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골무꽃

林 山 2021. 11. 19. 19:09

골무꽃은 바느질할 때 쓰는 골무를 닮았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하지만 골무꽃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골무의 모양은 찾을 수 없다. 왜 그럴까? 골무꽃은 꽃이 아니라 꽃받침통이 골무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기다란 꽃이 시들어 떨어지고 남은 꽃받침통의 모습은 골무를 똑닮았다. 

 

참골무꽃(충주시 연수동, 2020. 5)

골무꽃은 통화식물목 꿀풀과 골무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스쿠텔라리아 인디카 린네(Scutellaria indica L.)이다. 속명 ‘Scutellaria’는 라틴어로 ‘작은 접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꽃받침통에 둥근 접시 모양이 달리기 때문이다. 골무꽃을 대한신초(大韓信草), 대력초(大力草)라고도 한다. 꽃말은 '의협심'이다.

 

골무꽃의 영어명은 인디언 스컬캡(Indian Skullcap)이다. 스컬캡은 유대인 남성이나 가톨릭 주교 등이 쓰는 테두리 없는 모자를 말한다. 골무꽃은 스컬캡보다는 골무를 훨씬 더 많이 닮았다. 일어명은 다츠나미소우(タツナミソウ, たつなみそう, 立浪草)이다. 중국명은 한신차오(韩信草)이며, 이명에는 따한신차오(大韓信草), 얼와차오(耳挖草), 와얼차오(挖耳草), 따리차오(大力草, 廣州), 옌관차오(煙管草, 江蘇無錫), 슌차오(順草, 貴陽), 슌진차오(順筋草), 슌징차오(順經草), 탸오긍차오(調羹草), 띵촹차오(疔瘡草), 샤오야오차오(笑藥草), 롱여우샹차오(龍游香草), 폔샹화(偏向花, 浙江), 흐얼화(合耳花), 싼흐샹(三合香, 河南商城), 홍예리터우차오(紅葉犁頭草), 홍예리터우졘(紅葉犁頭尖, 湖南永興), 난화차치황(藍花茶匙癀), 후야오황(虎咬癀), 티에덩짠(鐵燈盞), 여우덩짠(油燈盞), 샹톈짠(向天盞), 리랑차오(立浪草, 台灣), 훈빙차오(昏病草), 띠수마(地蘇麻), 진숴치(金鎖匙), 진차치(金茶匙), 빤즈롄(半枝蓮), 신예빤즈롄(心葉半枝蓮), 따예빤즈롄(大葉半枝蓮), 커우터우셴(鉤頭線), 인두황친(印度黃芩, 台灣) 등이 있다.  

 

골무꽃(충주 계명산, 2016. 6. 2)

골무꽃은 한반도를 비롯해서 일본 본토와 오키나와, 중국, 타이완, 베트남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중부 이남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골무꽃의 키는 20~40cm이다. 줄기에는 길고 퍼진 털이 많다. 원줄기는 둔한 사각형이고, 비스듬히 자라다가 곧게 선다. 잎은 마주나기한다. 잎 모양은 심장형 또는 원형이고, 둔두 심장저이다. 잎 양면에는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자색으로 핀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2줄로 달리고, 정생하는 총상꽃차례에 촘촘히 난다. 꽃받침조각은 순형이고, 위쪽에 원반모양의 부속체가 있으며, 겉에 털이 있다. 포는 자루(柄)가 있으며 달걀모양이다. 꽃부리는 밑부분이 꼬부라져서 곧게 서며, 긴 통상 순형이다. 상순은 고깔모양꽃부리, 하순은 넓으며 앞으로 나오고 자주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4개로서 그 중 2개가 길다. 열매는 4개의 분과로서 꽃받침에 싸여 있다. 분과는 흑색이고 돌기가 밀생한다.

 

산골무꽃(하남 검단산, 2013. 6. 9)

골무꽃의 어린싹은 나물로 먹는다. 맛과 향이 비교적 좋은 나물이다. 충주 지방에서는 골무꽃을 나물로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골무꽃괴 들깨잎골무꽃, 산골무꽃의 전초(全草)를 한신초(韓信草) 또는 대력초(大力草), 이알초(耳挖草)라 하며 약용한다. 거풍지통(祛風止痛), 해독(活血解毒)의 효능이 있어 타박상, 토혈(吐血), 해혈(咳血), 옹종정독(癰腫疔毒). 후풍(候風, 급성 인후염), 치통(齒痛) 등을 치료한다.

