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중국 영화음악 39 - 小親親(소친친) '若有所失(뤄여우수어싀)'

林 山 2018. 11. 19. 11:24

시중원(奚仲文) 감독이 2000년에 연출한 '小親親(And I Hate You So, 소친친)'은 악연으로 시작해서 미운 정이 들었다가 결국 사랑하게 된다는 그렇고 그런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스토리가 좀 진부하기는 하지만 홍콩 4대천왕 꿔푸청(郭富城)의 고집불통 천연덕스런 연기와 중국 최고 인기 여배우 첸후이린(陳慧琳)의 도도하면서도 여린 말괄량이 연기는 볼 만하다. '小親親(샤오친친)'은 '조금씩 조금씩 친해지다'란 뜻인데, 여기서는 '조금씩 다가선 사랑'이란 뜻으로 알아두면 되겠다. 조연 단골 쩡즈웨이(曾志偉)와 마오슌쥔(毛舜筠)도 나온다.  


若有所失 - 小亲亲 插曲(郭富城)


이야기는 레코드판 한 장으로 시작된다. 개성만점의 신문 칼럼으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루나 오(첸후이린 분)는 말괄량이에 툭하면 흥분하는 다혈질이다. 하지만 첫사랑과 헤어진 상처를 극복하지 못 하는 여린 감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어느 날 루나는 우연히 들른 골동품 가게에 들렀다가 자신이 첫사랑에게 선물한 냇킹 콜(Nat King Cole)과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듀엣 명반 'Together' LP 레코드를 발견한다. 루나는 어렵사리 구한데다 자켓에 필체까지 남은 희귀 레코드를 사랑이 끝났다고 폐기처분한 옛 애인에게 분통을 터뜨리며 그 레코드를 되사려 하지만 어떤 남자가 이미 예약해 놓은 상태다. 가게 주인이 전화해 사정해도 남자는 양보하지 않는다. 설상가상 그날 저녁 라디오에서 루나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떠난 사랑에 목을 매는 철모르는 여자라는 멘트를 듣자 루나는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다. 


문제의 남자는 바로 인기절정의 라디오 프로그램 'LP 특급'의 DJ 쯩영(꿔푸청 분)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루나는 다음날 칼럼에 쯩영을 '냉혈한'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쓴다. 칼럼을 읽은 쯩영은 그날 저녁 방송에서 루나의 칼럼 제목인 '월경(月經)'에 빗대어 그녀에 대해 '월경 히스테리'에 걸렸다며 맹비난한다. 루나는 쯩영에게 구걸도 해보고 협박도 하지만 그의 대답은 한마디로 냉정하게 ‘NO’다. 어느 날 파티에서 쯩영을 발견한 루나는 그에게 와인 세례를 퍼붇고 둘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데.....



若有所失 - 郭富城


'小親親(샤오친친)'의 주제곡 '若有所失(뤄여우수어싀) - 무엇을 잃어버린 듯 심란해'는 극중 주인공 꿔푸청이 부른다. 간간이 낡은 LP판에서 나오는 듯한 음악들도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若有所失(뤄여우수어싀) - 무엇을 잃어버린 듯 심란해' 가사


不想見的臉 阻不了湧現/多想快些擦過身邊/多走了的路 走不到起步/跟你曾經怎麼碰到/麻煩如娓娓細訴 無聊像沐浴乳/重新刷洗記憶 躍現傾與慕/麻煩誰錯錯變對 情難得心想追/何以妳遠去 未說不 若有所失/十個昨天 九個懷念/沒妳於身邊的我掙脫迷亂 尚有一天 等愛互聯 感覺越來越近/只差再見 好想再見/好想見的臉 阻不了湧現/多想快些擦過身邊/多走了的路 走得我驕傲/跟你曾經這麼要好/只差再見/十字似的街已太多 在下個心想你便經過/未害怕給一語道破/沒結果 還是結果/想起昨天 心信如願/只差半天 只差半刻 只差半點


2018.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