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윔블던] 한국 여자 간판 장수정 예선 1회전 통과, 한나래 탈락

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 2-0 케페네 로이그 완파

 

한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장수정(대구시청, 세계 158위)이 2022 윔블던 챔피언쉽 테니스 대회 예선 1회전을 통과했다. 장수정은 6월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머튼 구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5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베로니카 케페네 로이그(파라과이, 251위)를 2-0(7-6, 6-1)으로 물리치고 예선 2회전에 올라갔다.

 

ITF 일클리 트로피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리젯 카브레라(호주, 왼쪽)-장수정 조

장수정은 2022 윔블던에서 메이저 대회 두 번째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2022 호주 오픈에서 생애 처음 본선 무대에 진출한 장수정은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 66위)를 만나 3시간이 넘는 대접전 끝에 1-2(3-6, 6-2, 4-6)로 패한 바 있다.

 

2022 윔블던을 앞둔 지난 18일 장수정은 영국 브래드퍼드 일클리 론 테니스 앤드 스쿼시 클럽에서 열린 국제 테니스 연맹(ITF) 일클리 트로피 여자 복식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 상승과 함께 현지 적응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장수정의 예선 1회전 상대 로이그는 한때 개인 최고 랭킹 73위까지 올랐으며, 2017 프랑스 오픈에서는 16강까지 올라간 선수였다. 만만치 않은 적수를 만난 장수정은 1세트에서 먼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난조에 빠진 장수정은 3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게임 스코어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심기일전한 장수정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게임 스코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로이그도 지지 않고 11번째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고 다시 6-5로 1게임 앞서갔다. 장수정도 12번째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이겨 6-6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이어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장수정은 상대를 4포인트에 묶어놓고 7포인트를 따내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장수정의 독무대였다. 1세트에서 거의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을 놓친 로이그는 2세트에 들어서자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난조에 빠졌다. 장수정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게임 스코어 5-0으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장수정은 상대에게 단 한 게임만 내주고 2세트를 6-1로 따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장수정은 서브 에이스(4-0)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75%-33%), 서비스 포인트(48-30)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으로 작용했다. 위너(21-18)와 첫 서브 득점률(61%-57%), 리시브 포인트(32-27)에서도 로이그를 앞섰다. 로이그는 첫 서브 성공률에서만 68%-65%로 장수정에 우위를 보였을 뿐이다. 

 

장수정의 예선 2회전 상대는 레베카 스람코바(슬로바키아, 219위)다. 스람코바는 2017 호주 오픈과 2022 프랑스 오픈 본선에 출전했던 선수다. 예선 2회전 경기는 6월 22일 14번 코트에서 오후 9시 40분에 열린다. 

 

한국 기대주 한나래 1-2 맨디 미넬라에 석패

 

한편, 한국 여자 테니스의 기대주 한나래(부천시청, 245위)는 3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맨디 미넬라(룩셈부르크, 260위)에게 1-2(2-6, 6-0, 2-6)로 덜미를 잡혀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양손 포핸드 스트로크를 치는 한나래

2021 호주 오픈 본선 진출에 이어 2022 윔블던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본선행을 노렸던 한나래는 1세트를 2-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나래는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끝에 2세트를 6-0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한나래는 3세트를 다시 2-6으로 내주며 미넬라에게 패해 예선 1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한나래는 더블 폴트(1-4)와 첫 서브 성공률(68%-66%), 리시브 포인트(31-30)에서는 미넬라보다 다소 앞섰다. 그러나, 에이스(0-2)와 첫 서브 득점률(56%-60%)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두 번째 서브 득점률(55%-68%)과 서비스 포인트(36-45)에서 상대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한나래는 미넬라의 서브를 공략하지 못하고 리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패배를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