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봄맞이

林 山 2021. 7. 30. 16:12

2021년 4월 하순경 아침 출근길에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 앞을 지나다가 서편 화단 소나무 아래에서 활짝 핀 봄맞이꽃을 발견했다. 도심에서 봄맞이꽃을 만난 것은 처음이라서 내심 반가왔다. 봄맞이는 꽃이 작아서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야생화다. 봄맞이는 꽃이 피는 시기가 봄이기 때문에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봄맞이(제천시 청풍면, 2006. 4. 16)

봄맞이는 앵초목 앵초과 봄맞이꽃속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안드로사체 움벨라타 (루레이로.) 메릴.[Androsace umbellata (Lour.) Merr.]이다. 영어명은 움벨드 록재스민(Umbelled rockjasmine), 중국명은 띠엔디메이(点地梅)이다. 일어명은 류큐코자쿠라(リュウキュウコザクラ琉球小桜) 또는 고케사쿠라소우(コケサクラソウ)이다. 봄맞이를 잎이 둥글고 동전만하다고 해서 동전초, 매화가 땅에 점점이 뿌려진 듯하다고 해서 점지매(点地梅)라고도 부른다. 꽃말은 '봄맞이', '희망'이다. 

 

봄맞이는 한국을 비롯해서 중국과 일본, 러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인도, 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산과 들의 습윤한 풀밭이나 밭둑에서 자란다.

 

봄맞이(충주시 연수동, 2021. 4. 23)

봄맞이는 키가 10cm 정도이다. 줄기에는 전체적으로 흰털이 있다. 모든 잎이 뿌리에서 나와 지면으로 퍼지고, 엽병은 길이 1~2cm이다. 뿌리잎은 10~30개가 뭉쳐나고, 반원형 또는 편원형이며, 원두에 심장저 또는 원저이고 삼각상의 둔한 톱니가 있다. 잎의 색은 연하며 다세포로 된 퍼진 털이 있다.

 

은 4~5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가운데는 노란색이 들어 있다. 화경(花莖)은 높이가 5~10cm 정도이며, 1~25개가 모여나기하고, 끝에 4~10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린다. 포는 길이 4~7mm로서 달걀모양 또는 피침형이다. 꽃자루는 길이 1~4cm이다.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편은 달걀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꽃이 진다음 커진다. 꽃잎은 지름 4~5mm로서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긴 타원형이다. 꽃부리는 깔대기꼴로서 5개의 타원형 조각으로 중간까지 갈라진다. 수술은 5개로 화관통의 중앙부에 붙었고 수술대는 짧다. 열매는 삭과이다. 삭과는 둥글며 지름 4mm이다. 5월에 익어 5조각으로 갈라져 많은 종자를 떨어낸다.

 

봄맞이(충주시 연수동, 2021. 4. 23)

봄맞이의 유사종에는 금강봄맞이(Geumgang rockjasmine), 애기봄맞이(Filiform rockjasmine), 백두산봄맞이, 명천봄맞이(Northern rockjasmine), 고산봄맞이(Dry rockjasmine) 등이 있다. 금강봄맞이(Androsace cortusaefolia Nakai)는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종이다. 설악산에도 자생한다. 5~6월에 하얀 꽃이 핀다. 봄맞이 중에서도 꽃이 가장 크고 예쁘다. 애기봄맞이(Androsace filiformis Retz.)는 키가 15cm 정도이다. 줄기 전체에 털이 거의 없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부리는 트럼펫 모양이다. 백두산봄맞이(Androsace lehmanniana)는  함경북도 백두산에 분포한다. 키는 10cm 정도이며, 몸 전체에 털이 많다. 잎은 층을 이루며 뭉쳐난다. 6~7월에 흰 꽃이 2~4송이 줄기 끝에 산형(繖形) 화서로 핀다. 명천봄몾이(Androsace septentrionalis L.)는 한반도 북부 지방에서부터 만주와 시베리아에까지 널리 분포한다. 모든 잎이 뿌리에서 나와 지면으로 퍼진다. 꽃은 7월에 흰색으로 핀다. 고산봄맞이(Androsace lehmanniana Spreng.)는 백두산 지역 해발 2,500m 근처에 분포한다. 여러해살이풀이다. 키는 3~7cm이다. 잎은 연한 황록색이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핀다.

 

봄맞이(충주시 연수동, 2021. 4. 23)

봄맞이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봄에 어린잎을 살짝 데쳐 양념에 무쳐 먹거나, 된장국 끓일 때 넣어 먹는다. 꽃을 그늘에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한다. 

 

봄맞이는 꽃이 작고 예뻐서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정원에는 주로 꽃잎의 색이 분홍색이나 연한 자색을 띠는 원예종인 긴털봄맞이나 사르멘토사봄맞이를 심는다. 

 

봄맞이(충주시 교현동, 2006. 5. 4)

봄맞이의 전초(全草) 또는 과실을 후롱초(喉嚨草)라 하며 민간에서 약용한다. 4월 초순경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거풍청열(祛風淸熱), 소종해독(消腫解毒)의 효능이 있어 인후종통(咽喉腫痛), 구창(口瘡), 적안(赤眼), 목예(目翳)정편두통(正偏頭痛), 치통(齒痛), 류머티즘, 천식(喘息), 임탁(淋濁), 붕대하(崩帶下), 정창종독(疔瘡腫毒), 화상 등을 치료한다. 달여서 복용한다. 분말로 하거나 술에 담가 복용한다. 외용시에는 짓찧어서 바른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거의 안 쓴다.

 

2021. 7. 30.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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