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백두산 야생화 금혼초

林 山 2024. 7. 26. 14:16

2024년 7월 17일 백두산(白頭山)-중국명은 창바이샨(長白山)-야생화를 보기 위해 인천 국제공항 발 옌지(延吉) 자오양촨(朝陽川) 국제공항(国际机场) 행 아시아나 여객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2시간 15분 정도 걸려 자오양촨 공항에 도착했다. 백두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먼저 자오양촨의 야생화 군락지를 찾았다. 자오양촨 야생화 군락지에는 황금색 금혼초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금혼초는 황해도와 강원도 이북 지방에 자생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만나기가 힘든 야생화다.   

 

금혼초(중국 옌지 자오양촨, 2024. 7. 17)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금혼초(ciliata)가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국화아강(菊花亞綱, Asteridae) 국화목(菊花目, Asterales)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 금혼초속(Hypochaeris)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금혼초는1종 1속 식물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국생관 등재(登載) 금혼초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히포카에리스 킬리아타 (툰베리) 마키노[Hypochaeris ciliata (Thunb.) Makino]다. 국생관의 원기재명은 아르니카 킬리아타 툰베리(Arnica ciliata Thunb.)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히포카에리스(Hypochaeris)'는 '치커리 식물(succory plant)'를 뜻하는 그리스어 '히포코이리스(hypochoiris)' 기원의 라틴어 히포포코에리스(hypochoeris)가 변형된 근대 라틴어다. '히포코이리스(hypochoiris)'는 '히포-(hypo-, under, 아래) + -코이리스(-choiris, young pig, pig, 어린 돼지, 돼지라는 뜻의 choiros로부터 유래)로 이루어진 합성어다. 서양금혼초의 프랑스 속명이 '돼지(고기) 샐러드(Salade de Porc)'이다. 이것으로 보아 속명이 돼지(고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킬리아타(ciliata)'는 '눈꺼풀, 안검(eyelid, palpebra)'이란 뜻의 라틴어 명사 '킬리움(cilium)'에서 유래한 근대 라틴어 고유명사다. '-ata'는 주격/호격 여성 단수를 나타내는 접미사 '-ātus'의 어미 변화형이다. 근생엽(根生葉) 양면 맥 위와 줄기에 털이 있음을 표현한 이름이다.   


'툰베리(Thunb.)'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페테르 툰베리(Carl Peter Thunberg, 1743~1828)다. 툰베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식물학의 아버지', '일본의 린네'라고 불린다. 웁살라 대학교에서 '식물학의 시조' 칼 폰 린네(Carl von Linn'e, 1707~1778)에게 배운 툰베리는 1771년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선의(船醫)가 되었고, 1775년에 일본 큐슈(九州) 나가사키(長崎)에 도착하여 1777년 7월 떠날 때까지 식물을 수집했다. '(Thunb.)'는 툰베리가 마키노보다 먼저 금혼초의 학명을 붙였다는 뜻이다. 식물의 학명이나 속명이 바뀌는 경우에는 먼저 학명을 붙인 사람의 이름을 괄호 안에 넣는다.  

'마키노(Makino)'는 일본의 식물 분류학자 마키노 도미타로(牧野富太郎. 1862~1957)다. 일본 식물에 학명을 붙인 최초의 일본인이다. 그가 이름을 붙인 식물은 1000여 종, 1500여 변종에 이른다. 마키노는 1908년 'Botanical Magazine. [Shokubutsu-gaku zasshi]. Tokyo'에서 최초로 금혼초의 학명을 출판했다. 

금혼초(중국 옌지 자오양촨, 2024. 7. 17)

 

국표 등재 학명 Hypochaeris ciliata (Thunb.) Makino의 국명은 금혼초(추천명), 금은초(金銀草) 등이 있다. 국생정 추천명은 금혼초. 비추천명은 금은초이다. 금혼초의 이름 유래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금은초로 불려지다가 금혼초로 정착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국표 등재 금혼초의 추천 영문명(英文名, English name)은 실리어트 캣스 이어(Ciliate cat's ear)다. '섬모(纖毛)가 있는 고양이 귀(금혼초)'라는 뜻이다. 근생엽(根生燁) 양면 맥 위에 털이 많고, 줄기에 거센 갈색 털이 있으며, 잎이 고양이 귀를 닮은 것을 표현한 이름이다.  

국표, 국생정,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금혼초의 일문명(日文名, Japanese name)은 오우곤소우(オウゴンソウ, 黄金草)다. 황금색 꽃을 표현한 이름이다.  

FOM, 중국어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등재 금혼초의 중문명(中文名, Chinese name)은 마오얼쥐(猫耳菊)다. '고양이(猫) 귀(耳) 국화(菊)'라는 뜻이다. 고양이 귀와 비슷한 잎을 표현한 이름이다. 百度百科 등재 별명(別名, Synonym)에는 마오얼쥐(猫儿菊),  따황쥐(大黄菊), 샤오푸공잉(小蒲公英), 황진쥐(黄金菊) 등이 있다.     

 

금혼초(중국 옌지 자오양촨, 2024. 7. 17)

 

금혼초는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중국, 러시아에 분포한다. 강원도 이북에서 자란다. 냇가 또는 산비탈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란다(국생정). 한강토 강원도와 황해도 이북에 자생하며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동부 등에 분포한다(국생관).  

