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카를로스 알카라스 3-2 세계 3위 치치파스 격파, 16강행
2021 US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74억원) 남자 단식 3회전에서 2003년생 18세의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55위, 스페인)가 큰일을 냈다. 알카라스는 9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 USTA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 그리스)를 4시간 7분 만에 3-2(6-3, 4-6, 7-6, 0-6, 7-6)로 꺾고 16강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알카라스는 16강전 진출과 함께 1989년 마이클 창(미국) 이후 32년 만에 US 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한 최연소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는 1992년 프랑스 오픈에 출전한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우크라이나) 이후 29년 만에 최연소다. 창은 당시 만 17세 6개월, 메드베데프는 17세 9개월이었고, 현재 알카라스는 만 18세 4개월이다.
또, 알카라스는 1989년 창 이후 32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3위 이내 선수를 꺾은 최연소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당시 창은 1989년 프랑스 오픈에서 세계 1위 이반 렌들(체코)과 3위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를 연파했다.
치치파스는 이번 대회에서 유독 긴 타임아웃을 사용해서 많은 테니스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1회전에서 앤디 머리(112위, 영국)를 3-2로 꺾었지만, 배스룸 브레이크(Bathroom Break)를 너무 길게 써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치치파스가 머리에게 3세트를 내줘 1-2로 몰리자 4세트에 들어가기 전 배스룸 브레이크를 지나치게 오래 끌었다는 것이다. 치치파스는 화장실을 다녀온 뒤 머리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머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치치파스가 화장실에 다녀온 시간이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여행 시간의 두 배'라고 조롱했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올해 7월 고도 106㎞까지 올라가 최대 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우주 체험을 했는데, 치치파스는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8분 이상 걸렸다는 것을 비꼰 것이다.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 독일)도 머리 편을 들고 나섰다. 츠베레프는 '치치파스의 그런 행태가 상습적이며 심지어 화장실에서 코치로부터 휴대폰을 통해 경기 전략에 대한 지시까지 받는 것 같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치치파스는 아드리안 만나리노(44위, 프랑스)와의 2회전에서 3-1로 이겼는데, 이때도 3세트 종료 후 배스룸 브레이크 타임이 8분 이상 걸려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날 알카라스와의 경기에서도 치치파스는 3세트까지 1-2로 몰리자 배스룸 브레이크를 요청하고, 화장실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논란을 의식한 듯 1, 2회전에 비해 짧은 5분 정도가 소요됐다. 치치파스는 화장실에 다녀온 뒤 4세트를 6-0으로 따내 다시 배스룸 브레이크 작전이 성공하는 듯했으나 5세트를 내주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짐을 싸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치치파스는 US 오픈에서 유독 약하다는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그는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지만, US 오픈에서는 한 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 2위 다닐 메드베데프, 파블로 안두하르 잡고 16강행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차세대 선두주자 다닐 메드베데프(2위, 러시아)는 파블로 안두하르(74위, 에스빠냐)를 3-0(6-0, 6-4, 6-3)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2019 US 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5위, 에스빠냐)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메드베데프가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자못 기대가 되고 있다.
안두하르는 우선 서브에서 메드베데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메드베데프는 서브 에이스(9-0)와 첫 서브 득점률(73%-63%), 두 번째 서브 득점률(62%-22%)에서 안두하르를 압도했다. 메드베데프는 리시브 포인트에서도 51-23으로 단연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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