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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벨린다 벤치치 금메달, 조코비치 노메달 수모

林 山 2021. 8. 1. 01:24

7월 31일 오후 8시 40분부터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9번 시드의 벨린다 벤치치(12위, 스위스)가 마르케타 본드루소바(42위, 체코)를 2-1(7-5, 2-6, 6-3)로 물리치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벨린다 벤치치

벤치치와 본드루소바는 경기 초반부터 대접전을 벌였다. 1세트에서 벤치치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지키고, 이어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본드루소바는 상대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1로 만든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본드루소바는 벤치치의 서브 게임을 무려 5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해 2-3으로 역전시켰다. 벤치치도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3으로 만든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4-3으로 다시 역전시켰다. 이어진 경기에서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4가 되었다. 본드루소바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켜 다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벤치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킨 뒤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59분 만에 게임 스코어 7-5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들어서 벤치치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4번의 듀스 끝에 어렵게 지켜냈다. 이후 갑자기 벤치치가 난조에 빠지면서 상대에게 끌려가기 시작했다. 본드루소바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면서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해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7번째 게임에서 벤치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2-5로 추격했지만, 본드루소바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9분 만에 2세트를 6-2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 들어서 벤치치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했지만, 이어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게임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벤치치는 자신의 두 번째 서브 게임을 지키고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3-1로 앞서나갔다. 반격에 나선 본드루소바도 벤치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3 동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벤치치 편이었다. 벤치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지키고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5-3으로 달아났다. 벤치치는 마지막 자신의 서브 게임을 3번의 듀스 끝에 따내 6-3으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본드루소바는 두 번째 듀스에서 어렵게 만들어낸 어드밴티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벤치치는 빅토리아 고루빅(49위)과 한 조를 이뤄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도 결승전에 진출해 있어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여자 복식 결승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체코의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11위)-카테리나 시니아코바(57위) 조다. 스위스와 체코는 결승전에서 두 번이나 맞붙게 된 것이다. 여자 복식 결승전은 8월 1일 오후 3시 센터 코트에서 열린다.    

 

앞서 열린 남자 단식 3, 4위 결정전에서는 6번 시드의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1위, 스페인)가 1번 시드를 받은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를 2-1(6-4, 6-7, 6-3)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코비치는 30일 열린 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5위, 독일)에게 1-2(6-1, 3-6, 1-6)로 역전패하고 3, 4위전으로 밀려났다. 

 

카레뇨 부스타는 1세트 게임 스코어 2-2 상황에서 5, 6번째 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4-2로 앞서갔다. 이 승세를 끝까지 지킨 카레뇨 부스타는 6-4로 이기고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카레뇨 부스타는 조코비치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63분에 걸친 접전 끝에 2세트를 잃으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에서 카레뇨 부스타는 난조에 빠진 조코비치를 몰어붙여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고개 숙인 노박 조코비치 

카레뇨 부스타는 에이스(7-3)와 서비스 위너(2-1), 네트 플레이 득점률(67%-65%)에서 조코비치를 앞서고, 서비스 포인트(81-60)와 위너(32-18)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으로 작용했다. 조코비치는 리시브 포인트(37-27)에서만 카레뇨 부스타를 앞섰다. 총 에러는 65-63으로 조코비치가 2개 더 많았다. 

 

2021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챔피언쉽을 제패하면서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 기록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올림픽에만 나가면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딴 조코비치는 이후 도쿄 올림픽까지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했지만 단 1개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동메달이 확정되자 코트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엘리나 스비톨리나

조코비치-카레뇨 부스타 전에 이어 열린 여자 단식 3, 4위 결정전에서는 4번 시드의 엘리나 스비톨리나(6위, 우크라이나)가 15번 시드의 엘레나 리바키나(20위, 카자흐스탄)에게 2-1(1-6, 7-6, 6-4)로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복식 3, 4위 결정전에서는 브라질의 로라 피고시-루이사 스테파니(23위) 조가 러시아의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32위)-엘레나 베스니나(56위) 조를 2시간 11분 만에 2-1(4-6, 6-4, 1-9)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혼성 복식 3, 4위 결정전에서는 호주의 애슐리 바티(1위)-존 피어스(25위) 조가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니나 스토야노비치(92위) 조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