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9일 중국(中國) 지린성(吉林省) 방문 이틀째 되는 날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최고봉이자 조선민족(朝鮮民族, 한겨레)과 만주족(滿洲族)의 영산(靈山)인 흰머리뫼(백두산, 白頭山, 2,744m) 북파(北坡) 천문봉(天文峰, 2,620m)에 올랐다. 신령한 하늘연못(천지, 天池) 북쪽에 우뚝 솟은 천문봉 기슭에 끝없이 펼쳐진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에는 두메양귀비, 좁은잎돌꽃, 천지괭이눈, 바위구절초, 구름송이풀, 두메자운, 구름범의귀, 호범꼬리, 나도개미자리, 하늘매발톱, 두메분취, 나도황기, 씨범꼬리, 바위솜나물, 바위돌꽃, 노랑만병초, 담자리꽃나무, 구름국화, 좀참꽃, 둥근범꼬리, 고산봄맞이 등 온갖 뫼꽃 들꽃들이 피어나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고산봄맞이를 마지막으로 천문봉 정상부에서 조금 내려와 헤이펑커우(黑風口)로 자리를 옮겼다. 한자어로 '흑풍구(黑風口)'라 불리는 곳이다. '헤이펑(黑風)'은 '폭풍(暴風), 광풍(狂風)', '펑커우(風口)'는 '바람받이, 바람이 통하는 곳, 바람구멍'을 뜻한다. 곧 '강풍 또는 미친 바람이 부는 바람받이'라는 뜻이다. 지명처럼 헤이펑커우에는 사람을 날려버릴 듯한 강풍이 불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헤이펑커우에서 바라보는 비룡폭포(飛龍瀑布, 白頭瀑布)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선경(仙境)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중국인들은 비룡폭포를 창바이푸부(長白瀑布)라고 부른다.
헤이펑커우에는 천문봉 정상부와는 또 다른 야생화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헤어펑커우에서는 고본(藁本), 가는다리장구채, 오랑캐장구채, 긴개싱아 등을 만났다. 긴개싱아를 마지막으로 헤이펑커우를 떠나 비룡폭포 대협곡과 소천지(小天池)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이르렀다. 전망대 근처에서 설령쥐오줌풀에 이어 선명한 붉은색 꽃이 예쁘게 피어 있는 패랭이꽃을 만났다. 남한 전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자라는 패랭이꽃을 백두산에서도 만나니 몹시 반가왔다. 마치 타향에서 정든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고나 할까!
천문봉 기슭에서 자라는 들꽃 뫼꽃들을 보고 창바이산(長白山) 북파 산문(山門)으로 내려왔다. 천문봉을 오르는 관문인 북파 산문에는 창바이산빙설훈련기지(長白山高原氷雪訓鍊基地)가 있다. 이 기지는 말하자면 중국 국가대표팀 동계 훈련 선수촌이다. 선수촌 주변에는 천문봉 북파와는 또 다른 들꽃 뫼꽃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북파 산문에서 큰오이풀과 꿩의다리에 이어 황금색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금매화(金梅花)를 만났다. 백두산 등 한강토 북부 지방 고산 지대에 자라기에 남한에서는 볼 수 없는 금매화를 북파 산문에서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습지식물원에 식재(植栽)한 큰금매화는 몇 번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금매화는 백두산 자생지(自生地)에서 처음 상봉하는 것이라 더욱 반가왔다.
