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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알렉산더 츠베레프 준결승 격돌

林 山 2021. 7. 30. 06:09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가 7월 29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홈 코트의 니시코리 케이(69위, 일본)를 2-0(6-2, 6-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일본의 희망 니시코리는 3회전에서 일야 이바시카(66위, 벨라루스)를 2-0(7-6, 6-0)으로 꺾고 올라왔지만 조코비치라는 장벽을 만나 완패하면서 일본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니시코리 케이와의 경기에서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노박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30일 센터 코트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독일의 희망 알렉산더 츠베레프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츠베레프는 8강전에서 제레미 샤르디(68위, 프랑스)를 2-0(6-4, 6-1)으로 격파하고 4강전에 올라왔다. 조코비치와 츠베레프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6승 2패로 앞서 있다.

 

조코비치는 2021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 이어 윔블던 챔피언쉽을 제패함으로써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조코비치는 현재 이 부문에서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조코비치가 도쿄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8월 30일부터 열리는 US 오픈마저 제패하면 남자 테니스 최초로 골든 그랜드 슬램(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코비치는 남녀 통틀어 캘린더 그랜드 슬램(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남자 테니스에서는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유일하게 슈테피 그라프(독일, 은퇴)가 1988년에 4대 메이저 대회와 서울 올림픽 여자 단식을 석권함으로써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조코비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라이벌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과 차세대 주자 도미닉 팀(6위, 오스트리아), 살아있는 전설 로저 페더러(9위, 스위스) 등이 도쿄 올림픽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경기 전에 이미 조코비치가 니시코리를 쉽게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바였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경기 초반부터 니시코리를 몰아붙여 단 2게임만 내주고 6-2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 들어서자 니시코리는 전의를 상실한 듯했다. 조코비치는 마치 연습경기를 하듯 맹공을 펼쳐 단 1게임도 내주지 않고 2세트를 6-0으로 이겨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에 걸린 시간도 단 70분이었다. 

 

조코비치는 서브 에이스(3-0)와 서비스 포인트(31-20), 리시브 포인트(28-11), 네트 플레이 성공률(92%-43%)에서 니시코리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총 위너(8-6)에서도 니시코리를 앞섰다. 총 에러는 니시코리가 43-25로 18개나 더 많았고, 더블 폴트는 조코비치가 4-2로 2개 더 많았다.  

 

반대편 남자 단식 준결승은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1위, 스페인)-카렌 카차노프(25위, 러시아)의 경기로 열리게 됐다. 카레뇨 부스타는 2번 시드의 다닐 메드베데프(2위, 러시아)를 2-0(6-2, 7-6), 카차노프는 위고 움베르(28위, 프랑스)를 2-1(7-6, 4-6, 6-3)로 각각 이기고 올라왔다. 

 

또, 조코비치는 니나 스토야노비치(92위)와 짝을 이뤄 출전한 혼성 복식 8강전에서도 독일의 로라 지게문트(58위)-케빈 크라비츠(15위) 조를 2-0(6-1, 6-2)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조코비치-스토야노비치 조는 30일 1번 코트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엘레나 베스니나(56위)-아슬란 카라체프(24위) 조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기뻐하는 노박 조코비치- 니나 스토야노비치 혼성 복식조 

반대편 혼성 복식 준결승전은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18위)-안드레이 루블레프(7위) 조와 호주의 애슐리 바티(1위)-존 피어스(25위) 조의 경기로 열리게 됐다. 여자 단식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톱 시드의 바티는 1회전에서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48위, 스페인)에게 0-2(4-6, 3-6)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2021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 바티는 오사카와 우승컵을 놓고 결승전에서 맞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바티는 1회전, 오사카는 3회전에서 나가떨어졌다.   

 

한편, 여자 단식 결승전은 9번 시드 벨린다 벤치치(12위, 스위스)-마르케타 본드루소바(42위, 체코)의 경기로 열리게 됐다. 벤치치는 준결승전에서 엘레나 리바키나(20위, 카자흐스탄)를 2-1(7-6, 4-6, 6-3), 본드루소바는 4번 시드 엘리나 스비톨리나(6위, 우크라이나)를 2-0(6-3, 6-1)으로 각각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30일 센터 코트에서 열리는 남자 복식 결승전은 크로아티아 선수들끼리 맞붙게 됐다. 남자 복식 결승전의 주인공은 마린 칠리치(37위)-이반 도디그(12위) 조와 니콜라 메크티츠-마테 파비치 조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남자 복식 금메달과 은메달을 독차지하게 됐다. 남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은 미국의 오스틴 크라이첵-테니스 산드그렌(82위) 조와 호주의 마커스 다니엘-마이클 비너스 조의 경기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