 

광릉골무꽃(하남 검단산,   2013. 6. 9)

골무꽃의 유사종에는 참골무꽃, 흰참골무꽃, 산골무꽃(Mountain skullcap), 왕골무꽃, 좀골무꽃, 떡잎골무꽃(Thick-leaf Indian skullcap), 왜골무꽃(Wetland skullcap), 호골무꽃, 광릉골무꽃(Gwangneung skullcap), 연지골무꽃(Pink Indian skullcap), 비바리골무꽃, 애기골무꽃(Delicate skullca), 흰골무꽃, 구슬골무꽃(Moniliform skullcap), 그늘골무꽃(Understory skullcap), 다발골무꽃(Scattered-flower skullcap), 가는골무꽃(Slender-leaf skullcap), 수골무꽃(Alpine dentate skullcap), 흰수골무꽃 등이 있다. 

 

참골무꽃(Scutellaria strigillosa Hemsl.)은 제주도, 울릉도를 포함하여 전국 바닷가에 분포한다. 키는 10~40cm이다. 꽃은 7~8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상부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위를 향해 달린다. 흰참골무꽃(Scutellaria strigillosa f. albifora Y. N. Lee)은 흰 꽃이 피는 참골무꽃이다. 산골무꽃[Scutellaria pekinensis var. transitra (Makino) H. Hara]은 키가 15~30cm이다. 줄기에는 위로 굽은 털이 밀생한다. 잎은 삼각상 넓은 달걀모양이다. 잎 양면에 털이 있다. 엽병은 1~2cm로 길다. 꽃은 연한 자주색이고, 총상꽃차례는 줄기 윗부분에 있는 잎모양의 포 가장자리에 1개씩 모두 한쪽 방향을 향해 달린다. 꽃받침에 샘털이 많다. 왕골무꽃(Scutellaria pekinensis var. maxima S. Kim & S. Lee)은 한반도 특산종이다. 천마산, 북한산, 남한산, 덕적도 등 경기, 월악산 등 충북, 청옥산, 치악산 등 강원 등지에 분포한다. 한해살이풀이다. 키는 30~50cm이다. 엽병은 3~4cm로 길다. 엽신은 6~7cm이다. 꽃차례는 처음엔 곧추서나 화축이 발달하면서 점점 기울어진다. 화관은 2.5~3.2cm 로 대형이다. 좀골무꽃[Scutellaria indica var. parvifolia (Makino) Makino]은 전남의 섬에 분포한다. 골무꽃보다 키와 잎이 작고, 잎 가장자리 톱니가 적으며, 보다 털이 빽빽하게 난다. 키는 5~20cm로서 잎의 길이와 나비가 각 1cm정도이다. 잎은 심장형 또는 원형이고 둔두에 심장저이다. 꽃은 자주색이며 한쪽으로 치우쳐서 2줄로 달린다. 

 

왕골무꽃(남양주 천마산, 2006. 6. 11)

떡잎골무꽃[Scutellaria indica var. tsusimensis (Hara) Ohwi]은 키가 10~30cm이다. 줄기에 털이 많다. 잎 길이는 2~4cm로서 표면의 맥이 들어가 있다. 줄기 상부의 잎이 하부의 잎보다 크다. 잎 양면에 털이 믾고, 잎 표면의 굴곡이 심하다. 꽃은 자주색이며 한쪽으로 치우쳐서 2줄로 달린다. 왜골무꽃[Scutellaria strigillosa var. yezoensis (Kudo) Kitam.]은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란다. 키는 10~40cm이다. 줄기 능선에만 위를 향한 털이 있다. 잎은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끝이 둥글고 밑부분이 수평하거나 둥글다. 꽃은 자주색으로서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호골무꽃[Scutellaria pekinensis var. ussuriensis (Regel) Hand.-Mazz.]은 키가 15~30cm이다. 원줄기의 각 마디에 위로 굽은 백색 털이 다소 밀생한다. 잎은 삼각상 넓은 달걀모양이며 질이 얇다. 잎 끝이 둔하며 밑부분이 다소 심장저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연한 자주색이고, 총상꽃차례는 끝에 달린다. 꽃부리는 밑부분에서 굽어 위를 향하며 끝이 양순형으로 갈라진다. 상순은 하순 길이의 1/2정도이며, 하순은 3개로 갈라지고 모두 끝이 둔하다. 꽃받침에 샘털이 거의 없다.

