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마당가에 방아대를 심으며 어제 성당에 갔다가 밤늦게 들어온 아내가 방아대 몇 포기를 들고 왔다. 왠 방아대냐고 물으니 같은 성당에 다니는 교우 한 분이 가져다가 심으라고 주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내 마음에 번개처럼 떠오르는 그 무엇이 있었다. 언젠가 나는 '어느 방아대와의 인연'이란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적이 .. 세상사는 이야기 2009.10.20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길을 걸으며 토요일 오후 계명산을 올랐습니다. 길가에는 찔레꽃과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더군요. 달콤한 꽃향기가 얼마나 진하던지 취할 지경이었답니다. 아카시아는 원래 이름이 '아카시'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카시보다는 아카시아라는 이름이 어감이 더 좋아서 저는 앞으로도 아카시아라고 부르기.. 세상사는 이야기 2009.10.20
이제는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되신 할머니 2003년을 며칠 앞둔 12월 26일 할머니가 89세를 일기로 마침내 운명하셨다. 사흘전 이웃집에 마실을 갔다가 떡을 얻어먹은 것이 그만 체하여 쓰러진 뒤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길을 떠난 것이다. 비록 세상을 살 만큼 살다가 돌아가셨다지만 하늘이 맺어준 천륜인지라 그 슬픔을 어찌 이루.. 세상사는 이야기 2009.10.20
22년 전 감물중학교 3학년 2반 담임 시절 나는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학군장교로 임관되어 군에 입대하였다. 광주 육군보병학교에서 4개월간 초군반 교육과정을 마치고 특전사에 배치되어 제7공수특전여단에서 2년간 복무한 뒤 1981년 6월 소집해제되었다. 소집해제가 되고 나서 중등교사로 발령이 나기를 기다린.. 세상사는 이야기 2008.07.01
25년이란 세월의 강을 건너서 다시 만난 아이들 청주시 서청주우체국 근처에 있는 '알장군'이라는 식당에서 목도중학교 감물분교 제1회 졸업생 동창회에 초대를 받았다. 6시경 설레이는 마음은 안고 동창회 장소로 들어가자 30대 후반의 제자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 자리엔 25년이란 세월의 강을 거슬러 올라 나의 청춘시절에 만났던 아이들이 있었.. 세상사는 이야기 2008.06.18
어느 봄날의 충주호 밤나들이 3월의 마지막 날이면서 토요일이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오후 4시에 퇴근을 하면서 사무실 건물 뒤편 현관을 나서는데, 하얀 목련꽃이 눈이 부시도록 활짝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사무실 뒤뜰에는 바야흐로 목련꽃들의 화려한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목련꽃 며칠 전까지만 해도 꽃봉오리가 맺히는가 .. 세상사는 이야기 2007.05.22
딸을 데려다 주면서 올해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딸 선하가 수원에 있는 동수원한방병원에서 수련한의사로 인턴 과정을 밟게 되었다. 한의사 국가고시 합격자 발표가 있은 뒤 병원측으로부터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바로 근무를 시작하라는 연락이 왔다. 6년간 한의학을 공부하느라고 지친 심신을 단.. 세상사는 이야기 2006.03.02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 2005년도 며칠 남지 않은 날. 출근을 하려고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나갑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밤새 눈이 내려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렸네요. 하얀 눈을 보면 가슴이 왜 그렇게 술렁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마저 푸근해지는 듯 하네요. 하늘에서 축복이라도 내려온 것 같습니다. *부.. 세상사는 이야기 2006.02.14
올해 처음으로 맛본 송이버섯 몸이 아플 때마다 진료를 받으러 오곤 하던 분이 중국여행을 다녀오면서 송이버섯 하나를 선물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맛보는 송이버섯이네요. 향을 맡아보니 한국산 송이버섯과 큰 차이가 없군요. 중국에서는 송이버섯의 가격이 매우 싸다고합니다. 소문에 들으니 중국산 송이버섯을 수입해다가 .. 세상사는 이야기 2006.01.18
군인 간 아들 면회 2005년 10월 2일 일요일. 세종대학 호텔경영학부 조리학 전공 2학년에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지난 4월에 군에 입대한 아들 정하에게 면회를 갔다. 정하는 지금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대대급의 독립된 부대에 배치되어 근무하고 있다. 조리학 전공이라 취사병 보직을 받았다고 한다. 부대 정문에서 면회수.. 세상사는 이야기 200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