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그랜드 슬램 2024 호주 오픈 우승자 야닉 시너(22세, 이탈리아, 세계 2위)가 2024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4회전에 진출 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2번 시드 시너는 5월 31일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 파벨 코토프(25세, 러시아, 56위)를 상대로 2시간 27분만에 3-0(6-4, 6-4, 6-4)으로 완파했다.
'코트의 신사' 시너가 4회전에 진출하자 테니스 팬들의 관심은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7세, 세르비아, 세계 1위)와의 리턴 매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너는 올해 호주 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를 3-1[6-1, 6-2, 6(6)-7(8), 6-3]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2024 롤랑 가로스에서는 두 선수가 다른 진영에 속해 있어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다.
1세트는 코토프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초반부터 접전을 벌이면서 게임 스코어 1-1에 이어 2-2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시너는 5번째 코토프의 서브 게임을 2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하며 먼저 균형을 깨고 나섰다. 3-2 상황에서 시너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4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았다.
코토프의 선공으로 시작된 2, 3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시너는 2세트에서 3번째 상대 서브 게임을 잡고 게임 스코어 2-1로 앞선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굳게 지켜 6-4로 따냈다. 3세트에서는 5번째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3-2로 앞선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6-4로 따내고 무난하게 4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신인 시절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상위 랭커들을 이겨 '이탈리아의 괴물 신예'라는 별명을 얻었던 시너는 사실 '코트의 신사'로 알려져 있다. 시너는 경기 전 코트에서 어린이가 코인 토스한 동전을 주워주는가 하면, 경기 후 세레머니에서 라켓으로 공을 쳐서 주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직접 관중석에 가서 어린이에게 볼을 건네주는 멋진 매너의 소유자다. 시너는 올 호주 오픈 준결승에서 자신에게 패한 '살아있는 전설' 조코비치가 가방을 싸는 사이 그를 배려해 관중들에게 조용히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금요일의 승리로 2024 호주 오픈 챔피언은 그랜드 슬램 10연승을 달렸으며, 시즌 성적도 31승 2패로 향상되었다.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시너는 올해 토너먼트 이후 세계 랭킹에서 조코비치를 능가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시너가 결승에 진출하면 자력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준결승에서 탈락하더라도 조코비치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면 시너가 1위에 오르게 된다.
코토프는 놀랍도록 다양한 공격력, 터치, 파워를 갖췄지만 시너라는 산맥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시너는 범실 21개, 위너 36개, 코토프는 범실 26개, 위너 30개를 각각 기록했다. 에이스는 시너가 상대보다 3개 많은 4개를 기록했다. 코토프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46%)에서 시너(68%)에게 압도당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시너는 파리 클레이 코트 데뷔와 동시에 생애 첫 그랜드 슬램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시너는 2005년 위대한 라파엘 나달 이후 8강에 진출한 최초의 롤랑 가로스 데뷔 선수가 되었다.
이탈리아 주니어 스키 챔피언이었던 시너는 클레이 코트에서 미끄러지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다. 그는 종종 최대 10m의 슬래시 자국을 남기며 코트 구석구석을 쉽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위치에서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다.
시너는 금요일 코토프를 상대로 코트를 장악했고, 코토프에게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롤랑 가로스에서의 통산 기록을 14승 4패(2024년 클레이에서는 9승 1패)로 향상시키는 압도적인 승리로 이어졌다.
시너가 5월 초 마드리드 오픈 준준결승에서 기권패하고, 로마 홈 토너먼트에도 불참하자 모든 시선은 그의 오른쪽 엉덩이 부상 상태에 쏠렸다. 1회전 경기가 끝난 후 시너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말했다.
시너는 "나는 여기에 왔고, 1회전 경기를 치른다면 엉덩이 상태가 100%일 때만 뛴다. 더 큰 도전은 파리에서 다시 몸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엉덩이 상태는 좋아 보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기쁘다. 이미 말했듯이 일반적인 모양은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지만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시너의 16강전 상대는 홈 코트의 꼬렁땅 무떼(25세, 79위)다. 무떼는 3회전에서 세바스찬 오프너(28세, 오스트리아, 45위)에게 3-1(3-6, 6-4, 6-4, 6-1)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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