백두산에 오기 위해 남의 나라 중국(中國) 땅을 거쳐 참으로 먼 길을 돌아서 왔다. 백두산은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가면 단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지름길을 두고도 남의 나라로 돌아서 가야만 하는 상황에 치미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남한과 북한이 상호불가침협정(相互不可侵協定)을 체결하고, 대사 교환(大使交換)을 한 뒤 민간인 자유 왕래를 실현했더라면 이렇게 남의 나라 땅을 통해 빙 돌아서 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아직도 같은 민족끼리 오가지도 못하는 못난 민족이다. 남북간 민간인 자유 왕래를 가로막는 세력이 영원히 사라지기를 천지신명(天地神明)님께 빌고 또 빈다. 민간인 자유 왕래 실현을 가로막는 악(惡)의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시대의 명령이 아닐까 한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금매화가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목련아강(木蓮亞綱, Magnoliidae)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금매화속(金梅花屬, Trollius)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다음백과 국생관은 피자식물문 대신에 현화식물문(顯花植物門, Anthophyta)이란 분류명을 사용하고 있다. 피자식물문과 현화식물문은 같은 개념이다. 피자식물(被子植物, 속씨식물, Angiosperms)은 꽃이 피는 식물이다. 따라서, 진정한 현화식물(顯花植物, Phanerogams, flowering plants)은 피자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피자식물은 남극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 약 25만 종 이상이 퍼져 살고 있는 지구 최우점종(最優占種)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국제식물명색인(IPNI), 큐(Kew) 등재(登載) 꿩의다리의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트롤리우스 레데보우리아이 라이헨바흐(Trollius ledebourii Rchb.)다. 국생생관 등재 원기재명(原記載名)은 Trollius akiyamae Toyok., 학명 이명(異名, synonymy)은 Trollius hondoensis Nakai, Trollius asiaticus var. ledebouri Maxim. 등이 있다.
속명(屬名, generic name) '트롤리우스(Trollius)'는 '둥근 꽃(rounded flower)'을 의미하는 스위스-독일어 '트롤블루메(Trollblume)'에서 유래한 고유명사다. 독일어에서 트롤블루메(Trollblume)는 금매화를 뜻한다. 꽃 모양을 표현한 이름이다.
종명(種名, specific name) '레데보우리아이(ledebourii)'는 독일계 에스토니아인 식물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폰 레데부어(Carl Friedrich von Ledebour, 1785~1851)를 기념해서 붙인 이름이다. 레데보우리아속(Ledebouria)과 레데보우리엘라속(Ledebouriella)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사람 이름을 종명으로 쓸 때는 이름 뒤에 영문 소문자 'ii'를 붙인다. 'ii'는 종명이 인명에서 유래했음을 표시하는데, 끝의 'i' 발음은 '아이'로 읽는다.
명명자(命名者) '라이헨바흐(Rchb.)'는 독일의 유명한 식물학자이자 조류학자, 삽화가 하인리히 고틀리프 루트비히 라이헨바흐(Heinrich Gottlieb Ludwig Reichenbach, 1793~1879)다. 루트비히 라이헨바흐는 드레스덴 식물원 창립자이자 드레스덴 동물원 공동 창립자다. 그는 1825년 'Iconographia Botanica seu Plantae Criticae'에서 금매화의 학명을 세계 최초로 출판했다. 그의 아들 하인리히 구스타프 라이헨바흐(Heinrich Gustav Reichenbach, 1823~1889)는 19세기 독일 최고의 난초학자였다. 구스타프 라이헨바흐의 분류학적 저자 약어는 Rchb.f.다.
국표 등재 학명 Trollius ledebourii Rchb.의 추천 국명(國名, Korean common name)은 금매화(조선식물향명집, 정태현 등, 1937)다. 세계 식물학계의 거목으로서 북한 중앙식물원장을 지낸 임록재의 조선식물지(1996+)에도 금매화로 등재되어 있다. 금매화는 이름은 황금색(金)을 가진 매화(梅花)처럼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극표 등재 금매화의 추천 영문명(英文名, English common name)은 숏-페틀 글로브-플라워(Short-petal globe-flower, 한반도 자생식물 영어이름 목록집 개정판, 국립수목원, 2022)다. '짧은 꽃잎(Short-petal)을 가진 구형(球形)의 꽃(globe-flower)'이라는 뜻이다. 글로브플라워(globeflower)는 금매화를 뜻한다.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금매화의 일본명(日本名, Japanese common name)은 오쿠킨바이소우(オクキンバイソウ)다. 아토미군포후(跡見群芳譜) 등재 일본명은 히토에오쿠킨바이(ヒトエオクキンバイ)다.
