첫 서브 득점률(68%-74%)에서도 거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노리는 더블 폴트를 7개나 범한 데다가 리시브 포인트(33-51)에서 페더러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페더러는 7월 6일 오전 12시 45분 센터 코트에서 열리는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로렌조 소네고(이탈리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소네고의 키는 191cm로 185cm의 페더러보다 6cm나 더 크다. 소네고는 3회전에서 제임스 더크워스(호주)를 3-0으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차세대 주자 다닐 메드베데프, 알렉산더 츠베레프 16강 진출   

 

7월 4일 오전 12시 15분 1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차세대 선두주자 다닐 메드베데프(2위, 러시아)는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에게 3-2(6-7, 3-6, 6-3, 6-3, 6-2)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키는 198cm로 같았다. 

 

승리가 확정된 후 포효하는 다닐 메드베데프

1세트부터 칠리치의 기세는 대단했다. 칠리치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6(3)으로 이기고, 이어 2세트마저 6-3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부터 남자 단식 세계 랭킹 2위의 위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메드베데프는 강서브에 이은 빨랫줄 스트로크를 작렬시키면서 3, 4세트를 6-3, 6-3으로 연달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메드베데프는 그 여세를 몰아 5세트 마저 6-2로 따내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칠리치는 상대보다 7개나 많은 10개의 더블 폴트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메드베데프는 7월 5일 밤 10시 15분 2번 코트에서 열리는 16강전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와 대결한다. 후르카츠는 3회전에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카자흐스탄)를 3-0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알렉산더 츠베레프

7월 3일 오후 8시 15분 2번 코트에서 열린 3회전 경기에서는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가 테일러 프리츠(미국)에게 3-1(6-7, 6-4, 6-3, 7-6)로 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1세트부터 불꽃튀는 접전을 벌였다. 프리츠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3-7로 따내며 기염을 토했다. 

 

심기일전한 츠베레프는 198cm의 장신을 이용한 강서브와 빨랫줄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2세트를 6-4로 이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경기의 흐름을 역전시킨 츠베레프는 4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며 또 한번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츠베레프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4세트를 7-4로 따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츠베레프는 첫 서브 득점률(91%-70%)과 리시브 포인트(50-23)에서 프리츠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 승인이 되었다. 서브 에이스(18-13)에서도 프리츠에 우세를 보였다. 츠베레프는 7월 5일 밤 10시 15분 1번 코트에서 열리는 16강전에서 펠릭스 오거 알리아심(캐나다)과 대결한다. 알리아심은 3회전에서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츠베레프-프리츠 전보다 앞서 오후 7시 3번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9위, 이탈리아)가 알야즈 베데네(슬로베니아)를 3-0(6-4, 6-4, 6-4)으로 물리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베레티니는 7월 5일 오후 7시 12번 코트에서 열리는 16강전에서 일야 이바시카(벨라루스)와 맞붙는다. 

 

세계 1위 애슐리 바티 2-0 시니아코바 격파, 16강전 진출

 

7월 4일 오전 12시 45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 2019 프랑스 오픈 챔피언 애슐리 바티(1위, 호주)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64위, 체코)를 2-0(6-3, 7-5)으로 물리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바티는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에 들어서자 시니아코바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시니아코바는 게임 스코어 5-5까지 추격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2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바티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승리가 확정된 뒤 기뻐하는 애슐리 바티

7월 3일 밤 9시 3번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2021 프랑스 오픈 여자 단복식 2관왕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17위, 체코)가 아나스타샤 세바스토바(라트비아)를 2-1(7-6, 3-6, 7-5)로 이기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크레이치코바는 7월 5일 밤 9시 1번 코트에서 열리는 16강전에서 애슐리 바티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바티와 크레이치코바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크레이치코바는 이번 대회 여자 복식에서도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조를 이뤄 3회전에 진출해 있다. 크레이치코바가 프랑스 오픈에 이어 윔블던 단복식을 제패하면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앞으로 크레이치코바의 경기는 모두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조는 7월 5일 밤 10시 15분 15번 코트에서 아란차 루스(네덜란드)-빅토리아 쿠즈모바(슬로바키아) 조와 8강전 진출권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10대 돌풍의 주역 코리 가우프, 엠마 라두카누 16강전 동반 진출

 

16강전에 진출한 17세 소녀 코리 가우프

밤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 3회전 경기에서는 17세 소녀 코리 가우프(미국)가 카야 유반(슬로베니아)을 2-0(6-3, 6-3)으로 격파하고 16강전 진출에 성공했다. 윔블던에서도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우프는 7월 5일 밤 11시 30분 센터 코트에서 벌어지는 16강전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와 맞붙는다.

 

가우프는 캐서린 맥널리(미국)와 한 조를 이뤄 여자 복식 경기에도 출전했다. 가우프-맥널리 조는 여자 복식 2회전에서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폴라 바도사 기버트(이상 스페인) 조를 2-0(6-4, 6-4)으로 물리치고 3회전에 진출했다. 가우프-맥널리 조는 7월 5일 11시 30분 16번 코트에서 열리는 여자 복식 3회전에서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엘레나 베스니나(이상 러시아) 조와 대결한다. 

 

16강전에 진출한 18세 소녀 엠마 라두카누 

와일드 카드로 메이저 대회에 첫 출전한 18세 소녀 엠마 라두카누(338위, 영국)는 소라나 시르스테아(루마니아)를 2-0(6-3, 7-5)으로 이기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남자 단식의 앤디 머리, 댄 에반스에 이어 카메론 노리마저 탈락하면서 라두카누는 영국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았다. 라두카누는 7월 6일 오전 12시 15분 1번 코트에서 열리는 16강전에서 아일라 톰랴노비치(75위, 호주)와 대결한다.  

 

한편, 7월 3일 오후 8시 15분 10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복식 2회전 경기에서는 한국계 제시카 페굴라(미국)-아시아 무하마드(미국) 조가 니노미야 마코토(일본)-류드밀라 키체노크(우크라이나) 조를 2-0(6-4, 6-4)으로 격파하고 3회전에 올라갔다. 페굴라-무하마드 조는 7월 5일 밤 9시 17번 코트에서 열리는 3회전에서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셰쑤웨이(타이완) 조와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