오우곤소우(黄金草)의 원산지는 조선(朝鮮), 중국, 몽골, 러시아다. 산비탈의 초지, 숲 가장자리, 오솔길, 잡목림에 난다(FOM). 마오엃쥐(猫儿菊)는 중국, 러시아(시베리아, 극동 지구), 몽골, 조선반도(朝鲜半岛)에 분포한다. 중국에서는 헤이룽쟝(黑龙江)의 허강(鹤岗), 지셴(集贤), 지린(吉林)의 창춘(长春), 통위(通榆), 왕칭(汪青), 랴오닝(辽宁)의 퉁화(通化), 번시(本溪), 선양(沈阳), 단둥(丹东), 링위안(凌源), 슈옌(岫岩), 네이멍구(内蒙古)의 바오터우(包头), 허베이(河北)의 위셴(蔚县), 서셴(涉县), 우안(武安), 샨시(山西)의 진청(晋城), 샤셴(夏县), 이청(翼城), 링촨(陵川), 위안취(垣曲), 안쩌(安泽), 허난(河南)의 이양(伊阳), 쑹셴(嵩县), 루스(卢氏), 시샤(西峡) 등지에 분포한다. 해발 850~1200m의 언덕 초원, 숲 가장자리 길가 또는 관목에서 자란다(百度百科). 

 

금혼초(중국 옌지 자오양촨, 2024. 7. 17)

 

금혼초의 키는 높이 35~73cm이다. 밑부분은 분해된 잎으로 덮여 있고, 줄기는 곧추서고 단일하며 홈줄이 있고 길이 1.5~2.5mm의 벌어진 거센 갈색 털이 있다. 

근생엽은 모여나고 꽃이 필 때까지 남아 있거나 없어지며, 엽병(葉柄)이 있거나 없고 도피침상(倒披針狀) 긴 타원형(長楕圓形)이며, 끝이 둔하고 길이 10~27cm, 너비 1.5~5.5cm로서 양면, 특히 맥 위에 털이 많으며 치아모양톱니(齒牙狀鋸齒)가 있다. 줄기잎은 어긋나기하고 밑부분의 것은 긴 타원형이며 길이 12~19cm, 너비 3.5~5cm로서 밑부분이 원줄기를 감싼다. 

꽃은 6~8월에 황색으로 핀다. 머리모양꽃차례(頭狀花序)는 1개씩 달리고 꽃이 필 때는 지름 4~6cm이다. 총포(總苞)는 종형(鐘形)이고 길이 17~22mm, 너비 25~40mm로서 밑부분에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포편(苞片)은 4줄로 배열되고 외편(外片)은 긴 타원형 또는 난상(卵狀) 긴 타원형이며 길이 9~15mm로서 끝이 둔하고 장미색이며 가장자리와 뒷면에 밀모(密毛)가 있다. 꽃부리는 길이 20~40mm, 머비 2.5~4mm이다. 판통(瓣筒)은 길이 11~20mm로서 털이 없다. 

열매는 수과(瘦果, achene)다. 수과는 원주형(圓柱形)이고 길이 6mm이며 연한 황갈색이고 능선이 많으며 털이 없다. 관모(冠毛)는 깃꼴의 볏짚색으로 길이 16mm이며 8~9월에 익는다. 

 

금혼초(중국 옌지 자오양촨, 2024. 7. 17)

 

금혼초는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뿌리는 이뇨작용이 있어 수종병의 치료에 쓰인다(국생정). 마오얼쥐(猫耳菊)는 두상화가 크고 줄기 윗부분이 독립되어 있으며, 설상화가 오렌지색이어서 꽃 경계에 심기에 매우 적합하다. 꽃이 아름답고 밝은 색을 띠고 있어 화단에 심어도 좋으며, 분제(盆栽)나 절화(切花)로 활용하기도 한다(百度百科). 

 

금혼초(중국 옌지 자오양촨, 2024. 7. 17)

 

마오얼쥐(猫耳菊)는 가을과 겨울에 채취하여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려서서 쓴다. 이수소종(利水消肿)의 효능이 있어 수종(水肿), 복수(腹水)를 치료한다(百度百科). 

 

금혼초(중국 옌지 자오양촨, 2024. 7. 17)

 

국표 등재 금혼초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외래식물(外來植物, alien plant)에는 서양금혼초(Hypochaeris radicata L.) 1종이 있다.  

 

서양금혼초(Spotted cat's-ear, Cat's-ear, プタナ, 豚菜, タンポポモドキ, 假蒲公英猫儿菊)의 원산지는 유럽, 북아프리카다. 줄기는 여러 대가 나오며, 높이 30~50cm, 털이 없고 가늘며, 길이 2~10mm의 비늘조각이 듬성하게 난다. 잎은 모두 뿌리잎으로 도피침형, 길이 4~12cm, 폭 1~2cm, 4~8쌍의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잎 양면에 황갈색의 굳은 털이 빽빽하게 있다. 꽃은 5~6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지름 3cm 정도의 머리모양꽃이 줄기 끝에서 1개씩 달린다. 모인꽃싸개잎 조각은 3줄로 배열하고 모두 곧추선다. 혀모양꽃은 끝이 5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는 수과다. 수과 표면에 가시 모양의 돌기가 빽빽하게 나며, 가는 부리가 있다. 우산털은 혀모양꽃의 통부 길이의 1/2 정도이다. 유럽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목초지, 저지대 빈터 등에 자란다. 국내에는 1980년대 초에 목초 종자와 혼합 유입되어 제주도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1987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채집되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이다. 개민들레, 민들레아재비라고도 한다. 한강토 서울, 전라도, 부산, 제주도 등지에서 발견되며, 북미와 아시아 전역에 귀화하여 분포한다. 

 

2024. 7. 26.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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