Flora of China(FOC), FOM 등재 금매화의 중국명(中國名, Chinese common name)은 똰반진롄화(短瓣金蓮花)다. '꽃잎이 짧은(短瓣) 금매화(金蓮花)'라는 뜻이다. 바이두백과(百度百科) 등재 이명에는 빠오구니-알라탄화(宝古尼-阿拉坦花), 진꺼다(金疙瘩), 진메이차오(金梅草) 등이 있다.
금매화는 평북, 함남북에 나며 일본에 분포한다. 고산에 난다(국생정). 금매화는 한강토 함경북도 등 북부 지방에 자생하며, 러시아 동시베리아, 몽골, 일본,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국생관).
오쿠킨바이소우(オクキンバイソウ)의 원산지는 중국, 몽골, 러시아이다(FOM). 똰반진롄화(短瓣金蓮花)는 헤이룽쟝 성(黑龍江省), 랴오닝 성(辽宁省), 네이멍구(内蒙古) 북동 지방에 난다. 해발 100~900m 지대 개울가 습지에 자란다. 몽골, 러시아 극동 지방이나 시베리아에도 분포한다(FOC).
금매화의 키는 높이 40~80cm 정도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때로 분지(分枝)한다. 잎은 원심형(圓心形)으로 길이와 너비가 각각 6~12cm이며 3~5개로 심열(深裂)한다. 열편(裂片)은 다시 2~3열하고 끝이 뾰족하며 결각상(缺刻狀) 톱니가 있다. 잎 표면은 녹색(綠色), 뒷면은 연한 녹색(軟綠色)으로 두꺼워 보인다.
꽃은 7~8월에 황색(黃色)으로 피며 줄기와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잎 모양의 꽃받침조각이 5~7개, 꽃잎은 5~10개로 수술보다 길다. 수술은 많다.
과실(果實)은 골돌과(蓇葖果)다. 골돌과는 모여 달리고 점착성이 있으며 끝에 뾰족한 암술대가 있다. 골돌과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개의 봉선(縫線, suture, raphe)을 따라 벌어지고, 1개의 심피(心皮, carpel) 안에 1개 또는 여러 개의 종자(種子)가 들어 있는 열매로 분과(分果)라고도 한다.
똰반진롄화(短瓣金蓮花)의 꽃은 금련화(金莲花)와 같은 용도로 약용한다. 만성편도선염(慢性扁桃体炎)을 치료한다. 국화(菊花)와 감초(甘草) 함께 써서 급성중이염(急性中耳炎), 급성결막염(急性结膜炎)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中国自然标本馆).
국표 등재 금매화의 유사종(類似種, similarity species) 자생식물(自生植物, indigenous plant)은 북금매화(Trollius chinensis Bunge), 세열금매화(Trollius shinanensis Kadota), 애기금매화(Trollius riederianus Fisch. & C.A.Mey.), 큰금매화[Trollius macropetalus (Regel) F.Schmidt] 등 4종이 있다.
북금매화(北金梅花, Northern globe-flower, トウキンバイソウ, 唐金梅草, 金莲花)는 국표, 국생관에 학명, 국명, 영문명 등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다(FOM). 중국 샨시(山西), 허난(河南) 북부, 허베이(河北), 네이멍구 동부, 랴오닝, 지린(吉林)의 서부에 분포한다. 해발 1000~2200m의 산지 풀언덕, 나무가 듬성듬성한 숲 아래에 자란다. 식물 전체에 털이 없다. 줄기는 높이 30~70cm이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 꽃은 6~7월 단독 또는 희소하게 2~3개의 취산꽃차례(聚繖花序)에 황금색으로 피며, 지름은 3.8~5.5cm인데, 보통 4.5cm 정도다. 씨앗은 거의 도란형(倒卵形)이고 길이가 약 1.5mm이며, 검은색이고 매끄럽고 4~5개가 있다(中国植物志).
