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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의 명암과 허실

林 山 2019. 8. 12. 17:04

일본과의 무역전쟁으로 국내에서는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분쟁 당사국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잘못하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올 수다.


한국콜마(회장 윤동한)를 예로 들어보자. 한국콜마는 직원조회에서 '아베는 대단한 지도자'라는 동영상으로 물의를 빚은 한일합작기업이다. 네티즌들은 롯데, 유니클로, ABC마트 등 다른 일본 자본과 함께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가장 먼저 한국콜마의 주가가 폭락할 것이다. 한국콜마는 실제로 주가가 폭락했다. 주가가 폭락하면 이 회사에 투자한 국민연금공단도 손실을 보게 된다. 국민연금공단이 관리하는 국민연기금이 손실을 보게 되면 국민들의 노후자금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극민연금공단은 한국콜마 홀딩스(한국콜마의 모회사) 주식 6.22%, 한국콜마 주식 12.67%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자. 한국콜마의 주가가 폭락하면 윤동한 회장의 후계자는 싼값에 회사를 물려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하락한 주가만큼 회사를 싸게 상속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연기금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 폭락에 놀란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하는 한국콜마의 지분을 헐값에 매수해 떼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승자는 일본 연기금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와 윤동한 회장 후계자가 아닐까?


불매운동이 이래서 어려운 것이다. 불매운동의 명과 암, 허와 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 그렇다고 일본과 무역전쟁 중인데 일본 기업과 친일파 기업 제품 불매운동을 안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리고, 국민연금공단은 한국 콜마 같은 문제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국민 정기를 세우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2019. 8. 12.