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메드베데프는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1회전에서 세계 랭킹 418위 카시딧 삼레즈와의 5세트 스릴러에서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네트 카메라를 부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멜번에서 3회 결승에 진출한 메드베데프는 3세트에서 삼레즈에게 리드를 당하자 네트 중앙에서 카메라에 라켓을 맹렬히 내리쳤다. 그랜드 슬램 데뷔전에서 타이 와일드카드는 커리어에서 가장 큰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고, 메드베데프에게 가장 놀라운 패배를 안겨줄 뻔했다.
하지만 ATP 투어 이벤트에서 이전에 경쟁한 적이 없는 삼레즈는 4세트부터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후 러시아 선수는 평정심을 되찾아 3-2(6-2, 4-6, 3-6, 6-1, 6-2)로 승리했다.
5번 시드는 멜버른에서 5세트 경기를 습관처럼 해왔으며, 작년 결승전에서 야니크 지너(Jannik Sinner)에게 2세트 리드를 날린 후 4번째 연속으로 출전했다.
메드베데프는 코트 인터뷰에서 "저는 테니스를 더 많이 할수록 더 잘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왜 1시간 30분이나 할까요?"라고 농담을 했다. 이어 그는 "제 샷을 더 잘 느끼고 좋은 감각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2세트부터 코치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3세트에서는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다. 불운하게도 네트 코드(net cord, 네트 상단의 와이어 로프, 네트 상단을 맞고 상대 코트에 들어간 샷)가 그에게 맞은 후, 메드베데프는 네트 중앙을 반복해서 때려 라켓과 카메라를 부숴버렸다.
카메라가 부숴지자 영상 피드가 즉시 끊어졌고, 볼 키드(ball kid, 운동 선수를 위해 공을 회수하고 가져다 주는 청소년)는 빗자루로 네트 카메라의 부러진 조각들을 쓸어내야 했다.
메드베데프가 2017년 그랜드슬램 데뷔 이후 멜번에서 가장 빠른 탈락의 위기에 처했을 때, 삼레즈는 신체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메드베데프는 "2세트와 3세트에서는 공을 만질 수 없었습니다. 전력을 다해 플레이를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의 경기를 보았지만 그의 수준을 알 수 없어서 놀랐습니다. 그가 매 경기 이렇게 한다면 인생이 좋아질 겁니다. 돈, 여자, 카지노, 뭐든요."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베테랑 가엘 몽피스는 21세의 동포 조반니 음페시 페리카르를 상대로 또 다른 5세트 스릴러에서 더 오래 버텼다. 몽피스는 페리카르를 3-2[7(9)-6(7), 6-3, 6(6)-7(8), 6(5)-7(7), 6-4]로 이겼다.
38세의 몽피스는 지난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가장 나이 많은 ATP 투어 챔피언이 되었다. 몽피스는 2회전에서 독일의 다니엘 알트마이어와 맞붙는다.
몽피스는 "저는 제 나이를 별로 따지지 않아요. 그저 숫자일 뿐이에요.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내일 아침 제 나이가 38살이 아니라 48살이 될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4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는 같은 US 동포 선수인 젠슨 브룩스비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3-0(6-2, 6-0, 6-3) 스트레이트로 격파했다. 프리츠는 상대에게 단 5게임만 내줬다.
보도 BBC SPORT
기사 원문 https://www.bbc.com/sport/tennis/articles/cwy7xwqqe0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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