세열금매화(East Asian globe-flower, シナノキンバイ, 信濃金梅, シナノキンバイソウ, 信濃金梅草)는 국표에 학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유바리산지(夕張山地) 서쪽, 혼슈(本州) 하쿠산(白山) 북부에 난다. 조선반도(朝鮮半島, 한강토) 북부 지방에 분포한다. 키는 높이 20~80㎝ 정도이다. 거의 털이 없다. 잎은 둥글고 신장 모양(腎臟形)이며, 너비가 2.5~20cm이고 세 개의 갈라진 조각이 있다. 열편은 깃꼴이고 크게 움푹 들어가 있지 않으며, 잘린 가장자리는 좁은 피침 모양(狭披針形)이다. 꽃은 7~9월 단생(單生) 또는 느슨한 산방꽃차례(繖房花序)에 2~3개가 달리고, 지름 2.5~8㎝, 황색으로 핀다. 꿀샘은 항아리 모양이고 부풀어 있으며 털이 없거나 겉면에 짧은 털이 덮여 있다. 주머니 모양의 열매는 똑바로 서 있거나 퍼져 있으며, 길이 5~12mm이다(FOM).
애기금매화(Baekdusan globe-flower, チシマノキンバイソウ, 千島金梅草, キタキンバイソウ, カラフトキンバイソウ)는 한강토 북부 지방에 자생하며,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높은 산에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없다. 줄기는 곧게 자라며, 높이 20~65cm, 털이 없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다. 잎몸은 원형으로 길이 2.5~6.5cm, 폭 5~9cm, 3갈래로 깊이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1개씩 피고, 지름 2.5~3cm, 노란색이다. 꽃받침잎은 5장, 도란형 또는 난형, 길이 1.4~1.6cm, 폭 1cm,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다. 꽃잎은 수술보다 짧거나 같다. 열매는 골돌과에 타원형이고, 길이 1cm 정도이며, 9~10월에 익는다. 금매화에 비해 꽃잎이 길이 1cm 미만으로 수술보다 짧거나 같고, 쉽게 탈락하지 않으므로 구별된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금매화라고도 한다.
큰금매화(Long-petal globe-flower, ボタンザキキンバイソウ, 长瓣金莲花)는 한강토 북부 지방에 자생하며, 러시아 사할린, 우수리, 몽골,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높은 산 풀밭에 자란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40~150cm, 털이 없다. 뿌리잎은 잎자루가 길고 줄기잎은 잎자루가 없다. 잎몸은 원심형으로 길이 5.5~9.5cm, 폭 10~15cm, 3~5갈래로 깊이 갈라지고, 결각상 톱니가 있다. 꽃은 7~8월 가지와 줄기 끝에 1개씩 달리며, 지름 3.5~4.5cm, 노란색이다. 꽃받침잎은 5~7장, 난형, 길이 1.5~2.5cm, 폭 1.2~1.5cm,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다. 꽃잎은 8~22장, 선형, 길이 2~3.5cm로 꽃받침잎보다 길다. 수술은 많으며, 꽃밥은 길이 3.5~4mm이다. 암술은 20~40개이다. 열매는 골돌과이고, 9~10월에 익는다. 금매화와 애기금매화에 비해 꽃잎이 꽃받침보다 길므로 구분된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국표 등재 금매화의 유사종 재배식물(栽培植物, cultivated plants)은 미국금매화(Trollius laxus Salisb.), 아시아금매화(Trollius asiaticus L.), 왜성금매화(Trollius pumilus D.Don), 운남금매화(Trollius yunnanensis Ulbr.), 유럽고산금매화(Trollius membranostylis Hultén), 유럽금매화(Trollius europaeus L.), 쿨토룸금매화(Trollius × cultorum Bergmans), 화남금매화(Trollius ranunculoides Hemsl.) 등이 있다.
2024. 12. 23.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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