 

광릉골무꽃(남양주 예빈산, 2013. 6. 16)

광릉골무꽃(Scutellaria insignis Nakai)은 중부 이북에 분포한다. 키는 40~70cm이다. 잎은 타원형 또는 난상 타원형이고, 중앙부의 잎이 가장 크다. 잎 표면에 털이 약간 있으나 뒷면에는 없고,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엽병은 거의 없다. 꽃은 연한 하늘색이며, 정생하는 총상꽃차례에 달리고, 곧게 선다. 다른 골무꽃은 길이가 2cm 안팎인데, 광릉골무꽃은 3.5cm 정도로 크다. 연지골무꽃(Scutellaria indica var. alba S.T.Kim & S.T.Lee)은 제주도 산굼부리에 분포한다. 개체의 크기가 떡잎골무꽃보다 약간 작다. 키는 20~30cm이다. 줄기는 진한 분홍색이며 많은 털을 가진다. 꽃부리는 진한 분홍색으로 화관 하순에 진한 분홍색 점이 있다. 비바리골무꽃(Scutellaria indica var. alba S.T.Kim & S.T.Lee)은 제주도 산굼부리에 분포한다. 개체의 크기가 떡잎골무꽃보다 약간 작다. 꽃은 흰색이고, 줄기는 연한 녹색이다. 애기골무꽃(Scutellaria dependens Maxim)은 키가 10~30cm이다. 잎은 좁은 달걀모양, 삼각형 또는 밑부분이 넓은 피침형이다. 꽃은 흰색이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꽃자루는 짧고 위를 향한 잔털이 있다. 흰골무꽃(Scutellaria indica f. albiflora Y.N.Lee)은 골무꽃과 비슷한데 엽병에 털이 있다. 꽃은 흰색으로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어린싹은 식용한다. 구슬골무꽃(Scutellaria moniliorrhiza Kom.)은 백두산에 분포한다. 키는 25cm 정도이다. 뿌리줄기는 염주 모양이고, 줄기에 털이 거의 없으며 예리한 능선이 있다. 홍자색 꽃이 핀다. 

 

산골무꽃(충주 금봉산, 2006. 6. 18)  

그늘골무꽃(Scutellaria fauriei H.Lev. & Vaniot)은 키가 4~25cm이다. 산지의 응달에서 자란다. 잎 뒷면 잎맥에만 털이 있다. 작은 꽃자루에 액을 분비하는 선모가 나고, 포는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꽃은 줄기 상부에 10~15개가 곧게 서서 한쪽 방향으로 달려서 핀다. 판통 밑부분이 갑자기 꼬부라져서 꽃이 곧게 선더. 꽃부리는 보라색 또는 연한 보라색이다. 꽃대와 꽃자루에 털과 함께 샘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자주빛이 돌고 거의 전체에 털이 있다. 다발골무꽃(Scutellaria asperiflora Nakai)은 함경도 삼수와 혜산진 사이에서 자란다. 키는 37cm 정도이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거칠며,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보라색으로 중앙부에서부터 1개씩 액생한다. 가는골무꽃(Scutellaria regeliana Nakai)은 평북, 함남(부전고원), 함북(백두산, 포태산, 고두산) 이북에 분포한다. 키는 20~40cm 정도이다. 잎은 선상 피침형이다. 꽃은 자색으로 피고, 윗부분의 잎액에 마주 나며, 꽃자루는 짧다. 수골무꽃(Scutellaria dentata var. alpina Nakai)은 키가 15cm 정도이다. 줄기는 가지를 친다. 꽃은 연한 자색이며 이삭꽃차례를 이룬다. 잎은 엽병이 길고, 둥근 달걀모양이며 거친 톱니가 있다. 흰수골무꽃(Scutellaria dentata var. alpina f. albida Y.N.Lee)은 흰색 꽃이 피는 수골무꽃이다. 황금(Scutellaria baicalensis Georgi)은 중국의 하동과 산동, 사천, 동북 3성, 러시아 극동지방, 몽골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약초로 재배한다. 키는  60cm 정도이다. 줄기 전체에 털이 있고, 원줄기는 네모가 지며, 한군데에서 여러 대가 나오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낟. 잎은 양끝이 좁고 피침형으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자색으로 피며,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에 잎이 있으며 각 잎겨드랑이에 꽃이 1개씩 달린다.

 

2021. 11. 19.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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