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omy Sunday'(글루미 선데이, 헝가리어 Szomorú vasárnap, 소모루 바사르납)는 '헝가리 자살 찬가'(Hungarian Suicide Song)로도 알려진 너무나도 유명한 노래다. 헝가리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레죄 셰레시(Rezső Seress)가 파리에 살면서 작곡한 이 노래는 1933년에 출판됐다. 레죄 셰레시는 이 곡을 쓴 지 약 35년 후인 1968년 1월 11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Gloomy Sunday'의 원곡은 'Vége a világnak'(삐게 어 삐라그나크, 세상의 종말)이다. 가사는 당시 수백만 명의 인류가 희생되었던 제2차 세계대전과 전쟁이 초래한 대공황으로 인한 슬픔을 넘어 끔찍한 절망을 담고 있다. 가사의 마지막 부분은 인류의 죄에 대한 조용한 기도로 끝을 맺고 있다. 원곡 가사는 전해오지 않고 리메이크 곡만이 있는데, 헝가리 정부에서 이 노래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Szomorú vasárnap'(Sad Sunday)의 가사는 약혼자와의 이별에서 영감을 받은 헝가리 시인 라슬로 야브르(László Jávor)가 썼다. 노래의 주인공은 연인의 죽음 이후 자살을 원한다.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애도이자 내세에서 다시 만나자는 서약이 담겨 있다. 'Szomorú vasárnap'이 인기를 얻으면서 'Vége a világnak'의 가사는 잊혀졌다. 이 노래는 1935년 팔 칼마르(Pál Kalmár)가 헝가리어로 처음 취입했다.
'Gloomy Sunday'는 1936년 핼 켐프(Hal Kemp)가 처음 영어 버전으로 녹음했다. 영어 가사는 샘 엠. 루이스(Sam M. Lewis)가 썼다. 같은 해 폴 로브슨(Paul Robeson)은 데스몬드 카터(Desmond Carter)가 쓴 가사 버전을 취입했다.
'Gloomy Sunday'는 1941년 빌리 할러데이(Billie Holiday)의 버전이 발표되면서 영어권 세계 전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루이스의 가사에서는 자살을 언급하고 있다. 음반사는 이를 'Hungarian Suicide Song'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 특히 헝가리인들이 이 노래를 듣다가 자살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1930년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와 미국에서 'Gloomy Sunday'와 관련해서 최소 100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BBC는 전시 연합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빌리 할러데이 버전의 'Gloomy Sunday'에 대해 방송 금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기악 버전의 방송은 허용했다. BBC의 방송 금지령은 2002년에 해제되었다.
'Gloomy Sunday' 빌리 할러데이 버전의 테디 윌슨 앤 히스 오케스트라(Teddy Wilson & his Orchestra)의 절제된 연주는 그래서 더 구슬프다. 할러데이의 보컬은 요염하고 달콤하면서도 애처롭다. 할러데이의 가슴 저 밑에서 쥐어짜내는 듯한 목소리는 가사에 담긴 절망과 슬픔에 구슬픈 호소력을 더한다. 영혼을 긁는 소리라고나 할까! 세상에 미련을 끊은 사람들에게 이 노래는 자살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1988년 독일 작가 닉 바로코프(Nick Barkow)는 노래 'Gloomy Sunday'를 소재로 한 동명의 소설을 발표했다. 독일의 롤프 쉬벨(Rolf Schübel) 감독은 바로코프의 소설을 바탕으로 조아킴 크롤(Joachim Król), 스테파노 디오니시(Stefano Dionisi), 에리카 마로잔(Erika Marozsán), 벤 베커(Ben Becker) 등이 주연한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찍었다. 영화의 사운트 트랙으로 삽입된 'Gloomy Sunday'는 강렬한 피아노 선율을 타고 흐르면서 분위기를 압도한다.
'Gloomy Sunday'는 새러 맥라클랜(Sarah McLachlan, 1006) 스미더린스(The Smithereens, 1999), 새러 브라이트먼(Sarah Brightman, 2000), 보스턴 챔버 오케스트라(Boston Chamber Orchestra, 2016) 버전을 비롯해서 수많은 커버 버전이 있다.
Billie Holiday(빌리 할러데이) - Gloomy Sunday(글루미 선데이)
Sunday is gloomy 일요일은 우울해/My hours are slumberless 잠조차 들지 못해/Dearest, the shadows I live with are numberless 오랜 시간 함께한 어둠만이 내 친구
Little white flowers will never awaken you 작고 하얀 꽃들은 결코 그대를 깨우지 않으리/Not where the black coach of sorrow has taken you 슬픔의 검은 마차는 어디에도 그대를 데려갈 곳이 없어
Angels have no thought of ever returning you 천사들은 그대를 돌려줄 생각도 하지 않아/Would they be angry if I thought of joining you? 내가 그대에게 간다면 그들이 화를 낼까?/Gloomy Sunday 우울한 일요일
Gloomy is Sunday 우울한 일요일/With shadows, I spend it all 어둠만이 나와 함께하네/My heart and I have decided to end it all 내 마음과 난 모든 걸 끝내려고 결심했네
Soon, there'll be candles 곧 촛불이 켜질 거야/And prayers that are said I know 난 알고 있어 말하는 기도자들/Let them not weep 그들을 울지 않게 해주소서/Let them know that I'm glad to go 내가 기쁘게 떠났음을 알게 해주소서
Death is no dream 죽음은 꿈이 아니리/For in death, I'm caressin' you 죽어서도 난 그대를 어루만지리/With the last breath of my soul 내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I'll be blessin' you 그대를 축복하리/Gloomy Sunday 우울한 일요일
Dreaming, I was only dreaming 꿈, 난 꿈만 꾸고 있었어/I wake and I find you asleep 내가 꿈에서 깨어나면 그대는 잠들어 있으리/In the deep of my heart, dear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그대/Darling, I hope that my dream never haunted you 달링, 내 꿈이 그대를 괴롭게 하지 않았기를/My heart is tellin' you 내 마음이 그대에게 말하네/How much I wanted you 내가 얼마나 그대를 원했는지를/Gloomy Sunday 우울한 일요일
2022. 3. 30.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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