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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윔블던]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 4강행, 디펜딩 챔프 리바키나 2-1 격파

林 山 2023. 7. 13. 01:18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튀니지, 6위, 28세)가 2023 윔블던 챔피언쉽(총상금 5,652만 달러, 약 736억 원)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3위, 24세)를 격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하며 지난 대회의 패배를 설욕(雪辱)했다.  

점프하며 포핸드 공격을 하는 온스 자베르

자베르는 WTA 투어 최초의 아랍 국가 출신 우승자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베르는 2022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결승전에 진출하며 그랜드 슬램 대회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아랍 국가 출신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2022 윔블던 결승전에서 리바키나는 자베르에게 2-1(3-6, 6-2, 6-2) 역전승(逆轉勝)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자베르는 7월 12일 밤 9시(한강토 시간)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8강전에서 1시간 53분 만에 리바키나에게 2-1(6-7, 6-4, 6-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 결승전서 당했던 역전패(逆轉敗)를 이날 경기에서 역전승으로 되갚은 것이다.  

리바키나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1세트는 초반부터 팽팽한 대결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씩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1-1,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자베르는 12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잡은 세트 포인트 기회를 날려버리고 도리어 브레이크를 당해 고전을 자초했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리바키나는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킨 뒤 위너 하나를 성공시켜 6-3으로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자베르는 위너 하나에 힘입어 5-6까지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리바키나는 상대의 포스드 에러(forced error)를 유발시켜 1세트를 7(7)-6(5)로 힘겹게 따냈다.    

2세트는 자베르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각자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1-1, 2-2, 3-3에 이어 4-4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자베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위너 3개를 성공시키며 챔피언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세트를 6-4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자베르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는 '튀니지 특급'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자베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챔피언은 듀스까지 간 서브 게임을 지켜 1-3으로 따라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자베르는 상대를 1게임에 묶어놓은 채 내리 3게임을 이겨 3세트를 6-1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활짝 웃는 아리나 사발렌카

한편, 2023 호주 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2위, 25세)는 1번 코트에서 열린 8강전에서 1시간 27분 만에 25번 시드 매디슨 키스(US, 24위, 28세)를 2-0(6-2, 6-4)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키스는 에이스(5-2)와 위너(19-17)에서 상대를 앞서는 한편 첫 서브 성공률(72%-56%)에서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반면에 사발렌카는 서비스 포인트(41-35)에서 앞서면서 첫 서브 득점률(75%-57%)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41%), 리시브 포인트(33-22)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키스는 상대보다 8개나 많은 22개의 범실(凡失)을 기록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더블 폴트는 두 선수가 각각 2개씩을 기록했다.  

사발렌카의 별명은 '더블 폴트의 여왕'이다. 지난 시즌에 사발렌카는 무려 440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하며 투어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사발렌카는 시속 191km의 강서브를 구사하면서도 단 2개의 더블 폴트만 기록하며 승리를 일궈냈다.  

경기가 끝난 뒤 사발렌카는 코트 인터뷰에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것을 꿈꿔 왔다."라고 말했다. 사발렌카는 이제 두 번만 더 이기면 어렸을 때부터 꿈꿔 온 비너스 로즈워터 접시를 들어올리게 된다.  

사발렌카의 준결승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을 격침(擊沈)시킨 자베르다. 사발렌카-자베르의 준결승전은 7월 13일 밤 10시 45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다. 이보다 앞서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아기 엄마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Elina Svitolina, 우크라인, 75위, 28세) 대 '타투쟁이'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체코, 43위, 24세)의 준결승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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