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수레국화

林 山 2021. 11. 16. 17:11

언제부터인가 독일 국화(國花)인 수레국화가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이 되었다. 강원도 심심산중(深深山中)의 절간에서도 수레국화가 자라고 있으니 말이다. 수레국화의 꽃은 진청색, 파란색, 자주색, 연분홍색,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하다. 특히 파란색 수레국화는 모든 파란색 꽃 중에서도 가장 완전한 파란색으로 알려져 있다. 

 

수레국화가 독일의 국화가 된 사연은 이렇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대군을 이끌고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 치하의 프로이센으로 쳐들어 왔을 때다. 프랑스군을 피해 루이제 황후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 빌헬름 1세, 샤를로테 등 왕자와 공주들을 데리고 호밀밭으로 도망쳤다. 그녀는 왕자와 공주들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수레국화로 화환을 만들어 주었다. 훗날 왕자들 중 프로이센의 황제가 된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와 빌헬름 1세는 이때를 기억하며 궁전을 수레국화로 장식했다. 이때부터 수레국화는 황제의 꽃이라 불렸다. 빌헬름 1세는 수레국화를 프로이센의 국화로 선언했다. 프로이센은 독일 통일의 중심 세력이었으며, 수레국화는 독일 연방의 국화로 이어졌다. 에스토니아의 국화도 수레국화다.    

 

수레국화(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 상가, 2021. 6. 1)

수레국화는 초롱꽃목 국화과 수레국화속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센타우레아 시아누스 린네(Centaurea cyanus L.)이다. 영어명은 콘플라워(cornflower) 또는 배철러스 버튼(bachelor’s button)이다. 일어명은 야구루마기쿠(ヤグルマギク, やぐるまぎく, 矢車菊)이다. 중국명은 싀츠쥐(矢車菊) 또는 츠쥐차오(车菊草), 란푸롱(蓝芙蓉), 츠룬화(车轮花)이다. 수레국화를 팔랑개비국화라고도 한다. 꽃말은 '미모', '가냘픔'이다.

 

수레국화(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 상가, 2021. 6.  1)

수레국화의 원산지는 유럽 동남부 지방이다. 지중해 연안과 서아시아가 원산지라는 설도 있다.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재배한다. 한반도에서는 귀화식물이며, 전국 각지에서 널리 재배한다.

 

수레국화(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 상가, 2021. 6.  1)

수레국화의 키는 30~90cm 정도이다. 줄기는 가지가 다소 갈라지고, 백색 솜털이 빽빽하게 난다. 잎은 어긋나기한다. 밑부분의 잎은 길이 15cm 정도로서 거꿀피침모양이며, 우상으로 깊게 거즙 갈라진다. 윗부분의 잎은 선형이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흰 솜털이 밀생한다.

 

수레국화(정선 함백산 정암사, 2014. 6. 19)

꽃은 6~7월에서 가을까지 피지만 온실에서 가꾼 것은 봄에도 핀다. 머리모양꽃차례는 가지와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은 진청색, 파란색, 자주색, 연분홍색, 흰색, 노란색 등 여러가지 품종이 있다. 모두 관상화이지만 가장자리의 것은 특히 크기 때문에 혀꽃처럼 보인다. 총포조각은 4줄로 배열되는데, 외편이 가장 짧다. 중편은 백색 또는 은색의 막질이며, 가장자리와 더불어 뾰족한 돌기 같은 톱니가 있다. 내편은 피침형이다.

 

수레국화(정선  함백산 정암사, 2014. 6. 19)

수레국화는 꽃이 특이하고 아름다워서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다. 수레국화는 강장, 이뇨 작용이 있다. 꽃잎만 따서 샐러드에 넣어 먹을 수 있으며, 말린 꽃은 허브 차로도 이용한다. 결막염 등의 세안제(洗眼劑)로도 쓰인다. 

 

2021. 11. 16.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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