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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흙신' 라파엘 나달 - 카스페르 루드 결승 격돌

林 山 2022. 6. 4. 06:03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2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이 '클레이 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5위) -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8위)의 대결로 압축됐다. 

 

알렉산더 즈베레프에게 기권승을 거둔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라파엘 나달

 6월 3일 밤 9시 45분(한국 시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우승 후보 0순위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5위)은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3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먼저 결승전에 올라갔다. 프랑스 오픈 13회 우승에 빛나는 나달은 이제 대회 14회 우승 대기록과 메이저 대회 우승 22회 신기록 달성에 단 한 경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대접전을 펼쳤다. 나달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게임 스코어 10-8로 힘겹게 따냈다. 나달은 첫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즈베레프는 평균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첫 서브와 백핸드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게임 스코어 4-3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나달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4-4로 만들었고, 승부는 타이크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즈베레프는 6-2로 세트 포인트를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에스빠냐의 황소' 나달은 에이스 1개와 포핸드 패싱샷 등을 묶어 내리 4포인트를 따내 6-6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나달은 8-8에서 9-8로 역전시켜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이어 포핸드 다운더라인 패싱샷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따냈다.

 

발목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2세트에서도 두 선수는 상대 서브 게임을 4차례나 브레이크하며 쫓고 쫓기는 대접전을 펼쳤다. 2세트 게임 스코어 6-6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즈베레프가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고 코트 바닥에 쓰러졌다. 즈베레프는 심한 고통으로 비명까지 질렀다.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즈베레프는 휠체어를 타고 코트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후 목발을 짚고 코트에 돌아온 즈베레프는 기권을 선언하고, 나달과 악수를 나눴다.

 

결승전에 진출한 카스페르 루드

카스페르 루드는 6월 4일 새벽 12시 30분에 열린 준결승에서 2014 US 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23위)를 3-1(3-6, 6-4, 6-2, 6-2)로 격파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루드는 1세트를 3-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체력 저하로 갑자기 난조에 빠진 칠리치를 몰아붙여 2, 3, 4세트를 내리 따내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루드는 2021 호주 오픈에서 4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으며, 이번 대회 결승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의 성적이다.

 

루드는 올해 나이 23세로 183cm의 키를 가지고 있다. 그는 오른손잡이에 양손 백핸드를 친다. 루드의 아버지 크리스티안 루드도 세계 순위 39위까지 올라갔던 프로 테니스 선수였다. 현재는 아들 카스페르의 코치를 맡고 있다. 

 

남자 단식 결승전 나달 - 루드의 경기는 6월 5일 밤 10시(한국 시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다. 두 선수는 이번 결승에서 처음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나달이 앞선다는 평이다. 하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6월 4일 밤 10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결승전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 - 코리 '코코' 가우프(미국, 23위)의 경기가 열린다. 2022 프랑스 오픈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220만 유로(29억4,558만원), 준우승 상금은 110만 유로(14억7,279만원)이다.

 

이어 11시 15분에는 남자 복식 이반 도디그(크로아티아), 오스틴 크라이첵(미국) 조 - 마르셀로 아르벨로(엘살바도르), 장-줄리엥 로제(네덜란드)의 결승전이 벌어진다. 남녀 복식, 혼합 복식 우승 상금은 58만 유로(약 7억7,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9만 유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