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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US 오픈]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16강 진출, 애슐리 바티 탈락

林 山 2021. 9. 5. 14:39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16강 진출, 그랜드 슬램 순항

 

9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74억원)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가 니시코리 케이(56위, 일본)를 3-1(6-7, 6-3, 6-3, 6-2)로 격파하고 캘린더 그랜드 슬램(한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52년 만의 테니스 남자 단식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4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코비치는 9월 6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젠슨 브룩스비(99위, 미국)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브룩스비는 3회전에서 아슬란 카라체프(25위, 러시아)에게 3-2(6-2, 3-6, 2-6, 6-3,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니시코리 케이를 격파한 뒤 포효하는 노박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2020 US 오픈 남자 단식 16강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2위, 에스빠냐)와의 경기에서 선심에게 공을 맞혀 실격패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실격패한 경기장도 같은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었다. 이런 뼈아픈 경험 때문인지 조코비치는 시종일관 조심스럽게 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지난 7월 29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홈 코트의 니시코리 케이(69위, 일본)를 2-0(6-2, 6-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경기는 니시코리의 설욕전이었다. 

 

니시코리는 도쿄 올림픽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서브도 강해졌고, 스트로크도 한결 예리해져 있었다. 달라진 니시코리의 구질에 당황한 듯 조코비치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4-7)로 내줬다. 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니시코리의 구질을 파악하느라 애를 먹었다.  

 

2세트에 들어서자 조코비치는 니시코리의 구질을 완전히 파악한 듯했다. 반격에 나선 조코비치는 마치 연습경기를 하듯 니시코리를 몰아붙여 2, 3, 4세트를 연달아 가볍게 따내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조코비치는 서브에서 단연 우세를 보여 니시코리보다 9개나 많은 15개의 에이스를 작렬시켰다. 첫 번째 서브 득점률(77%-62%)과 리시브 포인트(62-43)에서도 니시코리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니시코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18승 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니시코리에게 17연승을 거두고 있다. 이쯤 되면 가히 니시코리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인 2021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을 차례로 제패한 바 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 만에 한 해에 열리는 4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또 라파엘 나달(5위, 스페인)과 로저 페더러(9위, 스위스)를 제치고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1위(21회)에 오른다. 조코비치와 함께 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나달과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조코비치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US 오픈 패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거리는 조코비치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라고 할 수 있다. 

 

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 8위 마테오 베레티니 16강 진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는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 독일)가 잭 속(미국)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잭 속은 세트 스코어 1-2(6-3, 2-6, 3-6), 4세트 게임 스코어 1-2 상황에서 부상으로 인해 주심에게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츠베레프는 16강전에서 야닉 시너(16위, 이탈리아)와 대결한다. 시너는 3회전에서 가엘 몽피스(20위, 프랑스)를 3-2(7-6, 6-2, 4-6, 4-6, 6-4)로 꺾고 올라왔다.  

 

잭 속에게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알렉산더 츠베레프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3회전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8위, 이탈리아)가 일야 이바시카(53위, 벨라루스)를 3-2(6-7, 6-2, 6-4, 2-6, 6-3)로 이기고 16강전에 진출했다. 베레티니는 9월 7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오스카 오테(독일)와 만난다. 오테는 3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89위, 이탈리아)를 3-1(6-3, 6-4, 2-6, 7-5)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한편,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로이드 해리스(46위, 남아공)가 데니스 샤포발로프(10위, 캐나다)를 3-0(6-4, 6-4, 6-4)으로 완파하고 16강전에 올라갔다. 2021 윔블던 챔피언쉽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샤포발로프는 이날 경기에서 해리스를 맞아 별 힘도 못쓰고 무력하게 무너졌다. 해리스는 16강전에서 라일리 오펠카(24위, 미국)와 만난다. 오펠카는 3회전에서 니콜로즈 바실라싀빌리(35위, 조지아)를 3-0(7-6, 6-3, 6-4)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세계 1위 애슐리 바티 3회전 탈락, 셸비 로저스에 1-2 충격패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애슐리 바티(1위, 호주)는 셸비 로저스(43위, 미국)에게 2시간 8분 만에 1-2(2-6, 6-1, 6-7)로 패해 16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2021 시즌에만 바티에게 4전 전패를 당하는 등 통산 전적 5전 전패로 절대 열세였던 로저스는 이날 경기 승리로 제대로 설욕전을 펼쳤다. 

 

경기가 끝나고 인사하는 셸비 로저스와 애슐리 바티 

바티는 경기 초반부터 잦은 범실로 1세트를 2-6으로 내줬다. 심기일전한 바티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2세트를 6-1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도 바티는 게임 스코어 5-2로 앞서가며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패색이 짙었던 로저스는 무서운 투혼을 발휘해 바티의 서브 게임 2개를 연달아 브레이크하면서 게임 스코어 6-5로 뒤집었다. 

 

3세트 12번째 게임에서 바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타이브레이크 승부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로저스는 5-5 중요한 상황에서 바티가 범한 실수를 틈타 3세트를 7-5로 따내고 숨막히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바티는 하드 코트에 약한 징크스를 이번 대회에서도 깨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챔피언 벤치치, 세계 4위 플리스코바 16강 진출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4위, 체코)가 아일라 톰랴노비치(46위, 호주)를 2-0(6-3, 6-2)으로 격파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플리스코바는 7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15위, 러시아)와 8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파블류첸코바는 3회전에서 바르바라 그라체바(82위, 러시아)를 2-0(6-1, 6-4)으로 꺾고 올라왔다. 

 

제시카 페굴라를 꺾고 환호하는 벨린다 벤치치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식 우승자 벨린다 벤치치(12위, 스위스)도 제시카 페굴라(25위, 미국)를 2-0(6-2, 6-4)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라갔다. 벤치치는 4회전에서 이가 시비옹텍(8위, 폴란드)과 8강 진출권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시비옹텍은 3회전에서 아네트 콘타베이트(28위, 에스토니아)를 2-1(6-3, 4-6, 6-3)로 이기고 올라왔다.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마리아 사카리(18위, 그리스)가 페트라 크비토바(11위, 체코)를 2-0(6-4, 6-3)으로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사카리는 4회전에서 비앙카 안드레스쿠(7위, 캐나다)를 만나게 됐다. 안드레스쿠는 3회전에서 그리트 미넨(벨기에)을 2-0(6-1, 6-2)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10대 돌풍 에마 라두카누 2-0으로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 완파

 

17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는 2002년생 에마 라두카누(150위, 영국)가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41위, 에스빠냐)를 2-0(6-0, 6-1)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라두카누는 윔블던 챔피언쉽에서도 세계 랭킹 300위대 순위로 출전, 16강에 오른 데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라두카누는 9월 7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로저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를 꺾고 포효하는  에마 라두카누

라두카누는 같은 2002년생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 캐나다),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55위, 에스빠냐)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도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4일 열린 3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3위, 일본)를 2-1, 알카라스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 그리스)를 3-2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