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가 US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9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 USTA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마테오 베레티니(8위, 이탈리아)를 3-1(5-7, 6-2, 6-2, 6-3)로 격파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한 해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캘린더 이어 그랜드 슬램(Calendar Year Grand Slam)까지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조코비치는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인 2021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을 차례로 제패한 바 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52년 만에 캘린더 이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또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라파엘 나달(5위, 스페인)과 로저 페더러(9위, 스위스)를 제치고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1위(21회)에 오르게 된다. 조코비치와 함께 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나달과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에 조코비치가 단연 유리하다.
조코비치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US 오픈 패권 탈환도 노리고 있다. 조코비치는 2020 US 오픈 남자 단식 16강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2위, 에스빠냐)와의 경기에서 선심에게 공을 맞혀 실격패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실격패한 경기장도 같은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었다. 조코비치의 캘린더 이어 그랜드 슬램 달성 여부는 이번 대회 최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조코비치는 이날도 3회전과 16강전처럼 베레티니에게 1세트를 먼저 내주고 불리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 베레티니의 구질을 파악한 조코비치는 반격에 나서 나머지 3개 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마지막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베레티니는 서브 에이스(17-12)와 더블 폴트(2-4)에서는 오히려 조코비치를 앞섰다. 서비스 포인트에서도 83-83으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첫 서브 득점률(74%-60%)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73%-52%), 리시브 포인트(64-34)에서 조코비치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조코비치는 11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 독일)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차세대 주자 츠베레프는 8강전에서 로이드 해리스(46위, 남아공)를 3-0(7-6, 6-3, 6-4)으로 격파하고 올라왔다.
츠베레프는 지난 8월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2-1로 물리쳐 골든 슬램(Golden Slam) 달성을 저지한 바 있다. 올림픽 금메달과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골든 슬램 달성을 노렸던 조코비치의 꿈은 올림픽 4강에서 츠베레프에게 패함으로써 좌절되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가 과연 올림픽 패배의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츠베레프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이 없다. 따라서 그 누구보다도 US 오픈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츠베레프는 US 오픈마저 제패함으로써 한 해 올림픽과 US 오픈을 제패한 선수라는 기록을 세우려고 한다.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2 US 오픈을 제패한 앤디 머리(105위, 영국)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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